활협전의 그 맛 아닙니까?
볼륨은 적지만 이 정도 퀄리티면 충분히 비벼볼 만하다.
현재 스팀에서 2만 원 내외 가로 판매 중.
어느 숨겨진 여우족 마을에서 가족들과 햄복하게 살고 있던 오레티.
그러나 마을은 오크의 습격을 받아 쑥대밭이 되고 헤레즈의 글로스에게 팔려가게 된다.
글로스는 비겁하고 잔혹한 수단으로 암흑가를 차지하고 있었고 노예에게 저주를 걸어 복종시키고 온갖 지독하고 참신한 방법으로 학대하는 쓰레기였다.
오레티는 글로스를 만족시켜 타락한 삶을 살거나, 이 씹새끼 머가리를 깨서 정의구현하거나 한다.
플레이어는 여우족 소녀 오레티가 되어 게임을 플레이함.
오레티는 헤레즈에서 노예 검투사 겸 창관에서 활동하며 돈을 벌고 그 사이사이 여러 인물들의 도움을 받거나 죽이거나 빼앗거나 하면서 스토리를 진행함.
스토리는 크게 3가지 루트가 있고 각각 정의, 중립, 타락 루트로 이름에 어울리는 내용으로 채워져 있음.
특정 루트에 진입했다고 해도 전투 승패로 분기가 갈리는 등, 엔딩이 달라짐. 일단 주회차에서 카운트되는 엔딩은 총 7개임.
플레이어의 선택이나 행적에 따라 이벤트의 세세한 내용이나 스토리가 달라진다는 점은 발더스 게이트 같은 CRPG나 활협전처럼 게임에 볼륨을 보다 풍부하게 느끼게 해 줌.
오레티의 역할은 마물의 '먹이'임.
지하투기장에서는 이벤트 형식으로 마물과 노예 검투사를 싸움 붙이고 마물이 노예를 능욕하고 잡아먹게 함. 글로스는 오레티를 일부러 강한 마물과 싸움 붙이고 패배해서 능욕되길 원함. 당연히 오레티는 능욕당하기도 싫고 죽고 싶지도 않으므로 존나 쎄져서 마물을 역으로 때려 눕히고 생환하고 싶어함. (참고. 설정은 이렇지만 패배해도 마물이 따먹기만 하지 죽이진 않음.)
오레티는 졸라짱센 노예 검투사 엘로판에게 수학받음.
육성 방식은 헤레즈 시리즈 전통의 단순 구조로 되어 있어 그다지 깊이가 있진 않음.
하지만 전투 방식이 시리즈 중에선 가장 역동적이고 재밌음.
존나 다양한 효과의 스킬을 최대 4개까지만 장비할 수 있어 나름 로스터를 고민해야 하는 부분도 있고
전투 중에 방향키(or 마우스 클릭)를 움직여 회피 및 카운터 동작 등을 서포트하기도 함.
약간의 BF요소도 있음. 아주 약간. 내가 시스템을 아직 다 파악 못 한 걸 수도 있고.
창관에서 손님을 받을 수 있음.
창관 H씬은 대체로 성의 없지만 특정 NPC 한정으로 신경 쓴 연출이 나옴.
처음에 투기장해서 잘해 봐야 400골드 건지는데, 창관에서는 몇 천 단위로 골드를 벌 수 있음.
하지만 오레티의 타락이 가속되는 핸디도 있기 때문에 밸붕이나 치트키 컨텐츠는 아님.
창관에서 약간의 업그레이드 요소가 있지만 본격 창관물에 비하면 옷을 사는 정도의 굉장히 조촐한 볼륨이니 크게 기대 안 하는 게 좋음.
플레이어는 오레티가 되어 헤레즈를 탐색하고 여러 상호작용 요소를 발견해서 스토리에 변동을 주거나 부차적인 이익을 얻을 수 있음. 심지어 RPG 게임의 기본이라 할 수 있는 상인, 장비품 거래 컨텐츠는 숨겨져 있어서 초회 플레이어는 헤레즈를 여기저기 탐색하며 찾아야 함.
골치 아파 보일 수 있는데 란스1 수준임.
NPC들 소문에서 힌트를 얻을 수 있고 탐색할 장소가 많은 것도 아니라서 난이도는 쉬운 편. 꽤 재밌게 즐길 수 있는 요소임.
오레티가 전투광인지 어지간한 캐릭터한텐 다 저 '제 상대가 되어 줄래요?'가 뜨는데 이게 함 뜨자는 소리임. 전투에서 승리하면 스킬을 얻거나 하는 등 특전이 있음.
또 '표식'이라는 스킬이 있어서 이걸로 쓰러뜨리면 아이템화할 수 있는데 돈이나 장비, 스킬 획득으로 이어져서 맛있음.
그리고 '슬쩍하기'라는 게 있는데 이건 훔치는 거임. 성공하면 콜렉션용 아이템이나 스킬, 전투에 도움이 되는 장비품 등등 많은 것을 얻을 수 있어 NPC 상호작용에 별미를 제공함.
헤레즈 시리즈가 항상 그랬던 것처럼 이번 편도 굉장히 쉬운 난이도를 유지함. 가장 어려운 루트도 몇 번 대가리 깨지면 클리어 가능한 수준.
엔딩이 7개고 이벤트의 바리에이션이 2개에서 심하면 4개까지 불어나는 경우가 있어 주회 플레이할 맛이 남. H씬도 포함임. ㅇㅇ 어떤 이벤트를 먼저 했느냐 직전에 어떤 선택을 했냐에 따라 내용이 달라짐.
주회차 계승 요소는 특별한 아이템을 제외한 전부와 능력치 20%임. 엔딩을 보고 바로 리스타트할 수 있도록 하기도 했고 여러모로 편의성이 약간이나마 발전된 모습을 보여줌.
노모 기본 장착.
표정도 비교적 풍부해지고 대체로 고화질 움떡이라 괴수 시리즈 같은 종잇장 팔랑거리는 느낌이 안 듬. 깜짝 놀랐다 진짜. 엄청 발전했어.
바리에이션이 풍부하다고 선전하고 있지만 크게 기대하면 안 되는 것이 텍스트 내용이나 움떡 순서에 약간 변동은 있어도 딱히 악세가 생긴다거나 복장이 변동된다거나 하는 건 없음.
마물!? 능욕!? 임보출 찾는 솜붕이도 있던데 그런 건 없다.
그리고 넣을 곳을 못 찾아서 여기 적는데, 작붕은 꽤 많은 편. 보기 싫은 수준은 아님.
대만 게임 번역은 여전히 좋지 않음. 듣기로는 영어로 번역된 걸 다시 번역하는 식으로 서비스하는 게 일반적이라는데 그 때문인지 일본어 음성하고 텍스트 상의 내용이 상이할 때가 많고 문화적 차이로 이해할 수 없는 경우도 상당함.
또 성우 연기는 좋게 말해도 평타 수준. 기대할 수준은 못 됨.
끝.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