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인공은 아가씨고 열 살 정도, 남주랑은 대충 10살 정도 차이.
당연히 주인공은 집사인 남주한테 반말하고, 남주는 깍듯하게 대함.
부모님은 첫째인 아들에게만 관심있고 딸인 주인공은 방치함.
그래서 거의 남주가 부모처럼 주인공을 업어 키움.
어릴 때부터 소꿉놀이, 역할놀이를 좋아해서 집사가 자주 어울려줬는데
마법소녀와 악당, 엄마와 아들, 경찰과 도둑, 선생님과 학생 등등 맨날 여러가지로 소꿉놀이를 함.
어린애답게 항상 자기가 집사보다 더 높은 역할로.
그렇게 주인공이 어느 정도 크고, 여전히 남주는 집사인데,
역할놀이를 너무 많이 해서 소재도 고갈되고 질림.
그래서 이번엔 남주한테 지금까지 했던 역할을 바꿔서
자기가 악당 하고 남주한테 히어로 역할을 시킴.
처음엔 남주가 적당히 받아주는데
내가 "히어로가 악당한테 지면 안되지!"라고 하면서 이기라고 함.
그래서 남주가 주인공을 제압하고,
나는 평소 남주가 악당 연기 할 때 하던 걸 기억하고
존댓말로 살려달라고 빔.
그 순간 내면에 감춰져있던 마조가 각성해서 묘한 감정을 느끼게 됨.
특히 항상 나에게 경어로 말하던 남주가 반말할 때 뭔가 흥분됨.
그 이후로 남주한테 역할놀이를 하자고 할 때
평소랑은 반대로 히어로, 경찰, 선생님, 아빠 등등
내가 당하거나 아래인 위치로 해달라고 요구함.
남주가 반말해주는 게 좋아서 평소에도 반말 해주면 안되냐고 하지만
보는 눈이 있어서 안 된다고 함.
둘만 있을 때는 괜찮지 않냐고 재차 요구하니 그건 알겠다고 함.
그리고 나도 이때부터 남주한테 존댓말 쓰기 시작함.
가족들은 그냥 내가 철들어서 그렇다고 생각함.
이런 식으로 장난인듯 장난 아닌 소꿉놀이를
주인공이 열몇 살쯤 돼서 성에 대해 알게될 때 까지 계속함.
지금까지 계속 야릇한 분위기 속에 은근히 남주한테 요구해왔지만
남주는 계속 모르는 척 철벽침.
근데 아무튼 어찌어찌 여주가 부탁해서 결국 선 넘음.
그 이후로는 계속 역할놀이라는 명분으로 남주와 관계를 이어감.
히어로에게 붙잡힌 악당,
선생님에게 혼나는 학생,
경찰에게 잡힌 도둑,
아빠한테 쓰담쓰담 받는 딸...
이런 식으로 역할놀이 중엔 내가 남주보다 낮은 위치지만
평소엔 여전히 집사로서 나를 아가씨로 모심.
역할놀이도 내가 해달라는대로 다 해주고.
그러던 어느날, 이번에도 역할놀이 하자고 하려고 했는데,
갑자기 남주가 이번엔 자기가 하고 싶은 게 있으니 그걸로 하자고 함.
지금까지 한 번도 자기 의견을 말한 적 없었고
내가 하자는 대로 다 해줬던 남주의 의외의 모습에 놀라지만
그 단호하고 위압적인 모습에 말없이 고개만 끄덕임.
그렇게 남주가 제안한 건 강아지와 주인님.
남주는 강아지를 훈련시키듯 이런저런 동작을 시키고,
공을 물어오게 하고, 잘하면 칭찬해주고 하는 식으로 역할놀이를 함.
나도 이런 건 처음인데다
성에 대해 이미 다 아는 나이의 마조인지라 좋아서 계속 하게 됨.
그날 이후론 계속 남주가 시키는 대로
여러가지 변태같은 역할놀이를 하게 되는데....
다음은 생각 안 함.
어케 이어져야 하지.
남주가 처음엔 부모로부터 방치된 주인공을 보고 동정했다가
점점 연심을 가지게 되고
주인공도 자기에게 그런 마음을 가지고 있다는 걸 알게 되지만
집사의 본문을 지켜야 한다고 생각해 철벽치고 있다가
지속되는 주인공의 요구에 선을 넘게 된 거고...
어...
부모는 주인공한테 관심 없으니
집사랑 눈 맞든 어떻든 알아서 하라고 해서
집 나가고 결혼해서
매일 침대에서 마조 역할놀이 하면서 둘이 행복하게 잘 살았다고 하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