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데렐라를 꿈꾸는 여주인공들은 언제나 스스로를 '공주님'처럼 치장한다.
하지만 더욱 아름답게 꾸밀수록, 더욱 본래의 모습과 달라질수록
그리고 '왕자님'이 그런 나를 좋아할수록 불안감이 따라올 수밖에 없다.
상대가 사랑하는 게 진짜 '나'인지,
아니면 이렇게 꾸며진 나, 혹은 나의 몸, 나의 능력, 다른 부차적인 면만을 사랑하는 건 아닌가 하는 불안.
그런 것들이 사라졌을 때도 상대방이 여전히 나를 사랑해줄까 하는 불안.
그런 것들이 사라졌을 때도 그가 나를 버리지 않는다는 걸 보여주는 게 다른 작가의 이런 작품이라면,
그런 것들로 자신을 꾸미지 않아도 원래의 나를 사랑한다는 걸 보여주는 게 본 작품이라고 할 수 있겠다.
주인공이 끊임없이 "진짜 나"에 대해 이야기하는 것,
메이드로서 봉사했던 날들이 진정한 행복이었다고 말하는 것,
서로의 사랑을 확인한 상황에서도 메이드복을 소중히 여기는 것,
이런 것들은 모두
변하지 않는 자신의 본질을 사랑받길 원한다는 인간의 근원적 소망이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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