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극히 내 개인적인 취향이 왜 이런가에 대한 글이고 반박을 해도 이건 그냥 내 취향에 대해 말하는거기 때문에 딱히 어쩔수가 없다는 점 양해 바람.
'아니야! 여주물이 꼴리는 이유는...'
'너도 이런 입장으로 생각으로 플레이 한다면...'
이런 말을 해도 어차피 못함
여주물을 즐기려고 많은 게임을 시도해봤지만 거진 수포로 돌아가서 어쩔 수 없는듯
마치 닭장을 좋아하는 사람에게 빈유로리를 내미는거랑 같은거임
(그래도 아직 안해본 게임들이 많고 글 내용을 보고 '그렇다면 이 여주물은 진짜 재밌게 할 수 있을거다.'라고 누군가 추천해줄 수도 있으니까
추천해주시는 게임은 제가 한번 감사히 잘 해보겠습니다.)
당연히 여주물이 대세고 그게 취향인 사람이 많다는거 알음.
당연히 존중받아야 마땅하고 솔직히 사람들이 뭘보고 딸을 치는지 왈가왈부 하는건 별로 의미가 없다고 생각함. 1000명의 사람이 1000개의 각기 다른 취향을 가지고 있을수 있는거지.
그런데 굳이 기껏 남주물 좋아하는것 하나 가지고 왜 성토를 하는거냐면, 나도 내 나름대로의 입장이 있고 생각이 있어서 대세에 따르지 않는 힙스터 취급을 받기 싫은 면도 있음.
'넌 왜 여주물 안함? 꼴알못 자식.'
'그냥 포기하고 대세에 따라라.'
'인정할건 인정하자. 당연히 여주물이 더 수요가 높을수밖에 없지 그게 보편적인거임. 네 취향이 보편적이지 않은 것이다.'
라는 말을 듣기 싫은 면에서 기인해 반발심리로 이 글을 쓰게 된 것도 있음
물론 전 여주물하는 사람들에게 뭐라고 할 생각 1도 없어요 오해하지 말아주십시오 셀레스포니아 프레이게임 카린의형무소 갓겜맞음
그럼 보험은 여기까지만 들어놓도록 하고 이제 내 생각을 풀어 말해보자면
우선 근본적으로 왜 야겜을 하는가? 에 포커스를 맞춰야 한다고 봄
야애니도 있고 동인음성, 동인영상, 동인지 등등 보고 뺄건 차고 넘치는데 왜 굳이 야한 게임을 하냐?
여러가지 이유가 있음
첫번째로 게임이 재밌으니까
난 스팀에서 어지간한 겜들 찾아다니고 특히 그중에서 취향 맞는 게임은 싹싹 핥아먹는 마이너 힙스터 인셀 겜창 중붕이 포지션임
게임이 왜 재밌냐고 물어보면 그 질문에서 한참은 더 파생되어 이야기가 삼천포로 새겠지만
난 게임은 기본적으로 노력에 대한 합당한 보상을 쥐어주는게 재미의 원천을 이끌어내는 가장 기본적인 구조라고 생각함
야겜을 하는 목적엔 이 게임의 재미를 찾기 위한 목적도 어느정도 포함이 되어있는거임
두번째로 야한건 원래 그냥 다 드러나 있는것보다 쟁취하는게 더 꼴림
학생때부터 쭉 느낀거지만 원래 야한건 구하지 못하고 보지 못하고 쟁취하지 못할수록 더욱 더 원하게 되고 가지고 싶고 정복하고 싶은 그런 구조를 가지고 있음. 이건 진짜 나만 그럴것 같지는 않다
블러처리나 모자이크가 되어 있으면 그걸 치우고 싶고, 어디선가 표지만 봤는데 그게 사진조차도 안남아있으면 그걸 어떻게든 알아내고 싶고 그런거지
갈스패닉 오락실에서 남들이 하는거 등 뒤에서 보면 땅 한칸 먹을때마다 존나 절실한데 구글에 검색해서 보면 팍 식거나 뭔가 아쉬운거랑 같음.
이 야한걸 쟁취하는 과정을 제대로 만들어낼 수 있는 장치가 바로 야겜임. 망가도 영상도 스토리텔링으로 그렇게 연출 가능하지만 여기서 야겜의 진짜 장점인 세번째 이유가 나오는데,
게임은 내가 직접 플레이 하는 장르니까 더 와닿고 더 몰입됨. 비교가 안될 정도라고 하기엔 작품별 편차가 커서 비교가 힘들긴 한데, 아무튼 나는 그렇다고 생각함.
그래서 잘 만든 터치 시뮬레이터 할때 이런게 좀 극에 달하는듯. 몇십년 지났지만 난 아직도 햇살속의리얼이 야겜 원톱이라고 본다...
최종적으로 세가지 이유로 정리를 해보자면
원래 게임은 노력에 따른 합당한 보상을 얻는데서 재미가 오는데,
그 노력에 따른 합당한 보상이 야한게 바로 야겜이고
그 노력은 내가 직접 플레이 하는것이고 보상을 쟁취하는것도 내가 직접 이뤄낸 것이기 때문에 성취감이랑 만족도가 배가 된다.
라는 구조가 됨
근데 여주물은 이게 부합 안하는게 꽤 많음.
이게 뭔 소리냐? 할 수가 있는데
여주물은 내가 패배하는게 H씬을 회수하는 방법인게 대다수임...
저번에 주인공에게 몰입을 할 수 없어서 여주물을 즐길수 없어! 라고 했더니 그걸 몰입하는게 문제다, 그냥 3자의 시선에서 보면 된다 라는 말이 있었는데
이제와서 생각해보니까 내가 주인공에게 몰입하는게 문제가 아님.
기본 베이스가 게임인데 H씬을 회수하겠다고 여기저기로 가서 적에게 대줘야 하는, 잘하면 보상을 받는게 아니라 일부러 못해야 보상이 나오는 구조 자체부터가 몰입을 방해하는 요소였음.
기본적으로 MISSON을 완수 했으니 REWARD를 받아야겠지? 하는 구조가 성립하지 않기 때문에 이런 모순이 발생해버린다고 생각함.
게다가 H씬도 문제임
여주물의 H씬 회수라 하면 내가 경험한건 대게 이런것들임
판타지에선 몬스터에게 종류별로 따이기
도적 반군 경비병 고블린 촉수 오크 곤충 좀비 흡혈귀 마왕군...
현실물에선 빌런들에게 종류별로 따이기
금태양 배나온대머리아저씨 안경쓴돼지오타쿠 발정난쇼타여럿 회사원 노숙자 양아치...
여주에게 동료가 있어서 걔네들이 당하거나 어딜 끌려가서 복장이 바뀌거나 그런것도 있긴 하다만
기본적으로 씬의 구성엔 여캐가 당하는 상대만 바뀔 뿐이지 여캐 자체가 크게 변화하지 않음
그래서 H씬 회수하는데에도 크게 몰입을 할 수가 없더라
그럼 이걸 보고 이렇게 반박할 수도 있음
아니 남주물인데 여캐 하나인 게임도 흔한데? 그리고 저건 여캐가 이렇게도 당하고 저렇게도 당하는 시츄가 꼴리는거지 핀트를 완전히 잘못 잡았다!
라고 한다면 이건 그냥 첫번째 문제점이고
두번째 문제점으로 보자면 이건 능욕에 NTR에 충간 촉수 수간 이런저런것들이 많이 섞여 있고..
기본적으로 그런 취향을 가진 사람들만 좋아할 수 있는 게임이란거고.. 그래서 그중에 한두가지라도 지양하는 사람은 여주물 하기가 어려움. 기본적으로 여주인공이 여기저기서 따이는걸 목적으로 만들어진게 여주물이니까.
'난 저렇게 이쁜 여주가 지나가던 마을사람1에게 따이는걸 보기 싫어. 그냥 내가 남주시점으로 하고 나만 걔를 이케저케 하면 좋겠어.' 라는 마인드가 여주물을 꺼려하는 사람들에게 기본적으로 깔려있다고 보면 될듯
그래서 좀 더 비약적으로 생각하자면 NTR물이 대세인 것과 여주물이 대세인게 일맥상통하는것 같고..
더욱 더 비약적으로 생각하자면 결국 여주물을 좋아하는 사람들과 남주물을 좋아하는 사람들의 구도는 순애 vs NTR, 능욕, 세뇌 등등...인것 같음
안 그래도 순애 수요보다 NTR 자체 수요만으로도 NTR이 압살하는데 거기에 타 장르들까지 합세를 해 버리니까...
....너무 넘겨짚는건가? 하 근데 뭔가 맞는거 같은데
이건 지금까지 생각했던것들 중에서도 특히 더욱더 뇌피셜이라서 그냥 헛소리라고 생각하셔도 됨. 그냥 개인적으로 내가 느끼기엔 그렇다는거라..
다시 처음으로 돌아와서
'그냥 아무에게도 안따이고 처녀 엔딩 보면 되는데?'
라고 한다면
'그건 MISSON을 완수 했으니 REWARD를 받아야하는 구조가 성립이 안되잖아! 난 REWARD로 야한거 보고 싶다고! 왜 MISSON을 완수하면 야한걸 안주는게 디폴트인거야? 할 이유가 없잖아!'
가 되어버리는거임.
결국엔 말이 많았지만 제일 큰 원인은 노력에 따른 보상의 구조가 정상적으로 작동하지 않는게 여주물이라서 그런거라고 생각이 들고,
두번째 원인은 남주물은 하렘 공략 순애의 연장선이고 여주물은 NTR 능욕 세뇌 등등의 연장선이라 그렇다 라는 거임.
이걸 고쳐서 내가 여주가지고 열심히 MISSON을 수행해서 여주가 따먹히는 REWARD를 받는다고 해도 게임 컨셉도 이상하고 보상도 보상같지 않은 그런 느낌을 받을 것 같음.
그냥 여주물 베이스는 자체가 그런 게임인거임.
그 외에도 내가 여주물을 안좋아하는 이유가 꽤 많긴 함
기본적으로 순애를 좋아하는데 하렘도 좋아하고 그게 또 공존하는걸 보고 싶어하는 모순적인 성향도 가지고 있고
NTR을 싫어하는 이유를 대리고 하면 적어도 10개는 댈 수 있을정도로 NTR이 맘에 안들고
노력에 따른 합당한 보상으로 여러 다양한 여캐들을 다양한 체위와 복장으로 원하지만 정작 여주물은 그게 최소 한명.. 많아봐야 두세명이라 아쉬운 부분이 있고
전투시스템이 너무 복잡한데 보상체계마저 제대로 작동하지 않으니 게임에 대한 의욕이 사라지는 부분이라던지
되뇌여보면 더 있겠지만 지금 당장 생각나는것은 이런것들임.
지금 밤늦게 비몽사몽한 상태에서 시작해서 지금에서야 마무리되게 쓰는 글이다보니 글이 많이 중구난방스러울수 있음
그래도 최대한 내 입장에선 이러이러해서 여주물이 안맞는것 같다고 풀어서 설명하는거라 이해해주시면 좋겠읍니다.
급하게 마무리하는 감이 없잖아 있는데
마지막으로 야겜 하나만 추천해주시고 가면 정말 감사하겠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