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난한 킬링타임용 터치시뮬인줄 알고 가볍게 찍먹하려고 했는데
게임성이 생각보다 괜찮아서 홀린듯이 플레이하다가 진엔딩까지 달려버림..
옛날에 자주하던 타이쿤류 느낌이 나서 재밌게 플레이한듯
한줄평 : 야겜의 탈을 쓴 포션가게 타이쿤 (★★★★☆)
플탐은 천천히 감상하면서 진행했을때 대략 6시간 정도
우연한 계기로 빈사상태의 요정을 거두게 된 주인공
요정의 체액이 포션의 핵심 재료랑 비슷한 성분이라는 걸 깨닫고는
포션을 복사해서 부자가 되기 위해 요정을 이리저리 쥐어짜내는 게임
...라는 내용이긴 한데 체감상(아마 실제로도) 요정 짜내는 시간보다 포션 만들고 판매하는 시간이 더 많음..
그렇다보니 한손으로 무지성 터치하면서 한손으로 해피타임을 갖는 그런 게임은 아니고
포션가게를 운영하면서 한번씩 요정으로 눈요기하는 느낌이라고 보면 될 것 같다
초반 초급포션은 몇번 딸깍으로 조제가 끝나서 처음엔 야겜용 구실맞추기 컨텐츠인가 싶었지만
후반 고급포션은 집중해서 조작해야 할 정도로 난이도가 상승하는데, 그렇다고 무작정 어려워지기만 하는건 아니고
포션마다 다른 레시피로 밸런스있게 구성되어있어서 제작자가 포션 컨텐츠에 진심이라는 게 느껴졌음
게임성 위주로만 설명하다보니 이게 야겜이 맞나 싶을 수도 있는데 충분히 에로요소도 존재함
처음에는 기본적인 터치만 가능하고, 그마저도 금방 요정이 지쳐버려서 얼마 만지지도 못해서 좀 실망스러울 순 있지만
스토리를 진행하다 보면 다양한 도구가 열리기 때문에 슬슬 질릴때쯤 플레이에 변화를 줄 수도 있고
요정이 조금씩 쾌락을 받아들임에 따라 만질 수 있는 시간도 길어지고 반응도 조금씩 달라져서 길들이는 맛이 있음
야한 목적 외에도 친밀도를 쌓기 위해서 일상적인 터치도 가능한데 이때 상호작용 반응이 되게 귀엽고 좋았음
솔직히 개인적으로 해당 요소때문에 이 게임에 더 몰입이 가능했었던 것 같음.. 보다보면 은근히 정들더라
스토리는 스포를 피하기 위해서 전부 말하진 않겠지만 개인적으론 상당히 마음에 들었음
기승전결이 확실하고 왕도적인 진행이라서 나쁘게 말하면 진부하지만 좋게 말하면 안정적인 느낌?
날림없이 착착 진행되다 보니 긴 시간 플레이 후 엔딩을 보고 나면 느껴지는 여운이 있음
여담으로 1:2라는 신기한 화면비율에다 특유의 UI나 조작법으로 인해 모바일게임 하는 느낌도 들었음
글 중간에 스샷을 첨부하려니 너무 복잡해져서 인게임 스샷은 전부 아래에 첨부함
암튼 간만에 취향에 딱 들어맞는 인생작 하나 찾은 것 같아서 기쁘네
매번 좋은 작품 공유해주시는 분들 항상 감사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