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제가 정말 좋아하는 선향불꽃 제작사의 신작 비의 괴물이 이번에 나오게 되면서 저번 주말에 열심히 달려 엔딩까지 봤습니다. 너무 감명 깊게 해서 한 번도 글 안 써봤는데 몇 자 적어보려합니다. 혹시 몰라서 스포도 달아놨고, 글이 두서가 없더라도 이해해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먼저 좋은 게임 보급,번역 해주신분들에게 감사드립니다. 요즘 AI가 좋아졌다지만, 그 속에서도 일일이 작업을 해주시는 분들이 있어 더 좋은 번역으로 게임을 즐길 수 있었습니다. 게임 공략은 다른분들이 잘 정리해주셔서 굳이 이야기하지않고, 그저 제가 느꼇던 것을 몇 자 적어보려합니다.
게임 내용은 해보신 분들은 아시겠지만 작은 선술집을 운영하는 한 가정을 둘러싼 스토리를 가지고 있습니다. 주인공 카게루 , 카게루 아버지의 동료인 코이치 그리고 코이치의 아내와 딸인 나기사 와 아오이 를 중심으로, 모녀를 탐내는 4명의 ntr남들간의 이야기를 보여주고 있습니다.
저는 ntr물을 볼 때 늘 생각하는 것이 여자가 남자쪽으로 넘어갈 때 어떤 이유로 넘어가는지, 그것이 납득이 가능한지에 따라 작품의 깊이가 다르다고 생각합니다. 아무런 개연성 없는 ntr물들을 보면 아무래도 몰입하기 어렵고 허구적인 것(물론 게임이지만)으로 다가와서 즐기기 어려웠던 것 같습니다.
비의 괴물에서는 나름 이 부분을 신경 써서 만들었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마라주라는 술로 타락시키는 타네무라루트 , 빚이라는 현실적인 요소로 모녀를 함락시키는 겐 루트 , 흑인혼혈이라는 피지컬적인 부분을 앞세운 밥 루트 , 가족을 명분으로 모녀를 물들이는 사카타 루트 ... 전부 감명깊게 봤습니다. 특정 루트를 진행하다보면 여자가 딱 넘어가는 순간이 있는데 그 상황이면 정말 그럴 수 있겠다라는 생각이 들어 나름 합리적이었습니다. 작가가 이 부분을 신경을 많이 쓴 것 같네요. 결과적으로는 작품에 개연성이 생기게 되어 더 깊게 감상할 수 있었습니다.
ntr남에 대한 무기력, 무저항때문에 ntr태그에 대한 불호가 있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전작인 선향불꽃에서도 그렇지만, 작가가 ntr남에 대한 처우를 확실(?)하게 해줘서 ntr물의 단점을 그다지 느끼지 못했습니다. 당하는 순간에는 분했던 것이 이후 히든 루트를 통해 복수하는 부분에서 참으로 통쾌했습니다.
이런 저런 이야기로 글이 길어지네요. 작품을 즐기면서 공짜로 하면 안되겠다는 생각이 들어 저도 구매를 했습니다. 원래 야겜을 스킵하면서 했는데, 비의 괴물은 전부 읽으면서 했네요. 여러분들도 길다고 지루해하지마시고 느긋하게 즐겨보셨음 합니다.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 모든 엔딩을 다 보면 회상방 우측에 포탈로 들어갈 수 있는데, 아직도 그 엔딩의 내용을 이해하기 어렵네요. 혹시 아시는 분 있으시면 의견 부탁드리겠습니다. (아마노 씨?가 누군지 모르겠네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