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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기 및 공략

(초스압, 약스포) 내가 플레이한 게임 중 추천 게임 23개 리뷰

hwamu
hwamu
2025-12-12 17:56:04
조회 1823 · 좋아요 22

저번에 썼던 후기가 반응 좋아서 다시 써보는 후기 및 리뷰임.

저번 리뷰는

https://kone.gg/s/somisoft/da9AP2daGwHmvXyJwH95Kb  여기 참조


마찬가지로 내가 플레이해본 “동인” 야겜 중 개인생각 80% + 사람들 의견 20% 정도 반영해서 만들어봄.

웬만한 게임은 다 쯔꾸르 위주고, 유니티 게임이 몇 개 있는 정도임.

기본적인 구조는 저번이랑 비슷한데 이번엔 내용이랑 비추천하는 이유를 좀 더 구체적으로 적음. 그래서 게임 수는 더 적어졌는데 분량은 더 늘어남.

특히 내 리뷰 보고 게임 시작하는 사람들이 취향이랑 안 맞아서 시간낭비할까봐 내 기준으로 게임이랑 안 맞을 것 같은 사람들이나 내가 느낀 단점들 같은 걸 좀 더 자세히 적어놓음.


명작


1. 색귀


H: 5
스토리: 8.5
게임성: 8.5
플레이타임: 5~10시간

올해 나온 작품 중 탑급으로 재밌다고 생각하는 작품. 게임 내용은 고향에 귀성한 주인공이 도시전설인줄 알았던 “색귀”들과, 그 색귀에 맞서는 퇴마사 가문과 만나면서 벌어지는 모험 이야기임.

일단 게임성은 쯔꾸르 야겜에서 기대하는 거의 최고 수준의 게임성을 가져왔다고 생각함. 난 기본적으로 이 게임에서 하는 식의 실시간 필드 전투가 툴의 한계상 쯔꾸르에서는 진짜 구리다고 생각하는 사람임. 근데 이 작품에서는 그걸 최대한 잘 살린 거 같음. 그래서 전투도 박진감 넘치고, 술래잡기 게임같이 쯔꾸르 게임의 특성을 잘 살린 부분도 있어서 굉장히 마음에 들었음.

스토리도 한정된 플레이시간 안에 보여줄 수 있는 최선을 보여준 느낌임. 스토리에 대해서 뭘 쓰려고 하면 다 스포라 쓸 수가 없지만 그냥 일반 게임까지 다 통틀어도 최소 상급의 스토리라고 생각함.

이 작품에서 내가 진짜 칭찬하고 싶은 건 연출임. 제작자의 연출능력이 진짜 탁월함. 게임에서 간단한 cg 몇 개, 장면 몇 개만 쓰는데도 정말 딱 보면 이게 뭘 말하려고 하는지 이해가 됨. 되게 간결하게 연출하는데도 억지연출보다 훨씬 플레이어한테 깊게 와닿고, 말로 구구절절 설명하는 것보다 정보 전달도 훨씬 잘 됨.


예를 들어 맨 처음 프롤로그를 보면, 정말 별거 없이 주인공과 아이가 아주 잠깐 얘기 좀 하고 술래잡기하는 씬만 나옴. 난 처음 시작했을 때 이 씬이 좀 뜬금없다고 느꼈음. 근데 다 플레이하고 보니까 사실 씬 하나로 작품 핵심 내용 빌드업을 다 해놓았다는 걸 깨달음. 플레이하는 사람들 입장에서 핵심적인 알아야 할 것들, 즉 인물관계, 배경정보, 게임플레이 방식, 작품의 분위기 전달을 프롤로그의 5분도 안 되는 씬으로 해낸 거임. 프롤로그뿐만 아니라 이 게임의 주요 장면들에 이렇게 잘 연출된 씬들이 엄청나게 많음. 개인적으로 최고의 연출력을 보여주는 게임 중 하나라고 생각함

H씬은 내 기준에서 거의 꼴리지는 않았음. 색귀들이랑 하는 씬은 뭐 몬스터 역강간 좋아하는 사람들이면 좋아할 수도 있겠다고 생각하는데 일단 내 취향은 아니었음. 문제는 인간이랑 하는 씬도 별로 안 꼴림;; 근데 캐릭이나 시츄가 안 꼴려서 그런 건 아님.

꼴리는 캐릭이나 시츄는 있었는데도 내가 이 게임이 안 꼴렸던 이유는 첫 번째로 스토리 때문임. 아니 스토리진행하느라 긴박해 뒤지겠는데 언제 딸잡고 있냐; 난 그래서 중간부터 스킵할 수 있는 H씬은 그냥 다스킵함.

두 번째는 브금 문제임. 색귀랑 하는 씬은 그 브금 쓰는거 그렇다 치는데 인간이랑 하는 씬은 좀 브금이 안 맞지 않아요? 제작자님…

좀 더 끈적하고 에로틱한? 브금을 썼다면 그래도 H씬이 더 꼴리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임.

결론적으로는 엄청난 갓겜이라고 생각함. 짜치는 장면이나 전개가 아예 없었다곤 말 못하겠지만 이 정도면 최고의 스토리와 연출을 보여준 게임이라고 생각함.

게임에 팁을 하나 주자면 작중 배울 수 있는 모든 스킬 중 제일 중요한 건 방어 부수기 스킬임. 그 다음으로 회복 속도. 나머진 별 의미 없다고 생각. 그리고 이 게임에서 엔딩 분기 선택지는 에필로그에 하나뿐임. 에필로그 전에만 저장해놓으면 됨.

내가 이 게임을 추천하지 않는 사람은 1. 진짜 조금이라도 호러 분위기나 기괴한 분위기 나는 거 못참는 사람. 2. 야겜을 하면서 무조건 딸을 잡아야 하는 사람 3. 쯔꾸르식 실시간 전투나 도망치는 게임을 극혐하는 사람 정도임.

여담으로 제작자들의 전작을 보면 제작자가 약간 역강간, 귀신 시츄에이션을 좋아하는 거 같은데, 난 중간에 추격전 씬 보면서 가볍고 유쾌한 분위기의 정통 RPG 느낌의 작품을 만들어도 엄청 재밌을 거 같다고 생각함.


2. 세븐 데이즈



H: 7
스토리: 8
게임성: 4
플레이타임: 3~4시간.

정체 모를 존재에 의해 독방에 7일간 갇힌 남주인공과 여주인공이 자신들이 방에 갇힌 이유와 그 비밀을 찾고 탈출하는 과정을 그린 단편 시뮬레이션 작품임. 상당히 인기가 많은 작품으로 알고 있음.


일단 게임의 장점을 말하자면, 일러스트가 굉장히 미려함.





이 게임은 스탠딩 씬 말고도 다양한 상황에 컷신들을 넣은 데다 중요 장면에서는 움직이기까지 해서 일반 게임들보다 분량 대비 손이 많이 갔을 거 같은데 게임 전반적인 일러들이 이렇게 거의 다 퀄리티가 상당히 좋아서 이 점은 굉장히 좋았음.

스토리도 좋음. 근데 여기서 스토리가 “좋다”는 걸 잘 정의해야 하는데, 스토리가 좋은데 이게 엄청나게 감정의 기복을 만들거나 카타르시스가 느껴지게 만드는 스토리의 좋음이 아님. 끝나고 나서 적당한 여운이 있고, 아 좋은 스토리 하나 잘 읽었다 라고 느껴지는 좋음임. 그니까 초장편 만화나 소설의 “깊이”에서 오는 좋음이 아니라는 거임. 좋은 단편 만화나 단편 소설을 다 읽고 페이지를 덮었을 때 오 이거 잘 만들었네 ←- 이 느낌의 좋음임.

H씬 부분은 분량은 짧지만 퀄은 상당히 좋다고 생각함. 일러스트 퀄리티와 캐릭터 빌딩이 둘 다 뛰어난데다 미소녀 거유 JK와의 세미-순애 H가 일단 사기임. 시츄에이션들도 괜찮았다고 생각함. 근데 절대적인 분량이 작다보니 아쉽게 느껴질 수도 있음.

난 개인적으로 이 게임의 분량이나 스타일을 볼 때 야겜 입문자들이 하기에 굉장히 좋은 게임이라고 느꼈음. 대부분의 사람들이 보편적으로 좋다고 느낄 수 있는 스토리고, 그림의 퀄리티나 H씬의 퀄리티도 상당히 좋고, 분량도 부담스럽지가 않아서 캐주얼해가지고 많은 사람들이 만족할 수 있는 작품이라고 생각함. Dlsite 평점도 엄청 높은데 대중적으로 “좋다”고 느껴지는 요소가 많아서 가능했다고 생각.

근데 이 게임은 반대로 위급한 상황이나 공포스러운 상황에서 탈출하는 거 같이 손에 땀을 쥐는 서스펜스가 있는 게임도 아니고, 엄청난 반전이나 복선을 가지고 터트리는 작품도 아님. 이런 느낌의 스토리를 원하고 시작하면 생각보다 잔잔해서 좀 실망할 수도 있음. 그리고 게임 진행 방식이 기본적으로 선택지를 누르는 게 전부다 보니 “게임플레이”로서의 경험을 원하고 이 게임을 시작하면 비교적 별로일 수 있음.

그리고 이 게임에 또 만족하지 못할 수 있는 경우는 H씬? 게임 분량 자체가 짧다 보니 H씬의 비중이 절대적으로 적거나 꼴리지 않는 건 아닌데도 약간 불완전연소로 끝난 거 같은 느낌이 들 수 있음.

개인적으로는 H씬 포함한 후일담이 나왔으면 좋겠다고 느꼈음.



3. 솔 루이 + 솔 루이 After mini



H: 8
스토리: 4
게임성: 8
플레이타임: 4~5시간 (솔 루이) / 5~7시간 (솔 루이 After mini)

사실 제목에 두 타이틀을 같이 쓰긴 했지만 내가 갓겜이라고 생각하는 건 After mini 쪽임. 그래도 원작?을 같이 안 쓰는 건 말이 안된다 싶어서 같이 써넣음.

솔 루이는 기본적으로 멸망해가는 이세계로 빨려들어가서 “솔”이라는 특수한 마법사가 된 소녀의 세상을 구하기 위한 여정을 그리고 있고, 애프터 미니는 솔 루이가 완결난 후 지구로 돌아온 여주인공이 함정에 빠져서 성노예화를 피하기 위해 분투하는 이야기임.

솔 루이부터 짧게 이야기를 하자면, 이건 지금 기준으로 보면 그냥 게임이 아님. 전투가 말도 안되게 답답하고, 진엔딩 보려면 쌩 노가다까지 해야해서 솔직히 플레이하라고 추천은 전혀 못하겠음. 이게 2011년에 나온 작품이니 14년 지난 지금 보면 사실 당연하지… 근데도 하나하나 손수 그린 마물들, 모든 마물에 존재하는 패배H, 함정에 걸리거나 잡히면 나오는 H씬 등 좀 이때부터 제작자가 뭘 할려고 했는지는 알겠는 느낌임. 이때 기준으로는 충분히 수작 평가를 받았을 거 같음. 문제는 14년간 야겜의 발전이 너무 빨라서…

애프터 미니는 솔 루이가 나오고 12년 후인 2023년에 나옴. 이 작품은 반대로 12년간 야겜계가, 그리고 제작자가 얼마나 발전했는지 보여줌. 제작자가 에노키후인데 다른 게임들도 수작 내지 명작으로 평가받는 유명 제작자임. 근데 이 서클이 만든 모든 작품 중 단연 원탑이 나는 이 After mini라고 생각함.

일단 게임성부터 말해야 함. 기본적으로 제작자 자체가 야한 씬을 탁월하게 녹여내는 쯔꾸르 미니게임 만들기의 장인임. 애프터 미니는 크게 4개의 스테이지가 있는데, 4개가 컨셉이 다 완전 다름. 매드 스쿨은 탈출 시뮬레이션, 고블린 던전은 잠입 액션, 마물의 숲은 탐색 턴제 RPG, 바니 클럽은 NPC들이랑 대화 이벤트 위주로 구성됨. 난 그 중에서도 “매드 스쿨” 이건 진짜 미친듯이 잘 만들었다고 생각함. 개인적으로 제일 별로인 건 바니 클럽이고.

스토리는 사실상 없다고 보면 됨. 시작이랑 마지막, 그리고 중간중간에 조금씩 스토리랑 루이 본인이 본편에서 겪었던 일들이 나오긴 하는데 비중은 게임 내에서 극히 작음.

H 부분은 일단 이 제작자의 성향을 알아야 함. 이 제작자는 1. 아사나기식 남존여비 세계관을 좋아함. 2. 그런 남존여비 세계관에서 여자가 발버둥치다가 성노예 엔딩을 맞거나 탈출하게 되는 게 거의 모든 작품의 내용임. 이 작품도 마찬가지로 불합리한, 말 그대로 “세상이 억까하는” 상황에서 주인공 루이가 성노예로 전락하는 걸 피하기 위해 열심히 발버둥치는 내용임.

이 작품은 이런 시츄에이션을 좋아하는 사람이면 진짜 최고의 작품 중 하나일거라고 생각함. 일단 모든 캐릭터가, 모든 주요 행동에서 움직이는 움떡임. 진짜로 작중 RPG 파트에서 등장하는 몬스터들까지 공격 하나 할 때도 전부 다 움직임; 모든 몬스터들이 제작자가 직접 만들어낸 오리지널 몬스터들인데 각자 고유 스킬에 액션까지 있다… 대단하다고 생각함 진짜.


그래서 이렇게 루이가 희롱당하는 장면들이 움떡 시너지까지 받아서 진짜 개꼴림. 그리고, 루이가 타락하는 장면들, 타락한 후 장면들은 더더꼴림. 이런 씬들을 좋아하는 사람들은 필히 해보길 권함.

내가 이 게임을 추천하지 않는 사람은,

1. 하드한 거 싫어하는 사람들. 게임의 씬들이 꽤 하드함. 그니까 아까 든 비유처럼 아사나기 레벨 정도의 하드함인데 그런 쪽 취향이 아닌 사람들은 H씬이 별로일 수 있음. 그리고 또 하나의 단점이 생각보다 진득한 조교씬이나 타락 이후 씬들이 많진 않음.

2. 야겜에서도 스토리나 개연성을 중시하는 사람들. 혹은 RPG 요소를 강하게 선호하는 사람들. 이건 뭐 당연히…



4. 킹 엑시트 + 데몬즈 루츠





H: 4.5
스토리: 8
게임성: 6 (킹 엑시트) / 7.5 (데몬즈 루츠)
플레이타임: 1회차 기준 15시간 내외 (킹 엑시트) / 1회차 기준 30~40시간 (데몬즈 루츠)

이거 리뷰를 쓸까말까 고민 많이 했음. 내 개인적으로는 이 게임들은 모든 사람을 만족시킬 수 있는 게임은 전혀 아니라고 생각함. 장점이 확실한만큼 단점도 확실한 게임들이라… 누군가에게는 인생 갓겜이지만 누군가에게는 시간낭비가 될 수 있다고 생각해서 추천하기 좀 조심스러움. 만약 할 거면 시작하기 전에 각오를 좀 하고 시작하는 걸 추천함. 그래도 난 기본적으로 킹 엑시트와 데몬스 루츠 둘 다 갓겜이 맞다고 생각함. 일단 이건 깔고 가고ㅇㅇ

간단히 게임의 내용을 먼저 요약하자면, 킹 엑시트는 마족들을 물리치고 세상을 구한 용사가 누명을 쓰고 감옥에 갇혀, 감옥에서 탈출하는 내용임. 데몬스 루츠는 킹 엑시트의 “마족”들이 왜 그렇게 행동했는지에 대한 얘기임.

게임성부터 얘기하겠음.

일단 공통점은 둘 다 턴제 RPG고, 전투 중 TP를 모아서 강한 기술을 쓰는 게 메인 요소가 됨. 아주 특출난 게임성이 있는 시스템은 아니지만, 다들 아는 안정적인 맛임.

킹 엑시트의 게임성은 안타깝게도 지금 기준으로 보면 게임이 꽤 낡았음. 일단 많은 사람들이 극혐하는 랜덤 인카운터식임. 그니까 필드에서 움직이다 보면 갑자기 적을 마주치는 방식임. 문제는 킹 엑시트는 맵이 넓고 복잡하고, 맵과 맵 사이를 이동해야할 일도 많다는 거임. 그래서 결국은 플레이어가 이동하다보면 원하지 않는 전투를 존나 많이 해야함. 난 이 게임의 전투 시스템에서 제일 이해가 안되는 게 그래서 파마가루 가격임. 전투를 피할 수 있는 기능이 너무 비쌈. 그리고 이건 좀 부가적인 단점인데 마지막 장 전투 뇌절이 너무 심함.

데몬즈 루츠는 게임성이나 게임의 완성도 면에서 월등히 발전함. 일단 적을 필드에서 랜덤으로 마주치는 게 아니라 적이 표시되는 심볼 인카운터 식임. 그리고 지하 감옥, 지하 던전, 지하 성.. 등등 지하에서만 왔다갔다했던 킹 엑시트와 다르게 각 국가마다 컨셉이 달라서 훨씬 더 게임의 분위기가 다채로움. 툴도 업그레이드되서 해상도도 나아지고 전투 시 쾌적함이나 맵 디자인이나 레벨 디자인도 전반적으로 훨씬 더 나아졌다고 생각. 그래도 여전히 전투가 엄청 재밌다고 느껴지진 않음. 대부분의 적들이 평타로는 한방컷이 거의 안되고 기술을 써야하는데 TP시스템이라 계속 평타-마법-기술 이런 식으로 바꿔가면서 싸워야해서 기본적으로 전투 템포가 느리고 전투 피로도가 꽤 있음.

두 게임 다 팁이 있다면 어느 정도 레벨업 노가다를 해야 할만함. 막판으로 가면 갈수록 체력의 절대적인 크기가 보스전에 엄청 중요한데 체력통 늘리는 게 결국 레벨업말고는 답이없음. 그리고 두 게임 다 공통 추천으로 공략 어느정도는 참고해가면서 진행하는 걸 추천함.

H씬은 기본적으로 둘 다 별로 안 꼴린다고 생각하면 됨. 분량도 적지만 대부분의 H씬의 분위기가 너무 무거워서 딸잡고 싶은 마음이 별로 안생김.

이제 스토리를 말해야 하는데, 이 두 게임 다 보통 스토리 갓겜을 꼽으면 가장 먼저 나오는 게임들 중 하나임. 근데 이 “스토리 갓겜”이라는 게 좀 복잡한 측면이 있다고 생각함.

일단 난 두 게임 모두 스토리 갓겜은 맞다고 생각함. 근데 이 게임의 “스토리가 좋다.”라는 건, 전달력, 감정의 기복, 분위기 조성, 무거운 분위기가 깔린 상황에서도 분위기를 풀어주는 대사의 센스, 그리고 주요 장면의 연출력 등이 좋다는 거임. 그니까 이 작품은 위에서 말한 세븐 데이즈와 정 반대 작품임. 엄청난 플레이타임에서 나오는 서사의 깊이와 그에 따른 카타르시스가 엄청나게 뛰어난 작품임.

반대로, 이 게임들은 격렬한 감정의 기복이 있는 연출을 하는 게 장점이고 스토리의 “개연성”에 장점이 있는 작품은 아님.

내가 스토리적으로 이 게임에서 가장 비판하고 싶은 부분은, 스토리의 주요 전개들에 너무 작위적인 부분이 많다는 거임. 특히 캐릭터나 상황을 절망적으로 만들 때 그게 굉장히 심함.

세세한 예시를 들면 다 스포니까 제일 스포 아닌 킹 엑시트 도입부를 예시로 들면, 주인공인 게오루이스가 음모에 빠져서 시작 도입부에 자신을 따르던 수하들, 그리고 이웃들까지 전부 다 잃고 본인이 그들을 살해했다는 혐의가 씌워져서 감옥에 갇히게 됨.

문제는, 게임에서 “어떻게” 이 음모가 실현됐고, “어떻게” 게오루이스한테 그런 혐의가 씌워졌는지 하나도 안 나옴. 그냥 게오루이스 혼자서 음모를 꾸며서 자기 부하들에 이웃까지 다 죽이고 세상을 구한 영웅이지만 멘탈 깨져서 반론도 못했다고 그냥 감옥에 쳐넣음.

이게 말이 되나? 난 처음에 이 과정에 대해 나중에 게임 내에서 설명을 해줄줄 알았음. 근데 게임 끝날 때까지 설명 한 마디 없이 넘어감. 주인공이 작품의 배경인 “감옥”에 들어가게 되는 전개상 엄청나게 중요한 부분인데도 그냥 그렇게 됐다는 식임.

이런 전개가 데몬즈 루츠에서도 계속 반복됨. 그냥 그렇게 예언됐다. 그냥 그렇게 교육됐다. 그냥 예전에 누가 만들어놨다(작중 나오기 전까지 언급이나 복선 1도 없음). 이렇게 게임의 핵심적인 전개나 설정들에 이유나 개연성이 없는 경우가 너무 많음.

특히 내가 가진 불만은 이 게임에서 개연성 없는 전개로 캐릭터들을 불행하게 만드는 경우가 엄청 많다는 거임. 내 입장을 말하자면, 불행하게 만드는 것까진 좋은데, 최소한 캐릭터를 위해서라도 불행해지는 과정에 이유나 개연성이 있으면 좋겠다고 생각함. 이 작품들에서 불행하다는 건 그냥 불행한 수준이 아님. 거의 사람을 절벽에서 밀어버리는 수준의 불행함인데 그 과정마저 본인이 뭐 어떻게 할 수가 없는 천재지변이다 보니까 보는 사람 입장에서 캐릭터가 너무 불쌍하고 불합리하게 느껴짐. 이게 내가 이 작품에 가진 최대 불만임.

물론 이런 부분을 덜 신경쓰거나, 그냥 받아들이고 플레이하면 큰 상관은 없음. 그리고 개연성보다 플레이하는 도중의 경험 자체를 중시하는 사람들에게는 굉장히 뛰어나다고 느껴질만한 작품임. 이 작품이 높은 평가를 받는 가장 중요한 이유가 이거임. 진짜 플레이를 끝내고 나면 이 게임을 플레이한 경험 자체가 깊게 남음.

그리고 반대로 보면, 이렇게 개연성을 희생한 극단적인 전개를 해서 나오는 장점들도 있긴 함. 소위 말해서 “뽕차는” 연출, 복선 회수, 보면서 롤러코스터타는 것 같은 감정기복 같은 건 최고로 살림. 애초부터 게임을 보면 저런 개연성 없는 전개가 일어나는 이유가 임팩트 있는 장면 연출을 하거나 스토리를 전개하기 위해서인 경우가 많음.

다시 킹 엑시트 도입부의 예를 들자면, 저렇게 꿈도 희망도 없는 절망적인 상황에 주인공을 빠트림으로서 절망을 극복하는 주인공의 서사를 통한 카타르시스를 만들기 좋아지고, 그 과정에서 동료들과의 유대, 꺾이지 않는 인간의 의지 같은 주제들도 자연스럽게 부각됨.

또 하나 장점이 있다면, 제작자가 캐릭터들의 개성과 매력을 살리는 능력이 엄청 뛰어남. 일단 대사를 잘 쓰고 개인 서사를 구축하는 능력이 워낙 뛰어나서 대부분의 캐릭터들이 매력적으로 느껴짐.

결론적으로 내가 이 작품을 추천하고 싶은 사람은,

1. 뛰어난 연출, 흡입력 있는 스토리, 매력적인 캐릭터들, 플레이어의 감정을 쥐락펴락하는 대사와 씬들, 긴 플레이타임에서 나오는 긴 서사가 주는 카타르시스 - 종합해 “기억에 깊이 남는 게임플레이 경험”을 하고 싶은 사람.

2. (특히 데몬즈 루츠) 야겜을 하면서 “이건 진짜 대작이다.”라는 느낌을 받고 싶은 사람.

추천하고 싶지 않은 사람은,

1. 스토리적 개연성에 민감한 사람.

2. 모든 주요 등장인물이 다같이 하하호호 웃고 끝나는 해피엔딩을 좋아하는 사람 ( 강력히 비추 )

3. 야겜에서 야가 중요한 사람. (게임의 분량에서 야가 10%는 되나?)

4. 플레이타임 너무 긴 작품을 싫어하는 사람. (회차플레이 안해도 두 게임 합치면 최소 50시간)

비판을 많이 했지만 처음에 말했듯이 결국 다 플레이한 입장에서 보면 갓겜인 건 맞다고 생각함. 근데 “갓겜”이라고는 하지만 “어떤” 갓겜인지는 다른 (스포없는) 리뷰나 후기에서 잘 안 나오는 거 같아서 자세히 적어봄.




5. 야리스테 메스부타



H: 7.5
스토리: 7
게임성: 8
플레이타임: 20~25시간

엄청나게 유명한 작품임. 아마 내가 알기로 Dlsite 역대 동인겜 판매 1위로 앎. 야리몬이라는 몬스터들과 인간이 공존하는 사회에서, 주인공이 본인이 야리몬 배틀을 이기면 여자 트레이너들이 야스를 해주는 걸로 상식이 개변됐다는 사실을 깨닫고 모험을 떠나는 이야기임.

게임성은, 야켓몬이라는 별명처럼 포켓몬 시스템을 차용한 배틀 시스템을 갖추고 있음. 일단 난 이 게임 해보고 깨달은건데 기본적으로 포켓몬 시스템 자체가 게임성이 사기임; 게임 자체를 즐겼다는 사람이 있을 정도로 게임성에 대한 평가가 높음. 난 그 정도는 아니었지만 웬만한 야겜들보다는 게임성이 훨씬 좋긴 함.

H씬은 취향이 맞는지 안맞는지 보려면 히토미 가서 Nyuu 스타일을 보면 됨 ㅇㅇ; H씬이 분량도 종류도 엄청 많아서 Nyuu 스타일 좋아하는 사람들은 평가가 엄청 높을 거라고 생각함. 그리고 정상적으로 볼 수 있는 씬들은 본인 취향을 좀 자제해서 갓반인한테 맞게 약간 마일드하게 해 놓음. 물론 교주루트 같은 경우는 그냥 자제 안하고 엄청 하드한 수준으로 가니까 그런 거 별로인 사람은 교주루트는 아예 안 보는 게 좋음.

스토리는 많은 사람들이 말했지만 생각보다 괜찮음. 야리티켓이나 본인 작품들 보면 스토리란게 그냥 아예 없는 수준인데 이 작품에서는 생각보다 마지막 부분 전개나 연출이 좋아서 나도 놀람. 그렇다고 스토리 갓겜이라고 할 수준은 아니지만 연출이 꽤 잘 나와있어서 볼만함.

취향이 맞는다면 스토리, 게임성, H씬, 절대적인 게임의 완성도 모두 괜찮은 밸런스 잘 잡힌 웰메이드 야겜이라고 생각함.

이 게임을 별로 추천하지 않는 사람은,

1. Nyuu 취향이랑 안 맞는 사람들. 그리고 기본적으로 여자 캐릭터간의 야스에 빌드업이란게 거의 없음. 그냥 이기면 꽃아넣고 보는 식이고 캐릭터가 다양한만큼 그냥 구색 채우기 느낌인 씬들도 꽤 있음.

2. 포켓몬식 대전 스타일이 취향이 아닌 사람. 물론 편의성 기능으로 치트태클로 전투는 전부 스킵하면서 H씬이랑 스토리만 볼 수 있긴 한데 이 경우 게임성은 별로라고 느낄 수밖에 없음.




6. 풍기위원은 여음마의 꿈을 꾸는가?




H: 7.5
스토리: 6.5
게임성: 7.5
플레이타임: 15~20시간

올해는 진짜 재밌는 게임들이 너무 많이 나왔다고 생각하는데 이 게임도 그 중 하나임. 내용은 대충 악마들끼리 마계의 패권을 두고 벌이는 대리전에서 우연히 서큐버스 측의 대리인이 된 여주인공 이로하의 이야기를 다룸.

좀 뜬금없지만, 저번 리뷰랑 이번 리뷰 쓰면서 하드에 있는 게임들 한번씩 다시 켜보면서 느낀건데 확실히 최근으로 오면 올 수록 재밌고 수준높은 야겜들이 많이 나오는 느낌임. 특히 유저 편의성은 (일부 예외 제외) 최근 게임들이 압도적인 느낌. 예전에 진짜 재밌게 했던 게임도 다시 해보면 불편한 경우가 너무 많음.

게임이랑 관계 없는 이야기는 여기까지 하고, 일단 이 게임은 절대적인 게임의 완성도가 상당히 수준이 높음. 진행도 너무 쾌적하고, 전투도 너무 날먹은 아니면서 스트레스받을 정도로 어렵지는 않음. (절대적으로는 쉬운 편임)

그리고 다른 디테일 좋은 게임들이랑 비슷하게 게임 내 NPC들의 대사 변화도 세세하고, 게임의 진행에 따라 변하는 요소들이 엄청나게 많고, 서브퀘스트들나 미니게임들도 종류가 많으면서도 배치가 적절함. 심지어 노가다 반복퀘스트마저도 개그 요소를 넣어놔서 살짝 호감임 ㅋㅋ

서브퀘스트하니까 이 게임이 대단하다고 생각한 점 중 하나가, 던전에 있는 미니게임들임. 보통 미니게임들을 던전 중간에 넣어놓으면 어떤 사람들은 하기 귀찮아서 그냥 넘어가기도 하고, 웬만한건 다 깨고 가는 사람도 있을거임. 이 게임의 좋은 점이 뭐냐면 미니게임을 귀찮아하는 사람들을 배려해서 거의 모든 미니게임을 스킵할 수 있게 해놓음. 그러면서 그와 동시에 스킵을 하지 않는 사람들을 위해 미니게임을 깰 경우에는 스탯 보상을 줌. 하기 귀찮은 사람은 넘길 수 있게 하고, 깬 사람한테는 안 넘어가고 시간들여서 깬 것에 대한 보상을 주는 합리적인 시스템이라고 생각함. 전반적인 게임 자체가 이렇게 굉장히 합리적이고 유저의 경험을 신경쓰는 느낌으로 디자인되어 있음.

H씬은 일단 이걸 알아야함. 이 게임은 처음부터 주인공이 사방에 먹히면서 다니는 게임이 아님. 물론 현실에서보다 정조관념이나 성 의식이 훨씬 느슨하긴 한데, 제대로 된 씬을 보려면 그냥 다이렉트로 달려도 최소 7~8시간?은 투자해야 함. 그러니까 슬로우 번 느낌의 작품인데 게임 내에서 천천히 주인공의 정조관념이나 상식이 변하는 걸 제작자가 잘 표현해서 이 부분에 상당히 높은 점수를 주고 싶음.

씬들은 기본적으로 주인공이 노출 욕구를 가진 변태라 이런 노출씬들이 메인이긴 한데,



그 외에도 엄청나게 다양한 시츄에이션들을 커버함. 내가 인상깊었던 것중 하나는 스케몬이라고 던전에서 만나는 적들이 종류가 최소 15가지인데 전부 자체 디자인에다가 고유한 H공격을 함. 그 중 상당히 아이디어가 좋은 씬들도 많았음. 예를 들어, 4층에서 만나는 클리피는 이런 공격을 함 ㅋㅋ



이렇게 센스있는 씬들이 많고 꼴리는 상황 자체를 너무 잘 만들어놨음.


전반적으로 게임성, 스토리, H씬 모두 다 잘 배치된 완성도 높은 게임이라고 생각함.

개인적으로 난 하면서 이 게임이 셀레스포니아랑 상당히 유사하다고 느꼈음. 셀레스포니아의 좋은 요소들을 가져다가 자기 취향을 섞어서 잘 재해석한 느낌임. 실제로 어떤 측면에서 보면 셀레스포니아보다 더 뛰어난 점들도 있다고 생각함. 물론 시대차이에 의한 이점도 있고, 셀레스포니아가 더 나은 부분들도 있음. 참고로 셀레스포니아는 아무래도 요마들이 나오는 게임이다보니까 더 딥하고 퇴폐적인 분위기고, 이 작품은 셀레스포니아보다는 분위기가 더 가볍고 플레이가 대부분 인간 위주임. 어느 쪽 분위기를 더 좋아하냐는 취향 문제라고 생각함.

개인적으로 느낀 단점은, 야겜에 이런 거 따지는 것도 웃기긴 하지만 게임 상 치안이 너무 안 좋다는 거? 현실이라면 당장 고소먹거나 잡혀가도 이상하지 않은 상황이 엄청 많은데 그걸 아무도 안 따지고 받아들여서 플레이하면서 위화감이 좀 있었음. 특히 이사장 아들 그거 말이 됨?

당연한 얘기지만 전형적인 쯔꾸르 RPG식 진행이라 이런거 취향 안맞으면 비추. 그리고 그림체가 좀 호불호 갈릴 수 있음. H씬에서 엄청 잘 그렸거나 꼴리는 그림체로 점수를 먹고 들어가는 작품이 아님. 씬의 빌드업, 시츄에이션 같은 걸로 꼴리게 만드는 작품이고 이걸 감안하고 플레이하면 좋을 거 같음.



수작

1. 사타니 카스미는 당신이 없으면 살아갈 수 없어.



H: 6.5
스토리: 7.5
게임성: 7
플레이타임: 8~12시간

내 기준 미친 갓겜… 이지만 전반적인 완성도를 고려해 수작에 놨음.

이 작품의 제일 큰 문제는 내 생각에 타이틀+표지라고 생각함. 타이틀+표지만 보면 무슨 미궁에서 얀데레 뱀 소녀랑 같이 탐험하는 어드벤쳐 or RPG 게임처럼 보임;; 하지만 이 게임의 내용은 그런 내용이랑은 한 삼만광년 쯤 떨어져 있는 미소녀와의 동거 시뮬레이션임.

게임의 배경은 걸리면 도마뱀 인간이 되는 전염병이 돌아서 전염병이 퍼지는 걸 막기 위해 국토의 상당 부분이 폐쇄된 근미래 일본임. 당신은 그 폐쇄구역을 감시하는 초소의 근무자임. 그러다 어느 날, 폐쇄된 구역에서 나타난 소녀를 구해주고, 어른의 사정으로 이 초소에서 둘만의 동거 생활을 하게 되는 이야기임. 기본적으로 카스미랑 동거 시뮬레이션을 하는 게 메인이지만, 서브 히로인 둘도 공략할 수 있음. 가운데가 여주고 사이드 둘이 서브 히로인임. 놀랍게도 저 방독면 캐릭도 꽤 매력있음 ㅋㅋㅋ



이 게임을 제대로 얘기하기 위해서는 여주인공인 사타니 카스미의 캐릭터성을 이해해야함. 근데 문제는 이 캐릭터를 설명하기가 상당히 어렵다는 거임. 일반적인 게임에 나오는 캐릭의 캐릭터성은 사실 단어 몇 개, 문장 몇 개면 표현이 됨. 근데 사타니 카스미는 한 문장이나 한 단어로 설명하기가 어려움. 얀데레? 메가데레? 야마토 나데시코? 소동물계 미소녀?

그래도 대충 설명하자면, 사타니 카스미는 신사의 딸임. 정조관념이 높고(작중 피셜 “남자랑 단 둘이 얘기해본적도 없다.”), 순수하고, 순진하고, 그러면서도 사람과 사람 사이에 보이지 않는 벽을 치는 타입임. 명가의 딸이라고 해야 하나? 그런 느낌의 캐릭터임.

또 사타니 카스미는 성실함. 책임감도 강함. 소바같이 좋아하는 음식도 있고, 벌레같이 무서워하는 것도 있음.

근데 사타니 카스미의 가장 핵심적인 속성은, 사타니 카스미는 그 모든 것보다 당신을 좋아한다...라는 거임.

이 게임은 굉장히 공들여서, 한 캐릭터의 수많은 속성을 다양한 관점에서 보여주는 캐릭터 빌딩을 함, 이런 캐릭터 빌딩을 위해 이벤트에 텍스트를 엄청 많이 써서 거의 텍스트만 읽는 게임인데도 플탐이 최소 7~8시간은 나올 정도임. 이벤트 처리도 엄청 세심함. 과거 행동이나 선택에 의해서 스크립트가 달라지는 부분도 많고, 카스미의 현재 상태에 따라서 H씬 대사들도 달라지는 요소가 엄청나게 많음.

디테일이 강점인 게임답게 갈아입히기 요소도 충실함. 속옷과 겉옷이 각각 열몇개씩 있는데 모두 갈아입힐 수 있고 그게 모든 그림에도 반영됨. 대단한 점은 갈아입은 상태가 텍스트랑 선택지에도 반영됨. (주로 탈의/비탈의 상황)

게임의 진행에 대해 말해보겠음. 아까 말했듯이 이 게임의 가장 핵심적인 요소는 사타니 카스미는 이미 당신을 너무나도 좋아하는 상태라는 거임. 그래서 호감도가 보통 0에서 시작해서 천천히 올려가는 시스템인 다른 동거 시뮬레이션 게임들과 달리 게임에 호감도 수치가 아예 없음.

그래서 이 게임은 호감도 대신 친밀도가 변함. 변하는 게 “친밀도”라는 게 핵심임. 즉 명가의 딸, 사타니 카스미가 너무나도 좋아하는 당신이라는 사람을 점점 편안하게 느끼고 솔직하게 대하게 되고, 당신도 사타니 카스미라는 사람한테 익숙해지는… 아니 “공략당하는” 전개가 이 게임의 핵심임. 맞음. 공략당하는 거임. 게임을 하면서 노려지는 건 바로 당신이니까.

제목이나 여기까지 설명한 내용만 보면 여주인공이 얀데레같이 느껴질 수도 있는데, 게임을 해보면 알겠지만 사타니 카스미는 절대 일반적으로 말하는 “얀데레”일수가 없는 캐릭터임. 사타니 카스미는 당신에게 거의 완전히 무해함. 실제로 게임을 플레이해보면 놀려먹고 싶은 귀여운 캐릭터 느낌이 더 강함.

아니, 어떤 의미에서는 얀데레가 맞긴 함. 사타니 카스미는 저주술사니까. 어느날 당신이라는 저주에 걸린 사타니 카스미가, 그 저주를 당신에게도 걸기 위해 노력하니까.



이건 제작자 10000다운로드 기념 감사그림인데 대충 어떤 분위기 캐릭터인지 느낌을 주려고 넣음


게임 외적인 이야기를 좀 하자면, 이 게임은 기본적으로 에라토호류 게임들과 굉장히 유사함. 난 이 게임 제작자가 에라토호에서 영감을 받았다고 거의 98%정도 확신함. 에라토호가 뭔지 모르는 사람도 있을 수 있는데 이것도 갓겜(들)이니까 관심있는 사람들은 한 번 찾아보길 바람.

에라토호를 해본 사람들한테는 이 게임이 뭔지 훨씬 간단하게 얘기할 수 있음. 에라토호에서 캐릭터를 한 명으로 줄이고, (+서브 히로인 둘) 제작자가 그 캐릭터 한 명의 구상을 딥하게 파고, 그 캐릭터와의 모든 상호작용에 그림을 그려 넣은 에라토호임. 거기에 그 캐릭터의 시작부터 연모가 박히고 모든 상호작용에서 호감도 마이너스가 없다고 생각하면 됨. 이게 갓겜이 아닐수가 있나?

게임에 팁을 하나 주자면, 맨 처음 자기의 이름을 설정해야 하는데 호칭을 붙이고 싶으면 여기에 호칭까지 같이 입력해야 함. 설명이 나와 있긴 한데 일본어라 헷갈릴 수도 있음. 예를 들어 이름을 “XX”라고 입력하면 그냥 XX라고만 부름. “XX 씨”, 혹은 “XX 님” 까지 입력해야 함. 원하면 언제든지 호칭 포함 이름을 바꿀 수 있어서 처음에 잘못 설정했어도 큰 상관은 없음.

이 게임을 추천하지 않는 사람은

1. 동거 시뮬레이션 장르 자체가 별로인 사람. 이건 어쩔 수가 없음. 동거 시뮬레이션 장르 자체가 결국은 클릭 클릭 하고 이벤트 보는 게 거의 전부라 이 포맷 자체가 별로인 사람은 당연히 이 게임도 별로일 거 같음.

2. 여주인공의 캐릭터성이 별로인 사람. 이건 근데 해봐야 알기 때문에 정확하진 않네? 어쨌든 이 게임의 거의 85% 정도가 여주인공과의 상호작용이라 여주인공이 별로면 이 게임은 그냥 망한 게임이 되는 거임.



2. 구동요정 아이딜레이즈



H: 7
스토리: 6.5
게임성: 7
플레이타임: 8~10시간

역대 내가 해본 모든 야겜 중 사양이 제일 높은 겜임. 내용은 대충 2200년, AI가 세상을 돌아가게 만드는 시대, 우연히 “풀 인텔리전스 안드로이드”인 아이딜의 오너로 선택된 주인공이 아이딜과 프로젝트 리온의 비밀을 파고들어가는 이야기임.

일단 이 작품의 최대 장점은 그래픽임. 거의 탈 야겜급 그래픽을 가진 게임임. 문제는 그래픽 이상으로 최적화가 개판이라 웬만큼 좋은 그래픽카드로도 렉걸릴 각오는 하고 해야함.

다른 장점은 이런 압도적인 3D 그래픽을 이용한 연출이 매우 뛰어남. 특히 처음 아이딜과 주인공이 만날 때 같은 일부 컷신은 아 이래서 3D 3D하는구나라는 말이 절로 나올 정도임. 이 부분은 짤로는 설명이 안돼서 직접 해봐야 앎.

스토리는 이미 SF에서 많이 다룬 AI-인간 간의 상호작용에 대한 스토리인데 제작자 나름대로 “초지능 AI”에 대한 해석을 해놔서 그게 좀 재밌었음. 어찌보면 꽤 왕도적인 내용이라 호불호 없이 많이들 좋아할 거 같음. 이 게임이 개발되고 있었을 때는 이렇게 AI가 널리 퍼졌을 때는 아니었는데 지금 AI가 널리 퍼진 상황에서 이 게임 스토리나 설정 보면 묘하게 흥미롭거나 재밌는 지점들이 있음.

게임성은 양면적임. 그래픽이나 전투 연출은 엄청 화려한 대신에 실제 전투로 들어가면 WASD+오른쪽왼쪽마우스클릭이 조작의 거의 전부라서 생각보다 심심하고 단조롭게 느껴질 수도 있음.

H씬은 난 3D 야겜을 별로 안 좋아하는 쪽인데도 이건 꽤 괜찮았음. 모델링이 기본적으로 평타 이상 먹고 들어가고, 혼자서 전투비행편대도 박살내는 슈퍼 AI 안드로이드가 내 말대로 해주는 시츄에이션 자체가 일단 꼴림. 근데 하나 함정은 패배 시 NTR씬이 나옴. 끄는 옵션이 있긴 한데 그런 씬이 존재하는 것도 못 참는 완전 100% 순애러버들은 이 게임 하면 안됨.

내가 느낀 이 게임의 가장 큰 문제는 스토리 진행이 진짜 너무 개답답함. 모든 스토리가 컷신으로 진행되는데 문제는 컷신 빨리 넘기기 기능이 없음. 컷신을 스킵할수는 있는데 빨리감기나 대사 넘기는 게 안 됨. 그렇다고 컷신을 스킵하면 당연히 스토리가 하나도 이해가 안됨. 게임 하면서 성우가 녹음한 모든 대사를 끝까지 다 듣는 사람은 좋을 수도 있음. 문제는 남캐들은 성우도 없는데 개쳐느리게 말한다는 거임. 게임 하면서 답답해 뒤지는줄 알았음.

그리고 모든 대사와 거의 대부분의 정보가 컷신 기반으로 전달되다 보니까 플레이어한테 전달할 수 있는 절대적인 정보의 양이 너무 제한됨. 그러니까 게임 진행이 대충 이런 느낌이 됨.

씬 A (이벤트컷신 1,2,3 재생) / 전투 —--(중간 과정 생략)----씬 B ( 이벤트 컷신 4,5,6 재생) / 전투 —---씬 C (이벤트컷신 7,8,9….)

이런 식이라 씬과 씬 사이를 잇는 부분을 그냥 대화 몇 개로 처리해서 전개가 계속 점프하는 느낌임. 그리고 고유명사도 뒤지게 많이 써서 스토리를 이해하는 데 약간의 추리력을 요구함. 추가로 게임에서 절대적으로 줄 수 있는 정보의 양 자체가 제한적이다보니까 서사를 깊이 쌓는 과정 자체가 너무 부족하게 느껴짐. 물론 제한된 상황 내에서 그래도 나쁘지 않은 수준으로 만든 건 칭찬할만 하다고 생각.

다른 단점은 일상 파트?에서는 주인공이나 아이딜을 전혀 조종할 수가 없음. AAA급 게임 만드는 게임회사들 맨날 욕하지만 3D 모델을 움직이면서 상호작용할 수 있게 만든다는 거 자체가 이 사람들 진짜 대단한거였음.

욕은 많이 했지만 결론적으로는 한 번 해볼만한 가치는 있는 게임이라고 생각함. 동인 야겜 중에서 이런 느낌을 줄 수 있는 게임은 거의 없다고 느껴져서. 단점은 이미 다 서술했으니 저런 단점 싫어하면 안 하는 걸 추천함.




3. “그 연구소” 작품들 - N, A, S





H: 8
스토리: 6
게임성: 6.5
플레이타임: 모두 20시간 내외

저작권 문제 때문에 직접 언급하는 게 금지된 걸로 알아서 첫 글자 이니셜로만 씀. 3개만 있는 이유는
내가 이 3개밖에 안 해봤기 때문…

N은 정통 현대 마법소녀물, A는 현대 배경으로 플레이어가 악의 조직 과학자로 마법소녀들을 조교하는 내용, S는 남주가 여캐들이랑 탐험하고 관계를 쌓는 정통 판타지 RPG 느낌의 작품임.

참고로 A는 다른 그림작가랑 협업해서 메인 그림체가 좀 다름.

세 작품 다 게임성에서 크게 점수를 얻는 작품은 아님. 그렇다고 게임성이 나쁘다는 건 아니고 괜찮지만 특출나진 않다는 거임. N은 횡스크롤 액션 게임+RPG 느낌인데 진짜 제대로 된 횡스크롤 게임 느낌은 아니고 많이 간략화된 타입임. A는 약간 복잡한 요소들이 있긴 한데 결국은 간단한 턴제 배틀 느낌임. S는 많이들 아는 자동진행형 던전 탐색이랑 스토리 상 중요 부분에는 턴제 RPG가 섞인 형식임. S의 사소한 문제가 있는데 던전 탐색 부분을 그냥 능력치의 단순합으로 해놔서 힐러 캐릭터가 던전 탐색에서 너무 구려짐;

스토리는 나름 그래도 S가 제일 힘준건 맞다고 봄. 정석적인 남주물 용사 스토리임. 근데 힘준거랑 잘 나온거랑은 다르긴 함 ㅋㅋ 플레이하기 전에 하나 알아둬야 할 건 작품 소개 페이지에도 적혀있는데 이게 시리즈의 1편이라고 함. 그래서 다 플레이하고 나면 이게 완결…? 소리가 나올 수도 있음.

N도 나름 서사의 구조가 있음. 트루엔딩을 보면 타이틀이랑 같이 작가가 뭘 말하려고 하는지 이해가 좀 됨. 참고로 S랑 A는 회차플레이가 전혀 의미없는데 N은 트루엔딩 보려면 음란도가 0이어야 해서 유일하게 회차 플레이 해야하는 게임임.

A는 그냥 마법소녀들 조교하는 게 거의 전부라서 스토리랄 게 없다고 보면 됨. 근데 사실 어차피 스토리보단 H씬에 훨씬 맞춰진 게임이라서 ㅋㅋ

그래서 H씬은 어떠냐면, 일단 꼴림도는 개인적으로 A>N>S 순이었음.

S는 거의 95% 이상?이 여캐들이랑 순애 씬 위주임. S가 꼴림도로는 꼴지지만 그렇다고 H씬이 별로라는 건 아님. 작가 자체가 꼴리는 씬들을 잘 그리고, 특히 일상생활이랑 H씬을 번갈아가면서 보여주는 연출같은 게 좋았음.

N은 기본적으로 정석적인 마법소녀 패배H씬 위주에, 음란도가 올라가면 나오는 기타 H씬들이 있음. 난 음란도가 높아지면 나오는 씬들이 좋았음. 세 게임 중에서는 제일 오래된 게임이라 그림체는 제일 덜 다듬어진 작품인데, 오히려 그만큼 와일드함이 살아있다고 해야하나 ㅋㅋ

A는 메인 캐릭터 2명만 그림 작가가 다른데, 난 제작자 본인이 그린 캐릭터들이 디자인은 더 나았다고 생각함. 그래도 씬들이랑 대사가 워낙 꼴리고, 악당이 돼서 정의의 마법소녀들을 조교한다는 설정 자체가 꼴리는 씬들을 만들기 너무 좋다고 생각해서 꼴림도는 셋 중 최고였던 거 같음. 그냥 패배 H 한두개 보고 넘어가는 것보다 이 작품처럼 진득하게 조교하는 씬들이 있는 게임이 확실히 더 꼴린다고 생각함.

세 작품의 H씬 테이스트가 꽤 달라서, 각자 취향에 맞는 걸로 하면 될 거 같음. 나같이 웬만한건 다 잘먹는 누렁이는 셋 다 좋았음.

전반적으로 H씬을 좀 많이 보고 싶으면서, 전체적인 완성도에도 신경 쓴 느낌의 장편 게임들을 하고 싶으면 추천하고 싶음. 참고로 최근에 종말의 얼터에고이즘 나오면서 oneone1 게임 많이들 했을텐데 난 약간 두 서클의 결?이 비슷하다고 느낌. H씬 위주의 게임이고, H씬을 다양하게 하고 꼴리게 만들면서 게임으로서의 완성도에도 신경쓴 느낌이 비슷하다고 느껴서.



4. Yes, my lord



H: 6
스토리: 7.5
게임성: 7
플레이타임: 10~15시간

사령술을 연구하다 학회에서 추방된 주인공 “렘 레이”가 갑자기 나타난 정체불명의 소녀 “포크시”가 가르쳐 준 주문을 이용해 언데드 “카가리비”를 되살려서 멸망한 왕국의 진실과 여주인공의 과거를 찾아 떠나는 모험 RPG임. 개인적으로 상당히 고평가하는 작품임.



일단 전투 시스템은 기본적인 턴제 RPG랑 비슷한데, 공격 한 번 하고 넘어가는 스타일이 아니라 각 턴마다 주어지는 어썰트 포인트 안에서 연속으로 기술을 쓰는 방식임. 거기에 콤보 시스템, 가드 포인트 시스템, 서포트 시스템 등 턴제 RPG 내에서 여러 변주를 줘서 전투가 생각보다 재밌음. 특히 제일 좋은 점은 모든 스킬마다 스킬에 대응되는 카가리비의 액션이 있다는 거임. 요렇게 스킬을 쓰면 움직임.



그래서 전투 템포가 그렇게 빠르진 않은데도 별로 질린다는 느낌이 안 들면서 플레이했음.

이런 전투 시스템에 더해 대부분의 맵에 맵 퍼즐이 있는데 엄청 어렵진 않으면서도 전투만 하는 게 아니라 머리를 좀 써야하는 부분도 추가해놓음. 그런데 난 이런 요소 좋다고 생각하는데 이런 맵 퍼즐을 싫어하는 사람도 있어서 이건 단점일 수도 있음.

게임성 부분에서 내가 느낀 가장 큰 단점은 맵에서 뺑뺑이 시키거나 다시 돌아가야 하는 부분이 좀 많다는 거임. 이게 은근 귀찮고 게임의 템포도 많이 깎아먹는 느낌이라 좀 많이 별로임.

이 게임의 또 다른 장점은 스토리임. 스토리가 꽤 내용이 있음. 연출들이 엄청 뛰어나진 않지만 괜찮은 편이고, 복선이랑 플롯 면에서도 좋은 작품이라고 생각함.

스토리의 분위기는 대체로 무겁고 진지한 편임. 그래도 맵에 있는 영혼의 개그대사들이나 소울 판매하는 귀여운 캐릭터 등 분위기를 풀어주는 부분들도 많아서 너무 무겁지는 않음. 이런 개그씬도 있음 ㅋㅋ



약스포로 엔딩이 3+1종 있는데 트루 엔딩이랑 덤 엔딩이 상당히 좋았음. 근데 좀 아쉬운 점이 진짜 초슈퍼트루해피엔딩은 없는 느낌이라 그게 약간 아쉬웠음. 물론 트루엔딩이 이미 트루+해피라고도 볼 수 있는데 덤 엔딩까지 더한 엔딩이 있었으면 더 만족했을거 같음.

내가 이 게임을 고평가하는 이유 중 하나는 남자 주인공의 개성이 확고하다는 거임. 보통 일반적인 야겜 남주는 플레이어의 몰입을 위해 아예 무개성으로 만들거나, 배경설정을 최소화하거나, 대사를 거의 안 치는 게 보통임. 근데 이 작품은 남주가 실제로 얼굴도 있고 이름도 있고 배경도 있음. 맨날 벙어리인지 대사 한 마디 없거나 주위 상황에 끌려다니거나 뇌가 자1지에 달린 남주들만 보다가 이렇게 주체적으로 행동하는 캐릭터를 보니까 오히려 신선했음.

이제 H부분을 설명하겠음. 우선 이 게임은 기본적으로 여주가 언데드임. 그래서 씬 거의 전체가 “언데드 순애” 느낌이라고 생각하면 됨. 일단 난 언데드 취향이 아님. 이 게임 한 사람들 중 대다수도 언데드는 취향이 아니었는지 H씬에 대해서는 그다지 평가가 높은 게임은 아님. 당연히 나도 별로 꼴리지가 않았음.

그리고 게임 자체가 기본적으로 사실 캐릭터들의 “꼴리는 매력”을 빌딩하는 데 별로 집중하지 않음. “야”보다는 인간적인 애정이나 스토리 전개 부분에 훨씬 집중함.

종합하자면 전반적으로 완성도가 수준급인 언데드 순애 액션 RPG를 하고 싶으면 추천하고 싶음.

추천하지 않는 사람은 1. 난 무조건 딸을 쳐야 한다. 2. 머리 써야하는 퍼즐이나 쯔꾸르 RPG 전투가 싫다. 3. 난 스토리 읽을 생각이 전혀 없다. 이 셋에 해당되는 사람들임.



5. 나츠노사가시모노



H: 6
스토리: 7.5
게임성: 7
플레이타임: 10시간 내외

주인공인 “나츠”가 시골에 있는 이모 집에 한 달간 살게 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다룬 작품임.

일단 이 작품은 시스템이 응석받이랑 상당히 유사함. 풀 도트 기반 그래픽에, 장소를 옮겨다니며 마우스 클릭으로 상호작용을 하는 방식임. 절대적인 게임 시스템의 완성도는 상당히 괜찮은 편임.

근데 내용 면에서는 응석받이와 상당히 다름. 오히려 저번 리뷰에서 소개한 히메가시마랑 내용적으로는 상당히 비슷함. 두 게임 다 도트 기반 H씬에, “야”보단 스토리 전개가 주가 되는 작품이고, 게임의 주제가 가족, 사랑, 유대같은 주제라는 게 비슷함. 다만 히메가시마는 분위기가 가볍고 유쾌한 느낌이 크고, 이 작품은 훨씬 잔잔한 편임.

초, 중반부의 전개는 대충 낚시, 곤충잡기로 돈 벌면서 호감도를 쌓는 게 메인이고, 후반부는 거의 스토리 전개임. 제목인 “나츠노사가시모노”처럼 후반부 스토리를 전개하려면 이벤트들을 열심히 찾아다녀야 함.

스토리를 얘기하자면 나는 극T인 인간이라 솔직히 스토리 보면서 눈물 찔끔 나고 그러진 않았음. 그래도 사람의 보편적인 감성을 건드리는 내용이라 많이들 공감할 수 있을거라고 생각함. 이런 코드 좋아하는 사람들은 스토리에 대한 평가가 상당히 좋은 걸로 알고 있음.

H씬의 도트는 소위 도트 1티어 야겜들이랑 비교했을 때 객관적으로 엄청 잘 만든 편은 아니라고 생각함. 그래도 쇼타남주 좋아하는 사람은 충분히 즐길 수 있는 수준의 H씬이라고 느꼈음. 오히려 나는 일상 생활 부분 도트가 크기가 엄청 작긴 한데 잘 만들어졌다고 생각함. 엄청 작고 픽셀도 몇 개 안썼는데도 캐릭터들 행동이나 상호작용같은 게 상당히 귀엽게 느껴짐.



곤충 열심히 잡는 주인공.



낚시도 하는데 참고로 이 강은 평범해 보이지만 오올 블루임.


게임성은 기본적으로 클릭후 상호작용이 전부고, 미니게임도 하나도 없어서 게임플레이를 요구하는 사람들한테는 별로 추천하고 싶지 않음. 솔직히 게임플레이 자체가 장점인 게임은 전혀 아님. 특히 초중반부에 호감도 노가다부분이 약간 장벽일 수 있음. 그 대신 게임 시나리오를 진행하면 갈 수 있는 장소들도 확장되고, 각 장소마다 등장하는 캐릭터들도 다양해짐. 그리고 각 캐릭터들마다 장소에 대응하는 대사가 여러개 있어서 대사 읽는 맛이 있음.


게임에 하나 팁이 있다면 날짜가 어느 정도 전개가 되어야 열리는 이벤트들이 있으니까 최소 10일차 이후까지는 쭉쭉 진행하는 걸 추천함. 그리고 버스정류장 옆에 있는 돌? 거기 누르는 거 반복하다보면 가끔 돈도 주고 체력도 회복시켜줌


전반적으로 잔잔한 분위기, 호감가는 주인공에 감동 있는 스토리 + 쇼타 메인의 순애 H씬을 보고 싶은 사람한테 추천하고 싶음.

반대로 게임플레이 자체를 즐길 수 있는 게임을 찾거나, 무조건 딸을 쳐야 하는 게임을 찾거나, 아니면 야겜에 무슨 가족이고 사랑이냐는 생각하는 냉혈한들ㅋㅋ한테는 추천하고 싶지 않음




6. 여름빛 클로버 / 이나리





H: 7.5
스토리: 5
게임성: 5.5
플레이타임: 각각 10~15시간

스팀류 야겜 중에 가장 유명하고 인기 많은 라인업에 속한 게임들임. 여름빛 클로버는 시노노메 3자매의 가사를 맡아주는 프로도우미로 파견된 주인공이 호감도를 쌓고 세 자매랑 잘 되는 이야기를 다루고, 이나리는 좀 복잡한데 가문에 내려오는 전설, 신사의 금여우상에 얽힌 미스테리를 풀면서 옛 고향 집의 모녀와 소꿉친구랑 잘 되는 이야기임.

두 게임 다 제작사도 다르고 내용도 좀 다른데 결이 굉장히 비슷하다고 느껴진 게임들이라 같이 묶게 됨.

둘 다 유니티 기반의 클릭 + 미니게임 몇 개 위주의 겜이고, 둘 다 그림체가 뛰어나고 올 움떡이며, 둘 다 하드하지 않고 노말하면서 꼴리는 H씬을 잘 만들어냄. 호불호 없이 많은 사람들이 좋아할만한 “미녀들이랑 꽁냥꽁냥 대면서 이챠러브하고 싶다”는 포인트를 잘 집어낸 작품들이라고 생각함.

게임성은 둘 다 뛰어나지는 않음. 여름빛 클로버는 진짜 그냥 클릭하는 게 전부고(+조금의 탐험), 이나리에는 미니게임들이 좀 있긴 한데 대부분 쉬움.

스토리는 여름빛 클로버는 개별 스토리 진행하다 공통 스토리로 가서 그냥 다 같이 잘되는 내용이고, 이나리는 숨겨진 보물을 찾는 내용이 섞여있어서 약간 좀 더 미스터리풍이 있음. 둘 다 스토리에 특별히 대단한 건 없지만 난 그래도 이나리가 모험하는 느낌이 좀 더 나서 좀 더 재밌긴 했음. 근데 해본 사람들은 알겠지만 이나리 악당들 수준이 딱 로켓단 수준이긴 함 ㅋㅋ

난 이 게임들을 제육볶음이나 기사식당 불백같은 작품들이라고 생각함. 누구든지 두루두루 다 맛있게 만족하면서 먹을 수 있는 보편적으로 맛있는 맛이라는 거임. 반대로 안 좋게 말하면 제육볶음이나 기사식당 불백에서 딱 기대하는 그 맛 이상은 안 남.

두 게임 모두 스토리에서 깊은 울림이 있거나, 게임성에서 뭔가 재밌는 요소가 있거나, 캐릭터들의 서사나 조형에서 인상이 깊게 남는 게임들은 아니라고 생각함. 그냥 진짜 말 그대로 아 역시 제육이야←– 딱 이 느낌의 작품임. 우리가 제육볶음을 먹으면서 맛의 레이어나 킥을 찾지 않는 것처럼 이 작품들도 마찬가지임. 나머지 부분에서 세련된 느낌을 줄 정도로만 완성도를 갖추면서 야겜의 “야” 부분에 집중한 게임들이라고 생각하면 됨.

이 게임들은 그냥 쉽게쉽게 진행+약간의 노가다 해가면서 스토리 보고 가장 중요한 “미녀들과의 꼴리는 야스”를 하고 싶은 사람들한테 추천하고 싶음. 그리고 야겜 입문자들한테도 강추하고 싶은 게임들임. 게임 부분이 어렵지 않고 엄청 캐주얼하면서 노가다만 좀 하면 되고, H씬도 하드한 거 없으면서 둘 다 그림체 좋고 캐디도 괜찮고 H씬에서 보이스 + 움떡이라 많은 사람들이 만족할만한 구성이라고 생각함. 사실 야겜이란 게 별거 있나. 꼴리면 그만이긴 함 ㅋㅋ

반대로 두 게임 다 제작자의 취향이나 색깔이 강하게 드러나는 특색 있는 게임들은 아니라서 이런 게임을 찾는 사람들한테는 그렇게 크게 안 와닿을수도 있음.

개인적으로 이 두 작품은 너무 무난하고 정석적으로 잘 나온 작품들이라 특별히 할 말이 없어서 리뷰에 넣을까 말까 고민을 좀 했는데 그래도 입문자들이나 안 해본 사람들은 해서 손해볼 건 없는 게임들이라고 생각해서 넣게 됨.



특기할만한 작품


1. 생식활동기록



H: 8
스토리: 5.5
게임성: 6
플레이타임: 5~10시간

이 게임은 주인공이 소꿉친구이자 학교의 미소녀인 스즈네와 같이 “생식활동위원”에 뽑혀서 말 그대로 학교 어느곳에서나 스즈네랑 생식활동을 할 수 있게 되는 내용임.

일단 이 작품은 비중으로 말하면 거의 야가 80% 수준임ㅇㅇ

게임 거의 전체가 각 시간대별로 학교 전체를 돌아다니면서 야스를 하는 내용임.

이 게임은 일단 H가 상당히 좋음. 내가 한 게임 중 오호고에로 생각나는 작품 Top 3안에 들 정도임. 진짜 개천박한 느낌으로 목소리가 나오고, 씬들도 엄청 천박함. 특히 콘돔을 여러개 쓰면 스즈네가 그걸 옷에 묶고 다니는 디테일까지 있음. 제작자 꼴잘알임;



이게 생식활동위원 기본 의상인데 이거부터가 이미 ㅋㅋ 참고로 의상 차분이 꽤 여러개라 다양한 의상으로 갈아입히는 기능도 있음.

생식활동위원의 활동 자체가 명목상으로는 생식활동 하는걸 다른 학생들한테 보여줘서 성에 대한 흥미를 높인다는 게 목적이라 기본적으로 대부분의 씬이 청간임. 그니까 다른 사람들한테 대놓고 보여주면서 한다는 거임.

근데 이 게임이 다른 그냥 야스하는 게임들과 차별화되는 점은, 남주인공과 여주인공 둘 사이의 관계에 대해서 생각보다 신경을 썼다는 거임. 게임을 하다보면 간접적으로 언급되는 복선?같은 것들이 있는데 그것들을 짜맞춰보면 이 작품은 소꿉친구 순애 작품으로도 볼 수 있음. 그래서 개천박한 순애 야스 좋아하면 상당히 추천함.

당연한 얘기지만 그냥 학교 돌아다니면서 사방에서 생식활동하는 게 게임 메인 컨텐츠다 보니 그 이상 뭔가를 기대하고 시작하는 건 비추함.



2. 환생했더니 거근오크였던 건.



H: 5.5
스토리: 7
게임성: 6
플레이타임: 5~7시간

이거 난 처음에 제목만 보고 남주인공이 거근오크로 환생해서 여캐들 따먹고 다니는 능욕물인줄 알았음. 실제 내용은 전혀 아님. 아니 능욕은 맞긴 한데 진지한 능욕물?은 전혀 아님. 굳이 게임의 내용을 따지자면 언럭키 코노스바…아니 어떻게 보면 럭키 코노스바인가? 그런 느낌의 작품임 ㅋㅋ

내용은 그냥 제목 그대로 이세계에 환생했는데 뭔가의 실수로 인간이 아니라 거근오크로 환생해버린 주인공의 모험?을 다룸.

게임은 기본적으로는 턴제 RPG의 틀을 갖추고 있긴 한데, 실제로 플레이해보면 RPG가 맞나 싶은 느낌임. 주인공이 거근오크로 환생한 대신 능력치가 거의 원펀맨 수준으로 쎄져서 모든 적이 한방컷이라 RPG가 아님 ㅋㅋ 오히려 맵 퍼즐 조금 풀고 아이템 수집하고 이벤트 보는 어드벤쳐 게임이라고 보는 게 더 맞을 수도 있음.

아까 위에서 언럭키 코노스바라고 한 것처럼 기본적으로 코믹한 이세계 전생 분위기에 쯔꾸르 야겜 치고 상위권의 연출이 장점인 게임임. 게임 시스템의 절대적인 완성도가 상당히 높고, 대사의 개그 센스도 좋음. 캐릭터들도 상당히 매력적이고 귀여움.

단점은 게임성도 무난하긴 하지만 밋밋하고, H씬도 엄청 꼴리는 타입의 게임은 아니라고 생각함. 스토리도 보고 있으면 웃기긴 한데 특별하진 않음. 결국 야겜의 3대 요소에서 다 특출난 건 없는 게임임.

그래도 내가 이 게임을 추천하고 싶은 이유는 이 게임만이 가진 독특한 테이스트가 있어서임. 야겜에서 보기 힘든 화려한 개그연출이랑 코믹하면서 귀여운 캐릭터들의 만담이 특색있다고 생각함.

최근에 이 서클의 최신작인 월홍신희 코넬리아가 나왔는데 이건 훨씬 장편으로 길어지고 게임성이랑 전투시스템도 뭔가 많이 추가됨. 근데 나는 남주물이 이 서클 특유의 개그 센스를 더 잘살리는 거 같아서 약간 아쉬웠음. 그리고 게임이 장편이 되면서 오히려 추가된 요소들이 게임의 템포를 좀 잡아먹는 느낌임. 그래도 코넬리아도 절대적으로 나쁜 게임은 아니니까 시간 있으면 한 번 해보길 권함.



3. 빼앗긴 히로인 시라유키



H: 8
스토리: 4
게임성: 5.5
플레이타임: 10시간 내외

“변신 히로인”이 활약하는 세계, 변신 히로인인 여주인공이 매니저인 남친의 치료비를 벌기 위해 노력하면서 악당을 물리치기 위해 필요한 “행복 에너지”를 얻기 위해 H씬을 보는 게 메인인 내용의 작품임.

전반적인 스토리는 진짜 내용이 없음. 그냥 0에 가깝다고 생각하면 됨. 아니 게임 진행에 따라 H씬 내용도 진화하는 걸 스토리라고 봐야 하나…? 그럼 사이드 스토리가 있는 거고;;

전투는 아주 간단한 로그라이크 덱빌딩 기반인데, 스토리의 전개와 이벤트 열람, 상점 구매 등으로 덱 카드풀이 넓어지는 방식임. 전투의 난이도가 엄청 어렵진 않음. 나는 생각보다 전투 시스템이 나쁘지 않다고 생각하면서 플레이함. 그렇다고 게임성이 좋다는 아니고 “야”겜치고는 신경썼다는 느낌임. 좋은 요소는 게임을 진행하면서 H씬들을 보면 카드풀에 해당 H씬과 관련된 카드들이 추가되는데 이 시스템이 상당히 꼴림.

게임의 완성도를 말하자면 완성도가 절대적으로 높진 않음. 게임 시스템에 조잡하게 처리된 부분이 많고, 게임 진행이 매끄럽다고 느껴지지도 않았음.

H씬을 말하자면, 일단 게임 자체가 여자를 정액 닦는 티슈 정도로만 생각하는 남존여비 세계관 느낌이 강함. 거기서 여캐들이 다양한 상대에게 박히면서 입은 싫어하지만 몸은 즐기는 시츄에이션이 많음. 분명 능욕이 메인인데 거의 화간 느낌이 들 정도임. 이런 시츄 좋아하는 사람들이면 강력히 추천함.






대충 짤 몇 개를 보여주자면 이런 느낌임.

이 게임의 최대 장점 중 하나는 이런 느낌의 H씬 내에서 배리에이션을 엄청나게 많이 만들었단 거임. H씬이 양도 엄청 많고, 시츄도 엄청나게 다양함. 서브히로인 한 명 가지고도 작은 게임 하나 만들겠다는 생각이 들 정도임. 거기에 그림들의 퀄리티도 꽤 좋음. Dlsite보면 가격도 싼 편인데 이 정도 양에 이 가격이면 엄청 혜자라고 생각함.

참고로 제목은 NTR인데 사실상 NTR이 게임의 메인 요소는 아님. 그냥 남주는 존재만 하고, 남성상위 상황을 중심으로 여자들을 굴복시키고 능욕하는 씬들이 메인이라고 생각하면 됨.

참고로 료나까진 아닌데 배빵, 목조르기 정도의 가학적인 씬도 있으니까 이런 거 싫어하는 사람들은 시작하기 전에 주의해야 함.

남성상위 씬 위주로 여자 캐릭터들이 굴려지는 게 취향인 사람들한테는 올해 최고로 꼴리는 작품 중 하나일거라고 생각함. 반대로 이런 게 취향이 아닌 사람한테는 스토리도 없고 시스템도 조잡한 편이라 비추함.



4. 폐전례희 에르네아



H: 5.5
스토리: 7
게임성: 6
플레이타임: 10~15시간

패전국의 공주가 적국의 성노예가 돼서 밑바닥부터 기어올라가 복수하고자 하는 내용의 게임임.

설명만 보면 내용이 좀 무거워 보이지만 실제 분위기는 비교적 가벼운 편임.

이 게임의 장점은 전반적으로 게임의 완성도가 상당히 괜찮으면서, H씬도 잘 구성됐다는 거임. 씬들은 대충 이런 느낌임.



씬들을 보면 알겠지만 성노예가 된 여주인공이 제국민들한테 봉사하는 씬들이 메인이 됨. 야겜 여주인공답게 가면 갈수록 본인도 어느 정도 즐기게 되는 게 포인트임. 딱 고고하지만 자박꼼당하면 천박해지는 여주인공을 보고 싶으면 해야하는 게 이 게임임. 특히 이 게임의 장점은 H씬이 풀 보이스인데 성우들이 연기를 상당히 잘함. 천박한 목소리 나오는 야겜 좋아하면 이 게임 할만할거임.



전투는 이렇게 속도 기반으로 턴이 돌아오는 ATB 턴제 RPG 시스템인데 아주 특출나게 재밌진 않았지만 나름 할만했음.


스토리는 패전국의 공주가 조금씩 조금씩 아래서 기어올라가서 황제한테까지 도전하게 되는 어찌 보면 정석적인 전개임. 엄청난 스토리는 아니지만 나름 떡밥도 잘 풀어냈고 스토리가 없는 작품은 아님. 근데 난 극후반 전개는 좀 그랬음. 게임 내내 경험한 것들이 있는데 아무리 그래도… 흐음…

이것도 개인적으로는 모두한테 추천할만한 작품은 아니라고 생각함. 위에 내가 적어놓은 시츄에이션이 맘에 드는 사람은 H적인 면에서 꽤 즐길 수 있을 거라고 생각하는데, 아니면 별로일 가능성이 높음. 그래도 취향에 맞는 사람이면 게임의 전체적인 완성도 자체도 괜찮아서 꽤 즐길 수 있을 거 같아서 목록에 넣게 됨.


5. 신참기사 라티 + 최타의 엘프



H: 8
스토리: 4
게임성: 5
플레이타임: 합쳐서 5~10시간

둘 다 육덕진 빅젖 여캐들이 각자의 이유로 최면에 빠져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다룬 게임임. 신참기사 라티는 마을 이장한테 최면이 걸리고, 최타의 엘프는 음마한테 걸리는 차이가 있음.

이 게임들의 공통점이라면 둘 다 최면 시츄가 상식개변물에 가깝다는 거임. 여캐들의 상식을 개변시켜서 온갖 야한 일들을 거리낌없이 해주게 만드는 게 목표인 게임임. 하나 차이점은 최타의 엘프에는 NTR요소가 추가됨.

게임성은 둘 다 언급 안하겠음. 게임성이 사실상 0에 가까움. 게임성에 들일 최소한의 노력조차도 절약하겠다는 제작자의 마인드 같음.

스토리는 놀랍게도 최타의 엘프의 경우 내용이 좀 있음. 당연히 절대적으로 볼때는 스토리가 있다고 말할 수 있는 게임은 아니긴 한데 신참기사 라티 때랑 다르게 최타의 엘프는 뭔가 배경설정도 만들고 스토리에 그래도 공을 들인 티가 남. 해피엔딩을 보는 게 스토리적으로 의미가 있게 해놨단 것에 점수를 주고 싶음. 그리고 최타의 엘프에 라티도 나오는 등 세계관 사이에 연결성도 있음 ㅋㅋ

두 게임의 최대 장점은 단연 H씬임. 그림체가 좀 부담스럽고 시츄도 좀 부담스러운 것들이 있긴 한데 전반적으로 “판타지 상식개변 최면”의 조건 하에서 굉장히 꼴리는 시츄에이션들을 잘 만들어냄. 특히 최타의 엘프는 NTR 요소까지 추가돼서 NTR 좋아하는 사람들이면 더 꼴릴 수도 있음.




대충 이런 느낌의 게임인데 이 게임은 짤로 보는 것보다 실제로 하는게 더 꼴림. 꼴리는 "분위기"의 조성을 잘 하는 거 같음.


H씬에 단점은 라티랑 최타의 엘프랑 비슷한 시츄에이션들이 좀 많음.

절대적인 게임의 완성도는 상당히 낮다고 생각하지만 적당히 진행해가면서 육덕진 여캐들이 상식개변 최면 당하는 씬들을 좋아하면 플레이해볼만한 작품이라고 생각해서 목록에 넣게 됨.


6. 세리카 마기아 -소꿉친구어쩌구저쩌구 왕도 어덜트 숍 편-



H: 8
스토리: 4
게임성: 3
플레이타임: 3~4시간

이 게임은 원래 녹턴 노벨즈(일본 최대 남성향 19금 소설 플랫폼)에 연재된 소설 원작의 프리퀄 작품임. 내용은 대충 천재 마법사 로리 미소녀 세리카가 왕도의 H마도구점에 갔다가 어쩌다 보니 거기 손님들이랑 주인장한테 조교되는 내용을 다룸.

이 작품의 원작 소설부터가 이미 녹턴 노벨즈에서 인기 상위권 소설이었음. 식당시절에 누가 다 번역해서 올린 적 있었는데 여기 와서는 모르겠네.

그래서 당연한 얘기지만 일단 제작자가 스크립트를 잘 쓰고, 꼴리는 상황을 굉장히 잘 만들어냄. 거기에 일러레까지 잘 구해서 건방진 천재에 변태끼 있는 미소녀가 겉으로는 틱틱대면서도 본인의 마조 본성과 쾌락에 저항하지 못하고 타락하는 시츄 좋아하는 사람들한테는 최고의 작품 중 하나일거라고 생각함.

게임성이나 스토리는 그냥 없다고 보면 되고, 간단한 수색 퀘스트 좀 하면서 이벤트 보는 게 끝임. 그래서 게임성이나 스토리 찾는 사람은 이 게임 하면 안됨 ㅋㅋ 진짜 H씬 원툴이라고 생각하면 됨.

작품의 가장 큰 단점은 분량임. 분량이 짧아도 좀 심하게 짧음. 애초부터 원작의 프리퀄, if 스토리라서 길게 만들 내용도 없긴 함. 그리고 당연한 얘기지만 위에 나온 속성, 즉 농농 메스가키? 미소녀가 쾌락조교되는 속성 자체를 싫어하는 사람이면 하면 안됨. 아, 그리고 원 소설은 더 대놓고 NTR이었는데 이 게임도 NTR이긴 한데 좀 덜 NTR임. 그래서 NTR 속성 싫어하는 사람도 비추함.

알 사람들은 다 알겠지만 지금 본편 내용을 기반으로 새 게임 개발중인데 제작자 cien에 올라온 본편 개발 상황 보면 진짜 초기대작임. 프리퀄인데도 판매량 좋아서 아마 열심히 만들 거 같음.



여기까지임. 긴 글 읽어줘서 ㄱ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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