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단 하고 싶은 말이 정말 많음.
물론 좋지 않은 쪽으로.
그런데 장르 태그에 달린 항목들을 보지 않고, 그저 5년 개발이라는 어마어마한 정성과 기깔나는 시스템, 삐슝빠슝 윤이 자르르 흐르는 일러를 보고 포인트를 뿜어버림.
3장까지는 정말 재밌고 스토리도 살짝 뽕이 올랐음.
동경 받는 미소녀 주인공이 미숙한 구원을 위해서라도 모든 걸 내버리고 투신하는 전개,
그리고 인연들을 돕고 차근차근 자신의 원래 위치로 올라가는 상승 서사가 나를 자극했음
근데 4장에서 갑자기 주인공이 자기 판단을 잃고 벌러덩 배까고 드러눞고, 주인공한테 도움을 받고 동경했던 놈들은 대가리에 좆물만 가득 차게 되고, 힘이 되던 동료들과 주변인들은 전부 돌변해서 여자는 남자한테 아양 떨고 남자는 여자한테 발이나 핥으라고 하는 일남충이 되어 버리는 것이.
뭐라고 해야 할까.
이전의 서사들을 완벽히 부정시키다 못해 나의 반발심을 불러 일으켰음.
물론 이게 작품이 '야겜'이며 '상식개변', '치욕플'이라는 태그가 있었다는 걸 간과 했음에도.
왜 주인공이 이런 불합리에 당하는 거임? <-> 노꼴인데?
라는 생각이 상호보완적으로 들며 증폭되었음.
그 결과, 나는 겜을 삭제함.
차라리 처음부터 주인공이 나락으로 빠지는 희망도 없는 능욕물에서 약간의 구원 서사로 가던지, 아님 끝까지 희망도 없이 살내음만 풍기는 나락에서 처절하게 뒹구는 최후에 빠지던지.
둘 중 하나의 전개였다면 난 계속 했었을 거임.
하지만 게임은 정말 잘 만듬.
정말정말 잘 만든 거 같음.
그냥 취향에 안 맞았던 내가 이상했을 뿐임.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