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비극, 갈등, 스트레스 상황에서 절묘하게 성적 컨텐츠가 작용하는 걸 즐김
그래서 반대로 그런 요소가 없거나, 너무 가볍거나, 코믹한 분위기의 게임은 대체로 감흥이 없음
그렇게 정신적으로 타락하고 도덕, 정조 관념이 깎여나가는 여주물을 좋아하는데
왜 남주물엔 관심이 훨씬 덜한 지 갑자기 생각해 보게 됨
아무래도 경험상 주인공을 타락시키고 스트레스 상황으로 몰고가는 작품은
여주물이 남주물보다 압도적으로 많음
남주물 쪽에서 그런 부분이 두드러지는 장르는 '남성 수' 이쪽이 아닌가 싶은데,
나는 '어딜 남자가 암컷 마냥!' 같은 고정 관념이 있어서 즐기질 못함
평소에 운동 같은 거 할 때도 '내가 남잔데 여자보다 못해야 쓰겠나' 같은 생각도 종종 하고..
그렇다고 성격이 마초적이고 가부장적인가 하면 그것도 아니고 오히려 중성적인 편
빙어딕이나 이터넘 같은 명작들은 충분히 즐길 수 있으니
남주물 전체를 거르는 것은 아닌데 잘 모르겠음
뭐랄까 그냥 인간 종 특성 자체가
수동적이고 받아들이는 포지션에 여성이 남성보다 더 자연스러워서 그런 거 같기도 함
같은 타락물 상황에 여주 대신 남주를 갖다 놓는다면, 아마도 스토리가 굴러가기 어렵지 않을까
보통 몸을 굴리고 매춘하거나 단계를 거쳐 희롱당하는 빌드업을 떠올려보면
남자가...?
여주의 상대역 캐릭터로 금태양, 노인, 돼지오타쿠, 거근쇼타가 등장하는 건 환영하지만
남주의 상대역 캐릭터로 금발태닝풀메갸루, 할카스, 돼지녀 등이 나오는 건 참을 수가 없음
그렇게 미적 관점에서도 여주타락물이 남성 플레이어에게 컨텐츠로서 자연스러운 거 같은데
여성 플레이어에게는 반대려나 그거까진 여자가 아니라서 잘 모르겠네
여성향 작품들을 접한 적도 드물고
여자들은 맘에 들게 생긴 남캐가 금태갸, 할카스, 닭장, 돼지들에게 굴려지는 걸 즐기나...?
이러고 보면 나는 '남자니까 남주물을 한다!' 에 못지않게
나는 '남자니까 여주물을 한다!' 는 것도 꽤나 자연스러운 거 같음
흐름대로라면 '남성수' 장르가 나한테 잘 먹혀야 되지 않나 싶은데
아예 싫어하는 장르인 건 왜 그런 건지 깔끔하게 정리가 안 되는 거 같음
그냥 공격 포지션엔 남캐가, 수용/수비 포지션엔 여캐가 어울린다는 느낌
고정관념인지 본능인지 개취인지는 다음에 이어서 생각해봐야겠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