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겜인데 '야'로 안보고 '겜'만 하려고 시작했는데 게임 초반은 재밌었음.
그래도 미리 알고는 있었지만 기분이 별로 좋지 않은 게임의 흐름에 하지말까하다가
모드 설치하고 처음부터 다시하기엔 좀 그렇고 그냥 하던거 마저하면서
그냥 살짝 개조해서 진짜 야한거(네토) 없이 밋밋하게 진행했음.
중후반쯤 되니 장비는 고정되고 전투도 슬슬 지루하고 퍼즐만 계속나오는데
게임이 끝나고나선 왠지모르지만 산드라의 순애보가 여운이 남더라.
산드라 : 「나…… 블루와 함께라면 죽어도 좋아……!」
블루 : 「응? 뭐라고 했냐?」
산드라 : 「아니…… 아무것도……」
(내 마음을 전해도, 블루에게는 부담만 될 뿐이야……. 당신은, 계속 자유롭고 분방한 당신 그대로가 좋아.)
(그래도, 마지막에 당신 곁에 있는 건 나니까……)
나는 옛날 일을 떠올리고 있었다.
예전의 나는 파티를 짜지 않고 혼자 여행하는 모험가였다.
실력 있는 모험가로서 주위에서도 인정받고 있었고, 특히 마술 솜씨는 나를 따라올 자가 없다고까지 들었다.
그때, 블루의 파티에게 결투를 신청받았다.
나는 그 도전을 받아들였다. 어차피 나를 이길 리가 없다고 생각했으니까.
하지만, 나는 졌다.
블루는 무적이었다. 내 마법의 잔재주 따위는 전혀 통하지 않았다. 나는 블루의 압도적인 힘에 굴복당했다.
진 나는 블루의 집에 끌려가, 밤새도록 안겼다.
그리고 나는 블루의 포로가 되었다.
알면 알수록, 그에게 끌려간다. 그 없이는 살 수 없다
진심으로 그렇게 생각했다.
나는 어떻게 하면 블루의 곁에 계속 있을 수 있을지를 매일 생각하게 되었다.
블루에게는 특정한 여자가 없었다. 항상 여자를 갈아치우며, 자기 마음대로 놀고 있었다.
그래서, 나 자신도 그런 놀이 상대 중 한 명이라는 것을 자각하고 있었고, 질리면 버려질 것이라는 것도 잘 알고 있었다.
그런 그의 곁에 계속 있기 위해서는, 여자로서 뛰어나야 한다.
섹스로 만족시키는 것은 물론, 곁에 두는 여자로서도, 모험의 동료로서도, 그에게 어울리는 여자여야만 한다. 나는 노력을 아끼지 않았다.
……고작 남자 한 명에게 그렇게까지 빠져드는 것은, 나 자신도 이상하다고 느낄 때가 있다.
하지만, 나는 블루를 사랑해버렸다. 이제 와서 이 마음에 저항할 수는 없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