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TR 장르 게임들 중 필력 원탑이라는 역류 소프트의 네노토리를 드디어 달렸다...
네노토리 안에서도 크게 3개, 오마케 3개 스토리가 있던데 그 중에서도 가장 평이 좋은 옛날이야기편 먼저 해봤다.
부제에서 뻔히 적어놓은 것처럼 은혜갚은 두루미 전래동화를 모티브로 삼아서 진행하는데, 이 부분이 진짜 기똥찬 소재 설정이라고 생각했다.
아래부터는 스포 주의
동화에서처럼 히로인 마후유는 주인공 하루지로에게 학의 모습을 들켜버리고 집에서 나가야만 하게 되었는데, 그 벌을 주러 온 새의 신한테 빌고 빌어 둘이 헤어지지 않는 방법이라고 제안 받은 것이
"하루지로의 소꿉친구인 타츠히코를 행복하게 해라..."(타츠히코에게 사랑 받다 죽은 애완견의 은혜를 니네 부부가 고통으로 갚으라나 뭐라나)였다.
이 부분에서 진짜 감탄했던게 그냥 평범하게 불륜/레이프로 네토리남한테 빠져가는 여주인공이 아니라, (외부 요인에 의해서라지만)부부가 둘이 합의 하에 친구에게 안기게 한다는 약NTS요소까지 포함하고 있다는 점이었다. 이걸 넣음으로써 게임을 진행하는 플레이어에게도 '씬 몇 번만 보면 된다'라는 생각에 더 몰입하게 해주는 것 같았음.
스토리를 정주행 했을 때 기준으로 H씬이 6개 나오는데, 갯수만 적어놓고 봤을 때는 그렇게 많지 않다고 느낄 수도 있으나 개쩌는 연출과 필력으로 그걸 전부 커버해서 마후유가 타츠히코에게 빠져가는 모습을 충분히 설득력있게 표현하고 있다.
연출에 있어서는, 내가 아직 그림자나 실루엣으로 NTR상황을 표현하는 게임은 위태로운 시리즈 밖에 안 해본 것 같은데 가히 그 시리즈를 압도하는 표현이었던 것 같았음. 물론 위태로운도 너무 재밌게 플레이 했는데, 대사 중간중간마다 적절히 섞어놓은 움떡 실루엣과 타츠히로와 마후유간의 대화 내용이 진짜 절묘하다고 밖에는 표현할 수가 없는 수준이고...
여기다 기번 영향으로 종종 이상하게 번역 되어 출력되면, 뭐라고 말하려는 건가 들으려고 음성을 더 크게 듣거나 대강 의역하려고 더욱 집중하게 되면서도 내가 하루지로가 돼서 둘의 관계를 방 문 너머로 몰래 엿듣는 중인 것 같아서 오히려 더 몰입된 것 같았음 ㅋㅋㅋㅋ
또 보이스는 히로인 마후유 단 한 명 밖에 없는데, 캐릭터 실루엣으로 상상되는 청초하고 가련한 여성에 너무 잘 어울리는 목소리였음. 이 목소리로 점점 쾌락과 배덕에 빠져서 하면 안 되는 말들 계속 하니까 진짜 너무 흥분되더라 ㅋㅋ
아래는 결말 스포
결말부에 와서는 타츠히코가 결국 마후유를 뺏으려고 마음 먹고, 그동안 마후유가 남편에게 NTS하는 모습 보지 말아달라 했던 부탁을 사실은 단 한 번도 지킨 적 없었다고 이간질하며(몸은 진작에 타락해서 남편이랑 친구 둘 다 좋아하고 있었음) 남편을 버리게하는 장면이랑, 만악의 근원?이었던 새의 신이 "사실 강아지 은혜 갚을 때까지 같은건 없고 강아지 소원이 니 와이프 자기 주인한테 주는 거였음 ㅋ"라며 통수치는 것까지 기승전결이 진짜 깔끔핬다고 생각했다.
원래 다 털리고 비참해지는 건 좀 찝찝해서 NTS만 골라 먹었었는데, 그냥 완벽한 NTR게임을 못 먹어봐서 그랬던 건가 싶을 정도로 좋은 게임이었다... 내상 크게 입는 사람들 많긴 할 것 같았음 ㅋㅋ
네노토리 안에 있는 다른 에피소드들도 이거만큼 좋을 수는 없을 것 같을 정도로 엄청난 게임이었고... 안 해 본 뇌 사서 몇 번이고 계속 먹어보고 싶은 게임일 것 같다... 다른 에피들은 며칠 한참 쉬다가 해봐야할듯
+ 회상방 검은 테두리 비어있는 씬들은 보완편이라고 적혀있는 초록색 테두리 씬 재생하면 하나씩 늘어나는데, 이건 하루지로가 못봤던 마후유+타츠히코 시점 씬임
하루지로(본편) 시점일 때 둘이 이불 속에 있어서 희미하게나 들려왔던 대화나, 하루지로 일하러 갔을 때 밀회라던가의 내용이 주를 이루는데 오마케 같은 느낌?이라 생각하면 될듯.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