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약혼자인 보쿠소녀 명문 퇴마사가 요마의 묘상으로 타락하기까지
## 묘상 완전 굴복 기념비화 편: 제3화
얼마나 시간이 흘렀는지, 잘 모르겠다.
인수인계 작업도 끝난 지금, 하나 육괴 요마에게 있어 변한 것이 있다면... 역시 증축한 새 방일 것이다.
아내인 암컷 요마의 탄생 기념과 같은 것이다. 그 방에는 암컷 요마를 낳은 묘상의 조각상이 산처럼 장식되어 있다.
코아라의 다양한 포즈를 그대로 본뜬, 음란한 조각상들.
게다가 몸 안의 구조가 뚜렷하게 보인다. 장과 위, 그리고 질과 자궁의 구조까지, 미묘하게 색깔이 입혀진 반투명 소재가 빛을 반사하여 그 부분에서 받은 음란하고 잔학한 행위들을 명확하게 말해주고 있다.
말 그대로 단면도다. 그 시점의 코아라 몸속 내용을 육괴 요마는 조각상을 만듦으로써 명확하게 기록하고 있었다.
――교복을 입고 무릎을 꿇은 채, 자궁 부근에서 하트 표시를 만들고 아직 반항적인 표정을 짓고 있는 조각상이 있다.
――바닥을 굴러 허리를 들고, 알몸의 하반신을 드러낸 채 절정에 절규하는 조각상이 있다.
――음란한 얼굴로 무릎을 꿇고, 치마를 들춰 자궁을 무방비하게 드러내는 조각상이 있다.
――촉수에 목이 졸려 발끝으로 서서 자궁을 수축시키는 조각상이 있다.
――허리를 높이 든 상태에서, 자궁을 촉수에 침범당해 배가 불룩하게 부푼 조각상이 있다.
――눌린 개구리처럼 비참한 모습으로, 아헤가오를 드러내고 있는 조각상이 있다.
이것저것, 비참한 조각상들만 어수선하게 늘어서 있었다.
하지만 어느 일정 법칙에 따라 늘어서 있는 것을 잘 보면 알 수 있었다. 교복이 점점 낡은 넝마가 되어가는 것이다. 마침내 치마가 사라지고, 마지막에는 알몸으로 되돌아갔다. 그리고 또 하나. 몸속 내용물이... 점점 변해가고 있는 것이 뚜렷하게 보였다.
서서히 소화기관이 가늘어지고, 그리고 위주머니 등이 퇴화하여 한 줄기 관이 되고 있다. 그 내부는 빽빽하게 지방이 찬 부드러운 주름으로 덮여 있으며, 그 바깥을 두꺼운 근육이 덮고 있다. 물론 그 모든 것에 엄청난 양의 쾌락 신경이 얽혀 있었다. 그리고 그 주름 깊숙한 곳에는 정액을 몸에 담아두기 위해 작은 주머니 같은 구조가 무수히 생겨나 있다. 너무나도 음란하고 요마에게 편리한 짜내는 구멍(오나홀)으로 변모해 있었다.
그리고 소화기관이 오나홀로 변모하는 한편, 생식기관은―― 수컷의 정액을 짜내는 것보다 그 울분을 해소하고 정복감을 충족시키는 것. 그것만을 생각하는 듯한, 생식에 특화된 구조가 되어 있었다. 잔뜩 가지고 놀아진 난소는 부풀어 일그러진 모양으로 변해 소시지처럼 길쭉한 구조가 되어 버렸다. 증설된 부분은 배란기관이라기보다는 단순히 신경 덩어리 같은 것이다. 생식과는 다른 음란한 행위, 정액 슬라임에 얽혀서는 잡아당기기를 반복하는 사이에 코아라의 난소는 완전히 미쳐버렸다. 사용되지도 않는데, 몸속 깊숙한 곳에 약점을 늘리고, 게다가 난관도 유연성을 더해, 부디 안쪽으로 나아가달라는 듯이 그 내부를 적시고 있다.
"부훗..."
"왜 그래? 빨리 와."
"아...♥ 주인... 님...♥ 기... 다...♥ 빨... 라...♥"
웨딩드레스 같은 레이스를 입은 코아라가 육괴 요마와 의태 요마 뒤를 걸어간다. 레이스라고 해도 거의 투명한 속이 비치는 레이스로 알몸과 크게 다르지 않다. 동심원으로 배치된 조각상 길을 돌면서 예전 자신이 받은 조교의 경과를 보게 된다. 그렇게 중앙, 종착점으로 천천히 다가간다. 자신을 형상화한 조각상을 볼 때마다 코아라는 뱃속까지 울리는 성욕의 떨림을 참아야 했다. 조각상이 눈에 들어올 때마다 미친 난소가 맥박치며 발정과 굴복을 촉진해 온다.
('무... 거워...')
그뿐만 아니라 코아라가 예전에 가졌던 요마를 쉽게 짓밟도록 단련된 발은 완전히 시든 암컷의 것으로 변해버렸다. 제대로 걷는 것만으로도 뼈가 휘는 듯한 착각까지 느낀다.
"...흐, 윽...♥"
쩍, 쩍거리며 비틀거리는 걸음으로 애액을 흘리고 애액으로 발자국을 남기며 코아라는 나아간다. 타락한 뇌로, 천천히. 그녀의 귀에는 더 이상 선배에게 받은 피어싱은 없었다.
"아―♥ 히, 깃♥ ―간다...♥"
그리고 조각상이 어느새 알몸이 되어― 그 조각상을 본 순간 코아라는 벼락에 맞은 듯한 충격적인 쾌감을 맛보았다. 머리부터 자궁, 질까지 관통하는 쾌감에 그녀의 발에서 힘이 빠져 털썩 주저앉는다. 그 충격으로 자궁과 난소가 흔들려 다시 갔다.
"하, 아――♥♥"
움찔움찔 경련하면서 코아라는 그것을 멍한 시선으로 바라본다. 두 개의 조각상이었다. 하나는 알몸으로 도게자하고 있는 모습― 코아라가 참지 못하고 도게자를 시작했을 때다. 마음속 깊은 곳에서, 용서해달라고, 부러져버린 것이다. 모든 것을 내팽개치고 코아라는 벌거벗은 암컷으로 도게자했다.
그리고 그 옆에 있는 조각상― 촉수에 상반신을 맡기고 축 늘어진 다리를 내던지고 가랑이를 벌린 모습― 녹아내려 행복하게 웃는 그 얼굴은 극한까지 부드럽고 녹아내릴 듯한 섹스를 당한 것이라고, 분명하게 전해져 왔다.
그래, 코아라는 그때, 도게자하고, 용서를 빌고, 그 후 실컷 상냥하게 격렬하게 안기면서― 행복해져 버린 것이다. 암컷으로서의 법열의 극에 달하고 그 정점을 유지한 채, 쭉. 굴복했을 때의 굴욕감과 그 후의 행복이 습관이 될 때까지.
"그르릉"
"아...♥ 네, 네...♥ 죄, 죄송... 해요♥"
육괴 요마의 재촉을 받고, 기억을 떠올리며 절정하고 있던 코아라는 손발에 힘을 준다. 비틀거리며 질과 육바닥 사이에 애액의 실을 늘어뜨리며 일어서서 코아라는 뜨거운 숨을 내쉬며 나아간다.
굴복의 쾌감을 알아버리면, 그 후는 비탈을 미끄러져 내려오는 것 같았다.
선 자세에서 몸을 앞으로 숙인 모습으로 보지를 벌리고, 아첨하는 웃음을 짓고 있는 조각상이 있다. 48수를 촉수와 함께 한 일련의 상이 있다. 목보지 촉수를 안까지 관통시킨 상이 있고, 그리고 그대로 관통해 버린 상도 있다.
어느 것도 코아라에게는 추억의 것이다.
그리고... 1/3을 지나려 할 때, 그것이 나타났다.
"응읏―♥♥"
그것을 봤을 때, 떠올렸을 때, 얼마나 쾌감이 컸는지 알았기에 코아라는 견딜 수 있었다. 그러나 그녀의 가랑이에서는 뿌옇고 탁한 애액을 흘려보내고 있었다. 진심즙과는 다른, 난자 즙이다. 새로운 성기로서 깨어나 암컷으로서의 피학성벽(자각)과 번식욕(기대)가 넘쳐, 은밀하게 난자를 배출한다는 역할을 잊은 미쳐버린 난소가 이상 배란을 반복하고 있는 것이다.
더할 나위 없는 섹스 어필 같았지만, 요마가 보기에도 음란 그 자체였다. 난소에 반쯤 붙어버린 난관은 난자로 꽉 차서 지금 당장이라도 파과의 때를 기다리고 있다. 그녀의 난소는 언뜻 성기인 척하며, 강인한 수컷의 촉수에 유린되어 구멍이 없을 장기를 구멍투성이로 개조당하며 주제를 깨닫기를 원하고 있다. 거듭되는 본뜨기로 인한 비정상적인 쾌감과 학대로 완전히 길들여지길 원하는 음란 마조 난소로 변모한 그것은 코아라에게 굴복하라고 무시무시한 발정 호르몬을 보내온다. 밖의 공격이라면 아직 견딜 수 있었을지 모르지만, 중추보다 고밀도인 복부의 신경망까지 적으로 돌아서는 더 이상 이길 수 없었다.
"하, 아...윽♥ 안, 안 돼...♥ 임, 임신, 하고 싶어...♥ 임신하고싶어임신하고싶어임신하고싶어♥♥ 흐, 응...윽♥ 배... 무거워...♥ 끈적끈적...♥"
간신히 견뎠지만, 다리는 후들후들 떨리고 목소리도 녹아내렸다. 발정난 암퇘지처럼 가련한 모습이었다. 그녀를 그렇게까지 몰아붙인 조각상은... 넝마처럼 되어 촉수에 목이 매달리고 흰 눈을 뜨고 공포의 표정을 짓고 있는, 그녀 자신의 모습이었다. 마치 보여주려는 듯, 철저하게 능욕당한 그녀를 매달아 놓았다.
한 번은 굴복했기에 그럭저럭 부드럽게 안겨왔을 텐데... 갑자기 돌변한 요마들은 여기서부터 코아라를 철저하게 능욕했다.
"히, 후...윽♥ 크...♥ 우, 아―♥♥"
쿵, 하고 코아라는 결국 양손을 짚고 결국 네발 기어갔다. 땅에 손을 짚은 충격으로 무거워진 하복부가 출렁거리고 마킹하듯이 난자가 든 애액을 푸슈, 하고 흩뿌려 버린다. 눈을 감고 그 해방감을 동반하는, 울리는 듯한 절정을 견딘다. 가랑이에서 흘러나온 액체는 10km 떨어진 곳에 있는 요마를 끌어당길 정도로 농밀한 구애 페로몬으로 가득 차 있었다. 물론 인간에 대한 것이 아니라 요마에 대한 페로몬이다.
"하... 히...♥"
"더러운 즙 뱉지 말고 가라고."
"네... 엣...♥"
의태 요마가 귀찮다는 듯이 재촉한다. 그의 코에도 강렬한 발정 냄새가 풍겨올 테지만, 이제 다 쓴 묘상 따위, 그에게 별 흥미를 끌지 못했다.
코아라는 네발로 긴 채, 끈적끈적한 즙을 흘리며 나아간다. 네발로 기어 가자 자궁이 이 자세가 옳다, 수컷을 유혹해라, 안겨라 하고 큰 소리로 재촉해 온다. 이 자세가 암컷으로서, 씨를 받는 존재로서 옳다고 기뻐하고 흥분한다. 코아라 자신도 육괴 요마나 의태 요마가 걸어가는 뒤를 가축처럼 네발로 기어가는 것이 복종하는 기쁨을 자극하고 있었다.
"으, 아...♥ 나, 나아가면... 절대, 절대 안 되는데...♥♥ 안 되... 는데, 몸이♥ 기뻐하고, 있어...♥"
딱딱 이빨을 부딪히며 코아라는 그렇게 중얼거린다. 이 앞으로 나아가면 파멸밖에 기다리고 있지 않은데, 코아라의 암컷 부분은 너무 기뻐서 어쩔 줄 몰라 하고 있다. 실제로 그녀의 엉덩이는 살랑살랑 흔들리고 있었고 씩씩하게 그 순간을 기다리고 있었다. 그녀의, 깨어나버린 암컷 부분이 완벽하게 부서져 바닥의 얼룩이 되기를 바라고 있었다.
"아...♥ 아아...윽♥"
흔들, 흔들, 귀엽고 음란하게 엉덩이를 흔들면서 예전의 포학을 떠올리게 하는 조각상들이 늘어선 길을 나아간다. 모두 하드한 조교의 모습으로, 급격하게 몸속의 형상도 변해가는 것을 알 수 있다. 아마도 난소와 난관이 다른 것으로 변화하기 시작한 것도 이때쯤일 것이다. 소화기관도 외길에 정액 주머니가 많이 달린 구조로 되어가는 것이 눈에 띄었다.
"...응큣♥"
이때를 생각하면 무심코 몸이 떨린다. 울어도 용서를 빌어도 용서받지 못하고 그저 엄청난 질과 양의 괴롭힘을 온몸으로 받았다. 임신시키는 것 외에는 거의 다 경험했다. 그렇게 한때는 상냥했는데 왜, 라고 생각했다. 그렇게 언제부턴가 더 이상 저항하는 것을 멈춰 버렸다. 그때부터는 그저 눈치를 보며 아양떨 뿐이었다.
그래, 아첨해버린 것이다. 완전히 수컷에게 아첨해버렸다. 아양떠는 자궁에 뇌까지 끌려가 버렸다. 점점 스스로 도게자하고 엉덩이를 높이 들거나, 촉수에 다정하게 키스하거나, 촉수에 둘러싸여 정액을 손바닥과 입으로 받아내는 모습이 보인다. 모두 눈동자에는 체념과 몸을 맡기는 암컷의 기쁨이 보여, 너무 음란하고 비참했다.
늠름했던 소녀가 수컷에게 굴복하는 음란하고 비굴한 암컷으로 타락하기까지의 과정을 다시 한 번 자세히 보면서 코아라의 난소와 자궁은 아플 정도로 욱신거렸다.
"아... 아... 졌, 다♥ 꼴사납게♥ 이렇게... 퇴, 퇴마사로서, 싸우지도, 않았는데...♥ 암, 암컷이 되어 버렸다♥ 히릇♥ 아, 조하...♥ 싸우기도 전에 지고, 지고, 계속 지고...읏♥ 응쿳...♥ 아, 아양떨고, 시중들고, 으... 낳기만 하는...♥ 패, 패배 암컷이♥♥ 패배 버릇, 들어버렸다♥♥ 으, 으윽...♥"
코아라는 중얼거리며 자신의 말로 자신을 몰아붙인다. 진다는 말을 할 때마다 허리가 들썩거리는 것을 보니 확실히 패배 버릇이 들었을 것이다. 지는 것을 기뻐하는 퇴마사 따위, 더 이상 퇴마사라고 할 수 없었다. 육괴 요마에게 싸우기 전부터, 아니, 태어난 순간부터 패배하는 것이 결정되어 버린 그녀는 볼품없이 육괴 요마의 발밑에 쓰러지는 것에 최고의 기쁨을 느끼고 있다. 툭 떨어진 눈물이 기쁨인지 슬픔인지, 그녀 자신도 구분할 수 없었다.
그리고― 종착점 바로 앞에 다다르자, 유독 큰 조각상이 있었다.
육괴 요마와 코아라다. 거대한 육괴 요마도 자신의 틀을 떠서 코아라와 함께 기념 조각상 제작을 했다.
그리고 그것은 코아라 자신의 완벽한 꼴사나운 패배였다.
육괴 요마의 가늘지만 흉악한 형태, 임신시키기 위한 구조를 가진 촉수가 코아라의 자궁 내부로 침입하고 있다. 굵은 손으로 단단히 코아라의 몸통과 목을 잡고, 촉수로 위팔을 벌려 고정하고 있다. 아마도 잉태한 순간을 담았을 것이다. 머리 위부터 손과 발끝까지 쇠약해진 근육이 코아라의 피부에 생생하게 떠오르고 하늘을 올려다본 얼굴은 절규하고 있다. 그럼에도 얼굴에 들러붙은 표정은 어딘가 선정적이며, 무엇보다―
행복, 해 보였다.
"나, 저런― 얼굴, 하고 있었구나...♥"
코아라는 멍하니 중얼거렸다. 자신이, 자신의 남편이 될 운명의 촉수를 임신당한 순간. 정액 슬라임 속에서 밤새도록 임신의 여운에 절정 후, 인간이 아닌, 한 마리 최하급 요마인 묘상이 탄생했던 것이다.
"아―♥"
기억난다. 기억나고 만다. 그때, 인간이 아니게 된 순간의, 음문이 이마까지 침식했을 때의, 온몸에 솟아나는 전류 같은 충격. 영혼을 강간당하고 두들겨 부서진 그 감각. 임신당하는 행복과 우울한 절정. 상반된 감각이 코아라의 머리를 엉망진창으로 만들었다. 그렇게 우화한 것이다. 너무나 행복해졌다. 왜냐하면 요마의 묘상(배필)인 것이다. 같은 종으로서 행복해지는 암컷의 기쁨도 그녀는 알아버렸다. 아니, 떠올려 버린 것이다. 선배에게 첫 경험을 바쳤던 그 밤처럼.
"하지만, 전혀, 달랐어...♥ 선, 배는...♥ 힘든 일만 계속 말하고, 힘내라고만 하고...읏♥ 훈육, 해주지 않았으니까...앗♥ 주... 주제를, 알아버린거얏♥ 보지도, 자궁도 가르쳐지고♥ 난, 난소까지 타락해 버려서 이제 안 됏♥ 훈, 훈육받아서, 행복해져 버렸어♥ 주... 주인님께, 보지 괴롭혀져서 패배시켜 주는 것을 기대해버리고, 망가져 버렸어♥ 선, 선배는 억지로 하기만 하고, 거, 건방진 후배를...윽♥ 교, 교육해주지 않았으니까♥ 그러니까♥ 저, 저, 빼앗겨, 버렸다...♥ 코, 코모루, 도♥"
자신이 인간이 아니게 된 순간의 조각상을 올려다보면서 코아라는 엉덩이를 흔들며 그렇게 중얼거린다. 입가는 녹아내리고, 사랑했을 선배에게 모욕적인 말을 할 정도로 그녀는 타락해 버렸다. 길들여져서, 사용되는 것이 무엇보다 피학적이고 굴욕적인 쾌감을 준다. 그것을 뼈저리게 코아라는 깨닫고 있었다.
"응...♥ 아...♥ 주― 으, 으응... 서, 서방, 님...♥"
그런 코아라 앞에― 이 방의 종착점, 바닥이 한 단 낮게 움푹 패인 곳에 살덩이 기둥과 촉수가 솟아올랐다. 코아라는 직감했다. 자신이 인간을 그만두고 묘상이 되었을 때 낳은 촉수― 바로 그것이라고. 묘상으로서 '격납'될 때, '서방님'으로 준비되는 전용 촉수. 육괴 요마의 묘상에게 할당되는, 묘상에 최적화된 촉수.
"아, 크다...♥"
코아라는 숨을 삼켰다. 코아라 어머니의 전용 촉수도 컸지만, 코아라의 그것은 한층 더 크다. 그녀의 팔뚝만 한 굵기에 육괴 요마의 키만큼 길다. 드릴처럼 귀두가 비틀려 붙어 있고, 거기에서 붓처럼 가늘고 짧은 촉수들이 꿈틀꿈틀 움직이고 있다. 가끔 가는 촉수에서 바늘이 나와 장독으로 가득 찬 액체를 퓻퓻 내뿜고 있었다. 가는 촉수뿐만 아니라 곳곳에 긴 촉수가 있어서 그 끝에서는 농밀한 정액이 걸쭉하게 흘러나오고 있다. 정액 표면이 파닥파닥 뛸 정도로 정자가 엄청나게 활발했다.
"대, 대단...♥ 끝이 저렇게...♥"
그리고 코아라의 시선은 끝부분에 못 박혔다. 혹과 자잘한 촉수가 달린, 3층 구조― 이것은 코아라 어머니의 전용 촉수와 같다. 음순, 자궁경부, 자궁 안쪽― 그것들을 짓뭉개는, 끔찍한 살덩이 기둥. 그러나 본질은 그것과 다르다. 3층 구조의 맨 앞부분― 코아라 어머니 때는 여기에 가늘고 비뚤어진 촉수만 있었다. 자궁을 부풀리고 어루만지고 가차 없이 쾌감을 주는 촉수.
그러나 이번은 다르다. 무려, 끝부분이 삼지창처럼 갈라져 있다.
"아, 저걸로... 때릴, 생각, 이구나...♥ 내, 내 제일 안쪽은, 배를 맞으면, 기절해 버리는 곳인데...♥♥"
그 중 중앙에 나 있는 것은 말의 성기와도 닮은 촉수였다. 끝부분은 움푹 들어가 있고 안쪽을 때려 부수는 듯한 구조로 되어 있다. 끝부분에서는 암컷을 임신시키기 위한 노란 정액― 아니, 거의 고체가 된 정액 젤리가 흘러나오고 있었다. 코아라는 무심코 배를 누른다. 맞을 것을 기대했던 그곳이, 정액으로 가득 찰 것을 기대했던 그곳이 기대감에 큥큥 수축하고 있다.
"...게, 게다가... 아, 저것...♥ 절, 절대 이상해...♥ 어, 어머님께도, 저런 건 없었는데...♥"
끝부분 양쪽에 붙어 있는 촉수는 가늘고 비뚤어진 촉수였다. 자잘한 요철이 붙어 있을 뿐만 아니라 끝부분은 봉오리처럼 부풀어 있다. 가끔씩 개폐하는 그 끝부분에서는 작은 지렁이 같은 촉수가 흘러나오고 있었다.
"아... 저것... 그래...♥ 내, 내... 난소... 암컷 불알에 달라붙어...♥ 촉, 촉수를 잔뜩 기생시키거나...♥ 껌, 껌처럼 씹어버리거나 하는거야...♥ 재, 재생 능력이 강하다고 해서... 엄청 조잡하게, 다룰 생각... 이네♥"
코아라는 넋을 잃고 황홀한 눈으로 그렇게 중얼거렸다. 개조된 그녀의 난소는 처음으로 성기로서 사용될 때를 지금 당장이라도 기다리고 있다.
코아라는 육괴 요마와 의태 요마를 올려다보았다. 그들은 아무 말 없이 코아라를 보고 있었다. 결혼식에 가는 딸을 지켜보는 아버지 같다고 코아라는 잠깐 생각했지만, 곧 자조하며 그 망상을 떨쳐냈다. 오히려 품평회에 가축을 내보내는 기분일 것이다.
코아라는 한 발, 한 발, 네발 기어 애액을 흘리면서 그녀의 영원한 배필이 될 촉수 쪽으로 걸음을 옮겼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