젤다는 축축한 동굴 바닥에서 눈을 떴다.
차가운 공기와 흙,
그리고 괴물들의 냄새가 폐 속으로 밀려들었다.
그녀는 즉시 몸을 일으키려 했지만, 손목과 발목에 단단히 묶인 굵은 밧줄의 거친 감촉이 그녀를 붙들었다.
가슴 속으로 공포가 밀려왔다.
하지만 젤다는 이를 억눌렀다.
살아 있다.
적어도 그것만큼은 확실했다.
그녀는 어떻게 이곳에 오게 되었는지 기억의 파편들을 더듬기 시작했다.
평소처럼 하이랄의 황야를 탐험하던 중이었다.
그러다 한 번도 본 적 없는 동굴을 발견했고,
과거의 흔적을 찾을 수 있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에 안으로 들어갔다.
그리고 동굴 깊숙한 곳에서—
뒤통수를 강하게 얻어맞는 충격.
그 후로는 아무것도 기억나지 않았다.
눈을 떴을 때,
젤다는 이곳에 있었다.
그녀는 묶인 줄을 힘껏 당겨 보았지만,
밧줄은 꿈쩍도 하지 않았다.
동굴은 어두웠다.
벽에 들러붙은 희미하게 빛나는 이끼만이 주변을 간신히 비추고 있었다.
시야 가장자리에서 무언가 그림자처럼 움직였다.
멀리서는 물방울이 일정한 간격으로 떨어지는 소리가 들려왔고, 그 사이로 희미한 발소리도 섞여 있었다.
그리고 얼마 지나지 않아,
두 마리의 보코블린이 모습을 드러냈다.
괴물들은 젤다가 깨어난 것을 보자 동시에 고개를 기울였다.
푸르게 빛나는 눈동자에는 기묘한 호기심과 굶주린 듯한 욕망이 뒤섞여 있었다.
그중 한 마리가 천천히 다가왔다.
녀석은 몸을 숙여 젤다의 냄새를 맡기 시작했고, 그녀는 본능적으로 몸을 움찔 떨었다.
보코블린은 목 깊은 곳에서 낮게 울리는 소리를 냈다.
녀석의 뜨겁고 불쾌한 숨결이 그녀의 뺨을 스쳤고,
젤다는 피하려 했지만 몸을 움직일 수 없었다.
곧 다른 한 마리도 다가왔다.
거친 손이 그녀의 팔을 훑었다.
마치 자신의 것이라도 확인하듯 난폭하고 일방적인 손길이었다.
젤다는 이를 악물었다.
도망칠 방법을 찾기 위해 필사적으로 머리를 굴렸지만, 밧줄은 단단했고 그녀의 몸은 너무 무력했다.
보코블린들은 계속해서 그녀를 만지기 시작했다.
그 손길은 지나칠 정도로 집요했고,
녀석들이 내는 거친 숨소리와 낮은 으르렁거림에는 묘한 흥분감이 섞여 있었다.
그러다 한 마리가 갑자기 공기 냄새를 맡기 시작했다.
녀석은 천천히 얼굴을 그녀의 다리 사이로 들이밀었다.
그리고 그대로 바지 위에 코를 파묻고 거칠게 냄새를 들이마셨다.
잠시 후, 두꺼운 혀가 바지 위를 핥기 시작했다.
“싫어… 그만… 그만해…”
젤다는 떨리는 목소리로 저항했지만, 괴물들은 아랑곳하지 않았다.
녀석들의 관심은 오직 그녀에게만 향해 있었다.
심장이 빠르게 뛰기 시작했다.
공포와, 설명할 수 없는 무언가가 뒤섞인 감각이 몸 안에서 천천히 퍼져나갔다.
보코블린의 혀가 천천히 그녀의 바지를 적셔가기 시작했다.
젤다는 다리를 뒤로 빼려 했지만,
몸에 힘이 제대로 들어가지 않았다.
거칠고 축축한 감촉이 반복될수록 이상한 자극이 점점 선명해졌다.
어느새 바지 안쪽이 타액과 꿀로 축축하게 젖어들고 있었다.
보코블린은 그 냄새를 맡자 더욱 거칠게 숨을 들이마셨다.
마치 흥분한 짐승처럼.
흥분한 보코블린은 거친 손으로 그녀의 바지를 붙잡았다.
그리고 그대로 아래로 잡아당기기 시작했다.
“안 돼…!”
젤다는 필사적으로 몸부림쳤지만 소용없었다.
결국 바지는 그녀의 다리 아래까지 벗겨졌고, 보코블린은 그것을 아무렇게나 옆으로 내던졌다.
다른 보코블린 역시 공기 속 냄새를 맡기 시작했다.
녀석 또한 그녀에게서 풍겨 나오는 향기에 강하게 흥분한 듯 보였다.
보코블린들은 그녀의 주변을 둘러쌌다.
거칠고 투박한 손이 몸 곳곳을 더듬기 시작했다.
그중 한 마리가 속옷을 거칠게 찢어냈다.
젤다는 숨을 삼켰다.
곧 보코블린의 얼굴이 그녀의 다리 사이로 파고들었다.
뜨겁고 거친 혀가 그대로 그녀의 민감한 곳을 핥아 올라왔다.
짧은 신음이 그녀의 입술 사이로 새어나왔다.
혀끝은 거칠고 뜨거웠다.
그곳이 핥아질 때마다 아플 정도로 강한 자극이 밀려왔고,
그녀의 몸은 본능적으로 떨려왔다.
다른 보코블린은 그런 그녀를 굶주린 눈빛으로 바라보고 있었다.
녀석의 손은 옷 위로 그녀의 가슴을 움켜쥐듯 더듬었다.
젤다의 머릿속은 혼란으로 뒤엉켜 있었다.
수치심. 공포. 그리고 인정하고 싶지 않은 쾌감.
그녀는 필사적으로 그런 감각을 밀어내려 했지만,
몸은 마음과 다르게 반응하고 있었다.
보코블린의 혀가 움직일 때마다 젤다는 몸이 점점 더 젖어드는 것을 느꼈다.
아랫배 깊은 곳이 뜨겁게 조여들었고,
다리 끝까지 힘이 풀렸다.
“그만… 제발…”
젤다는 애원하듯 속삭였지만,
보코블린들은 듣지 않았다.
다리 사이에 얼굴을 묻고 있던 보코블린은 더욱 집요하게 혀를 움직였다.
거친 혀가 깊숙한 곳까지 파고들 때마다 젤다의 몸은 제멋대로 뒤틀렸다.
그리고 결국—
그녀의 허리가 크게 떨렸다.
첫 절정이었다.
너무 강한 쾌감에 비명과 울음이 동시에 터져 나왔다.
젤다는 마치 몸이 자신의 것이 아닌 것만 같은 기분에 휩싸였다.
쾌락과 수치심으로 흐릿해진 정신 속에서 숨을 몰아쉬던
그 순간—
무언가 크고 단단한 것이 그녀의 뺨을 스치듯 들이밀어졌다.
다른 보코블린의 그것이 그녀의 눈앞에 들이밀려 있었다.
크고, 맥박치듯 꿈틀거리고 있었다.
짙은 붉은빛 피부 위로 점액이 번들거리듯 맺혀 있었고,
끝부분은 기괴할 정도로 부풀어 올라 있었다.
젤다는 홀린 듯 그것을 바라보았다.
공주는 그것이 무엇인지 알고 있었다.
암컷의 몸 안에 씨를 남기기 위해 존재하는 기관.
특히 끝부분의 부푼 형태는,
한 번 몸 안으로 들어가면 깊숙이 박힌 채 빠져나오지 않을 것처럼 보였다.
혐오감이 목 끝까지 차올랐다.
하지만 동시에—
젤다는 시선을 떼지 못했다.
결국 그녀의 호기심이 거부감보다 앞서고 있었다.
보코블린은 천천히 그녀에게 다가왔다.
그리고 뜨겁게 달아오른 끝부분을 그녀의 입술에 문지르듯 눌렀다.
젤다는 숨을 삼켰다.
감촉을 의식하기도 전에 입술이 먼저 벌어졌다.
짙은 체취와 씁쓸한 맛이 혀끝에 퍼졌다.
곧 거친 움직임이 이어졌다.
보코블린은 그녀의 머리를 붙잡은 채 원초적인 리듬으로 움직이기 시작했다.
목 안쪽을 거칠게 밀어붙이는 감각에 젤다는 숨을 제대로 쉬지 못했다.
눈가에는 눈물이 맺혔고,
몸은 괴롭게 떨려왔다.
하지만 다리 사이를 핥고 있던 다른 보코블린은 멈추지 않았다.
거친 혀가 계속해서 가장 민감한 곳을 자극했고,
젤다는 또다시 몸이 뜨거워지는 것을 느꼈다.
쾌감은 점점 강해졌다.
몸이 떨렸다.
그리고—
그녀는 그대로 다시 절정에 휩쓸렸다.
입 안을 막고 있는 그것 너머로 흐트러진 신음이 새어나왔다.
온몸이 경련하듯 떨렸고,
보코블린은 그런 반응을 즐기는 듯 움직임을 더욱 거칠게 만들었다.
녀석의 움직임은 점점 빨라졌다.
젤다는 본능적으로 그것이 무엇을 의미하는지 깨달았다.
그리고 다음 순간—
보코블린의 몸이 크게 떨렸다.
뜨겁고 끈적한 액체가 입안 깊숙한 곳으로 쏟아져 들어왔다.
젤다는 숨이 막힌 듯 몸을 떨었다.
본능적으로 뱉어내려 했지만,
보코블린은 그녀의 머리를 단단히 붙잡은 채 놓아주지 않았다.
결국 그녀는 그것을 삼킬 수밖에 없었다.
맛은 짙고 비릿했으며,
역겨울 정도로 낯설었다.
울렁거림이 위장 깊숙한 곳에서부터 치밀어 올랐다.
그런데도—
혐오감 아래 어딘가에서 설명할 수 없는 따뜻함이 천천히 퍼져나가는 것을 느꼈다.
그리고 그 사실이야말로 그녀를 가장 두렵게 만들었다.
보코블린이 천천히 물러나자,
젤다는 거칠게 숨을 몰아쉬었다.
몸은 아직도 절정의 여운으로 떨리고 있었다.
다리 사이에 있던 다른 보코블린도 마침내 움직임을 멈추고 천천히 몸을 일으켰다.
녀석은 마치 자신의 것이라도 바라보듯 그녀를 내려다보고 있었다.
젤다는 그 시선을 피하지 못했다.
그리고 곧,
아직 단단하게 달아오른 그것이 다시 눈에 들어왔다.
무엇이 이어질지 깨달은 순간—
젤다의 손끝이 미세하게 떨렸다.
"제발… 안 돼…”
젤다는 떨리는 목소리로 속삭였지만,
보코블린은 아랑곳하지 않았다.
녀석은 그녀의 허리를 거칠게 붙잡은 채 다리 사이로 몸을 밀어 넣었다.
그리고 뜨겁게 달아오른 그 끝부분을 천천히 문지르기 시작했다.
마치 들어갈 틈을 찾기라도 하듯.
젤다는 숨을 삼켰다.
곧 단단한 압박감이 가장 민감한 곳을 눌렀다.
그녀는 본능적으로 몸을 굳혔다.
아플 거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천천히 밀려 들어오는 감각은 단순한 통증만으로 설명할 수 없는 것이었다.
몸 안쪽이 억지로 벌어지는 듯한 압박감.
낯설고, 뜨겁고, 위험한 감각.
보코블린은 낮게 으르렁거리며 조금씩 더 깊게 몸을 밀어 넣었다.
처음에는 얕고 조심스럽게.
하지만 곧 움직임은 점점 거칠어졌다.
결국 그것이 끝까지 몸 안을 가득 채웠을 때—
젤다의 머릿속은 새하얗게 비어버렸다.
너무 깊었다.
너무 뜨거웠다.
몸 안쪽 깊은 곳까지 흔들리는 감각에 그녀는 숨조차 제대로 쉬지 못했다.
보코블린이 움직일 때마다 충격 같은 떨림이 몸 전체로 퍼져나갔다.
젤다는 자신도 모르게 몸 안쪽이 그것을 붙잡듯 조여드는 것을 느꼈다.
그 사실이 그녀를 더욱 혼란스럽게 만들었다.
축축한 소리가 동굴 안에 울려 퍼졌다.
보코블린의 움직임은 점점 빨라졌다.
녀석의 허리가 본능에 이끌리듯 거칠게 그녀에게 부딪혀 왔다.
젤다의 신음이 동굴 안을 가득 메웠고,
그녀의 몸은 어느새 그 움직임에 맞춰 흔들리고 있었다.
쾌락과 혐오가 뒤섞인 흐릿한 감각 속에서,
그녀의 정신은 점점 녹아내리고 있었다.
그리고 다시—
또 한 번의 절정이 다가오고 있었다.
가장 민감한 곳은 욕망으로 뜨겁게 떨리고 있었고,
마침내 그것이 밀려왔을 때 젤다는 비명을 질렀다.
그녀의 안쪽은 보코블린의 성기를 단단히 조여 왔다.
보코블린의 움직임은 점점 난폭해졌다.
녀석의 거친 숨결이 피부 위로 쏟아졌고,
동굴 안에는 축축한 숨소리와 낮은 으르렁거림만이 가득했다.
젤다는 이를 악물었다.
하지만 몸은 이미 제멋대로 떨리고 있었다.
그녀는 느낄 수 있었다.
몸 안 깊숙한 곳에서 점점 커져가는 뜨거운 맥동을.
조금 전 목 안을 타고 넘어갔던 그것과 같은 감각이—
이번에는 자신의 가장 깊은 곳을 향하고 있다는 사실을.
그 생각만으로도 몸이 떨려왔다.
아니.
그것은 단순한 공포만은 아니었다.
설명할 수 없는 무언가가 몸 안쪽에서 천천히 꿈틀거리고 있었다.
젤다는 필사적으로 그것을 부정하려 했다.
하지만 몸은 정반대로 반응했다.
다리 사이가 뜨겁게 조여들었고,
허리는 본능처럼 떨려왔다.
그 순간,
젤다는 깨달았다.
자신의 몸 어딘가에—
이성을 거부하는 오래된 본능이 숨어 있었다는 것을.
그리고 그것이 지금,
천천히 깨어나고 있다는 것을.
보코블린의 몸이 순간 크게 떨렸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깊게 밀어붙여진 순간—
뜨겁고 묵직한 감각이 그녀의 가장 안쪽 깊은 곳까지 쏟아져 들어왔다.
젤다는 숨을 삼켰다.
몸 안쪽이 맥박치듯 뜨겁게 떨려왔고,
허리는 본능처럼 움찔 떨렸다.
괴물의 씨가 자신의 몸 안에 남겨지고 있다는 사실.
그것은 분명 끔찍하고 혐오스러운 일이었다.
그런데도—
젤다는 완전히 그것을 밀어내지 못했다.
오히려 몸 어딘가가 그 낯선 열기를 기억하려는 듯 천천히 떨리고 있었다.
그 사실이 그녀를 무엇보다 두렵게 만들었다.
보코블린은 한동안 그녀 위에 몸을 기대고 거친 숨을 몰아쉬었다.
아무도 발을 들인 적 없던 그곳에 처음 흔적을 남긴 존재를 향해, 젤다는 이상한 감정을 느끼고 있었다…
젤다는 축 늘어진 채 동굴 바닥 위에 누워 있었다.
몸은 뜨겁게 달아올라 있었고,
다리 사이에서는 아직도 묵직한 열감이 남아 있었다.
잠시 후,
보코블린의 몸이 천천히 뒤로 물러났다.
그 순간—
안쪽에서 무언가 흘러내려 허벅지를 적시는 감각을 느꼈다.
젤다는 몸을 움찔 떨었다.
그 끈적하고 낯선 감각은 너무 선명해서,
그녀가 애써 외면하려 했던 현실을 끝까지 붙잡고 놓아주지 않았다.
그녀는 떨리는 숨을 내쉬었다.
괴물의 흔적이 자신의 몸 안에 남아 있다는 사실이 머릿속을 어지럽혔다.
그런데 이상하게도—
가슴 한구석에는 설명할 수 없는 충만감 같은 것이 희미하게 남아 있었다.
젤다는 눈을 질끈 감았다.
이건 잘못된 일이었다.
분명 혐오해야 마땅한 일이었다.
그런데 몸은 아직도 미세하게 떨리고 있었다.
마치 방금 전의 열기를 완전히 놓아주기 싫다는 것처럼.
두 번째 보코블린은 이미 다시 단단하게 달아올라 있었다.
녀석은 천천히 그녀에게 다가왔다.
젤다는 숨을 삼켰다.
공포.
그리고 설명할 수 없는 긴장감.
두 감정이 뒤섞인 채 그녀의 가슴을 무겁게 짓눌렀다.
이번에는 망설임조차 없었다.
보코블린은 그녀의 몸을 뒤집어 엎은 뒤,
허리를 거칠게 끌어올렸다.
차가운 동굴 바닥의 감촉이 피부에 닿았다.
그리고 곧—
뒤쪽에서 뜨거운 압박감이 밀려왔다.
젤다는 짧게 숨을 삼켰다.
아직 몸이 이전의 여운으로 뜨겁게 달아오른 상태였기에,
그 감각은 더욱 선명하고 깊게 느껴졌다.
보코블린은 거칠게 몸을 밀어 넣었다.
새로운 자세는 이전보다 훨씬 깊은 곳까지 그녀를 흔들어 놓았다.
젤다는 자신도 모르게 동굴 바닥을 움켜쥐었다.
거친 숨소리와 축축한 마찰음이 동굴 안을 가득 메웠다.
보코블린의 손톱이 허리를 파고들었다.
아픔이 느껴졌지만—
그 감각조차 뜨거운 자극 속에 녹아들고 있었다.
젤다의 정신은 점점 흐려졌다.
몸은 이미 보코블린의 움직임에 맞춰 떨리고 있었다.
점점 빨라지는 움직임 속에서 또다시 몸 안쪽이 뜨겁게 조여들기 시작했다.
그리고 결국—
그녀는 다시 한번 절정에 휩쓸렸다.
허리가 크게 떨렸고,
흐트러진 신음이 입술 사이로 터져 나왔다.
보코블린 역시 오래 버티지 못했다.
녀석의 움직임은 점점 흐트러졌고,
마지막으로 깊게 몸을 밀어붙인 순간—
또 한 번 뜨거운 감각이 몸 안 깊숙한 곳에 쏟아져 들어왔다.
젤다는 힘없이 바닥 위로 늘어졌다.
몸은 뜨겁게 달아올라 있었고,
숨은 거칠게 흐트러져 있었다.
보코블린들이 그녀를 내려다보고 있었다.
거친 숨을 몰아쉬는 짐승들의 눈빛에는 여전히 원초적인 욕망이 남아 있었다.
한동안 누구도 움직이지 않았다.
젤다는 멍하니 동굴 바닥 위에 누워 있었다.
몸은 미세하게 떨리고 있었고,
숨은 아직도 가라앉지 않았다.
보코블린들은 그녀 위에 그림자처럼 서 있었다.
녀석들의 가슴은 거칠게 들썩였고,
푸른 눈동자에는 여전히 집요한 욕망이 남아 있었다.
그리고 잠시 후—
처음 그녀를 범했던 보코블린이 다시 천천히 다가왔다.
녀석의 그곳은 이미 다시 단단하게 부풀어 올라 있었다.
“…아…"
젤다의 입술 사이로 아주 희미한 숨소리가 새어나왔다.
그 목소리에는 공포와 혼란,
그리고 그녀 자신조차 이해하지 못하는 낯선 감정이 뒤섞여 있었다.
보코블린의 두꺼운 그것은 여전히 살아 있는 듯 꿈틀거리고 있었다.
끝부분에는 방금 전의 흔적이 끈적하게 남아 있었다.
방금 전 자신 안에 뜨거운 흔적을 남겼음에도,
젤다는 다시 꼿꼿하게 맥박치듯 솟아오른 그것의 모습에서 눈을 떼지 못했다.
마치 홀린 것처럼.
천천히,
아주 천천히—
그녀의 손이 움직였다.
떨리는 손끝이 뜨겁고 미끄러운 표면에 닿았다.
순간 몸 안쪽이 움찔 떨렸다.
짙은 체취가 공기 속에 퍼졌다.
땀과 흙,
짐승 우리 같은 냄새.
분명 불쾌해야 할 냄새였다.
그런데 젤다는 자신도 모르게,
다시 한번 천천히 숨을 들이마시고 있다는 사실을 깨달았다.
몸이 먼저 반응하고 있었다.
보코블린은 낮게 목을 울리며 그녀의 손바닥 쪽으로 허리를 밀어붙였다.
뜨겁고 단단한 감촉이 손바닥 위로 선명하게 느껴졌다.
살아 있는 것처럼 맥박치고 있었다.
젤다는 몸을 작게 떨었다.
심장은 빠르게 뛰고 있었다.
“…이런 게… 내 안에…”
그녀는 떨리는 목소리로 중얼거렸다.
자신의 입에서 나온 말이 낯설게 느껴졌다.
몸 안을 늘리고 채우던 감각이 다시 떠올랐다.
그 기억만으로도 다리 사이가 다시 뜨겁게 달아오르기 시작했다.
젤다는 천천히 그것을 감쌌다.
조심스럽게 움직일 때마다 보코블린의 몸이 민감하게 반응했다.
녀석은 낮게 으르렁거리며 허리를 움직였다.
그 원초적인 반응은 이상할 정도로 생생했고,
젤다의 숨이 순간 멎는 듯 떨렸다.
식지 않은 열기가 다시 피어오르는 것이 느껴졌다.
아랫배는 아직 남아 있는 감각을 붙잡듯 천천히 조여들고 있었다.
두 번째 보코블린은 그런 그녀를 가만히 바라보고 있었다.
녀석의 그곳 역시 이미 단단하게 달아올라 있었다.
젤다는 두 마리의 보코블린 사이를 천천히 바라보았다.
그리고 문득—
불과 몇 시간 전의 자신이라면 상상조차 하지 못했을 생각이 머릿속을 스쳐 지나갔다.
하지만 지금은 이상할 정도로 자연스럽게 느껴졌다.
마치 피할 수 없는 흐름처럼.
젤다는 천천히 다른 손을 들어 올렸다.
그리고 두 번째 보코블린의 그것까지 붙잡았다.
“이런 건… 처음이야…”
그녀는 스스로에게 변명하듯 중얼거렸다.
하지만 그 말은 오히려 얼굴을 더 뜨겁게 만들 뿐이었다.
괴물들을 이런 식으로 만진다는 것.
이토록 가까이에서 숨결을 섞고 있다는 것.
예전의 자신이라면 분명 혐오했을 일이었다.
그런데 지금의 그녀는—
두 손 안에서 꿈틀거리는 뜨거운 감각에 몸을 떨고 있었다.
손바닥 위로 점액이 미끄럽게 번져 갔다.
보코블린들은 낮게 으르렁거리며 그녀에게 몸을 가까이 들이밀었다.
젤다의 심장은 빠르게 뛰었다.
손을 움직일 때마다 보코블린들의 몸이 민감하게 반응했다.
꿈틀거림.
거친 숨소리.
참지 못한 듯 흔들리는 허리.
그 모든 움직임이 이상할 정도로 생생하게 느껴졌다.
그리고 무엇보다—
그런 모습이 묘하게 사랑스럽게 느껴졌다는 사실이 그녀를 혼란스럽게 만들었다.
젤다는 침을 삼켰다.
수치심과 설명할 수 없는 끌림이 뒤섞인 감각이 가슴 깊숙한 곳에서 뒤엉키고 있었다.
그녀의 손길이 점점 빨라졌다.
보코블린들의 숨소리 역시 거칠어졌다.
그리고 얼마 지나지 않아—
첫 번째 보코블린의 몸이 크게 떨렸다.
곧 뜨겁고 끈적한 액체가 그녀의 가슴과 배 위로 흩뿌려졌다.
젤다는 짧게 숨을 삼켰다.
뜨거운 감촉이 피부 위를 타고 흘러내렸다.
그 순간—
몸 안쪽이 다시 한번 움찔 떨렸다.
작은 절정 같은 전율이 척추를 타고 지나갔다.
곧 두 번째 보코블린도 뒤따르듯 몸을 떨기 시작했다.
또 다른 뜨거운 흔적이 그녀의 피부 위를 덧씌웠다.
젤다는 힘이 풀린 듯 뒤로 몸을 기대며 거칠게 숨을 몰아쉬었다.
손과 몸 곳곳이 끈적하게 젖어 있었다.
그녀는 멍하니 자신의 몸을 내려다보았다.
괴물들의 흔적이 선명하게 남겨져 있었다.
보코블린들은 그녀를 내려다본 채 거친 숨을 고르고 있었다.
푸른 눈동자에는 만족감 같은 것이 어른거리고 있었다.
한동안 아무도 움직이지 않았다.
그리고 천천히—
젤다는 자신의 가슴 위로 손을 가져갔다.
끈적한 액체가 손가락 사이로 미끄러졌다.
이상할 정도로 뜨거웠다.
마치 아직 살아 움직이기라도 하는 것처럼.
“…뜨거워…”
젤다는 믿을 수 없다는 듯 중얼거렸다.
그녀는 손끝으로 그것을 천천히 문질렀다.
가슴 위로 퍼져 나가는 끈적한 감촉.
마치 자신의 몸에 새겨진 표식을 확인하듯.
호흡은 점점 흐트러졌고,
얼굴은 수치심으로 붉게 달아오르고 있었다.
그런데도—
젤다는 멈출 수 없었다.
보코블린들은 조용히 그녀를 바라보고 있었다.
고개를 기울인 채,
그녀의 행동 하나하나를 지켜보고 있었다.
젤다는 떨리는 손을 천천히 들어 올렸다.
손가락 끝에는 아직도 끈적한 흔적이 남아 있었다.
그리고 거의 무의식적으로—
그녀의 혀끝이 손가락을 스쳤다.
짙고 비린 맛이 입안에 퍼졌다.
역겨워야 했다.
하지만 젤다는 다시 한번 천천히 혀를 움직였다.
맛이 혀 위에 퍼지는 순간—
아랫배 깊은 곳에서 뜨거운 열기가 다시 피어올랐다.
젤다는 다리를 움찔 떨었다.
머릿속은 거부하고 있었다.
하지만 몸은 이미 다른 반응을 보이고 있었다.
그녀는 떨리는 숨을 내쉬며 손가락을 조금 더 깊게 입안으로 밀어넣었다.
그 모습에 보코블린들이 낮게 목을 울렸다.
푸른 눈동자 속 욕망은 더욱 짙어지고 있었다.
젤다는 천천히 손을 내렸다.
가슴은 아직도 거칠게 오르내리고 있었고,
달뜬 봉오리는 땀과 흔적을 새긴 채 희미하게 떨리고 있었다.
그녀는 두 마리의 보코블린을 바라보았다.
그리고 아주 천천히—
다리를 벌렸다.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하지만 그녀의 몸은 이미 모든 것을 말하고 있었다.
뜨겁게 젖어 있는 그곳.
가빠진 숨.
아직 식지 않은 열기.
보코블린들은 더 이상의 신호를 기다리지 않았다.
곧 동굴 안에는 다시 짐승들의 울음소리가 메아리치기 시작했다.
거친 숨소리.
낮은 으르렁거림.
축축한 마찰음.
원초적인 소리들이 어두운 동굴 안을 가득 채웠다.
그리고 그 속에 유독 높은 짐승의 소리 역시 섞여 들어갔다.
본능과 쾌락이 뒤엉킨 흐트러진 울음소리.
보코블린들은 밤이 깊어질 때까지 서로 떨어지지 않았다.
몇 번이나 몸 안이 뜨겁게 채워졌는지조차 기억나지 않았다.
감각은 이미 떨림 속에 녹아내린 듯 흐릿해져 있었다.
동굴 안에는 짙은 체온과 숨결이 뒤엉켜 있었다.
그리고 새벽의 희미한 빛이 동굴 안으로 스며들 무렵—
젤다는 완전히 지쳐 있었다.
몸은 무겁고 나른했으며,
피부 곳곳에는 아직도 뜨거운 흔적이 남아 있었다.
그런데도 이상하게—
가슴 한구석에는 설명할 수 없는 충족감이 새겨져 있었다.
보코블린들은 그녀의 곁에 몸을 붙인 채 웅크리고 있었다.
젤다는 한동안 멍하니 그것을 바라보다가 천천히 몸을 일으켰다.
그리고 조용히 옷을 주워 입었다.
돌아가야 할 곳이 있었다.
지켜야 할 왕국도.
그리고 무엇보다—
누구에게도 들켜서는 안 될 비밀이 생겨버렸다.
젤다는 동굴 밖으로 걸어 나왔다.
새벽 공기가 피부를 스쳤다.
그녀는 잠시 걸음을 멈췄다.
그리고 문득 생각했다.
과연 자신은 이 일을 잊을 수 있을까.
아니면—
사실은 마음 깊은 곳에서,
잊고 싶지 않은 걸까.
───
[ 동굴에서 돌아온 다음 날 ]
젤다는 자신의 개인 서재에 앉아 있었다.
눈앞에 펼쳐진 책을 바라보고 있었지만, 사실 아무 내용도 눈에 들어오지 않았다.
전날의 일이 머릿속을 무겁게 짓누르고 있었다.
몸 곳곳에는 아직도 거칠었던 흔적이 통증으로 남아 있었다.
성으로 돌아온 직후, 그녀는 몸이 붉게 달아오를 정도로 몇 번이고 몸을 씻어냈다.
피부가 따갑게 아플 만큼 문질렀지만—
보코블린들의 손길과 몸 안에 새겨진 감각은 사라지지 않았다.
젤다는 그것을 모두 잊어버리려 했다.
공주로서의 의무에 집중하려 했다.
하지만 일이 손에 잡히지 않았다.
손끝은 미세하게 떨리고 있었고, 정신은 자꾸만 그 동굴로 돌아가고 있었다.
젤다는 눈을 감았다.
기억을 밀어내려 했지만 소용없었다.
귓가를 울리던 낮은 으르렁거림.
거칠게 피부를 훑던 손.
숨 막힐 정도로 몸 안을 가득 채우던 감각.
기억은 끊임없이 그녀를 붙잡았다.
그리고 그 기억에 반응하듯—
다리 사이에서 다시 은은한 열기가 피어오르기 시작했다.
젤다는 자리에서 불편하게 몸을 움직였다.
그러다 자신도 모르게 손이 아래로 향하고 있다는 사실을 깨달았다.
그녀는 순간 숨을 삼켰다.
그리고 그런 반응을 보이는 자기 자신이 견딜 수 없이 싫어졌다.
머리로는 분명 거부하고 있었다.
그 동굴에서 벌어진 모든 일은 잘못된 일이었다.
그런데도—
몸은 아직 그 열기를 잊지 못하고 있었다.
젤다는 갑자기 자리에서 몸을 일으켰다.
의자가 바닥을 긁는 소리가 서재 안에 날카롭게 울렸다.
이곳에 계속 있으면 안 된다고 생각했다.
더 이상 이런 생각 속에 갇혀 있으면 안 됐다.
무엇이든 좋으니 밖으로 나가 정신을 돌릴 필요가 있었다.
그렇게 젤다는 무언가에게 쫓기기라도 하듯 하이랄 성 근처의 마을들을 돌아다니기 시작했다.
하지만 평소와 달리 그녀의 모습은 어딘가 흐트러져 있었다.
“공주님께서 편찮으신 건가…?”
사람들의 시선이 느껴졌다.
하지만 지금의 젤다에게는 그런 것까지 신경 쓸 여유가 없었다.
그녀는 애써 정신을 다른 곳으로 돌리려 했다.
마을 사람들의 이야기를 듣고,
손수 만든 공예품들을 구경하고,
평범한 일상 속에 자신을 묻어두려 했다.
하지만 소용없었다.
눈을 감을 때마다 동굴의 기억이 다시 떠올랐다.
거친 손.
뜨거운 숨결.
무겁게 짓눌리던 체온.
그 모든 감각이 아직도 몸 어딘가에 남아 있는 듯했다.
“공주님…?”
문득 정신을 차려 보니,
젤다는 멍하니 허공을 바라본 채 굵다란 공예품 하나를 손끝으로 쓰다듬고 있었다.
상인은 걱정스러운 표정으로 그녀를 바라보고 있었다.
“아… 죄송합니다.”
젤다는 작게 고개를 흔들었다.
그리고 손에 들고 있던 공예품을 천천히 내려다보았다.
“…이걸로 할게요.”
그녀는 서둘러 값을 치른 뒤 가게를 나섰다.
심장은 여전히 빠르게 뛰고 있었다.
혼자 있을 장소가 필요했다.
흐트러진 생각들을 정리할 수 있는 곳이.
하지만 결국—
끝내 마음을 정리하지 못한 채,
젤다는 다시 성으로 돌아갔다.
───
[ 그리고 다음 날 ]
젤다의 상태는 더욱 나빠져 있었다.
동굴에서 돌아온 뒤부터, 그녀는 줄곧 아랫배 안쪽에서 느껴지는 둔한 열감을 애써 외면하고 있었다.
그 감각을 의식하는 건 위험했다.
마치 덧난 상처를 억지로 다시 벌리는 것만 같았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제는 더 이상 무시할 수 없었다.
몸의 모든 감각이 지나치게 예민해진 듯했다.
젤다는 책상 앞에 앉은 채 멍하니 보고서를 내려다보고 있었다.
전날 밤에도 거의 잠을 이루지 못했다.
눈을 감기만 하면 보코블린들과 그 동굴의 기억이 꿈처럼 달라붙었다.
몸은 채울 수 없는 갈증으로 무겁게 달아오르고 있었다.
혼자서는 도저히 해소할 수 없는 감각이었다.
“공주님?”
젤다는 고개를 들었다.
문 앞에는 보좌관 한 명이 걱정스러운 표정으로 서 있었다.
“무슨 일이죠?”
그녀는 최대한 평온한 목소리를 유지하려 애썼다.
“…무척 피곤해 보이십니다.”
보좌관은 조심스럽게 방 안으로 들어왔다.
“괜찮으신 겁니까?”
젤다는 억지로 미소를 지었다.
하지만 스스로도 공허한 표정이라는 걸 느낄 수 있었다.
“괜찮아요.”
그 말은 스스로에게조차 거짓말처럼 들렸다.
“조금 피곤할 뿐이에요.”
보좌관은 쉽게 납득하지 못한 듯했지만, 조용히 고개를 끄덕였다.
“최근 너무 무리하셨으니, 잠시 쉬시는 게 좋을 것 같습니다.”
“그럴게요.”
젤다는 그렇게 대답했다.
하지만 그것 역시 거짓말이었다.
몸 안 깊숙한 곳에서 타오르는 이상한 열기는 조금도 가라앉지 않고 있었다.
보좌관은 자신이 가져온 서류를 그녀에게 건넸다.
“오늘 일정입니다.”
젤다가 서류를 받아 드는 순간—
보좌관의 손끝이 그녀의 손가락에 스쳤다.
아주 짧은 접촉이었다.
하지만 그 순간, 젤다의 몸은 마치 전류가 흐른 것처럼 크게 움찔 떨렸다.
손에 들고 있던 서류들이 바닥 위로 흩어졌다.
“아…”
둘은 동시에 몸을 숙여 떨어진 서류를 주워 담기 시작했다.
그리고 같은 종이를 향해 손을 뻗던 순간—
두 사람의 손끝이 다시 한번 스쳤다.
단순한 접촉.
그것뿐이었다.
그런데 젤다는 마치 화상이라도 입은 것처럼 급하게 손을 거두어들였다.
숨이 막혔다.
심장이 미친 듯이 뛰기 시작했다.
그녀는 멍하니 보좌관을 바라보았다.
몸이 반응하고 있었다.
가슴 끝이 저릿하게 떨렸고, 다리 사이가 천천히 젖어드는 감각이 느껴졌다.
신음이 새어나오지 않도록 참는 것만으로도 버거웠다.
충동적으로 그를 붙잡고 싶다는 생각마저 스쳐 지나갔다.
“공주님…?”
보좌관의 목소리에는 걱정이 짙게 배어 있었다.
“정말 괜찮으신 겁니까?”
젤다는 간신히 고개를 끄덕였다.
“괜찮…습니다…”
목소리는 거의 속삭임처럼 떨리고 있었다.
그녀는 급히 남은 서류들을 끌어모았다.
손끝은 여전히 미세하게 떨리고 있었다.
“감사합니다.”
젤다는 애써 평정을 가장한 채 말했다.
“이제 제가 정리하겠습니다.”
보좌관은 끝까지 불안한 표정을 감추지 못했지만, 결국 조용히 물러났다.
젤다는 그가 방을 나서는 모습을 멍하니 바라보았다.
몸은 아직도 방금 전의 접촉을 기억하고 있었다.
아주 짧은 손끝의 열기조차 피부 위에 오래 남아 있었다.
그리고 몸 안 깊숙한 곳에서는—
그 불안한 열기가 여전히 사라지지 않은 채 남아 있었다.
───
[ 그리고 다음 날 ]
젤다는 여전히 피곤했다.
몸은 무겁게 가라앉아 있었고, 머릿속에는 흐릿한 피로감이 안개처럼 남아 있었다.
하지만 적어도—
며칠 동안 그녀를 괴롭히던 이상할 정도의 과민한 감각은 아주 조금씩 가라앉고 있는 듯했다.
동굴에서 돌아온 이후 처음으로, 젤다는 자신이 다시 통제력을 되찾고 있을지도 모른다고 느꼈다.
그리고 그 작은 안도감은 오히려 성 안의 공기를 답답하게 만들었다.
젤다는 생각을 정리하기 위해 하이랄 성 주변 마을을 도는 가벼운 순찰에 동행하기로 했다.
처음에는 평범한 아침처럼 보였다.
하지만 얼마 지나지 않아,
멀리서 소란스러운 분위기가 느껴졌다.
마을 사람들은 길 한가운데 모여 불안한 목소리로 수군거리고 있었다.
젤다가 가까이 다가가자, 사람들 사이 바닥에 웅크리고 앉아 있는 한 여성이 눈에 들어왔다.
여자는 무릎을 끌어안은 채 몸을 떨고 있었다.
옷은 군데군데 찢겨 있었고,
드러난 피부에는 어두운 멍자국이 남아 있었다.
젤다의 가슴 깊은 곳으로 차가운 불안감이 스며들었다.
그녀는 서둘러 앞으로 걸어갔다.
“공주님!”
근처에 있던 병사가 급히 길을 열어 주었다.
젤다가 가까워질수록 불쾌한 냄새가 코끝에 닿았다.
땀 냄새.
공포의 냄새.
그리고—
너무나 익숙한 무언가.
순간, 동굴의 기억이 머릿속을 스쳐 지나갔다.
젤다의 표정이 굳어졌다.
“…보코블린의 짓인가요?”
병사는 잠시 망설였다.
그리고 목소리를 낮췄다.
“…아닙니다, 공주님.”
“범인은 마을 주민 중 한 명입니다.”
병사는 떨고 있는 여성을 힐끗 바라보며 조용히 말을 이었다.
“피해자는 먼 지방에서 온 여행객이라고 합니다.”
“하룻밤 묵을 곳을 제공하겠다고 접근한 뒤… 습격했다고 합니다.”
젤다는 여성을 내려다보았다.
여자의 어깨는 작게 떨리고 있었다.
고개를 숙인 얼굴에는 깊은 수치심이 선명하게 남아 있었다.
그리고 순간—
젤다는 그 표정 속에서 동굴을 빠져나온 직후의 자기 모습을 떠올렸다.
그 사실이 몸을 싸늘하게 떨리게 만들었다.
동시에 설명할 수 없는 전율이 몸 안을 스쳐 지나갔다.
젤다는 말없이 주먹을 꽉 움켜쥐었다.
그리고 병사에게 물었다.
“범인은 잡았습니까?”
그녀의 목소리는 지나칠 정도로 차분했다.
병사는 고개를 끄덕였다.
“예. 이미 구금해 두었습니다.”
잠시 침묵한 뒤, 젤다는 마치 결심이라도 한 듯 말했다.
“…그곳으로 안내해 주세요.”
병사들은 서로 눈치를 주고받았지만 결국 조용히 고개를 끄덕였다.
젤다는 그들을 따라 마을 안쪽으로 걸어갔다.
걸음을 옮길수록 심장이 점점 빠르게 뛰기 시작했다.
구금 장소가 가까워질수록 공기 속에 익숙한 냄새가 섞이기 시작했다.
땀 냄새.
흙 냄새.
그리고—
설명하기 힘든 원초적인 체취.
젤다의 가슴이 답답하게 조여들었다.
동시에 다리 사이 어딘가에서 희미한 열기가 피어오르는 것이 느껴졌다.
병사들은 작은 나무 창고 앞에서 걸음을 멈췄다.
안에는 한 남자가 손이 묶인 채 바닥에 앉아 있었다.
옷은 더럽게 흐트러져 있었고, 눈빛은 불안정하게 흔들리고 있었다.
젤다는 잠시 그를 내려다보았다.
그리고 조용히 입을 열었다.
“…왜 그런 짓을 했죠?”
남자는 천천히 고개를 들었다.
그 얼굴에는 무너진 듯한 패배감과—
무언가 더 어두운 감정이 섞여 있었다.
“…뒤에서 봤는데…”
남자는 거칠게 숨을 삼켰다.
“…그냥… 참을 수가…”
끝내 말을 잇지 못한 채 고개를 떨구었다.
젤다는 아무 말 없이 그를 바라보았다.
불안하게 흔들리는 눈빛.
거칠고 얕은 숨소리.
그 모습은 이상할 정도로 낯설지 않았다.
그리고 순간—
익숙한 짐승 같은 체취가 환각처럼 코끝을 스쳐 지나갔다.
젤다는 숨을 삼켰다.
자신이 굳게 믿어 왔던 어떤 경계선이 무너지고 있다는 감각이 들었다.
그리고 그녀 자신이 그 위태로운 선 위에 서 있다는 기분이 들었다.
괴물.
그 단어는 더 이상 예전처럼 단순하게 느껴지지 않았다.
이젠 그 울림이 어디를 향하는지 알 수 없었다.
젤다는 한동안 아무 말 없이 서 있었다.
가슴 깊은 곳으로 설명할 수 없는 무거움이 천천히 흔들리고 있었다.
그리고 마침내—
그녀는 천천히 몸을 돌렸다.
“…뒤처리는 맡기겠습니다.”
자신의 목소리가 낯설 정도로 멀게 느껴졌다.
젤다는 곧장 창고 밖으로 걸어 나왔다.
마치 무언가로부터 도망치듯 빠른 걸음이었다.
더 이상—
거울을 들여다보는 기분을 견딜 수 없었다.
마치 자신의 안쪽을 들여다보는 것만 같았다.
하지만 마을 밖으로 나와 먼 지평선을 바라보았을 때,
저무는 빛을 따라 흐릿해져가는 그 경계를 보고
젤다는 가슴을 짓누르던 무게가 아주 조금 옅어지는 것을 느꼈다.
───
[ 그리고 시간이 흐른 뒤 ]
하이랄 성 주변의 평원은 이상할 정도로 조용해져 있었다.
젤다의 검끝은 보코블린의 목 아래를 겨누고 있었다.
날 위로 보이는 푸른 눈동자가 불안하게 흔들렸다.
풀밭 위에 쓰러진 괴물의 몸.
그리고 아주 잠깐—
젤다의 시선이 녀석의 하반신 쪽으로 향했다.
하지만 곧 그녀는 검을 휘둘렀다.
보코블린의 몸이 힘없이 바닥으로 쓰러졌다.
뒤편에서 병사들과 마을 사람들의 환호가 터져 나왔다.
“감사합니다, 공주님!”
젤다는 천천히 검을 검집에 넣었다.
그리고 익숙한 듯 손을 들어 환호에 답했다.
표정은 평온했다.
거의 무감정해 보일 정도로.
그것은 그녀가 오랫동안 익숙하게 써 왔던 ‘공주의 얼굴’이었다.
하지만 오늘은—
그 가면 아래 어딘가가 미세하게 흔들리고 있었다.
괴물이 완전히 죽은 것을 확인한 뒤,
젤다는 천천히 몸을 돌렸다.
마을 사람들의 얼굴이 눈에 들어왔다.
존경.
안도.
감사.
원래라면 그녀를 안심시켜야 할 표정들이었다.
그런데 이상하게도—
가슴 깊은 곳에는 설명하기 힘든 공허함만이 남았다.
젤다는 조용히 시선을 피했다.
그리고 이유 모를 죄책감에 걸음을 조금 더 재촉했다.
오늘도 평소와 다르지 않은 하루였다.
백성들을 돌보고,
괴물을 쓰러뜨리고,
공주로서의 의무를 수행했다.
해가 저물 무렵이 되어서야 젤다는 아주 희미한 안도감을 느꼈다.
그리고 생각했다.
오늘 밤도 평소와 다르지 않을 거라고.
성 안이 완전히 조용해진 뒤—
젤다는 홀로 숲길을 걷고 있었다.
손에는 작은 랜턴이 들려 있었다.
하지만 지금의 그녀에게 그 빛은 이상할 정도로 의미가 없게 느껴졌다.
그리고 얼마 지나지 않아—
익숙한 그림자가 어둠 속에서 모습을 드러냈다.
보코블린이었다.
푸르게 빛나는 눈동자가 어둠 속에서 희미하게 흔들리고 있었다.
젤다의 손이 검자루 위에서 천천히 미끄러졌다.
그녀는 검을 뽑지 않았다.
그저 가만히 서서 눈앞의 괴물을 바라보았다.
흙 냄새.
땀 냄새.
그리고 익숙한 짙은 체취.
그 냄새가 가슴 깊은 곳을 조용히 조여 왔다.
보코블린은 잠시 움직이지 않았다.
그러다 낮게 목을 울리며 천천히 그녀에게 다가왔다.
젤다는 조용히 랜턴을 내려놓았다.
희미한 불빛이 흔들렸다.
숨이 점점 무거워졌다.
몸도 아주 미세하게 떨리고 있었다.
젤다는 천천히 눈을 감았다.
거친 손이 피부 위에 닿았다.
짐승 같은 체온이 다시 몸을 감싸기 시작했다.
그리고 보코블린이 그녀를 나무에 밀어붙였을 때—
젤다는 저항하지 않았다.
보코블린은 천천히 그녀의 몸 곳곳의 냄새를 맡기 시작했다.
낮고 울리는 숨소리.
뜨거운 숨결이 목덜미와 가슴, 그리고 점점 아래쪽으로 스쳐 지나갔다.
젤다의 몸은 의지와 상관없이 반응하고 있었다.
옷 아래에서 몸이 뜨겁게 달아올랐고, 다리에는 힘이 풀리기 시작했다.
보코블린은 서툰 움직임으로 그녀의 바지를 끌어내리려 했다.
젤다는 잠시 그 모습을 내려다보았다.
그리고 아주 미세하게—
허리를 들어 올렸다.
거의 눈치채기 힘든 움직임이었다.
하지만 그것만으로 충분했다.
보코블린은 만족한 듯 낮게 목을 울렸다.
그리고 그녀의 바지를 허벅지 아래까지 끌어내렸다.
뜨거운 숨결이 다리 사이를 파고들었다.
녀석은 깊게 냄새를 들이마셨다.
젤다의 몸에서 새어 나온 흥분의 열기가 보코블린을 더욱 자극시키는 듯했다.
곧 거친 혀가 가장 민감한 곳을 핥기 시작했다.
혀가 움직일 때마다 몸 안쪽으로 전율이 번져 갔다.
젤다는 거칠어진 숨을 삼키며 뒤쪽 나무껍질을 움켜쥐었다.
보코블린의 움직임은 점점 더 거칠어졌다.
몸은 빠르게 달아오르고 있었다.
젤다는 떨리는 숨 사이로 신음을 억누르려 했지만—
점점 허리가 보코블린의 움직임을 따라가기 시작했다.
자극은 너무 강했고,
너무 뜨거웠다.
그리고 결국—
젤다의 몸이 크게 떨렸다.
흐트러진 숨소리가 입술 사이로 새어나왔다.
몸은 절정 속에서 힘없이 흔들리고 있었지만, 보코블린은 멈추지 않았다.
녀석은 마지막 여운까지 놓치지 않겠다는 듯 계속해서 그녀를 핥아 올렸다.
한참 뒤에야 보코블린은 천천히 얼굴을 들었다.
입가에는 끈적한 흔적이 번들거리고 있었다.
녀석의 그것은 이미 단단하게 달아올라 있었다.
끝부분에서는 투명한 액체가 천천히 흘러내리고 있었다.
보코블린은 그녀의 다리 사이로 몸을 밀어 넣었다.
젤다는 그것의 열기가 몸 가까이 닿는 것을 느꼈다.
그리고—
천천히 몸의 힘을 풀었다.
곧 보코블린이 낮게 으르렁거리며 몸을 밀어 넣었다.
갑작스럽게 몸 안을 가득 채우는 감각에 젤다는 숨을 삼켰다.
거칠고 깊은 움직임.
보코블린은 본능적인 리듬으로 그녀를 밀어붙이기 시작했다.
젤다의 몸은 그 움직임에 맞춰 점점 뜨겁게 조여들었다.
녀석의 움직임은 점점 빨라졌다.
허리가 거칠게 부딪힐 때마다 몸 안쪽 깊은 곳이 흔들렸다.
그리고 다시—
몸 안에서 뜨거운 절정이 차오르기 시작했다.
보코블린의 몸이 크게 떨린 순간,
뜨거운 감각이 깊숙한 곳으로 쏟아져 들어왔다.
젤다는 떨리는 숨과 함께 몸을 크게 움찔 떨었다.
다리는 어느새 보코블린의 허리를 끌어안고 있었다.
보코블린은 절정의 여운이 끝날 때까지 그녀를 깊게 끌어안은 채 움직임을 멈추지 않았다.
그리고 마침내—
녀석은 그대로 그녀 위에 몸을 기대었다.
거친 숨결이 목덜미를 스쳤다.
한동안 두 사람은 그대로 움직이지 않았다.
바람에 흔들리는 나뭇잎 소리와 뒤섞인 숨소리만이 숲속에 남아 있었다.
젤다는 이상한 안정감을 느끼고 있었다.
괴물의 품 안에서.
그 사실이 스스로도 믿기지 않았다.
그녀의 손이 천천히 보코블린의 등을 쓰다듬었다.
보코블린은 만족한 듯 낮게 목을 울렸다.
한참 뒤,
보코블린은 천천히 몸을 물렸다.
몸 안에서 빠져나가는 감각에 젤다는 작게 몸을 떨었다.
뜨거운 여운이 허벅지를 타고 천천히 흘러내렸다.
보코블린은 잠시 그녀를 바라보았다.
푸른 눈동자가 어둠 속에서 희미하게 빛나고 있었다.
젤다는 천천히 옷을 정리했다.
그리고 랜턴을 다시 집어 들었다.
희미한 불빛이 두 사람 사이를 비췄다.
아무 말도 하지 않은 채—
젤다는 천천히 몸을 돌렸다.
굳이 뒤돌아보지 않아도 알 수 있었다.
그들은 앞으로도 계속 어둠 속에서 자신을 기다리고 있을 것이다.
그리고 자신 역시—
다시 이곳으로 돌아오게 되리라는 것도.
성으로 돌아가는 길.
차가운 밤공기가 피부를 스쳐 지나갔다.
죄책감도,
혼란도,
사라진 것은 아니었다.
하지만 이상하게도—
오랜만에 가슴이 조금 가벼웠다.
달빛 아래 떠오른 하이랄 성이 시야에 들어왔다.
젤다는 숲의 끝에서 잠시 걸음을 멈췄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뒤를 돌아보았다.
보코블린은 이미 어둠 속으로 사라진 뒤였다.
마치 처음부터 존재하지 않았던 것처럼.
젤다는 아주 희미하게 미소 지었다.
그리고 다시 천천히 성을 향해 걸어가기 시작했다.
<끝>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