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글은 HPMF의 제작자의 발언들을 몇 개 모아서 만든 글입니다.
따라서 게임 진행과 관련된 스포일러가 있을 수 있으니
아직 게임을 플레이하지 않았거나, 도중이라면 더 진행하고 오시길 바랍니다.
아마 아직 늦지 않음. 스포 당하고 싶지 않고 게임을 제대로 즐기고 싶다면 뒤로 가주세요.
0. 게임 CG 관련
원문
If AI gets good enough, I'll probably use it for a short VN or something but we're not there yet
Something AI-like is just a drawing that lacks stylization (boring), all of these 4 were drawn in the same way, just using different styles
I'm not an artist, in that I don't commit to a certain style, I'm trying to learn as many as I can then decide my true style
번역본
AI가 충분히 발전한다면, 아마 짧은 비주얼 노벨이나 다른 무언가에 사용해 볼 것 같지만, 아직 그 단계는 아닙니다.
AI같은 것은 그저 스타일화가 부족한 지루한 그림일 뿐입니다. 이 4개의 그림들은(원본 디스코드에는 4개의 그림이 있고 다 다른 그림체임) 모두 같은 방식으로 그렸지만, 다른 스타일을 사용했을 뿐입니다.
저는 특정 스타일에 얽매이지 않는다는 점에서 예술가는 아닙니다. 가능한 한 많은 스타일을 배우고 나서 진정한 스타일을 결정하려고 노력하고 있습니다.
종종 AI 쓴 것 같다는 의견이 있고, 사실 번역과 게임을 하면서도 저도 그렇게 느꼈습니다.
위 문장들은 25년 6월 쯤 쓰인 문장으로 이 말들로 미루어보아 화풍이 달라서 그렇지 AI를 쓰진 않은 것 같습니다.
실제로 과거에도 마음에 드는 스타일을 찾지 못하면 앞으로의 프로젝트에서 아티스트를 고용할 수도 있다고 언급도 했네요.
1. 세실과 세라
원문
The Ceci/Sera dynamic was created initially as a writing exercise, I wanted to see if I can have the main heroine likable then unlikable and then have the secondary heroine be more likable. Of course without losing too many players,
Ceci was created for certain players who like evil characters :lmao:
But I think even if people don't like certain characters, they can appreciate arcs, for me creating interesting character arcs is the first priority. I'm always trying to come up with new ones.
All that on the meta level, on the narrative level, Ceci has somewhat of an impulsive drive due to a rough childhood, she has an inherent skill at causing problems if given control. Erin couldn't deal with that as he sees her as an equal, but she's deep down more immature/childlike than she lets on.
That's why her dynamic with Mars is ideal, as he has the strength to deal with her problems, and that gives her peace of mind.
번역본
세실과 세라의 관계는 글쓰기 연습으로 만들어졌습니다. 저는 메인 히로인을 호감 가는 캐릭터에서 비호감 캐릭터로 만들고,
두 번째 히로인을 더 호감 가게 만들 수 있는지 시험해보고 싶었습니다. 물론, 너무 많은 플레이어를 잃지 않으면서요.
세실은 사악한 캐릭터를 좋아하는 특정 플레이어들을 위해 만들어졌습니다. 하지만 제 생각에는 사람들이 특정 캐릭터를 좋아하지 않더라도,
그 캐릭터의 서사는 감상할 수 있다고 봅니다. 저에게는 흥미로운 캐릭터 서사를 만드는 것이 최우선입니다. 항상 새로운 것을 구상하려고 노력합니다.
이 모든 것은 메타적인 차원에서의 이야기이고, 서사적인 면에서 세실은 힘든 어린 시절 때문에 다소 충동적인 면이 있으며,
권한이 주어지면 문제를 일으키는 타고난 재능이 있습니다. 에린은 그녀를 동등한 존재로 보기 때문에 이를 감당할 수 없었습니다.
그녀는 겉으로 드러나는 것보다 내적으로 더 미성숙하고 어린아이 같습니다.
그렇기에 그녀와 마르스의 관계가 이상적입니다. 그는 그녀의 문제를 감당할 수 있는 힘이 있고, 그것이 그녀에게 마음의 평화를 주기 때문입니다.
번역자를 포함한 많은 사람들이 게임을 진행하면서 세라에게 처음보다 큰 호감을 느꼈을텐데 이게 바로 제작자가 의도한 부분이죠.
굉장한 것은 세실이 여전히 꽤 매력적인 히로인이란 사실입니다. 외적으로도 그렇고 소악마스러운 태도도 그렇고 전 아직도 세실이 좋아요.
전부 제작자가 의도한 방향이라는게 꽤 놀랍습니다.
몇 번 플레이해봐도 세실은 마르스랑 궁합이 좋다고 느꼈었는데 이것 역시도 제작자 공인이네요.
2. 세드릭과 왕
원문
Cedric fucks anything, it's meant to convey that he's a social climber who uses others to get things
Yeah the king is a plot device he's too passive and confused about everything because he's tired that makes him unable to affect things outside what he knows
번역본
세드릭은 아무하고나 자는데, 이는 그가 원하는 것을 얻기 위해 다른 사람들을 이용하는 사람이라는 것을 전달하기 위한 장치입니다.
네, 왕은 줄거리 전개를 위한 장치입니다. 그는 너무 수동적이고 모든 것에 대해 혼란스러워합니다. 왜냐하면 지쳐있기 때문이죠.
때문에 그는 자신이 아는 것 외의 일에는 영향을 미칠 수 없습니다.
제작자 말마따나 왕은 도구에 가깝죠. 근데 전반적으로 3막의 등장인물들이 깊이가 얕고 전형적인 느낌을 주는건 아쉽다고 생각합니다.
그래도 씬들은 꽤 맛있습니다.
3. 마르스
한 유저가 아래와 같은 글을 남겼습니다. 이에 대한 제작자의 첨언이라 생각하시면 됩니다.
"마르스는 주변을 바꾸고 싶어 하지만, 방향성도 없고 강한 카리스마도 없어 보인다.
리더의 자질은 찾기 힘들고 다른 사람들처럼 갈팡질팡 하는 것 같다. 이런 인간적인 캐릭터를 보니 매력적이다."
원문
Yeah but that's the nature of HPMF being experimental, if I made him a normal tyrant, I'm just making kichikuou rance
if he's too passive, he'll be like a modern anime protagonist who ends slavery and every girl loves him.
He's more of a reluctant tyrant netori villain who wants a vanilla life with his homunculus.
This last update I did a couple of deliberate things that influenced things as well, first of all, all the scenes are not from his POV. There is always a 3rd person narrator, creating a distance between the player and Mars.
Second, the narrator basically makes up stuff and is sloppy. Further creating distance between the player and Mars.
This is intentional to create dissonance and have the player question their understanding of Mars.
And like been said before, NPC content is optional thus dissonance
번역본
네, 그게 바로 HPMF가 실험적이라는 본질입니다. 제가 그를 평범한 폭군으로 만들었다면, 그건 그냥 '귀축왕 란스'를 만드는 것일 뿐입니다.
만약 그가 너무 수동적이라면, 그는 노예제를 폐지하고 모든 여자가 그를 사랑하는 현대 애니메 주인공 같을 겁니다.
그는 오히려 자신의 호물쿨루스와 평범한 삶을 원하지만, 마지못해 하는 폭군이자 네토리 악당에 가깝습니다.
이번 마지막 업데이트(아마 0.5.6)에서 저는 의도적으로 몇 가지 장치를 넣었고, 이것들이 상황에 영향을 미쳤습니다.
우선, 모든 씬은 그의 시점이 아닙니다. 다음으로 서술자는 기본적으로 이야기를 지어내며 허술합니다.
이는 플레이어와 마르스 사이에 거리를 만듭니다.
이것은 불협화음을 만들고 플레이어가 마르스에 대한 자신의 이해에 의문을 갖게 하려는 의도입니다.
그리고 이전에 말했듯이, NPC 콘텐츠는 선택 사항이므로 이러한 불협화음이 발생합니다.
서브 히로인들 공략 하다보면 '왜 이러지?' 란 생각을 가끔 할 수가 있는데 이걸 의미하는 것 같네요.
4. 에린
2막에서 엘레나, 세라, 세실, 에린 트레이닝으로 4가지 정도로 갈라지는 것 같은데 차이점이 뭔가요?
원문
The main difference between the four is erin, each one has a different erin
There should be some unique events for the heroines depending on route but not a lot
번역본
네 가지의 주된 차이점은 에린입니다. 각각 다른 에린을 가지고 있습니다.
루트에 따라 히로인들을 위한 몇 가지 고유한 이벤트가 있지만, 많지는 않을 것입니다.
아... 솔직히 번역하면서 제일 부담스러운건 에린입니다...
에린 복수 루트도 있고, 여성화 에린도 있고, 보추(?)에린도 있고 무튼 에린이 너무 다양합니다.
거기에 일단 근본이 남성 캐릭터다 보니 좀 동기부여가 되지 않습니다.
특히 최근 업데이트(0.5.8)가 주로 에린에 대한 이야기가 많았다는 걸 생각하면 자괴감이 듭니다.
히로인들 씬이나 더 만들어줬으면 합니다. 개인적으로는.
그러나 디스코드에서 보추 에린에 대한 많은 팬들이 있다는 것과 주된 차이점이 에린이라는 걸 보면
한동안 더 동행해야겠네요. 25년 3월쯤에 3막에서 에린 관련 미니게임은 없을 것 같다고 하니 그나마 다행입니다.
참고로 2막의 위 선택은 조금의 변형이 있는 하나의 공통된 스토리를 갖는다고 합니다.
예를 들면 2막 세라 루트를 진행한 경우 3막 마을 소개에서 세라는 마르스를 남편이라 지칭해요.
이런 소소한 변형에 가까운 것 같네요.
5. 마르스 죽음 떡밥 및 계획된 엔딩(아직은 확정할 수 없음)
마르스가 죽을 거라는 복선이 보이는데, 과대해석이면 좋겠네요. 코드기어스 같은 엔딩이 아니면 좋겠습니다.
원문
Mars only dies in erin's revenge ending, it's necessary.
번역본
마르스는 에린의 복수 엔딩에서만 죽습니다. 이건 필수적이죠.
대충 제작자의 말을 살펴보면 게임의 엔딩은 4가지로
1. 에린 복수 엔딩
2. 바이 엔딩
3. 세실 엔딩
4. 하렘 엔딩
이렇게 4가지로 구성된 것 같네요.
(띄엄띄엄 봐서 부정확할텐데 4가지가 아니라 에린 복수/히로인 솔로/하렘 엔딩 이렇게 나눠진 것 같습니다. 완결까지 봐야 명확해질듯.)
이 중 복수 엔딩을 제외한 3개의 엔딩은 미래(후속작?)에도 이어진다고 하네요.
이러한 엔딩은 히로인 호감도, 마을 다스리기(평판), 음모 저지?에 따라 결정된다고 합니다.
전체적으로 이야기는 모두에게 긍정적인 결말로 끝날거라 예상하네요. 마지막 에피소드로 갈수록 분위기가 밝아진다고 합니다.
6. 기타 잡썰
좀 보다보니 이 게임 자체가 제작자의 실험작 및 연습작이네요. 그래서 다양한 시도를 하는 것 같습니다.
그럼에도 이야기 진행 방식이나 캐릭터성과 디테일을 잘 잡은 것 같아요.
예를 들면, 2막에서 세라가 마르스한테 왜 자기가 좋냐고 물어볼 때
근육, 어두운 피부, 성격, 순종적, 너한테 미안해서
이러한 이유들을 들어 좋다고 답변할 수 있습니다. 참고로 이 선택지에서 '아니'란 선택지를 제외하고
나머지 답변들은 전부 호감도가 +5가 되는데, 이는 세라라는 캐릭터가 애정과 삶의 이유를 간절하게 갈망한다는걸 보여주기도 하죠.
또, 세라가 실명된 이후에는 에린과 대화할 때 한쪽 눈을 감곤 하는데 이 감은 눈이 보이는 눈입니다.
에린은 세라가 자기를 본다고 생각하지만(한쪽 눈은 떠있으므로), 실제로는 보지 않고 있는거죠.
비슷하게 세실의 경우 2막에서 세실 루트 후반부는 마르스의 죄책감을 유발하거나 화를 내지 않게 하려고 어린 세실의 모습으로 변신해서 찾아가기도 하죠.
어쩌면 남들한테는 절대 보여주지 않는 어린아이적인 면모를 마르스에게만 보여줬다고 해석할 수도 있고요.
아무튼 재밌는 작품입니다. 제 최애는 라비니아와 루시아, 마왕 자매입니다. 다음 업데이트에서는 이 친구들을 더 많이 볼 수 있으면 좋겠네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