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뤄뒀다가 오늘 다 깼다.
무슨 야겜이든 1회차 처녀플이 된다면 처녀플로 클리어하는 버릇 때문에 처녀플로 밀고 갔고
클리어까지 순수 플레이 시간은 16시간 정도 걸렸던 거 같음.
개인적인 감상을 포함한 긴 리뷰이므로 미리 요점만 간단하게 적자면...
1) 재밌게 했다. 근데 최종 엔딩이 머리를 띵하게 만드네.
2) 아쉬운 부분은 있으나, 기대한 만큼의 대작이었던 점은 변함 없었다.(볼륨 생각해보면 가격도 싼 편이라 생각)
3) 빠르게 진도 빼는 추세와는 상반되는 야겜
(최종결전 바로 전 세이브)
...처녀막은 개통 전이니까 암튼 처녀임 암튼 처녀임
* * *
먼저 본인은 정식 출시 이전, 체험판으로 4장 초입까지는 했었기 때문에 4장 초입까지는 스토리 흐름도 알고 있었고
'크게 변한 거 없겠지' 하면서 대충 읽고 넘겨 버렸다.
그래서 4장의 분위기는 이미 알고 있다는 점도 있고 진행하면서
'초입을 이렇게 해놨는데 멀쩡한 사회였다면 그게 더 이상하지 않나?'라는 생각이었다.
개인적으로 '최면으로 천박함을 강요받으면서도 거기에 저항하는 여주'라는 느낌이 들어서 좋았고
'4장을 통해 5장에서의 우리가 있다'라는 것을 통해 '과거의 실수를 실책하기 보다 미래에 어떻게 나아가는 게 중요한가' 라는 점을
나타내는 장치로 써줘서 좋았다.
그런데 5장 최종결전 들어가기 전부터 심상치 않더니, 정말 에필로그 이후부터는 '어?' 싶은 부분이 많아서 개인적인 심정으로는 좀 놀랐다.
이렇게나 갑자기 많은 사람들의 죽음이나 변화가 급속도로 몰려 오니 혼란스러웠다.
그러한 여지가 있었다고 하더라도 갑자기 이렇게 나오니 급체해버리는 건 어쩔 수가 없다.
아니나 다를까 그런 마음의 상처를 받은 사람이 나 말고도 많더라.
참고로 본인은 최종 엔딩 중, 현실을 받아들이는 것부터 봤다.
2회차하면서 다른 것도 볼 생각이기도 했어서 미리 찝찝한 것부터 맛보려고 했는데
보고 나니 위에도 한번 바로 까봤더니 위나 아래나 찝찝하더라...
솔리티어나 스토리지의 후일담이라도 볼 수 있으면 이 씁쓸함이 가시리라 했지만,
아쉽게도 그런 거 없이 타이틀 화면으로 돌아갈 뿐이었다. 로마샤와 스피나의 이야기 니까.
로마샤라는 주인공이 달려 나가는 이야기엔
자원 고갈 같은 현실적인 문제를 다루는 부분은 공감이 가는 부분도 있었고,
개인적으로 평화나 이상주의적인 이야기를 좋아하는 만큼 마음이 가지만,
현실에서는 이뤄지기 어려운 '철인에 의한 모두의 납득을 이끌어 내는 이상향'이라는 점에서 한숨도 나왔다.
(마침 오늘 뉴스 특보를 보니 더 한숨 나온다.)
그런 점에서 개인적으로 아쉬웠던 장치는 지지율 이었다.
게임 스토리상, 로마샤가 생각하는 세계를 만들기 위해서는 많은 사람들의 지지를 받아야 한다.
3장에서는 그런 점을 투기장 우승자라는 카리스마와 함께 괴물한테 죽을 뻔했던 참사를 미연에 막은 영웅이라는 서사를 통해 지지를 받았지만,
4~5장에서는 그러한 요소가 많이 줄어들고 대화 한 번만으로도 지지율이 2%나 늘어나는 기적의 화술을 구사하는 로마샤를 보니,
이러한 부분의 개연성을 좀더 빛나게 할 요소는 생략되지 않았나... 싶었다.
추가로 지지율이 100%가 되지 않은 상태임에도 지하 연구실로 강행할 수 있는 분기가 있었다면 좀더 좋았을 거 같다.
(지지율이란 요소는 스테이터스나 세이브 파일에서도 표시가 될 정도였는데, 막상 플레이해보니 생각보다 비중은 매우 적었다.)
나머지 배드 엔딩은 앞으로 시나리오 스킵하면서 볼 생각이다.
그런데 원래 이 기능은 디버깅할 때 편리하라고 만들었던 기능이었는데
이걸로 회차 플레이를 하게 될 줄은 꿈에도 몰랐네
ㅡㅡㅡ
평소에 카드 게임이나 덱빌딩 류를 좋아하기 때문에 재밌게 했었다.
다만, 장르가 RPG인만큼 전투가 스토리 진행을 너무 막지 않기 위하여
대미지 반감해주는 스킬을 기본으로 넣거나, 최대한 단순하고 직관적인 덱 컨셉으로 좁혀 두거나
후반에는 파워가 강한 카드(0코 3드로우라던가, 1코 2MP회복 2장 드로우같은 플레이어 이점이 강한 카드)를 넣어 두거나
덱 짜는 게 힘들거나 귀찮은 사람들을 위한 렌탈 덱을 마련하는 등으로 신경 쓴 점이 보였다.
대신에 마니아층 유저들을 위해서 리스크를 지게 만드는 독 덱이나
패를 유기적으로 순환시키는 페어리 덱 같은 걸 짜서 보충하려고 했다고 본다.
(참고로 난 그냥 드로우하는 게 재밌어서 페어리 강화덱으로 굴렸다. 구린 건 알고 있지만 재밌는 걸 어떡해)
스토리 구성과 장르가 덱빌딩 'RPG'인 만큼 유희왕처럼 덱을 사전에 짜는 게임으로 굳어진 것 같다.
전투 시스템을
① 던전 진입 전, 플레이어가 사전에 들고 갈 수 있는 기본 카드+아이템 설정
② 던전 진행을 통해 새로운 카드를 획득하거나 이벤트 발생으로 캐릭터 강화
③ 보스 토벌 또는 특정 조건 발생으로 클리어
를 통해 슬더스처럼 만들면서 플레이어의 선택에 따라 다양한 덱이 만들어 질 여지도 있었겠지만
기본 구조가 RPG 인 만큼 1:1 전투일 때의 한계점으로 인해 애초에 고려되지 않은 듯하다.
(던전에서 만든 덱을 저장할 수 있다면 1:1 전투에서도 어떻게든 굴러가겠지만 밸런스 조정이 힘들고 쯔쿠르 툴에서 구현될 수 있을지가 의문.)
애당초 공동제작인 만큼 의견 조율도 필요하고, 한번 착수하면 바꾸는데까지 많은 공정이 필요한 만큼 어려웠나 보다...
여담이지만, 체험판부터 제작자 측에서 특히나 슬더스에 대한 큰 애정을 표출했었는데,
섬도희가 유희왕 하는 게임이 되었네(...)
(예전에 섬도희 레이를 참조했었다라는 걸 본 적이 있는 거 같다... 오래된 기억에 의존하는 주장이므로 사실과 다를 수 있음 )
ㅡㅡㅡ
여성기삽입말고볼거다본
처녀플이므로 현시점 성추행이나 매춘 파트에서 밖에 평가를 못 하지만,
다양한 체위나 상황을 라투디 애니메이션으로 매끄럽게 표현하려고 노력을 많이 한 거 같다.
그리고 상대 역할에 따라 몰입이 흐트러지지 않게 체형까지 신경 써준 점은 세세한 배려가 느껴진다.
아쉽게도 상황 묘사에 관한 글 같은 건 평가 못 하겠다. 플탐을 위해서 이러한 많은 부분은 1회차에선 빠르게 넘겼다.
빠르게 빠르게 진도 뺄 수 있는 최근의 추세와 다르게 시나리오를 따라 조림하듯이 푹 조리다보니, 안달 나는 건 어쩔 수가 없는 거 같다.
1장에서도 여지를 만들려고 하면 만들 수 있었을 것이고(솔직히 디어드 패널 다 열린 이후에 난 좀 기대했다. 나의 인게임 9일을 돌려 내)
이건 다른 분 후기 보고 쓰는 건데 나도 조커 단원한테 지면 여주도 같이 그렇고 그런 거 당할 줄 알았다. 아니 근데 프리세만이라니!!
그리고 판매사이트에는 수치랑 성희롱에 의한 시너지가 만들어 내는 (에로)RPG라고 적혀져 있는데
이거 제대로 느끼려면 사실상 4장은 가야 하지 않나 싶다(...) 메인 디쉬가 4장부터라는 건 생각보다 많은 플탐을 요구하는데
동영상이었으면 2시간 짜리 중에 1시간 30분 쯤에 본방 들어가는 거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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많이 아쉬웠던 부분은 플레이 도중 치명적인 버그가 많았다는 점.
출시 직전까지 버그 제보 받고 고치는 것도 많았고, 출시 이후에도 버그 고치는데 많은 노력을 한 것도 알겠지만,
그럼에도 진행불가 버그 걸리는 경우가 있어서 리셋해야하는 경우도 많았다.
특히 요도 무라마사 얻겠다고 한 다이아몬드 챌린지 미션 도중에 한 6번 정도는 도중에 튕긴 적도 있었고, 최종 결전은 2번해야 했다(...)
그리고 위에서도 말했다시피 공식적인 회차플레이 미지원.
날짜 바뀌며 씬 회수하는 거야 좀 귀찮지만 그 보상을 위해 기꺼이 한다는 동기 부여라도 되지만,
결국은 어디 한 군데에서 세이브를 해놔야 한다는 점은 아쉬웠다.
(하나만 해야 한다면 최종보스전. 오른쪽에 시나리오 이동할 수 있는 컴퓨터가 있다.)
의상 바꿔 입고 하는 것도... 4번 정도의 클릭이 강요되고 조건에 맞지 않으면 착용이 반려된다는 점은 아쉬웠다.
해방의 날에는 솔리티어에서 바니걸 입고 돌아다녀도 되잖아!!
결론은 편의성 부분에서는 좀 아쉬운 부분이 많았다.
텔레포트도 그냥 화끈하게 집 앞까지 배송해주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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플레이하면서 아쉬운 점도 있었지만, 스토리도 띵하지만 재밌었고, 기대를 한 만큼은 나온 거 같다.
난 농보다는 빵이라 일부러 폭유 바이러스 주입해놓고 출렁출렁대면서 다니는 것도 보는 맛이 있어서 좋았다.
(폭유 바이러스는 페어리 덱에 치명적이라 항상 리저렉션 넣어놓고 다녔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1회차하면서 가장 후회되었던 점을 말하고 턴 엔드하겠다.
아!!! 대줄 걸!!!
이상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