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쿠라 고젠이라는 게임에 대해서 알고 있는게 하나도 없었기에, 처음에는 사진에 붙어있는 어린애가 쇼타인줄 알았다.
그래서 오! 가슴 큰 여자가 쇼타랑 섹스하는 야겜이구나! 라는 생각으로 시작했다...
근데 알고보니 저 어린애는 여자아이였더라...
처음에는 심플한 튜토리얼을 진행하게 되는데, 시작하자마자 주인공 이년이 여러가지 괴이한 행동을 한다.
보살 석상에 오줌을 싸지를 않나, 산 정상에서 야외 노출 자위를 하지를 않나, 미친년이다.
이후에 사람들이랑 대화하는 걸 보면 너무 심각한 개빡통년이어서 아.. 이거 그냥 개그물이구나 라는 생각을 하게 만든다.
얼마나 빡통인지 돌고래가 더 똑똑하지 않을까 싶을 정도로 멍청하다..
그렇지만 의외로 디테일한 요소가 들어가있는 전투장면을 보면 마냥 개그물이라고 생각이 들지는 않는다.
재밌는 점은 5가지 무기를 조합해서 공격할 수 있는데, 스턴치를 100까지 쌓아서 그로기를 걸면 데미지가 뻥튀기되는 방식이다.
한 턴에 공격을 5번 할 수 있는데, 공격할 때마다 기력이 소모되어서 기력을 회복하거나 모아뒀던 기력을 전부 써서 그로기를 걸거나 해야한다.
무기마다 오르는 스턴치, 데미지, 소모 기력이 다르기 때문에 잘 조합해서 플레이를 해야하며
스턴치가 100이 되어 그로기에 걸렸을 때 딜을 집중해야 하기 때문에 스턴치와 기력을 조절하는 것도 생각해야 하는 재밌는 게임이었다.
또 특이한 점은 사진처럼 한 턴에 어떤 무기를 쓸지 정하고 나면 리듬게임을 해야 하는 거였다.
리듬게임처럼 박자를 맞춰서 공격을 강화시키면, 데미지도 세지고 스턴치도 많이 누적이 되어서 요즘 유행하는 실시간 턴제 게임을 따라한 느낌이다.
스토리나 연출에 집중했는지 게임의 난이도는 그렇게 어렵지 않았다.
난이도를 일부러 좀 낮춰서 게임을 편하게 즐길 수 있도록 만든게 아닌가 싶다.
메뉴를 눌러서 보면 주인공 스탯을 업그레이드 할 수 있는데, 나는 이게 후반부까지 있는지도 모르고 안 올렸는데도 무난하게 플레이 할 수 있었다.
잡몹 잡는 것도 즉사 아이템이 있어서 편하게 할 수 있다. 그래서 조금만 파밍하면 아이템이나 무기를 준비해서 갈 수 있고
무기만 잘 준비하면 보스들도 어렵지 않게 잡을 수 있다.
지역이나 보스마다 특성이 있어서 특정 디버프를 막는 아이템을 준비해두거나, 보스가 폭주했을 때 디버프를 걸어서 잘 넘기는 식으로
전략을 짜서 플레이하는 것도 가능하다.
나중에는 최종 장비 맞출려고 파밍하는 것 때문에 주인공이 너무 강해져서, 툭툭 치기만 하면 다 죽여버리는 인간 병기가 되어버림..
꽤나 신선한 전투를 즐기면서 게임을 진행하다보면, 어느 순간 게임이 시리어스해지는데
개그물이라 생각하며 아무 생각없이 시작했을 플레이어들 뒤통수를 갈기면서 스토리가 급격한 속도로 진행된다.
개빡통 주인공이 가지고 있는 사무라이의 정신, 요괴와 인간의 독특한 관계, 특정 캐릭터마다 가지고 있던 과거의 비밀
이 이야기들을 개인적으로 아직 공감하기 이상한 개그를 추가해서 나름 유쾌하지만 진지하게!
되돌릴 수 없이 커져버린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 이제는 흔해져버린 한 요소를 추가해서 이야기를 풀어나가게 된다.
빡통 캐릭터는 안 좋아하는데, 주인공은 사무라이여서 그런가? 낭만도 있고, 뚝심도 있어서 보다보면 매력있고 멋있는 캐릭터라고 생각하게 된다.
후반에는 정신적으로 성장했는지, 약간은 똑똑해지고 책임감 있는 모습을 많이 보여주는 호감 캐릭터이다.
또 챕터도 많이 있어서 진엔딩까지 가려면 많은 시간을 투자해야 했는데, 챕터를 클리어할 때마다 타이틀 화면이 사진처럼 바뀌는게 마음에 들었다.
아쉬웠던 점은 내가 놓친건지 모르겠지만 독특한 디자인과 플레이 방식때문에 불편한 점이 있다는 것.
사진처럼 마을을 돌아다닐 때 저렇게 느낌표가 띄워져 있는 NPC한테 말이 안 걸어져서 한참을 돌아다녔다.
알고보니 사진처럼 NPC의 옆에서 말을 걸어야 대화가 가능했었음..
또 돈을 어디서 벌고, 포션이나 무기, 옷은 어디서 만드는지 몰랐었다. 대장간은 스토리에서 친절하게 잘 알려주는데
나머지는 알려주지 않았던 걸로 기억함.. 그래서 나중에 중반쯤에 가서야 알았음..
또 몸을 안 팔면 돈을 모으는게 은근 노가다라서 돈을 모을려고 하면 주인공이 너무 강해지는게 문제.
게임이 끝났을 때 렙이 73이 되어버렸다... 너무 강해져서 누운 적이 한 번도 없을 정도로 ㅋㅋ
이걸 제외하면 우당탕탕 흘러가면서 이게 뭐지..? 싶다가도 재밌게 보게 되는 어딘가 나사가 빠져있는 듯한 개그가 들어있는 스토리가 재미있고
결말이 깔끔하고 해피엔딩이라서 마음에 드는 게임이었다.
야겜 부분은 신음 소리가 있고, 나름 움직이고, 조금 허접한 도트가 있는데 메인 스토리가 너무 시리어스하게 전개되기에
그쪽으로 눈이 잘 가지 않는다.
야겜도 잘 만들긴 만들었는데, 하다보면 야한 장면은 그냥 스킵하게 됐었기에 모르겠다.
회상방에서 열쇠로 열어 전개방으로 만들 수 있는데, 코스프레가 많이 있고, 후타나리가 몇 개 있고 TS가 하나 있었던가? 나름 몇개는 볼만했던 것 같다.
야겜 말고 게임한다는 느낌으로 해보면 꽤 재밌게 할 수 있을 것 같다. 끝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