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충 1200화까지 본 거 같음
재밌게 잘 읽었는데 추천하냐 하면 좀 애매함
주인공은 불로불사임
근데 이게 딱히 부각이 될 에피소드가 별로 없음
배경이 감옥인데 진짜 처음부터 1200화까지 감옥을 벗어나지 않거든
나중가면 주인공 위에 몇 명 없을 정도로 쎄지는데 그래봤자 감옥 공무원임
주인공의 수위가 아무리 높아져도 감옥에 있음
감옥 안에 갇히는 죄수(대부분 신하) 들의 에피소드를 옴니버스식으로 풀어나가면서 그 와중에 큰 사건이 조금씩 해결되는 과정을 보여주는데
그 큰 사건 하나가 거의 800화를 잡아먹음
그리고 그거 해결한 다음에 힘 빠짐
작가가 사건 반전있게 잘 구성하기도 하고 핍진성 잘 챙김
세계관도 나름 설정한 거 같음
안 읽힐 정도의 단점이 감옥 붙박이인거 말고는 거의 없음
계속 읽고 싶게 만들 정도의 흥미진진한 전개는 없는데 심심한 맛에도 불구하고 계속 보게 만드는 필력이 있음
신하들 에피소드는 진짜 정쟁이 이렇게 일어났을 수도 있겠다 싶을정도로 상상력이 뛰어남
결정적으로 캐릭터를 진짜 잘 만들어서 이름만 봐도 성격도 같이 떠오를 정도로 대단한 인물조형실력이 있음
이게 제일 큰 장점임
지나가는 단역도 너무 입체적이라 모든 등장인물이 실제로 살아있는 사람같음
근데 감옥에서 안 벗어남
감옥에서 안 벗어나고 계속 관리 노릇 하다보니까 이리저리 휘둘림
한방거리들이 일을 시키는데 불평하면서도 어떻게든 그 일을 함. 1200화 동안.
도대체 그정도로 쎈 주인공이 감옥에 붙어 있는 이유가 뭔지를 알려줘야 되는데
그걸 1화부터 1200화까지 납득 시키지 못함
초반에는 주인공이 감옥에서 무공 배우려고 붙어있다. 중반에는 돈 벌려고 붙어있다. 후반에는??
전부 이해가 안 됨. 무공 하나 배워서 그거 1200화 우려먹는데 굳이 무공?
돈이야 밖에나가서 훔치기만 해도 벌텐데 굳이?
결혼도 못하고 로맨스는 개미 눈물만큼 잠깐 나오는데 가족 때문에 붙어 있다고 하기도 애매함
결론적으로 나는 재밌게 읽었는데 추천은 안 함ㅋㅋ
그냥 주인공한테 정들어서 의리로 봤음
반대로 말하면 저 말도 안되는 단점이 있어도 1200화를 읽게 만드는 소소한 재미가 있다는거긴 한데
단점 다 알고 보라고 했으면 안 봤을듯
캐릭터 중심 정치극 좋아하면 볼만하고
주인공 서사 중심 성장물 좋아하면 피해야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