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 : 그림자제국(
阴
影
주 장르: 다크 판타지 + 범죄 + 성장 + 갱스터 마피아물.
부 장르: 사회 고발, 자본주의 비판
전형적인 “밑바닥에서 올라오는 주인공” 이야기이지만, 단순한 복수물이 아니라 시스템 자체를 이용해 자신의 제국을 세우는 야심찬 성장기.
줄거리 요약 (스포일러 최소화) 배경: ‘진강시(천사의 도시)’라는 거대한 항구 도시. 표면적으로는 세계 3대 항구로 경제가 폭발적으로 성장하는 ‘천사의 도시’지만, 실제로는 총격전이 일상이고, 갱단·부패 경찰·착취하는 초보 자본가들이 득실거리는 지옥 같은 곳. 그는 이 도시의 본질 — 힘이 곧 규칙이며, 돈과 폭력, 부패가 지배하는 시스템 — 을 빠르게 파악 후, 그는 동향 제국 청년들을 규합하고, 대부업체와 손잡으며, 소액 금융 사업을 시작한다. 노동허가증 임대, 은행 자금 회전, 금주령 같은 사회적 변화를 기회로 삼아 점점 세력을 키워간다
제 1장. 불법 체류자, 랜스.
진강시는 ‘천사의 도시’로 불렸다.
세계 3대 항구이자 북반구에서
하루 물동량이 가장 많은 곳.
많은 사람들이 이 도시에 끝없는 찬사를 보냈다.
신이 인간 세상에 내려준 복음, 신의 영광 아래 모든 것이 완벽해 보이는 도시라고.
천사의 도시는 개뿔.
연방 사람들은 이곳을 그렇게 부르길 좋아했지만,
다른 이들에게 진강시는 지옥과 별반 다르지 않은 곳이었다.
지금 이 순간,
랜스에게도 그랬다.
진강시는 너무 위험했다.
거의 매일 총격 사건이 몇 건 씩 터졌다.
심할 때는 수십 건씩이나.
갱단끼리 본격적으로 총질을 벌이는 날이면, 시체를 트럭에 실어 나르는게 일상이었다.
경제는 미친 듯이 성장하고 있었지만,
그 이면에는 범죄자와 범죄 조직이 들끓었다.
자본과 검은 돈에 물든 시공무원놈들.
그 놈들은 오직 자기 계좌의 숫자가 매달 얼마나 늘어나는지에만 관심이 있을 뿐, 사회 밑바닥 사람들이 굶어 죽든, 곤경에 처하든 아무 신경도 쓰지 않았다.
사람들이 원하는 건 오직 하나였다.
이 도시가 계속해서 만들어내는 화려한 경제 신화.
그 이면에서 누군가 필사적으로 살아남기 위해 발버둥 치고 있다는 사실 따위, 아무도 알려 하지 않았고, 알려는 것조차 허락하지 않았다.
밑바닥 사람들은 개돼지 취급받을 뿐.
어쨌든 겉 보기에 이곳은 명실상부 천사의 도시이자 연방 경제의 엔진이었다.
***
거리의 빵집.
유리창 너머.
여름 햇살이 쏟아지고 있었따.
랜스는 걸레를 손에 쥔 채,
카운터에 살짝 기대어 밖을 바라보고 있었다.
짧은 치마가 바람에 살짝 흔들리고.
작은 둥근 모자 아래로 넘실거리는 저 찰랑한 머리카락.
꺄르륵- 듣기 좋은 웃음소리.
환한 얼굴로 지나가는 저 두소녀.
랜스는 그 모습을 보며 침을 꿀꺽 삼켰다.
제국에서 밀항선에 몸을 실은 지 이제 한달.
이 곳 진강시.
이른바 '천사의 도시'에서 그는 아직도 낯선 이방인이었다.
축음기에서 흘러나오는 맛이 간 재즈 선율이 나팔관을 타고 퍼지며,
거리에 쓸쓸하면서도 따스한 운치를 더했다.
강렬한 여름 햇살이 소녀들의 피부 위에서 반짝였고,
그 밝은 미소 하나로 바래진 거리가 순간 살아나는 듯했다.
멍하니 소녀들의 아름다움을 만끽하던 찰나.
"악!"
짜악ㅡ!,
등짝을 때리는 따가운 통증과 함께 랜스는 정신이 번쩍 들었다.
"야 ,이 새끼야!"
시선을 거두어 돌아보자 빵집 사장이 등 뒤에서 그를 험악하게 쏘아보고 있었따.
"일하라고 뽑아 놨더니! 카운터에서 계집애들 구경이나 하고 있어?"
사장이 손뼉을 짝짝 치며 소리쳤다.
"움직여! 빨리! 이 구더기가 들끓을 만큼 게으른 새끼야! 또 농땡이 피우다 걸리면 가만 안 둬. 씨발! 너한테 준 돈이 아깝다!"
랜스는 머리르 긁적이며 걸레를 집어 들어 쇼윈도를 닦기 시작했다.
'지금 사람도 없구만.'
오늘 장사는 그저 그랬다.
번화가나 도심에 있는 것도 아닌 이 빵집.
주변 주민들만 상대로 하는 장사라, 주로 아침 아홉 시 반 이전과 오후 퇴근 시간대에만 주로 손님이 몰렸다.
그 외의 시간에는 손님이 거의 없었다.
빵집 사장은 전형적인 초보 자본가의 특징을 고스란히 가지고 있었다.
그는 스스로를 닦달 하는 동시에 고용인을 착취했고, 통제하려고 들었다.
빵집에는 랜스 외에 견습생이 한 명 더 있었다. 그는 매달 월급은 커녕, 기술을 배운다는 명목으로 사장에게 수업료 10달러르 바쳐야 했다.
견습생이 이 빵집에 온 지 반년이 넘었지만, 아직까지도 반죽 말고는 할 줄 아는 게 아무것도 없었다.
사장은 몸무게가 230에서 240파운드쯤 나가는 뚱보(105KG)였지만, 빵 만드는 솜씨 하나는 기가 막혔다.
주변 주민들은 모두 그의 단골손님이었다.
이 집의 주력 상품인 통밀빵은 포만감이 엄청나서 쉽게 배가 꺼지지 않아 가난한 사람들이 특히 좋아했다.
랜스가 몰래 훔쳐본 바로는,
이 돼지자식은 빵에 밀기울(밀을 빻아 체로 쳐서 남은 찌꺼기)를 잔뜩 넣어 더 무겁고 딱딱하게 만들었다
배를 오래 채우고 허기를 덜 느끼게 하려는 속셈이었다.
가난한 사람들은 맛이 아니라, 얼마나 오래 버틸 수 있느냐에 목숨을 걸었다.
랜스는 주인이 마음에 들지 않았다.
아니, 정확히 말하면 증오했다.
신랄하고, 인색하고, 사람을 구더기 취급하는 그 인간을.
그의 한 달 월급은 15달러였다.
이 도시의 실제 노동자 평균이 45~50달러라는 걸 알면서도, 그는 이 돈을 받을 수밖에 없었다.
불법 체류자 신세 였으니까.
영문도 모른 채 어떤 배에 올라타 이곳에 왔다.
같이 온 사람들에 의하면 모두 거액을 주고 이 곳, 연방으로 밀입국하였다고 한다.
연방 경제는 최근 급속도로 발전했다.
그래서 막대한 노동력이 필요로 했다.
요즘은 기계화가 장려되었지만, 여전히 많은 공장에서는 소나 말과 함께 일하는 사람들을 볼 수 있었고.
어떤 때는 누가 사람이고 누가 소인지 말인지 구분하기 어려울 때도 있었다.
사람과 가축의 차이는 생각보다 그리 크지 않아보일 때가 많았다.
노동력이 부족해
미친 듯이 사람을 빨아들이려고,
연방대통령은 ‘비정규 이민자 합법화 법안’을 추진한다고 떠들어댔다.
밀입국자에게 합법적인 시민권을 그것도 투표권까지 있는 시민권을 주겠다는 소리에.
신분 없는 수많은 불법 체류자들의 지지를 얻으며, 불법 노동자들이 더욱 몰려들었다.
하지만 랜스는 그게 단순한 정치 쇼라는 걸 이미 눈치채고 있었다.
불법 체류자를 더 싸게 부려먹기 위한 미끼일 뿐이었다.
합법적인 신분이 없었기에, 그는 남들보다 절반도 안 되는 월급을 받으며 이곳에서 일할 수밖에 없었다.
진강시에는 이런 경우가 허다했다. 모두가 불법 체류자를 고용하길 좋아했다.
만약 호구 낌새가 보이면, 진강시의 사장들은 다음 달 월급을 2달러 더 깎을 것이다.
만약 불만을 갖거나 반항한다면,
그들은 바로 경찰에 전화해 시달렸다고 신고할 터였다.
이 수법은 불법 체류자들에게 아주 효과적이었다.
랜스와 함께 온 동향 사람 하나는 지금쯤 콩밥을 먹고 있다는 소문이 돌았다.
참을 수 밖에 신세였고 상황이었다.
그런 랜스는 오후 내내 빵집 안팍을 오가며 바쁘게 일했다.
빵 굽는 고소한 냄새가 코를 자극할 때마다 배가 꼬르륵거렸지만, 그는 참았다.
퇴근 후에야 팔고 남은 딱딱한 빵을 저녁으로 먹을 수 있었다.
주인이 파는 이 싸구려 빵은 하룻밤만 지나도 벽돌처럼 딱딱해졌다.
구우면 먹을 수는 있었지만 갓 구운 빵과는 비교할 수 없었기에, 결국 딱딱해진 빵은 그들의 저녁 식사가 될 수 있었다.
여섯 시가 넘자 가게가 바빠졌다.
뚱보 사장은 카운터에서 계산을. 그의 딸은 빵을 담아주었고.
견습생은 주방에서 쉬지않고 빵 반죽을 오븐에 넣고, 또 반죽을 계속했다.
랜스는 청소, 물 나르기, 쓰레기 버리기 등 온갖 잡일을 도맡았다.
랜스는 잡일을 하다가 사장딸을 흘끔 쳐다보았다.
그리 예쁘지는 않았지만,
풍만하고 나름의 매력이 있었다.
하지만 지독한 쉰내때문에 고개를 돌릴 수 밖에 없었다.
냄새만 나지않았다면 랜스는 눈 딱 감고 빵집사장과 한 가족이 되었을지도 몰랐다.
하지만 그 냄새가 너무 지독해서, 도저히 감당 할 수 가 없었다.
순간, 랜스의 시선을 느낀건지.
사장 딸이 얼굴을 얼굴을 붉히며 랜스를 흘끗 쳐다보았다.
랜스는 씨익 웃으며 윙크를 했다.
'코를 막고 하면 문제가 전혀 없지.'
일이 끝나면 사장 욕을 하며 신나게 박아줄 생각에 랜스는 힘이 나는 듯했다.
돼지사장놈 몰래,
딸에게 스트레스를 푸는 것은
요즘 그의 낙이었다.
시간이 흐르고,
저녁 아홉시가 넘어서야 하루 일이 끝났다.
"휴우.."
랜스는 지친 몸으로 가게를 청소했다.
주방에는 함부로 들어갈 수 없었기에, 그의 주된 작업 공간은 주방 바깥이었다.
뚱보 주인은 식탁에 앉아 오늘 수입을 세고 있었다.
그의 얼굴에 떠오른 만족스러운 미소를 보자 침을 뱉어주고 싶었다.
그렇게 신랄하고 인색한 뚱보놈이 저렇게 온화한 미소를 짓다니.
아마도 돈의 위력일 것이다.
마지막 구역까지 청소를 마친 랜스는 모든 도구를 가지런히 정리하고 빠진 것이 없는지 확인 한 뒤,
뚱보 사장 곁으로 다가갔다.
곁에 다가가자 뚱보 사장은 고개를 들며 인상을 찌푸리며 물었다.
"뭐?"
랜스는 억지로 미소를 지으며 물었다.
"한달이.. 다 됐습니다. 보스. 제 월급 말입니다."
인상을 쓰던 사장의 눈동자가 커졌다.
"뭐, 월급?"
"무슨 월급?"
"며칠 전에 비 쫄딱 맞고 열이라도 오른 거야?"
"열도 없는데 무슨 개소리야?"
"네놈한테 줄 월급이 어디 있어?"
얼굴이 험악해진 뚱보 사장을 보며 랜스도 기가막혀서 대답했다.
"분명히 약속하지 않으셨습니까? 한달에 15달러라고요"
뚱보놈은 눈을 부라리며 랜스를 쏘아보았다.
"그래, 맞지. 하지만 생각해봤냐? 넌 매일 여기서 먹고 자. 이번 달에 내 돈을 얼마나 썼는지 계산은 해 봤어?"
그는 공책을 한 장 넘기며 펜을 들었다.
"이 근처에... 가장 싼 여관이 하루에 25센트지? 넌...가게에서 지내니, 20센트로 쳐주지."
"한 달이 31일이니까.."
"지금은 2월인데요, 보스?"
"닥치고 들어!"
"31일에 하루 20센트면..."
계산이 막혔는지,
멈춰 버린 뚱보새끼를 보며 랜스가 나지막이 알려 주었다.
"6달러 20센트입니다. 보스."
뚱보놈은 고개를 끄덕였다.
"네 말이 맞군. 6달러 50센트. 그리고 넌.. 매일 아침저녁으로 내 빵을 하나씩 먹지."
랜스는 50센트라고 하는 사장의 뒤통수를 순간 갈길 뻔 했다.
"알다시피 빵 하나에 15센트씩 파니까, 그건..."
그가 생각을 하다말고 랜스를 쳐다봤다.
랜스는 그의 기대를 저버리지 않았다.
"9달러 30센트입니다. 보스."
"그래, 9달러 50센트. 숙박비 6달러 50센트를 더하면, 넌 매달 내 돈을..열.. 18달러나 쓰는 셈이지.'
"그런데 네 월급은 고작 15달러야, 이 놈아! 그러니 묻겠다. 네가 무슨 자격으로 나한테 월급을 달라고 하는거냐?"
"넌 이제 나한테 3달러를 빚졌어.
다음달 월급에서 제할 거야. 월급이란 게 있다면 말이지."
랜스는 싸늘하게 뚱보를 내려다보았다.
한 달 동안 그는 매일같이 열심히 일했다.
그런데 결과가 고작 3달러 빚?
랜스는 사장을 내려다보며 정중하게 물었다.
“지금… 장난하시는 거 아니죠?”
(1장 끝)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