걸밴크 뱅드림 패러디라 불안한 역자 평에도 도전한 작품입니다.
결과는... 처참하네요.
20퍼센트 정도 읽었는데, 이 작가는 밴드물을 뭐라고 생각하는지 모르겠습니다.
일단 개요부터 설명하자면, 이 작품 주인공은 전생 빙의자로, 카와라기 모모카의 동향 남사친으로 시작합니다.
주인공은 큰 치트키는 없고, 원래 몸 주인이 음대 출신인 걸 살려서, 이전 세계에서 히트쳤던 곡들을 열심히 표절해서 모모카 푸시해준다는게 골자입니다.
여기까지 들으면 흔한 표절 무쌍이겠거니 싶겠지만...
이 작품을 보면서 느낀 점이, 작가가 중국의 입시문화, 예능계를 작품에 투영한다는 것입니다.
도쿄소재의 음대를 중국형 음대로 바꿔버리질 않나, 더 어려운 상황에서도 곡찍어내는 공장이나 다를 바 없던 모모카를 주인공 도움이 없으면 곡 하나 못 쓰는 여자애로 전락시키질 않나, 원작 공인 프로급 능력자를 은연중에 학력 낮은 불쌍한 여자로 만드는 등;; 정말 가지가지 한다고 생각합니다.
심지어 이미 충분히 어두칙칙한 이 상황에서, 주인공의 표절사기러시와 노력이 '흙수저의 노력의 결과'란 이런 거다를 제가 본 것만 두번은 시전해버립니다.
하지만 가장 어이가 없는 건 이런 억까 상황 다 이겨내는 주인공이 감정적으로도 그닥 보답을 못 받는다는 겁니다.
모모카와 연인이 되긴 합니다만, 누가보면 정략 결혼이라도 한 것 같은, 그 나이대의 커플치곤 참 드라이한 관계가 묘사됩니다. 노맨스로 분류되는 게 괜한 게 아니더군요;;
이 작가는 걸즈밴드물을 뭐라고 생각한 걸까요?
저는 걸즈밴드물에서 밴드물 다운 뜨거움, 치정, 소녀 특유의 각종 감정의 소용돌이와 영원히 빛나는 음악과 영광을 기대합니다.
이런 제 관점에서 이 패러디는 정말... 삭막하고 맛이 없네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