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코학 검시관(685화 완결): 검은 조직 스타팅. 코난에 흔한 동기 위주 추리 대신 그냥 땀, 피부 각질, DNA 등의 요소를 가지고 현대식 과학기법으로 범인을 잡음. 원작의 사건에 사인이나 범인이 달라지는 등 약간의 변주가 있다. 모리 란이 검시관의 길을 걸으며 코난이나 코고로보다 활약하는 전개가 인상적. 다만 창작물의 국룰 약속을 깨부순 탓에 너무 낭만이 없고 탐정들의 저지능화가 심하다. 또 후반 베이커가의 망령 극장판 이후로는 노아가 자체삭제 없이 주인공의 협력자가 되는 바람에 추리도 과학수사도 사라지고 핸드폰 해킹딸깍으로 전부 해결하는 개노잼 전개가 된다.
2. 코난에서는 사람들이 뇌옵션 시스템을 가지고 있다(310화 연중): 일반인 스타팅. 시작부터 빙의된 주인공이 운전하던 엄마를 살해하고 교통사고가 난 것으로 추정되는 상황이라 일단 현장 위조부터 하고 기절하는 충격적이고 스릴 넘치는 전개로 독자들을 몰입시킨다. 이후로도 메인 탐정이 코난이 아닌 세라 마스미에 오키노 요코가 메인 캐릭터라는 독창성 넘치는 인물 선정, 넘쳐나는 오리지널 사건들과 범인을 엿먹이려고 사건을 꼬는 주인공의 악취미, 주인공이 검은 조직을 궁지로 몰아 베르무트가 키안티를 죽이게 만드는 등 숨쉴 틈 없는 전개로 독자를 빨아들이지만... 작가가 이틀 쉬고 온다고 한 뒤로 증발해버렸다.
3. 코난의 시체수집가(3419화 연재중): 검은 조직 스타팅. 코난 원작을 절대 기억력으로 모두 아는 주인공이 검은 조직 말단이었지만 신이치가 코난이 되고 원작 전개에 들어서자 본인이 명탐정이 되고 조직에서도 간부로 승진한다. 이 소설의 특징을 3단어로 요약하자면 영매, 부캐놀이, 착각물. 귀신을 볼 수 있는 주인공이 영압이 강한 영혼들을 줍줍해서 가짜 육체를 만든 다음 걔들을 멤버로 위장한 가짜 조직 하나 만들어서 코난, 하이바라, FBI, 공안 놀려먹는데 재미가 쏠쏠하다. 조직은 간부가 된 후로 코난과 함께 하면서 살인사건을 목격하고 해결하는데, 하필 그때마다 조직의 목표는 죽고 임무는 해결되고 대신 거기 참여한 간부가 팀킬 수준은 아닌데 개고생하는 곤혹을 치르는 탓에 주인공은 모든 사건을 범인도 모르게 지휘하는 흑막으로 취급받고 본인도 부정하지 않으면서, 나중에는 부품으로 말려들기 싫다며 보드카(워커) 주도로 주인공 피하기 사내조직까지 나오는 등 개그 포인트가 많다. 단점은 소설의 대부분이 살인사건 발생과 해결이며 스토리 전개는 진짜 느리다. 예를 들자면 우연히 아직 아카이로 교체 안 된 진짜 오키야 스바루가 부하로 배속되자 '얘 써서 나중에 슈이치 낚아야지' 하는데 슈이치 등장이 그로부터 1500화쯤 후라던가, 버번이랑 열흘인가 여행가는데 하루에 사건 3~4개씩 배정하면서 300화정도 우려먹었다던가, 노아를 휘하로 넣어서 뇌연결 가상현실 만들었는데 그정도의 소재를 2번 쓰고 안나온지 2000화쯤 됐다던가 등등...
4. 코난: 나는 사이코패스가 아니다(4187화 연재중): 현재 읽는 중. 일반인 스타팅인데 빙의할 때 캐릭터의 원래 인격이 안 죽은 바람에 이중인격이 돼서 정신병원에 갇힌 채 시작한다. 주인공의 능력은 빙의 전 현상금 사냥꾼 전력과 몇몇 동식물의 말을 듣는 능력. 주요 개그 포인트는 코난 특유의 거의 매일 휴일+제멋대로인 날짜. 원래 인격이 죽은 뒤로도 주인공이 계속 정신병자 취급을 받는 이유가 본인 시점에서는 당연히 오늘이 7월 27일이면 다음은 7월 28일, 29일 순인데 모두가 당연하다는 듯이 11월 12일, 3월 18일이라고 인식해서... 당장 느껴지는 단점은 시체수집가와 정반대로 사건 발생과 해결의 스킵이 너무 심하다. 작가가 '당연히 이 인물이 나오면 이 사건에 범인은 얘인거 알지?'라고 말하는 듯한 수준의 초스킵이 잦다. 세기말의 마술사를 5화 이내로 통편집했는데 대체 어떻게 4천화가 넘게 나올 만큼 소재를 뽑아내고 있는지 궁굼하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