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미권은 재미랑 별개로 메타 자체가 좀 어색함
일단 얘넨 심리묘사, 입체적 인물에 너무 목매는 경향이 있음
주인공이 동료들이랑 시시껄렁한 티키타카할때는 장점이지만
좆같은 놈이랑 상호작용할때는 너무 스트레스임
작가가 고구마 캐릭을 공들여 써서 주인공을 정성스럽게 엿먹이는데 읽기만 해도 짜증남
게다가 주인공도 입체적이라서 살아있는 고구마 캐릭에게 고통받는 묘사를 꾸역꾸역 읽어야 하는데 이건 심지어 더 짜증남
한국이나 중국이면 바로 복수플랜 짜거나 냅다 싸대기를 후려치겠지만 영미권은 아님
주인공은 씩씩거리며 울분을 참아야함 그리고 그걸 가족이나 친구한테 화풀이하면서 갈등이 커짐
화풀이 후에는 자기혐오도 느껴주고 뭐 이런 텁텁한 분위기가 쭉 이어지는데 보통 이런건 해결이 안됨
뭔 소리냐면 저 고구마는 그냥 주인공을 불운하게 만드는 장치임
메인 고구마는 또 별개임
길고 험난한 메인 고구마 에피소드가 끝나고 쉬어가는 에피소드가 나와도 저 고구마는 꾸준히 주인공을 괴롭힘
익숙하지 않았을 때는 진짜 전부 미친새끼들인가 왜 이딴식으로 쓰고 이딴걸 왜 읽는거지 싶었는데
이런걸 좋아하는 영미권 독자들이 너무 많음
ㅇㅇ 놀랍게도 영미권엔 사이다무새 대신 고구마무새들이 존재함
소설 읽기전에 댓글리뷰 같은거 쓱 훑어보면 주인공이 충분히 고통받지 않고 충분히 약하지 않아서 비난하는 미친새끼들이 있음
아니 심지어 약한 주인공이 성장해서 강해지면 그때부턴 재미없다는 미친새끼도 있음
얘네한텐 주인공이 막 고문당하고 동료한테 배신당하고 억울하게 누명쓰고 우주한테 억까당하고 암튼 어떤 식으로든 고통받아야할 존재임
일시적인 것도 아니고 주인공을 영구적으로 바꾸는 후유증을 남기는 고통인게 포인트임
행복하고 건강했던 주인공이 후피집 싸이코로 변하는 소설이 너무 많음
사실상 다른 소설 다른 주인공으로 바뀐거나 마찬가지인데 독자들은 좋아죽음
왜냐면 그게 입체적이고 살아있는 캐릭터이기 때문
그래서 초반이 맘에 들어도 방심하면 안됨
재밌게 읽고 있는데 갑자기 급발진하더니 병신같은 똥소설로 바뀌는 경우가 허다함
그리고 전개도 너무 느림
중국 소설계에서 흔히 말하는 물타는 전개가 아니라 전개 자체가 좀 지엽적으로 매몰된 느낌
다른 캐릭터 시점으로 심리묘사도 함 해주고 그 반응에 반응하는 캐릭터도 보여주고 걔네가 티키타카하는것도 보여주고 암튼 이것저것 다 묘사함
메인 스토리가 아니라 별 쓰잘데기없는 서브 스토리에도 그 지랄을 하니깐 걍 소설이 진행이 안됨
그 외에도 명확한 보상이나 목적 없이 갓 만난 친구 또는 지인을 위해 목숨을 건다거나
배신자를 두고 나는 너보다 나은 사람이니깐 이지랄떨면서 복수를 포기한다거나
한국이나 중국이면 독자들이 거품물고 비난할 미친 에피소드가 숨쉬듯이 터져나옴
근데 영미권 작가들은 깡이 장난이 아님
논란이 생기면 "내 생각은 이렇고 그래서 이렇게 썼음 맘에 안든다고? 어쩌라고 씨발련아 나는 이렇게 쓸껀데 ㅋㅋ" 이런 작가의말을 자주 남김
진짜 저렇게 말하지는 않고 좀 더 점잖긴 한데 암튼 뜻은 저게 맞음
1화 단위로 팔아먹는 한국중국과 달리 연재분 쌓았다가 아마존에 권 단위로 출판하는 시스템 때문인지
불특정 다수의 독자들의 비위를 맞추는데 급급하지 않고 자기랑 초점이 맞는 독자들한테만 집중하는 경향이 있음
...근데 익숙해지면 또 나름 볼만함 ㅇㅇ
애초에 재미없으면 소설 몇개 보다 걍 포기했음
어떻게 보면 저런 단점들을 감수하고서라도 읽고 싶은 소설들이라는 거니
중국소설에 질렸다면 영미권에도 한번 맛들여보셈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