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단. 이 소설은 해리포터 소설이라기보단, 호그와트 소설임.
해리랑 그 서사는 이미 마법사의 돌조차 일어나지 않고, 오히려 호그와트 래거시처럼 마법사, 호그와트, 의식, 머글과 덤블도어 등 '구세주' 서사는 2선으로 밀려났고, 주요 서사는 주인공인 던 리히터의 서사임.
일단 작품의 주인공인 던 리히터는 '지배히지 않는 볼드모트'임. 주술회전을 봤다면, '빨간 눈의 고죠 사토루'라고 해도 될듯.
천재적이고, 영특하지만, 오만하고도 자기 중심적인 성향을 띔. 어릴 때 꿈을 통한 전생을 해서 해리 포터에 대한 내용을 알고 있었고, 어린 마법사들의 마법 폭주를 통해 온갖 '문양'을 볼 수 있게 됐음.
초반에는 그런 문양과, 똑똑한 지성, 그리고 참지 않는 오만한 성격을 통해 매력적인 WWE 악당 주인공을 구축하는가 했는데, 어떤 사건을 전환점으로 극의 분위기가 확 달라짐.
그 전까지는 악행을 해도 '저 물건 그냥 훔쳐야지.' '저 새끼 손 좀 봐줘야지.' '어둠의 마법 좀 익힌다고 뭐 어때?' 정도였으면.
그 뒤로는 볼드모트조차 '던 리히터! 넌 대체 뭐냐!' 라고 할 정도의 UFC를 보여줌.
근데 또 진짜 악독한 행동과는 별개로, 특유의 설정과, 적당한 텐션 유지 덕분에 보는 재미는 그다지 떨어지지 않았음.
나한테 고비는 이집트 편이랑, 의식 마법 편, 타임 패러독스 편 정도인데, 소설 자체가 너무 짜임새를 챙기려다 보니 너무 촘촘하게 짜여서 독자조차 지나가지 못하는 느낌?
다만, 작가도 중국 독자들의 6500자 댓글을 받았는지, 떡밥이 다 풀린 뒤에는 아직 떡밥 씹지도 못한 독자를 위해 보충 설명을 계속 해주니까, '이게 뭔 개소리야. 어떻게 된 건데.' 라는 생각이 들면 조금만 참고 그냥 보는 걸 추천함.
중국 패러디에서 호불호 갈리기 싶상인 중뽕 내용도 기껏해야 훠거 정도임. 그것도 뭐 훠거같은 중국 음식이 음식의 왕이다. 이런 것도 아니고, ㅅㅂ 영국 음식 먹으니까 김치 땡기네 정도라서 그냥 ㄹㅇ 잘 쓴 소설 하나 본 느낌.
Ps. 아직 여기 올라온건 최신화는 아닌 데, 최신화 295화는 꼭 보길 바람. 난 이거 본 뒤에는 해리포터 패러디 중 top 3에 꼽을 수 있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