와...저런 환경에서 도나도나급 게임이 만들어진게 더 신기하네요 잘 읽었습니다
주요인원들의 자세한 퇴사배경도 궁금하긴 하네요 회사에서 잘 안챙겨준건가...?
그리고 도나도나정도면 나름 매출도 괜찮았을텐데 회사의 명운을 바꿀정도는 아니었나보네요
하긴 2010년대부터 구조조정을 했을정도면 회사자체가 많이 힘들었던거 같기도하고...
회사가 안 챙겨줘서 3명이 퇴사한 건 아닙니다. 쓰던 글 날아가고 새벽이라 졸려 디지고 해서 업황 얘기를 빼먹었는데 당시 시장이 정말 최악으로 치달아서 수익은커녕 적자만 보는 회사들이 태반이었습니다. 야겜 시장에 미래가 없다는 건 00년대 말기엔 이미 다들 알고 있었어요. 앨리스소프트만 그런 게 아니라 다른 회사들도 월화수목금금금 야근 풀 패키지였고 최소 인원으로 제작을 진행해야 했습니다. 특히 교카이의 경우 오리온에게 직접 수학을 받는 등 다른 곳에 비하면 그나마 앨리스 소프트가 계속 다닐 만한 이점이 있었습니다.
도나도나의 수익은 솔직히 안 좋았습니다. 앨리스소프트라는 큰 회사를 유지하기에는 턱없이 부족했고 당시 관계자들은 이 결과를 충분히 예상하고 있었습니다. 그래서 초앙대전 모바일 제작에 총력을 투입하고 도나도나는 자투리로 진행되었습니다. 결국 초앙대전이 성공해서 앨리스는 존속하고 기존 패키지 개발자들은 퇴사하는 수순을 밟게 된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