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전에 쓴 거 : https://arca.live/b/bbch/125442233
말을 탄 한 사내가 홀로 길을 가고 있다. 인간의 정착지에서 조금만 벗어나도 심심찮게 몬스터를 조우할 수 있는 세상이기에 다른 곳으로 이동할 때는 여럿이서 무리지어 가는 것이 일반적임에도 그의 얼굴에서 불안함 한점 찾아볼 수 없다.
그 자신감의 원천은 그가 소드마스터이기 때문이다. 카르넬 왕국의 셋뿐인 소드마스터중 하나인 그는 전쟁중인 빈델 왕국과의 격전지에서의 전투를 마무리한 후 후방으로 복귀하는 중에 있다.
종자와 하인들에게 전리품의 처리를 맡겨 둔 채 홀로 길을 가는 그의 표정에선 홀가분함이 드러난다. 숲의 바람을 느끼는 것일까. 어느덧 몸을 반쯤 젖힌 채 눈을 감고 있었다.
쐐애액
히이이잉!
갑작스레 숲 저편에서 날아온 화살에 말이 목을 꿰뚫린 채 절명한다. 반쯤 누운 상태였음에도 가뿐히 쓰러지는 말에서 빠져나오며 그는 검을 뽑아 든다.
“누구냐!”
‘아무리 방심하고 있었다곤 해도 전혀 기척을 느끼지 못했어. 흔한 어중이떠중이는 아니다. 암살인가? 그렇다고 해도 나 혼자 귀환하는 것은 충동적으로 내린 결정이었어.’
그는 전신에 오러를 불어넣으며 기감을 주변에 퍼트렸다.
‘군영에서 빠져나올 때 일반병들에게 모습을 보이지도 않았다. 군 간부중에 배신자가 있는건가?’
쐐액-
팅!
콰-앙!
숲 저편에서 또다시 화살이 날라오자 재빨리 쳐낸 그는 화살이 날아온 방향으로 검기를 날려 보냈다. 나무들이 쓰러지며 좁은 공터가 생기고, 먼지가 걷히자 마자 습격자들이 달려들었다.
그는 검을 쥔 채, 차례차례 적을 베어냈다. 첫 번째 습격자는 목을 베였고, 두 번째는 복부를 꿰뚫렸다. 세 번째는 오러를 담은 검격에 저항조차 하지 못하고 쓰러졌다.
그들은 검기를 피우며 합격진을 형성해 달려들었다. 전장이었다면 갑옷으로 공격들을 빗겨내고선 진을 단숨에 붕괴시켰겠지만, 평복 차림이기에 그는 자연스레 수세를 취하게 되었다.
'이정도면 가장 약한 놈도 기사급. 게다가 고위 기사 수준인 것도 몇명 있는 것 같은데, 이정도 인원이면 분명 오래 전부터 계획된 습격이겠군.'
마지막까지 남은 자는 검을 쥔 채 냉정하게 거리를 좁혀오고 있었다. 소드마스터는 허리를 낮추며 자세를 취했다. 칼날이 부딪히는 소리, 오러가 섞이는 압력, 짧은 숨소리.
마침내 상대의 검을 튕겨내며 빈 틈을 노려 네 번째 습격자의 가슴팍에 검을 밀어넣고 뒤로 물러서는 찰나,
인영 하나가 쓰러졌던 시체 옆에서 튀어나왔다.
찔러넣은 검의 여운이 사라지기도 전에, 그녀의 발끝이 일순간 바람을 가르며 솟구쳤다. 예상치 못한 각도, 완벽히 무방비했던 급소.
순간, 소드마스터의 눈동자가 한 점에 고정된다.
쾅!
오러로 강화되고 있던 몸이지만, 고환은 다르다. 그곳은 근육도, 뼈도 아닌 연약한 조직. 순식간에 몰아친 발끝의 충격은 근육을 누르고, 고환을 그의 골반뼈에 밀어붙였다.
쯔즥.
고기가 안에서부터 찌그러지는 소리. 두 개의 민감한 기관이 단단한 골격과 오러의 틈새에 짓눌리며 으깨졌다. 마치 포도알이 힘껏 눌려 터지듯, 부드러운 피막이 파열되며 내부의 액체가 내부 출혈을 일으킨다.
숨이 들이마셔지지 않는다. 심장이 한순간 멎는 것 같은 통각. 소드마스터는 그 자리에 그대로 주저앉았다. 안면이 새하얘지고, 근육은 오러와 상관없이 경직된다.
“……!”
비명이 나오지 않는다. 오러로 강화된 신체는 칼날도, 화살도 꿰뚫지 못하지만, 연약한 고환이 으깨지는 것만은 막을 수 없었다. 복부에 메스를 꽂은 듯한 통증, 머릿속을 새하얗게 만드는 격통 속에서 숨조차 쉬지 못했다.
암살자는 그를 밀쳐 쓰러뜨린 뒤, 목덜미에 단검을 겨눴다. 사타구니를 감싼 그의 손은 하얗게 떨리고 있었다.
일어나려고 해도 그럴 수는 없었다. 고환은 마력의 원천. 자연의 마나를 마력으로 바꾸는 것도, 그렇게 전환한 마력을 운용하는 것도 고환이 없다면 불가능하다.
일격에 성벽을 가르던 소드마스터라도 예외는 없다. 고환이 박살난 현재 그의 신체능력은 기껏해야 달련한 일반인 수준. 소드마스터와도 합을 겨룰 수 있을 정도인 저들에게는 간지러운 수준이었다.
툭
순식간에 접근한 다른 습격자가 그의 뒷못을 쳐서 기절시킨다. 정신이 흐려저 감에도 그의 시선은 끝까지 고환을 향하고 있었다.
“그 천하에 적수가 없을 것 같던 소드마스터라도 겨우 그 한방에 가버리다니…”
“남자의 어쩔 수 없는 숙명이지. 난소가 근육으로 보호받고 있는 여자와는 달리 고환은 밖에 달려있잖아? 그 반대급부로 여자보다 마력을 쌓기 쉬우니 딱히 우열이 나뉘는 것도 아니야.”
기절한 그를 들쳐매고는 습격자들이 하나둘씩 자리를 떠나간다.
——
“으윽…”
여기가 어디지? 난 분명 전투를 끝내고 귀환하고 있었-
“끄으윽-!”
순식간에 발길질이 날아와 벽에 부딪혔다.
“이제야 정신이 들었나 봐?”
고개를 들어 올리자 짙은 푸른색 머리의 여인이 복부에 발을 얹은 채 나를 바라보고 있었다.
“다행이도 모두 박살나진 않았어. 의사의 도움을 통해 한쪽은 살려냈지. 뭐, 그래봤자 전처럼 제대로 작동하긴 힘들지만 말이야.”
“한쪽이라니…? 뭘 말하는 거지?”
순간 무슨 말을 하는 건지 이해가 되지 않았다. 게다가 아까도 왜 오러가 운용되지 않았던 거지? 이 상황에서 벗어나고자 오러를 운용하려고 했지만 마치 오러를 처음 배웠을 때 처럼 제대로 다룰 수가 없었다. 심지어 그 양은 처음 오러를 다룰 때보다 적었다.
“뭐냐니… 당연히 너의 그 고환을 말하는 거지.”
순간적으로 기억이 났다. 습격을 받아 적들을 베어넘겼던 기억, 그리고 사타구니에 발차기를 맞아 생생하게 느끼던 고환이 으쓰러지던 감각.
“우, 우우웨엑”
기억을 떠올리자마자 구토감이 몰려온다.
“음, 원래는 고환만 따로 적출해서 쓸려고 했는데 귀족 나으리 중에 너를 보고 싶다는 분이 있더라고? 임무 중 살해당한 부하들을 생각하면 적당히 방치해두다 포로 교환에 쓰고싶지만, 어절 수 없지.”
퍽
아악!
“그냥, 뭐, 한대만 더 차고 갈께”
갑작스레 고환을 차고 난 뒤 그녀는 방을 빠져나갔다. 내가 할 수 있는 것은 그저 몰려오는 고통과 구토감을 참아내는 것 뿐.
영겁과도 같은 시간이 지나고, 어느새 문이 열린다.
“한스.. 님? 한스님 맞으시죠?”
고개를 들자 보이는 것은 묘령의 여인. 가벼운 차림의 갑옷을 입고 있는 것이 보인다. 가까이 다가온 그녀는 어느 새 두 손을 잡고 힘차게 젓는다.
“으윽...”
평범한 기사 수준을 상정한 듯한 힘에 저항하지 못한 채 그저 휘둘린다. 고환을 잃기 전에는 가뿐히 무시할 수 있는 힘이었지만 지금은 팔이 부러지지 않기를 간절히 비는 수밖에 없다.
선망으로 가득하던 소녀의 눈에는 점차 의구심이 채워져 갔다.
“왜 이러시지…?”
“고환을 잃었으니 당연하지”
순간 욱할 뻔한 것을 참고 가능한 담담히 말한다. 그 푸른 머리 여인의 말을 떠올려 보면 이 소녀로 인해 완전히 거세된 채 버려지는 일만은 면한 듯 했다. 내게 어느정도 호감을 가진 것으니 어떻게든 구슬려야 한다.
“그게 왜… 아!”
“하지만, 아직 남아 있던 것 아닌가요?”
이렇게 어리숙하다고? 느껴지는 수준은 평기사 중에서도 상위권인데 그럴수가 있나?
“그야 고환의 유무 뿐 아니라 상태도 강한 영향을 끼쳐서 그렇다.”
“헤에… 그러면,”
소녀의 눈빛에서 순간 섬뜩함을 느꼈다. 반사적으로 피하려고 했으나 족쇄에 묶인 몸은 그러지 못했다.
스윽
어느새 바지춤에 손을 집어 넣더니 내 고환을 움켜쥐었다. 고환의 상처가 자극받아 고통이 몰려온다. 고통을 참으며 그녀를 바라보니 뭔가를 기대하고 있는 듯 했다. 그러기를 잠시, 그녀의 눈빛에 실망의 감정이 어리며 내게 더 가까이 다가왔다.
“이래도, 가만히 계시는 것을 보니 진짜군요…”
그녀 얼굴에 여러 감정들이 떠올랐다. 실망? 기대? 흥분? 씁쓸함? 내게 도대체 왜 그러는지 이해할 수 없었다. 무력한 약자의 입장에서 그저 소녀의 자비를 기대하는 수 밖에 없었다.
스륵
어느새 그녀는 내게서 바지를 벗기고는 두 눈으로 내 사타구니를 응시했다. 묘한 흥분과 호기심이 어리더니 잠시 후 고개를 파묻는다.
킁킁
본능이란 것인가, 이런 상황에서도 성욕이 불쑥 고개를 내민다. 소녀에게서 좋은 향이 맡아지고, 음경에 닿는 그녀의 숨결이 자극적이다. 음경은 점차 팽창해 소녀의 콧대를 스쳐 지나갔다.
“어…”
그녀는 잠깐 당황한 듯 하더니 고개를 떼어냈다. 그녀의 손에 자연스럽게 힘이 들어가고, 쥐여져 있던 고환에 압박이 가해진다.
“우윽…”
반사적으로 구토감이 몰려와 헛구역질을 했다. 그 고통에 발기가 약간 풀려 음경이 조금 고개를 숙였다. 그 광경을 바라보던 소녀의 눈에 장난끼가 서렸다.
그녀가 부드러운 손을 뻗어 음경을 잡자 다시 뻣뻣해진다. 반대 손으로는 쥔 고환을 살포시 내려놓더니 중지와 엄지를 구부린다. 마치 딱밤을 떄리려는 것 같은-
퍼억!
“읍…!”
고통에 갑작스런 충격이 가해지고, 내장이 꼬인 듯 아랫배가 아파온다. 어느덧 늘어진 음경을 보고선 소녀가 살며시 미소짔는다.
스윽 슥
이번에는 음경을 쥐고선 살며시 쓰다듬는다. 그러더니 입을 가져다 대곤 귀두 윗부분을 살짝 머금었다. 고환의 고통이 가시지 않았는데도, 아니 오히려 씨았을 남기려는 생물의 본능일까, 음경은 또다시 단단해지기 시작했다.
“끄읍…!”
이번에는 고환을 쥐고선 천천히 압박해온다. 내장이 절절히 끊어지는 듯한 고통 속에서 눈앞이 점차 하얘진다. 자연스레 불길한 미래가 떠오른다. 고자가 되어 버림말로 쓰이는 것이 최악이라고 생각했지만, 평생동안 노리개가 되는 미래가 더 끔직할 것임은 자명한 듯 했다.
마지막 부분은 좀 이상하게 되긴 했는데... 암튼 올려봄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