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훈은 늘 여자를 가볍게 봤다.
강의실에서 여학생이 지나가기만 해도 옆에 앉은 친구에게 팔꿈치를 찌르며 히죽거렸다.
“야, 쟤 치마 길이 봤냐? 진짜 대박이지 않냐?”
술자리에서는 빠지지 않고 성적인 농담을 했고,
야동에 중독된 듯 늘 그 얘기를 꺼냈다.
여자와의 관계를 하나의 게임처럼 여겼고, 아무렇지도 않게 “여자들은 다 술만 먹이면 넘어온다니까?”라며 장담하곤 했다.
친구들이 불편해해도 태훈은 그냥 웃어넘겼다.
“에이, 그냥 장난이지 뭐. 요즘 애들 다 이렇다니까.”
그런 태훈에게 축제 날은 또 다른 기회였다.
술이 오가고 무대 앞에서 학생들이 춤을 추며 분위기가 고조되자, 그는 술기운에 취해 무리 속으로 파고들었다. 능글맞은 미소를 지으며 여학생에게 다가가 말했다.
“야, 오늘은 그냥 키스부터 하자. 알지? 분위기 죽이잖아.”
그러면서 손을 그녀의 허리에서 가슴 쪽으로 슬그머니 올려 붙였다.
순간, 주위 여자들의 표정이 싸늘하게 굳어졌다.
여학생은 눈빛을 번뜩이며 아무 말 없이 무릎을 힘껏 들어올렸다.
퍽! 소리와 함께 태훈의 몸이 활처럼 접혔다.
그는 입을 크게 벌렸지만 소리가 나오지 않았고, 두 손으로 반사적으로 사타구니를 움켜쥐며 무릎을 꿇었다.
얼굴은 순식간에 창백해지고 이마에는 핏줄이 도드라졌다.
숨을 들이마셨다 멈춘 듯, 가슴은 꿀럭거렸고 어깨가 경련하듯 들썩였다.
“끄…윽… 크흑…!!!”
태훈은 땀으로 젖은 얼굴을 일그러뜨리며 바닥에 주저앉았다.
두 손은 사타구니를 꽉 움켜쥐고,
다리는 본능적으로 안으로 오므려졌다.
발끝은 바닥을 긁듯 꿈틀거렸고, 눈에는 눈물이 차올라 뺨을 타고 흘러내렸다.
침과 콧물이 섞이며 신음이 이어졌다.
하지만 여학생은 거기서 멈추지 않았다.
웅크린 태훈의 다리 사이로 무릎을 한 번 더 힘껏 차올렸다.
퍽!
두 개의 알은 정확히 여학생의 운동화 끝부분에
가격당하며 형체가 일그러졌다.
“끄아아아아아악!!! 제발… 살려줘…!!!”
비명이 축제의 음악을 뚫고 터져나왔다.
태훈은 바닥에 옆으로 쓰러져 두 손으로 고환을 부여잡고 몸을 동그랗게 말았다. 작은 아이처럼 웅크린 채 배를 움켜쥐고 굴렀다. 숨은 가쁘게 몰아쉬어 끊어질 듯 이어졌고, 온몸은 땀에 젖어 떨렸다. 그는 눈물을 흘리면서도 속으로만 중얼거렸다.
‘에잇… 재수 없게 이번만 이상한 년한테 걸린 거야….’
그때 또 다른 여학생이 다가왔다. 태훈을 내려다보며 차갑게 말했다.
“이런 나쁜 생각하는 애들은 뿌리를 뽑아야 돼.”
그리고는 몸을 웅크린 채 기어가던 태훈의 가랑이 사이로 발차기를 꽂았다.
퍽!
“끄어어어어억……!!!”
이번엔 태훈이 몸을 뒤틀며 바닥에 엎드렸다.
손발은 덜덜 떨렸고, 고환을 감싼 두 손은 마치 그것이 빠져나갈까 두려운 듯 더욱 꽉 움켜쥐었다.
그는 더 이상 목소리조차 제대로 내지 못하고 끊어지는 신음을 흘리며 침을 질질 흘렸다.
얼굴은 시뻘겋게 달아올랐다가 곧 창백해졌고, 눈동자는 초점을 잃은 채 허공을 떠돌았다.
그 모습은 보는 이들로 하여금 등골이 오싹하게 했다.
주변 남학생들은 모두 얼굴이 굳어버렸다.
누군가는 본능적으로 고환을 감싸쥐고, 또 다른 이는 다리에 힘이 풀려 그대로 쭈그려 앉았다.
“으윽… 아프겠다…” “야, 저건 진짜 죽는다…” 다들 얼굴을 찡그리며 말도 잇지 못했다.
그 고통이 고스란히 전해져 오는 듯, 남자들 모두가 허벅지 사이를 움켜쥔 채 숨을 삼켰다.
반면 여자들의 반응은 정반대였다.
“맨날 가볍게 굴더니 이제야 벌 받네.” “저 정도는 당해야 정신 차리지.”
어떤 여학생은 비웃듯 말했다.
“야, 자세 좀 봐. 아기처럼 말아져 있네. 꼴 좋다.”
또 다른 이는 팔짱을 끼고 고개를 저으며 냉정하게 덧붙였다.
“여자 함부로 건드리면 저렇게 되는 거야. 평생 잊지 못할 걸?”
태훈은 결국 정신을 잃었다.
바닥에 쓰러져 두 손으로 여전히 사타구니를 움켜쥔 채, 다리를 안쪽으로 말아올린 채였다. 가쁜 숨과 고통스러운 표정은 오래도록 지워지지 않았다.
단 3방의 공격이 태훈을 그렇게 만들었다.
그날 이후 태훈의 이름은 축제의 전설로 남았다.
사람들은 술자리가 있을 때마다 그 사건을 떠올리며 경고처럼 말했다. “여자 함부로 만졌다간, 고환 터져서 인생도 터진다.” 라며
태훈은 그날 이후로 술자리에서 함부로 농담조차 하지 못했다.
야동도 더는 손에 잡히지 않았고, 여자를 대하는 눈빛은 확연히 달라졌다.
고통은 시간이 지나 사라졌지만, 그날의 수치와 공포는 평생 그를 따라다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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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놓고 19금을 쓰진 못해도 호신술
관련해서 경고 소설 만들려고 한다 하니까
점점 상세하게 묘사해주네요
묘사가 수준급이라 상상하며 한발 뺏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