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짹짹짹……
새들이 지저귀는, 화창한 아침. 나는 눈을 뜬다.
「으아아…… 잘 잤다……」
그렇게 중얼거리며 팔을 위로 쭉 뻗어 몸을 풀고는, 팔을 옆으로 내린다.
그러자 침대 시트보다 부드럽고 따뜻한 감촉이 손에 닿는다.
「……응⁉」
놀라서 그 손 쪽을 보니, 부스럭거리며 웅크리고 있는 학생이 한 명.
「으응……」
주황색 머리카락에, 귀여운 귀. 그리고 학생이 묵을 때 입는 옷을 입은 소녀.
시스터후드 소속, 이오치 마리가 그곳에 있었다.
「엣…… 어라, 왜?」
황급히 어젯밤의 기억을 떠올린다. 이상한 짓은 하지 않았을 텐데. 아마도……
분명 어젯밤은 드물게 밤샘하지 않고 끝냈다. 오전 2시쯤에 침대에 들어갔고, 그 전에는…….
「……아」
그렇다. 어제 당번이었던 마리는, 갑작스러운 낙뢰로 교통기관이 전부 마비되어 귀가하지 못했던 것이다.
그대로 커피를 타 달라고 하고, 『선생님과 같은 침대에서 자지 않으면 선생님은 무리하실 테니까요』라며 지켜봐 줬지만, 결국 졸음을 이기지 못한 마리를 살짝 이 침대로 옮겨서…….
……그 옆에서 그대로 잤던 것이었다.
모든 것을 떠올린 내가 머리를 싸매고 있자, 마리가 일어난다.
「……?」
멍한 졸린 눈으로 두리번두리번 주위를 둘러본 후, 이쪽을 본다.
「……으응?」
이쪽을 보고, 고양이처럼 고개를 갸웃거린다. 아무래도 현재 상황 파악이 되지 않은 모양이다.
그건 그렇고, 귀엽다. 아, 봐봐, 활짝 웃고 있어. 귀엽다.
「……흐아아아……」
마리가 손을 내린 채, 하품을 한다.
문득, 장난기가 발동했다.
살짝 오른손 검지를 마리의 입 끝에 살짝 넣어본다.
「……응?」
천천히 닫힌 입에 끼인 손가락에 대해, 마리는 의문을 품은 듯하다.
몇 초 후, 낼름 핥아온다. 조금 간지럽다.
「……?? 」
그대로 쪽, 쪽 빨아온다. 아무래도 뭔지 모르겠지만 빨아보기로 한 모양이다.
「……응훗」
낼름, 쪽쪽.
낼름낼름, 쪽.
마리는 마음에 든 듯, 눈을 감고 내 손가락을 입안에서 만지작거리며 놀고 있다.
1분 정도 지났을까. 다시 한번 하품을 하고, 이번에는 손가락을 빼본다.
「……?? 」
아무래도 손가락이 없는 것에 당황한 모양이다. 두리번두리번 둘러보다가, 문득 나와 눈이 마주친다.
「……어라, 선, 생님……?」
「좋은 아침, 마리」
그렇게 말하자, 마리는 단번에 얼굴을 붉힌다.
「엣, 아, 어랏⁉ 왜, 왜 저 선생님이랑……!」
「봐, 어제 낙뢰 때문에 못 돌아갔잖아」
「아아, 그랬었죠……! 그렇다는 건 선생님께 신세를…… 죄송합니다」
마리가 죄송하다고 고개를 숙이는 것을 보고, 괜찮다고 말을 건넨다.
「감사합니다. ……어라, 방금 저 뭐 물고 있지 않았나요……?」
「아아, 내 검지 손가락이야」
닦지 않은 채 싱긋 웃으며 오른손 검지를 내밀자, 마리가 화아아악, 하고 얼굴을 붉히며 손으로 얼굴을 가려버린다.
「죄, 죄송합니다! 죄송합니다!」
「아니, 괜찮아. 내가 넣은 게 원인이니까」
그렇게 말하며 검지 손가락을 그대로 내가 핥으려고 하자 마리는 필사적으로 막아온다.
「자, 잠깐만요! 그건 핥지 마세요!」
「응? 왜?」
「그, 그건, 선생님의 검지 손가락을 핥았다는 건…… 제 침이 묻어있고…… 그걸 선생님이 핥으면…… 가, 간, 간접……!」
아아, 간접 키스인가. 그렇구나.
어떻게 할까 망설이고 있자, 마리의 저항이 조금 약해진다.
「부, 부끄러워요……!」
「……부끄러운, 것뿐?」
「……헤?」
부끄러울 뿐이라면. 핥아지고 싶지 않을 뿐이라면 간단하다.
씻어주세요, 적어도 닦아주세요, 하고 마리 곁에 있는 티슈 상자에서 티슈를 한 장 꺼내, 억지로 닦아버리면 된다.
하지만 마리는 그렇게 하지 않았다. 어디까지나 막았을 뿐이었다. 그 저항도 약해졌다.
마치, 『그렇게 해줬으면 하지만, 직시하는 건 부끄러워』라는 것처럼.
「……우으, 심술궂어요. 선생님……」
「역시 그런 거였구나」
여기서 애틋한 마리의 말을 듣자, 저항이 약해진 오른손 검지를 나는 핥는다.
「아……」
그것을 보자, 마리는 휙 하고 외면하지만, 조금은 이쪽을 보고 있다.
「……간접 키스, 라구요? 선생님. 키스라구요?」
「그게 뭐 어쨌다는 거야?」
「……아무렇지도 않으신가요?」
「음, 마리 침은 달콤하고 맛있네, 라든가?」
「달콤……⁉」
외면한 채 손으로 얼굴을 가린 그녀에게 웃어주자, 툭 하고 중얼거린다.
「……의식, 안 하시네요」
「엄청 하고 있어」
「그럼 왜 핥으신 거예요⁉」
돌변해서 다그칠 듯한 마리에게, 한마디 웃어준다.
「마리를 좋아하니까」
「……읏!」
「다음엔 간접 키스 아닌 키스도 하고 싶네」
「……~~읏‼」
소리 없는 비명을 지르며, 마리는 도망치듯 침대에서 내려와 달려갔다.
「……아아, 두근거려」
심장이 쿵쾅거린다. 얼굴도 붉어졌을 것이다. 방에 아침 햇살만 들어와서 다행이다.
다시 한번, 나는 마리가 핥았던 손가락을 핥는다.
역시, 어딘가 단맛이 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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