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전화(여동생이 된 마리)
점심을 먹고 나른한 오후 의자에 기대 앉아 식곤증과 싸우던 중 핸드폰으로 모모톡이 왔다.
모모톡의 주인공은 마리였다. 언젠가 한번 트리니티에 오면 대성당에 들려줄 수 있냐는 내용이었다.
난 내일 트리니티에 출장 갈 일이 있으니 그때 들르겠다고 모모톡을 전송하고 다시 일을 시작헀다.
다음날
난 트리니티에서 볼 일을 마치고 마리와 약속한대로 대성당으로 갔다.
마리는 미사가 끝난 후 예배실을 정리하고 있었다.
"안녕 마리?"
마리는 날 발견하자 표정이 밝아졌다.
"안녕하세요. 선생님."
마리는 쪼르르 내게 다가왔다. 난 마리에게 어제 날 부른 이유를 물어보았다.
"무슨 일있니? 부탁할게 있으면 뭐든 말해줘."
"걱정끼쳐서 죄송해요. 심각한 일은 아니고 개인적인 일로 선생님께 말씀드릴께 있어서..."
"개인적인 일?"
마리는 잠시 고민한 후 꼼지락 거리며 내게 말했다.
"저... 선생님께서 저번에 제 오빠가 되어주셨잖아요?"
저번에 마리가 내 여동생이 되었던 기억이 떠올랐다. 짧은 시간이었지만 행복한 기억이었지.
"이번에는... 선생님이 제 남편이 되어주셨으면 해서요."
"남편?"
"네..."
최근 유행 중인 드라마에서 신혼부부가 꽁냥대는 내용이 있었던 것같다.
"역시 무리인가요...?"
마리는 간절히 원하면서도 내가 혹시 거절할까봐 초조해하고 있었다.
"뭐... 나야 상관 없지? 나도 신혼부부의 생활도 해보고 싶었고."
내 수락에 마리의 표정은 다시 밝아지며 귀가 쫑긋 섰다. 마리의 초롱초롱해진 눈이 꽤나 귀여웠다.
"그러면 때마침 내일은 휴일이고 그때처럼 만나면 될까?"
"네! 그럼 내일 뵈요!"
난 다시 돌아가려는 순간 마리가 내 소매를 잡았다.
"저 선생님... 혹시 제가 오늘 선생님 댁에 먼저 가서 기다려도 될까요?"
"우리 집에? 나야 뭐 딱히 상관없지?"
그렇게 집 열쇠를 마리에게 주며 샬레로 돌아왔다.
잠시후
일을 마친 후 저녁 난 집으로 돌아갔다. 집 열쇠를 마리에게 줬다는 걸 나중에 깨닫고 집 현관문을 열었다.
문을 열자 앞치마를 한 마리가 내게 다가왔다.
"다녀오셨어요. 여보?"
순간 난 속에서 그리운 느낌이 올라왔다. 집에 돌아왔을 때 누군가 날 맞이해 준적이 언제였던가?
난 말 없이 마리를 껴안았다.
"여...여보?"
"다녀왔어... 마리"
"그나저나 이제는 여보로 불러주는 구나?"
"그...부부니까요."
가볍게 마리를 놀리며 집 안으로 들어가자 맛있는 냄새가 났다. 부엌을 보니 식사를 준비하던 모습이 보였다.
"저녁밥 만들고 있었구나?"
"네... 일을 마치고 온 후에 아무래도 배가 고프실 것 같아서요. 식사 먼저 하실레요? 아니면 목욕 먼저 하실레요?"
순간 적으로 머리를 회전시킨 난 식사를 선택했다.
"음... 저녁을 먼저 먹고 샤워를 할게."
"좋아요. 그럼 손 씻고 식탁에서 기다려요. 금방 차려드릴게요."
마리는 싱긋 웃으며 다시 부엌으로 향했다. 화장실에서 손을 씻고 식탁에 가서 앉으니 마리가 저녁 반찬을 놓고 있었다.
장어구이, 생강, 부추, 굴... 전부 스테미나에 좋은 음식이었다. 난 순간 식은땀을 흘렸지만 모른 척하기로 했다.
"와... 진수성찬이네? 준비하느라 힘들진 않았어?"
"아뇨, 대부분 손질되어 있는 걸 산거라. 그냥 굽기만 하면 되서 그렇게까진 힘들진 않았어요."
난 마리가 준비해준 저녁밥을 먹었다. 간도 좋고 굽기도 적당했다.
"전에도 느꼈는데 마리는 상당히 요리를 잘하네? 간도 좋고 장어도 부드럽게 잘 구웠어."
"저도 선생님이랑 이렇게 오붓하게 저녁을 먹을 수 있어서 좋네요. 자 꼬리도 드세요 아-"
마리가 자신이 쓰던 젓가락으로 직접 장어 꼬리를 먹여주자 난 얼떨결에 받아 먹었다.
저녁을 먹고 난 샤워를 하기위해 욕실로 향했다. 신혼부부인 만큼 마리에게 장난을 쳐보기로 했다.
아까 내가 저녁밥을 먼저 고른 이유기도 하다. 난 능청스럽게 웃으며 마리에게 말했다.
"마리같이 씻을래?"
평소의 마리라면 당황해서 아무 말도 못하겠지 라고 생각했다.
"같이 목욕이요? 당신께서 원하신다면...."
"응?"
내 예상과는 달리 마리는 나와 같이 씻기 위해 날 따라 욕실로 향했다.
"어... 평소와는 다르네?"
"부부끼리 같이 씻는 건 자연스러운 거 아닌가요?"
마리는 후후 웃으며 답했다. 내가 먼저 꺼낸 말이니 무를 수도 없었다.
"어서 오시죠? 여보."
여동생일때는 작은 일에도 그렇게 부끄러워하더니 아내가 되니 사람이 달라졌다.
우린 그렇게 옷을 벗고 욕실로 들어왔다. 난 수건으로 하반신을 둘렀고 마리는 앞을 가렸다.
욕조에 들어가기전 서로의 몸을 우린 샤워를 먼저했다. 그래도 좀 부끄러워서 우린 뒤를 돌아 각자 몸을 씻었으나 등은 서로 씻겨주기로했다.
난 먼저 의자에 앉아 마리에게 등을 내줬고 마리는 내 등에 거품칠을 해주었다.
"등이 참 넓네요."
'이 등으로 항상 저희를 지켜주셨죠...'
"그래? 난 잘 모르겠는데..."
그렇게 내 등을 씻은 후 난 마리의 등을 씻겨주기 위해 뒤를 돌았다. 마리는 머리카락을 앞으로 정리해서 넘긴 후 내게 등을 보여주었다.
새하얀 피부와 가녀린 몸을 보자 욕망이 끓어올랐다. 난 그런 욕망을 억지로 진정시키며 마리의 등을 씻겨주었다.
"마리는 피부도 좋네? 부드러워."
"감사합니다..."
어깨너머 보이는 마리의 귀는 빨개져있었다.
"자 그럼 탕에 들어갈까?"
"좋아요."
욕조는 혼자 들어가기에는 넉넉했지만 둘이 들어가기엔 조금 비좁아서 마리가 내 다리에 앉기로 했다.
"으아... 역시 일하고 난 뒤의 목욕은 좋네..."
"그... 그러게요..."
아까와는 달리 마리는 부끄러운지 고개를 숙인 체 말을 더듬었다. 이제야 상황을 파악했는지 평소의 마리로 돌아왔다.
"저... 선... 여보?"
"응? 왜 그래?"
"아까부터 엉덩이 쪽에 뭔가 단단한 것이 닿는데요...."
마리의 말에 난 몸을 움찔했다. 욕망을 진정시킨다 한들 신체의 생리현상은 어쩔 수 없었다.
"이건... 어쩔 수 없는 거야...."
분위기가 후끈해지고 어색해지자 우린 말없이 탕에 몸을 담구고 있었다.
"저 꽤나 터무니 없는 걸 부탁해버린 걸까요..."
"아냐. 수락한 나한테 책임이 있으니 마리는 아무 잘못 없어."
무릎에 앉은 마리에게서 떨림이 느껴졌다. 손으로 얼굴을 가리는 걸 보고 난 혹시 싶어 마리에게 물어보았다.
"마리 혹시 지금까지 애써 담담해 보이려고 연기한거야?"
"하읏...네..."
마리는 결국 진실을 말해주었다. 내가 농담삼아 같이 목욕을 하자 할 때도 속으로는 엄청 당황했지만 부부처럼 보이기 위해 담담한 척 연기한 거였다.
"애써 그러지 않아도 되는데... 난 마리가 순간 달라진 줄 알았어."
무릎 위에서 어쩔 줄 몰라하는 마리를 쓰다듬으며 우린 서둘러 목욕을 마쳤다. 마리가 너무 불편하지 않게 하기 위한 배려였다.
그렇게 목욕 마친 후 옷을 입은 마리는 큰 흰색 박스티에 돌핀팬츠를 입고 있었다. 상의가 큰 탓인지 어깨가 약간 흘러내려 검정색 속옷 끈이 보였다.
평소 노출을 꺼리는 마리치곤 꽤나 파격적인 옷이었다.
"어색... 한가요?"
"아냐. 엄청 귀여워."
침대에 먼저 앉은 마리는 조용히 팔을 벌렸다. 부끄러운지 얼굴은 돌리고 있었지만 난 마리가 원하는 바를 확실히 알았다.
팔을 벌리고 있는 마리에게 다가가 난 꼬옥 껴안아주며 마리를 침대에 눕혔다.
"여보...하나만 부탁해도 될까요?"
마리는 손으로 내 얼굴을 싸다듬으며 말했다.
"그...부부면 부부관계를 하는 것도 자연스러운 거겠죠?"
"어... 보통은 그렇지?"
"그리고 아까 욕실에서 제 몸을 보고... 흥분하신 걸 보면 당신도 싫지는 않으시죠...?"
마리의 질문을 내가 할 말을 아예 막아버렸다. 아니라고 하기엔 이미 적나라하게 마리가 알아버렸으니...
"그... 나도 한창 때이고 마리같은 예쁜 학생의 몸을 보면 몸이 반응을 할 수 밖에 없어..."
"제가 예쁜가요?"
"그럼! 마리는 예쁘지, 지금은 내 하나뿐인 내 여자고."
자연스럽게 마리를 안아주며 말하자 마리는 부끄러우면서도 기쁜지 귀를 팔락이고 있었다.
"그래서... 하실 건가요?"
자연스럽게 주제를 돌리려했지만 마리는 집요하게 다시 물어보았다. 아무래도 마리가 진짜 부부관계를 해보고 싶은가 보다.
"마리가 원한다면... 솔직히 내가 하자고 먼저 권하기엔 조금 무리가 있지."
난 콘돔을 사기 위해 일어나려하자 마리는 조심스레 주머니에서 콘돔을 꺼내들었다.
진짜 당황해서 난 눈이 휘둥그래졌다.
"마리 손에서 그게 나올 줄은 상상도 못했는데..."
여전히 마리는 부끄러운지 귀를 팔락이고 있었다.
우린 그렇게 서로를 마주보았다. 마리를 침대에 눕혀놓고 난 그런 마리 위에 있었다.
"그럼 시작 할게?"
난 조심스레 마리의 음부를 만져주었다. 내 손가락이 닿는 순간 마리는 움찔했지만 이내 내 손가락을 받아들였다.
손가락을 문지를 때 마다 마리의 숨은 거칠어지고 배겟잎을 잡는 손에는 힘이 들어가는 것이 보였다.
신음 소리를 내는 것이 부끄러운지 입술을 앙 다물고 소리를 참고 있었다.
자극을 충분히 하고 이제 넣을 준비를 했다.
"그럼 이제 넣을 테니까 혹시라도 아프면 말해?"
"하아...하아... 네."
살짝 고양된 마리의 목소리는 나 역시 자극 되기엔 충분했다.
그렇게 천천히 마리의 음부에 내 물건을 넣었다. 격렬하게 움직이기 전에 마리에게 물어보았다.
"아프진 않지?"
"네..."
난 천천히 움직이기 시작해 점점 속도를 높였다. 내 물건이 움직일때 마다 마리의 신음소리가 새어나왔다.
그렇게 움직이기 몇 분 후 마리와 나는 완전 흥분하여 서로를 껴안은 체 허리만 움직였다.
이제 절정에 다다랐다..
"하아...마리 이제 갈게."
"네? 간다니 무슨-"
난 사정에 맞춰 깊숙히 넣으며마리를 꽈악 껴안았다.
"히야아앗!"
내 물건이 깊숙히 들어오자 마리도 절정에 다다랐는지 날 쌔게 껴안았다.
사정을 마친 후 난 꽈악 껴안은 힘을 조금 빼며 마리의 귀에 속삭였다.
"사랑해... 마리..."
첫 절정을 맞은 듯한 마리 또한 거친 숨을 몰아쉬며 내게 말해주었다.
"저도 사랑해요..."
그렇게 잠든 우리는 밝은 아침을 맞이했다.
내가 일어났을 때는 마리의 모습이 안 보여 거실로 나가자 마리는 포니테일로 머리를 묶은 상태로 아침밥을 준비하고 있었다.
아침밥은 연어구이에 된장국이었다. 된장국의 간을 보는 마리에게 백허그를 해주었다.
"좋은 아침이야 .마리."
"잘 주무셨어요. 여보?"
우린 서로의 볼에 키스를 해주며 아침을 맞이했다.
아침밥을 먹고 잠시 쉰 후 우린 장을 보기위해 옷을 갈아입었다.
마트에서 서로 같이 카트를 밀며 점심과 저녁 찬거리를 구경하다가 이번엔 마리가 좋아하는 걸 해주기 위해 난 마리에게 먹고 싶은걸 물어보았다.
"마리가 먹고 싶은거 있어?"
"음... 파스타가 먹고 싶네요?"
"그레? 그러면 점심은 파스타로 하자.
그렇게 우린 식자재 코너로 갔다. 이전에 장을 봤던 것을 기억하며 난 마리에게 팔짱을 끼었다.
"그러고 보면 그때도 이렇게 장을 봤지?"
"후후, 그랬었죠. 이번엔 당신이 먼저 팔짱을 껴주시네요."
행복한 듯 웃는 마리는 팔짱을 낀 손에 깍지를 끼며 내게 몸을 기댔다.
"그때보다 마리도 더 적극적이고 말이야?"
"놀리지 말아주세요..."
마리는 입을 삐쭉 내밀며 내 팔을 꼬집었다.
그렇게 장을 다 보고 우린 손을 잡고 집으로 돌아왔다. 진짜 부부가 된 것만 같은 기분이었다.
점심을 먹기 전 우린 가볍게 게임을 하기 위해 소파로 간 나는 전처럼 양반다리를 하고 그 위에 마리를 앉혔다.
한창 게임을 하던 중 난 마리에게 장난을 치고 싶어. 마리의 허리를 감은 손을 풀어 마리의 옆구리를 간질였다.
"아하하핳! 간지러워요."
갑작스런 간지럼에 몸부림 치는 마리를 끌어안아 소파에 눕혔다. 둘 사이에 오묘한 분위기가 흐르자
마리는 오히려 날 소파에 눕히고 내 위에 올라탔다.
"어제는 여보가 움직였으니 지금은 제가 움직여 볼래요."
그렇게 우린 한번 더 부부관계를 하고 점심을 준비했다.
알리오올리오 파스타를 하기 위해 난 면을 삶으며 베이컨에서 기름을 뽑아내고 있었다.
그러자 뒤에서 날 껴안는 느낌이 들어 뒤를 돌아보니 샤워를 마친 마리가 있었다.
마리는 배시시 웃으며 날 올려다 보았다. 등에 마리의 가슴이 닿는 감촉 또한 부드러웠다.
"이번엔 제가 안아드리네요?"
아마 아침의 백허그를 기억하고 이번엔 마리가 내게 백허그를 해준 모양이다.
"그러게 이런 행복한걸 나만 받아도 될까 싶네."
우리는 드라마의 신혼부부보다 더 달콤하게 꽁냥거리며 점심을 먹었다.
"자 마리, 아-"
나 또한 전날 장어 꼬리를 직접 먹여준 걸 기억하고 파스타를 돌돌 말아 마리에게 먹여주었다.
마리도 내가 건내준 파스타를 맛있게 받아먹으며 우리의 분위기는 더욱 좋아졌다.
점심을 다 먹고 약간의 나른함과 동시에 식곤증이 오자. 마리는 내 옆에 앉아 어깨를 빌려주었다. 마리 또한 약간 졸려보였다.
그렇게 우린 티비 프로그램을 보다가 서로의 어깨를 빌린 체 낮잠을 잤다.
1시간 쯤 후
난 먼저 깬 후 내 어깨를 보자 마리는 내 한 쪽 팔을 껴안은 체 자고 있었다. 이런 장면은 흔치 않을 것 같기에 난 비어 있는 한 손으로 헨드폰을 들어
조용히 사진을 찍었다.
몇 분후 마리도 깨자 기지개를 켜며 귀여운 소리를 냈다.
"으응~"
옆에서 내가 히죽히죽 웃으면서 바라보는 걸 깨닫자. 흠칫 놀라듯 몸을 움츠렸다.
"귀여워..."
의도치 않은 낮잠에 저녁밥 먹기 전 시간이 붕 떠서 우린 우린 전처럼 게임을 하기로 했다.
내 무릎 위에 앉는 마리는 아까의 일을 생각하며 내게 말했다.
"또 간질이시면 안돼요?"
"하하하, 알았어 안할게."
아무래도 간지럼이 조금 싫었던 모양이다.
그렇게 마x오를 하다보니 마리의 실력이 늘은게 느껴졌다.
"마리 혹시 연습했어? 전보다 엄청 잘하네?"
"네. 그때 해보고 재밌어서 계속 하고있어요. 시스터후드의 분들과도 같이 하기도 해요."
그렇게 게임을 끝까지 깬 후 저녁 시간이 알맞게 되어 난 마리 몰래 사온 물건을 꺼냈다.
"저녁은 분위기 있게 스테이크를 해줄게."
난 팬을 달구며 스테이크를 구워주었다. 스테이크 옆에 같이 플레이팅할 아스파라거스와 양파도 같이 구웠다.
적당한 굽기로 익혀진 스테이크를 식탁에 올리며 난 예전에 사둔 레드와인도 꺼냈다.
"와인인가요?"
"응, 스테이크엔 레드와인이 잘 어울리거든."
찬장에서 와인잔 두 개를 꺼내며 하나를 마리에게 건내주었다.
"마리도 마셔볼레? 어른이 주는건 마셔도 괜찮아."
"그래도 되나요...?"
"우리 둘만의 비밀로 해줄게"
마리가 고개를 끄덕이자 난 마리에게 와인을 조금 따라주었다.
처음 술을 마셔본 마리는 씁쓸한 맛이 어색한지 약간 얼굴을 찌뿌렸다. 그러나 차츰 적응하면서 스테이크와 와인을 먹기 시작했다.
"여보 말대로 정말 서로 잘 어울리네요? 와인의 향도 정말 좋아요."
"그치? 스테이크엔 이만한 게 없어."
저녁까지 깔끔하게 비워낸 마리는 자신이 가져 온 짐을 싸기 시작했다.
"응? 오늘은 벌써 가는거야?"
"네... 내일 아침에 시스터후드의 일이 있어서요.
시스터후드다 보니 주말예배에 참석해야해서 마리는 어쩔 수 없이 저녁에 떠나야만 했다.
"아쉽네..."
"그러게요..."
"그럼 역 앞까지 바래다 줄게. 같이 가자."
난 한 손엔 마리의 짐을 다른 한 손은 마리의 손을 잡고 마리와 역까지 같이 갔다.
"마리랑 이렇게 신혼 생활을 해보니까 너무 좋더라. 마리랑 결혼할 사람은 정말 부럽네."
"하하... 그런가요?"
"응, 정말 부러워."
옆 앞에 다다르자 마리는 내게 손짓했다. 난 마리에게 귀를 빌려주자 마리는 까치발을 서며 내게 속삭였다.
"저도 선생님같은 분과 결혼하고 싶어요."
"뭐?"
뜬금없는 고백에 벙찐 나를 보며 마리는 해맑게 인사하고 역으로 뛰어갔다.
"그럼 안녕히."
멀어저가는 마리를 보며 나는 보며 난 속으로 생각했다.
'이거... 설마 진짜 고백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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