밤에 혼자 술마셨더니 잠은 안오고 그냥 기분이 이상해서 그냥 인생 살면서 있었던 일을 두서없이 늘어놓아 봅니다
인생 이야기 중에 여장도 있어서 다른 곳에 쓰려니 조금 꺼려져서 여기에 써요 만약 서브 주제와 맞지 않다고 생각되신다면 삭제할게요
우선 나는 23, 다사다난까진 아니지만 나름 평범하진 않은 인생을 살아온 것 같음
우선 나는 ADHD가 있어서 최근에 인지하고 병원을 다니기 시작함
adhd가 자폐스팩트럼과 유사하게 증상의 종류와 폭이 매우 넓어서 엄청 다양한 케이스가 있다는데
나는 매우 특이한 케이스였음.. 고기능 adhd인데 보통 고기능의 경우엔 머리가 워낙 좋아서 adhd의
증상에도 별로 불편함 없이 사는 경우가 많지만 나는 머리가 좋은 케이스는 아니고 그냥 억지로 오버클럭을
돌리고 있는 것처럼 능지를 짜내서? 유지하는 느낌이었음
그래서 그런지 학창 시절엔 왠만해서는 전교3등안에 들었지만 항상 두통을 달고 살았어;;
adhd와 연관되어있는 정신 질환이 다양하게 있는데 그중에 기분장애가 어릴 때부터 심하게 있었음
상황에 맞게 당연히 느껴져야 하는 감정을 인지를 잘 못하거나 상황과 정반대의 기분이 느껴지거나 하는 종류
이것 때문에 어릴 때부터 부모님이 사이코패스 증상이 있다면서 검사도 하고 교육도 철저하게 받아옴
그런 것 때문에 원래 나는 태어날 때부터 이랬구나 하면서 부모님이 정해준 규칙들을 지키고 표정 짓는 연습을 하면서
학창 시절을 지내고 있었는데 아이들이 보기에는 어색하고 이상했나봐. 애들이 거리를 두던 것 같은 느낌이 들었음
지금 생각하면 내가 어떻게 다가가야 하는지 몰라서 그랬던 것 같아.
여튼 그때는 정신 질환 인지도 모르고 지냈던 이런저런 것들 때문에 꿈이나 미래 목표는 물론이고 그냥 원하는 것이 없었음
그냥 아픈 것은 꺼리고 배가 고프면 밥을 먹고 시키면 하고 딱 이 정도 말고는 간단한 것 하나도 원하거나 하고 싶다거나
그런 것이 거의 없었어. 그 중에 몇 안되게 내가 좋아하던? 것이 있었는데 자위였음... 지금 내가 생각해봐도
뭔 개소린가 싶지만 딱 일차원적인 쾌감은 잘 느껴져서 그랬던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드네
그래서 어릴 때부터 별의 별 딸감과 자위를 해봤는데 그 중에 하나가 여장하고 하는 거였음
그런데 이쪽으로 한번 해보니까 다른 것들과는 완전히 다른 쾌감이었지 그렇게 점점 빠지다가
나에게 유일하게 친구가 한명 있었는데 중딩때 그친구한테 먹혔음...
처음에는 자기 거를 입으로 빨아 달라고만 했는데 날이 갈 수록 점점 수위가 올라가다가
친구 집에서 자고 간 날이 있었는데 그때 한번 해보자고 하더라 그래서 진짜는 어떤 느낌인지 궁금하기도 해서
했다가 그날 밤새도록 박히면서 3번? 정도 간것 같아. 그 뒤로도 종종 했고 그 친구랑은 성인이 된 지금 까지도
자주 연락하고 가끔 만나서 놀거나 텔 가서 할 때도 있어. 약간 찐친+섹프 느낌? 나도 이게 뭔 소린지 모르겠네..
그렇게 중고딩 때는 그 친구랑만 지내다가 졸업하고 바로 여초 회사에 취직했는데 왜 그런지는 모르겠지만
회사 사람들이랑 관리자 파벌에 잘못 찍혀서 4개월차 때부터 1년6개월 동안 집요하게 괴롭힘을 당했음
업무상 실수하거나 잘못한 적은 없었는데도 계속 뭐라도 하나 건수 잡아서 욕하려 하고
다른 작업자들의 작업 량 보다 최소 2~3배는 많은 작업을 시키는 식으로..
그렇게 계속 당하다 보니 나도 화나는 게 뭔지 알겠더라 이전까지 느꼈던 다른 화난다고 생각했던 느낌들은
그냥 귀찮거나 조금 짜증 나는 정도였고 그때 느꼈던 화랑은 완전히 다른 느낌이었어.
그런데 그런 걸 처음 느껴봐서 대체 어떻게 대처해야 할 지 몰랐었음 그래서 그냥 평소 느끼던 느낌을 생각하면서
무시 하려니까 무시가 되는 것 같았어.. 그런데 그게 아니었음 그 모든 화들이 나도 모르는 새에 계속 쌓여갔고
그러다가 어느 한계가 오면 그 감정 처리를 못해서 경련이랑 호흡곤란이 오면서 공황발작이 왔음
그래서 병원도 다녀보면서 약을 먹어 봤는데 평소에 달라졌는지 아닌지 확인할 방법이 없으니 한 6달정도 먹다가
별로 발작도 안 오는 것 같아서 그냥 안갔음 그렇게 그 회사에서 2년을 버티고 영장 나와서 퇴사박고 나왔음
그런데 내가 회사에서 얻어온 병이 정신병만이 아니더라 간도 조금 녹아서 제 기능을 못하는 상황이고
면역력은 씹창이 나서 감기 한번 걸렸다가 계속 쓰러져서 응급실 가고 그런 상황이었음
그래서 그냥 입대일 전까지 휴양만 하려고 했는데 친구가 내 정신 케어좀 해준다면서 같이 일본여행 가자고 해서
갔다왔는데 아니나 다를까 식중독 걸려서 응급실 실려감 그런데 실려가서 하필 그때 응급실 초임 간호사가 나를 맡았고
하필이면 식중독에 자주쓰는 항생제에 알러지가 있었는데 간호사가 항생제 알러지 검사도 안하고 한병 째로 링거를 꽂았음
꽂고 입원하러 엘리베이터 올라가는데 몸이 이상하게 붓더만 숨이 안 쉬어 져서 보니까 쇼크 온거였음
그래서 다시 응급실로 내려갔는데 엘리베이터 내려가는 동안 기절했다 눈떠보니 응급실 모든 의사들이 와서
살리려고 하고 있었음 허벅지랑 팔에 계속 주사를 박아대던데 다음날 들어보니 1분정도 심정지 왔었다더라
지금와서 생각해보면 의료사고고 소름돋지만 그때는 내 감정도 제대로 못느꼈던 상태라 그냥 실수할 수 있지 하고 넘어감
소송 걸었으면 돈좀 벌었을 텐데 좀 아쉽네
여튼 군대가기 전에 그런 에피소드를 겪으니까 가족들이 걍 뭐 하지말고 집에서 쉬기만 하라더라 그래서 거의 3달간을
환자처럼 요양만 했음
군대는 상근 걸려서 생각보다 어렵진 않았음 훈련소에서 훈련 받을 때 그냥 시키는 대로 하다가 몇 번 실려간 거 제외하면..
상근 동대 배치받고 근무할 때도 업무는 전혀 어려울 게 없었는데 동대장이 계속 성희롱 하고 괴롭히더라..
주말이나 퇴근할 시간이 지나서도 개인적인 일에 불러서 시키고 종종 자기는 장난이라면서 몸을 만지거나 때리고
그러다 결국 공황발작 재발하고 상급부대에서 내려와서 징계때리러 왔는데 전역까지 얼마 남지도 않았고 앞에서 머리박고
미안하다고 하길래 이런 건이면 무조건 군무원복 벗거나 감방 가야하는 거라 내가 처벌은 원치 않으니 우리끼리 묻어두자고 했음
그러니까 사람이 바뀌어서 정규 업무만 하면서 전역 전까지 편하게 지냈음
그렇게 전역하고 나서 실업급여 받으면서 다음 취직은 좀 정상적인 곳을 가야 할 것 같아서 자격증 공부도 좀 하려 했는데 이전보다
훨씬 adhd증상이 심해져 있었음. 내 케이스는 보통 정상인들은 별로 중요하지 않은 정보는 무의식 선에서 알아서 무시할 수 있는데
나는 그게 자동으로 안되는 증상이었음. 인지하는 모든 자극들이 자동 필터링 없이 계속 머리에 박히는 느낌?
그래서 그런지 시끄럽거나 이것저것 보이는 게 많은 곳에 가면 매우 심한 두통이 와서 최대한 그런 곳은 안 가려고 하고있음
그런데 이전에는 그나마 노력하면 어느 정도는 한 곳에 집중해서 다른 정보나 자극이 들어와도 빠르게 무시하거나 할 수 있었는데
그새 머리가 죽었는지 전혀 안되더라..
이때까진 adhd인줄 모르고 이게 뭔 증상이지 하면서 계속 찾아보다가 adhd 관련 증상 중에
이런 것도 있다고 하길래 혹시 싶어서 정신과 갔더니 풀 배터리? 라고 별에 별 설문이랑 머리랑 몸에 뭐 잔뜩 달아 놓고 검사했더니
adhd라고 나와서 약 받아서 먹기 시작함
지금 약 먹은지 5달짼데 한 2달째부터 귀로 들리는 것들이 줄어들었고 3달째즈음 되니 눈이 덜 피로해졌고
그러다가 3달 반쯤 지나니 점점 내가 무슨 감정을 느끼는지 더 잘 알 수 있게 되었음
이걸 뭐라 표현해야 할 지 모르겠는데 진짜 세상이 완전히 다르게 느껴지더라
어떤 상황에 어떤 표정을 해야 하는지 생각하지 않아도 알아서 지어지고 웃을 때 웃을 수 있고 울 때 울 수 있고
특히 통증 이외에 슬퍼서 울 수 있다는 게 정말 소중한 느낌이었음
이전까지는 계속 한 집에서 같이 살고 화목하게 지내던 가족이 죽어도 눈물 한 방울 안 나왔는데
저번 달에는 그 기억이 나서 정말 하루 종일 울었음. 평소에 이성적이고 가족들이 걱정 할까봐 불평 한번
하지 않던 어머니가 그렇게 목놓아 울었는지 이제야 알 것 같더라..
그렇게 5달째가 되니 드디어 단순 쾌락 말고도 하고 싶은 것들이 생겼음
그래서 요즘에는 하루 하루가 새로운 날의 연속이야 배우고 싶은 것들도 많고 취미도 생기고
그리고 다시 여장이 해보고 싶어서 운동도 하고 피부 관리부터 조금씩 해보는 중임
최근에는 몸도 거의 완전히 회복돼서 5년만에 술도 마실 수 있게 되었으니
차근차근 운동이랑 공부 하면서 인생을 좀 더 알차게 살아 보려고 하는 중
이전 사진들은 중고딩 때 누나가 버린 옷들 대충 입은거라 지금 보니까 좀 별로라서
운동해서 몸 만들면 옷이랑 가발도 한번 사서 찍어 올려 보려구 ㅎㅎ
술 먹고 갑자기 약간 울적한 느낌이 들어서 두서없이 막 적었지만
이렇게 털어놓고 나니 뭔가 속이 시원한 느낌이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