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 쓰려다가 날라가서..다시 쓰게 되네
엄마는 그때 당시 검은색 바탕에 주황색 물방울 무늬가 달려있는 비키니를 입으셨어
확실히 엄마도 운동을 오래해왔던 사람인지라 다른 사람들에 비해 몸매는 좋더라
해수욕장까지 가는데 큰 티셔츠를 입으셨어서 그런지 티가 안 났었지만..
파라솔을 빌리고 엄마하고 짐을 풀고 있는데..저 멀리서 딱 봐도 몸 좋은 사람 2명이 돌아다니더라
근데 몸 좋은 사람이 해수욕장에 어디 한 둘이겠어, 나는 바다에 들어가서 놀 생각에 신나서 들어갔지
엄마는 그때 모자를 얼굴에 뒤집어 쓰고 매트에 누워 계셨었어
바다에서 한참 노는데 그 남자들이 점차 우리쪽 파라솔에 가까워진 걸 보게 되었어
나는 불안한 생각에 바다에서 나가려는데..그제서야 그 사람들 문신하고 외모가 언뜻 보이더라..
지금은 예전보다 문신한 사람들도 훨씬 많아서 익숙해졌는데 나는 그때 문신한 사람을 거의 처음 봤어..
엄청 무섭더라고..무슨 일이 벌어지는 거 아닐까 하면서 말이야..
그래도 떨리는 가슴을 붙잡고 엄마쪽으로 가는데, 한발 늦었어..그 사람들이 먼저 도착하게 된거지..
그 사람들 손에는 무슨 통이 담겨 있는데..오일이나 로션 통 같았어..그리고 주변 사람들에게 오일 발라준다고 돌아다녔던거지..
나는 너무 놀라서 엄마 이름도 못 부르고..다리에 힘이 풀린다는게 어떤 느낌인지 알거 같더라고..누군가 날 붙잡은 느낌?
지금 생각해도 소름끼치네..
남자들 몸을 보니 문신이 굉장히 많더라고..이레즈미 비슷한 것하고 특수부대원들이 하는 그런 험악한 문신들이 눈에 확 들어오더라..
남자들은 엄마가 있는 파라솔에 가서 뭐라하는데..나는 뭐라하는지, 엄마에게 무슨 짓을 할지 모른다는 생각에 파라솔 뒤로 서성였어..
그것밖에 할 수 없었던거지..
당시 주변이 굉장히 시끄러웠는데.. 진짜 집중하면 그것만 들린다는게 맞더라..귀기울여 들어보니..
"어디서 오셨어요?", "아 xx(엄마 동료)씨 제가 아는데 저희 센터 다녀요~", "가짜사나이 보셨어요? xx교관 제 동기에요 ㅋㅋ" 하는 시시콜콜한 이야기가 내 귀로 다 들리는거야..엄마에 대한 몸매 칭찬하고..
엄마도 뭐가 그리 좋은지 자꾸 말대답해주며 이야기를 이어가고.. 남자들은 어느순간 엄마 옆으로 바싹 다가가 있었어..
지금 생각해보면 엄마가 가짜사나이를 보긴 하셨었어..군인 집안이기도 하고..군대 관련 프로그램 나오면 계속 보더라고..
전에 썰 적을때는 안 적었었는데..항상 프로그램 보면서 "멋있다", "남자답다" 하셨어..다만 가짜사나이는 무도 보는 느낌으로 가볍게 보신거였지..
대회장에 몸 좋은 남자들 당연히 많지..그런데 그 아우라가 다른가봐.. 나 역시 그리 느껴졌고..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