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네수엘라와 관련된 원유 시장의 역학 관계는 단순히 '누가 더 많이 생산하느냐'의 문제를 넘어, 국가 간의 영토 분쟁과 기업의 전략적 선택이 얽혀 있는 복잡한 사안입니다. 질문하신 **엑슨모빌(ExxonMobil, XOM)**이 **셰브론(Chevron, CVX)**보다 수혜주로 거론되는 이유는 역설적으로 베네수엘라와의 '적대적 관계'와 그 인접국인 '가이아나(Guyana)'에서의 압도적인 성과 때문입니다.
주식 시장 분석가로서 이 상황을 세 가지 관점으로 분석해 드립니다.
현재 베네수엘라 내에서 실제 원유를 채굴하고 있는 유일한 미국 메이저는 셰브론입니다. 셰브론은 마두로 정부 체제 하에서도 특별 라이선스를 유지하며 합작 법인을 운영 중입니다. 반면, 엑슨모빌은 2007년 자산 국유화 조치에 반발해 베네수엘라에서 완전히 철수했으며, 현재는 베네수엘라 정부와 수십억 달러 규모의 자산 몰수 배상금 소송을 진행 중인 '앙숙' 관계입니다.
아이러니하게도 엑슨모빌은 베네수엘라를 떠나 바로 옆나라인 가이아나에서 세계 최대 규모의 해상 유전(Stabroek Block)을 발견하며 대박을 터뜨렸습니다. 엑슨모빌은 이곳의 운영권자로서 지분 45%를 보유하고 있으며, 가이아나의 원유 생산량은 베네수엘라의 몰락을 틈타 급성장하고 있습니다.
최근 미국 트럼프 행정부 재집권 이후 베네수엘라의 정권 교체 가능성이나 시장 개방 시나리오가 나오면서 판도가 바뀌고 있습니다.
"현재의 점유율(셰브론)보다 미래의 보상금과 신규 사업권(엑슨모빌)에 베팅하는 시장의 심리입니다."
투자자 입장에서는 이미 베네수엘라 리스크를 안고 사업 중인 셰브론보다, 가이아나라는 확실한 캐시카우를 쥔 채 베네수엘라의 '정상화'를 통해 대규모 배상금과 신규 시장을 얻게 될 엑슨모빌의 업사이드(Upside)가 더 크다고 판단하는 것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