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밀히 말하면 본방은 아니고 스킨쉽만. 그래도 엄연히 첫 경험이니까.
지금은 폐쇄된 CD, TG, 러버가 모이는 사이트가 하나 있다. 씨시코리아라고. 성적취향은 이성애자지만 쉬메일이나 펨보이, 톰걸에 더 끌리는 페티시가 있어서 어느날부터 정신없이 발품을 팔다가 찾았었다.
거기서 물건이나 몸매 인증하는 19금 구역이 있었는데, 그걸 통해 누군가랑 만나기로 했었고. 막상 약속 장소로 가보니 노쇼더라.
여기까지는 어디서나 흔히 있을 상황인데, 허탕치고 집으로 돌아가는 길에 어플에서 알람이 떴다. Grindr라고 아마도 가장 활성화 된 게이 어플일 거다. 다시 말하지만 본인은 여성적인 걸 좋아한다. 그게 남자한테 적용되는 면이 더 끌리기도 할 뿐이지.
어플로 만난 사람하고 용케 이야기가 잘 통했고. 잠깐 방 잡아서 처음으로 누군가와 스킨쉽을 해보았다. 지금 생각해보아도 연락 한 번 잡기 힘든 이 바닥에서 정말 기이한 경우였다. 그 뒤로는 다시 만난 적 없다. 지역이 너무 멀어서.
2. 첫 본방
상대는 외국인 CD였는데, 이쪽도 Grindr로 만났다. 연령은 아마 나랑 비슷했던 거 같다. 국적은 동남아 어딘가.
이 경험으로 나는 환상이 다소 깨졌는데. 본방은 만화나 소설에서 묘사되는 거만큼 생생하게 기분이 좋지는 않다는 거다. 그리고... 힘들다. 원래 넣는 곳이 아니니까. 더불어 본인은 미리 도구 같은 걸로 풀어두지 않으면 넣는 게 힘든 편이다. 콘돔도 평범한 거 끼면 아프다.
긴장이나 스트레스까지 겹치니까 도중에 기운이 죽어버리는 상황이 잦았다. 그걸 만회하려고 간접적인 자극에 전념했다. 소질이 있는지 다들 좋아해주더라. 상술한 첫 상대도 칭찬했었다. 어쨌든 본인은 러버로 발품 팔면서 누군가와 본방해서 막상 끝까지 절정해본 적이 없다.
이건 번외편인데. Grindr로 다른 상대방과 매칭이 됐는데, 잡힌 또 다른 누군가가 사는 지역이 이상할 정도로 상술한 사람이랑 인적사항이 겹치지 뭔가. 아니나다를까 둘이 룸메이트였다. 새로 만난 사람은 백인에 호르몬을 투여해서 가슴이 좀 나왔다. 아무리 FWB 관계로 만나는 어플이라고 하지만, 이건 양다리가 아닌가? 싶어서 복잡해지기 전에 상황을 설명하고 이후로 서로 갈길 갔다.
이 썰은 씨시코리아에도 올렸었는데 그 동남아 CD하고 전 파트너 관계라는 남자가 반응을 했다. 그거 자기가 아는 ㅁㅁㅁ이고 불법입국한 사람이라던가 뭐라나. 직접 물어보지 않았을 뿐이지 나도 감은 잡고 있었다. 참... 좁은 바닥이다. 그 전 파트너라는 사람하고 트러블은 딱히 없었고 서로 건투만 빌었다.
여기서 언급한 3명 빼고 다섯명인가, 2~3년 사이에 만나봤는데 단발성으로 끝났다. 소위 먹고 버린 게 아니라 그냥 길게 이어질 건덕지가 없었다. 인연이란 이렇게 찾기 어렵다. 솔직히, 현실의 벽이 이렇게나 높고 두껍구나 한탄만 했다.
다른 사연들은 생각나면 올릴 수도 있고 아닐 수도 있고.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