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들이 대부분 조작감, 편의성 얘기만 하는데
나는 게임의 근본적인 스토리 방식에 대해 말하고자 함.
일단 스토리가 계속 플레이어에게 하여금, 궁금증을 유발 시켜야 다음 챕터로 넘어가는 동기가 생기고
모험을 통해 쌔지는 동기가 생기기 마련인데, 붉사는 그런게 일체 없음
세계관 자체가 공허함.. NPC도 그 상황에 맞는 말을 하는게 아니고 RPG 온라인 게임처럼 정해진 대사만 매크로처럼 나오고..
NPC들이 사람이 아니라 그냥 사람 형태를 하고 있는 태엽 인형 같은 느낌이 강하게 듦
그리고 주인공 얘도 문젠데.. 주인공이 과묵하다 못 해, 그냥 실어증 걸린 환자마냥 몇십분동안 말을 아예 안할 때도 있고
서브퀘도 메인퀘도 스토리 대사 지분이 NPC가 백마디를 하면 그제서야 주인공이 한마디 할 정도임
내가 예시로 스토리 대사의 "전문"을 써왔음
챕터 1이 시작하기 전에 NPC와 주인공의 대사인데 이것마저
스포 당하기 싫으면 뒤로가기 하면 됨 근데 딱히 스포도 아님 별 내용 없슴
상황은 주인공을 도와준 NPC와 주인공이 에드난드라는 마을을 가기까지의 대화임
NPC : 에드난드까지는 걸어서도 갈 수 있긴 하지만,
NPC : 시간도 줄일 겸, 말을 타고 가는 게 어떨까요?
NPC : 제 말을 같이 타고 가는 것보다는...
NPC : 얼마 전에 얻은 말이 있어서, 그놈을 타는 게 좋으실 것 같습니다.
NPC : 저한테는 등을 내주지 않았는데, 회색갈기님과는 왠지 잘 맞을 것 같군요.
NPC : 어서 가시죠.
NPC : 에르난드처럼 살기 좋은 곳도 없었는데...
NPC : 도적들 때문에 이젠 맘 놓고 다니지도 못하게 됐네요.
주인공 : 원래는 이러지 않았소?
NPC : 최근에 갑자기 수가 늘어났어요.
NPC : 경비대도 일손이 부족해서 치안 관리가 안 되니,
NPC : 힘없는 시민들 신세가 말이 아니에요.
NPC : 아, 제가 정말 좋아하는 곳이에요.
NPC : 다리 위에서 보는 경치가 예술이거든요.
NPC : 그냥 지나치긴 좀 아쉬우니, 천천히 가시죠.
NPC : 가끔 이렇게 여유를 즐기는 것도 좋잖아요?
NPC : 제가 싸움은 못 해도, 강한 사람은 딱 알아보거든요?
NPC : 회색갈기님 실력이면, 여기저기서 많이 찾으실 것 같네요.
NPC : 저처럼 도움이 필요한 사람도 있겠지만...
NPC : 반대로 한번 겨뤄보고 싶다는 사람들도 분명히 있을 거예요.
NPC : 강한 사람들은 이기고 지는 게 그렇게 중요한가 보더라고요?
NPC : 거의 다 왔군요.
NPC : 그 말, 회색갈기님을 좋아하는 것 같네요.
NPC : 여기저기 다니시려면 말 한마리는 필요하실 겁니다.
NPC : 에르난드는 넓거든요.
이게 인게임으로 약 10분 정도의 분량임
10분 동안 주인공 대사는 딱 한개... 물론 대사 한개는 아주 극단적인데 예시긴한데
해당 스토리 말고 다음 스토리를 할 때도 큰 변화는 없음 그냥 2,3개 더 하는 정도? 말을 너무 안함
내가 지금 챕터 2 하고 있는 와중인데 스토리 진행 방식이 다 이런식임
그래서 그런지 이 게임은 이미 스킵을 권장하고 있음 유저들도 다 그런식으로 하고 있고
그러니까 쉽게 말해서 우리가 메이플이나 던파와 같은 mmorpg를 할 때, 스토리를 안보고 빨리빨리 스킵하듯이 그렇게 하는거임
근데 붉사는 mmorpg가 아니거든
얘 장르는 정확히 '오픈월드 액션 어드벤쳐'임
그리고 게임 규모는 AAA게임으로, 제작비도 시간도 많이 들어간 게임임
또 얘는 멀티가 아니라 '싱글'이란 말임
나는 이제껏 겜창인생 살아오면서 AAA게임 규모에 싱글형 오픈월드 액션 어드벤처게임인데 스토리 스킵을 권장하는 게임은 처음 봤음
커뮤에선 붉사 스토리에 대해 까기 시작하면 그 깐 사람은 분탕충으로 낙인이 찍힘;;
내가 이 글을 쓰는 이유는 붉사의 근본적인 문제는 조작감/편의성이 아니란 말을 하고 싶었고
조작감/편의성은 앞으로의 패치나 모드를 통해 개선이 되겠지만, 스토리 방식은 게임을 아예 뜯어 고치는거 아닌 이상 안될거란 말임
스토리가 이딴식이니까 뭘 해도 재미가 없음
레데리의 아서처럼 우리 조직원들 먹여 살릴려고 빨리 메인스토리 들어가서 강도질로 돈 벌려고 한다던가
사펑의 V처럼 죽을병에 걸려서 어떻게든 아둥바둥 살아보려고 똥꼬쇼 한다던가.. 이런게 전혀 없단 말임
주인공이 뭔 감정표현을 하던가 말이라도 씨부리든가 플레이하는 사람에게 동기부여를 해줘야 하는데
그냥 시체를 조종하는 느낌임
그러니까 마냥 조작감/편의성 찬양글에 속지는 말자.
만약 아무런 스토리 없이 세계관 생동감도 없이 무작정 모험 떠나고 전투만 하겠다하면 사서 해도 됨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