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J215684
엔딩이 총 6개인데, 다 봤음. 나는 이 게임이 한 15년도 이전에 나온 게임인줄 알았는데, 그게 아니더라. 바꿔말하자면 옛날 티가 풀풀 나는 게임.
턴제 게임이 아닌, 실시간 전투 형식임
장점: 나름 있는 자유도, 정석을 따르는 여주물, 룩딸 기능, 탐험하는 재미
단점: 그 외 모든 것.
일단 이 게임은 굉장히 불친절함. 맵 하나를 클리어하기 위해서는 여러개의 에리어를 거쳐야함. 그리고 다음 에리어로 넘어가는 포탈 위치는 알려주지 않고, 길은 미로처럼 되어있음. 이 부분에서 굉장히 답답함.
솔직히 오래 질질 끌 맵이 아닌데도, 에리어 하나하나가 넓어서 포탈 찾는 게 일임.
그리고 적들이 매우 호전적이라 진짜 겁나 잘 따라오고, 길막도 해서 지형 한번 잘못 걸리면 다구리 당해서 그대로 뒈져야함. 몬스터들 체력도 뒤지게 높음. 판정이 이상한 건지 공격이 안 맞을 때도 많음. 한 번 깨고 다시 와야 하는 곳도 있는데, 숏컷도 없어서 매우 아쉬움.
길 찾기는 건너뛴다 치더라도 스토리도 굉장히 불친절함. 일단 스토리텔링 방식이 구려서 일단 무슨 내용인지 파악하는 것도 쉽지 않고, 연출 같은 것도 딱히 없다 보니 몰입은 사실상 힘듬.
게다가 진엔딩을 포함해서 다른 엔딩들을 볼려면 이벤트를 보면서 조건을 채워나가야 하는데 그 이벤트를 마주하는 것이 매우 어려움.
내가 웬만해서는 공략을 안 보고 플레이하는데 이 게임은 공략 보면서 클리어함. 엔딩마다 특정 이벤트를 봐야하는 조건이 있는데 특정 이벤트를 볼려면 맵 어디어디를 가야하는지 알기가 힘듬. 게다가 이게 한두번도 아님. 힌트도 매우 적은 편.
그렇다고 스토리가 좋냐고 물어보면 그건 또 아님. 아까 말했듯이 별다른 연출이 없어서 몰입하기도 힘들고, 딱히 대단한 내용도 아님.
무엇보다 엔딩들을 모두 보고나면, 한가지 의문점이 생김. 왜 이 엔딩들을 나눠놓았을까? 진짜 엔딩이 뭐 별 거 없어서 깜짝 놀랐음. 다른 게임도 그럴 수는 있는데, 질질 끌어놓고 이러니까 더 그럼.
게임 처음 시작했을 때에는 브금도 괜찮고, 탐험하는 재미도 있어서 아리아드네 같은 느낌을 기대했는데 후반부로 갈 수록 지치고, 이벤트 찾느라 공략 보면서 맵 돌아다녔음.
물론 사람마다 감상은 다르겠지만, 스토리하고 길찾기 부분은 아마 다들 똑같이 느낄 것이라고 생각함.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