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 1줄 요약 : 하나레키에서 5일간 after ~another story~ 정도로 보면 된다
6월 10일날 나온 하나레키에서 5일간 after story+를 미번 상태로 즐겨봄. 뭐 딱히 큰 이해가 필요하진 않았음. 선요약했듯이 해당 게임은 이전에 있던 after story에 보이스를 씌운 추가 버전이 아닌 아예 다른 이야기임. 추가 장면이라는 게 아예 새로 만들어서 추가했다는 걸 말하는 줄은 몰랐지....
이하 리뷰에서는 after story(RJ342950)를 '애프터', 해당 작을 '애프터+', 하나레키에서의 5일간을 '본편'으로 칭하겠음.
애프터에서 가장 꼴리는 장면을 뽑으라면 아마 남주와 간남이 과연 여주가 이혼하겠다는 말을 할까? 라는 걸로 내기를 하고 그 과정에서 진짜로 여주가 이혼하겠다 말해버리자 그 후로 간남이 진짜 남편인 듯한 행동을 하고, 여주는 반박도 못 하고 당해주던 구간이 가장 대꼴이였음. 당연히 여기에 보이스를 추가해서 이 부분을 풀 보이스로 즐기겠구나! 로 생각했던 솜부이들에게는 애석하게도 아예 다른 내용임.
내용 자체는 짧게 요약하면 본편 이후 "1박 더 ㄱ?" -> "와 아이 귀엽다" -> "우리도 슬슬...." -> "예? 1박 더 하자고요?" -> "수상하게 계속 자리를 비우네?" -> "마지막으로 한 번 다녀올게" -> "그렇게 됐수다 우리 이혼해요" 이런 식이라서 딱히 이해하는 데 어렵진 않다.
사실 스토리 전개 과정에서 여주가 사실상 간남한테 마음이 갔다는 걸 은근하게 제시하는데, 하루 연장하기로 한 첫 날에는 자는 도중 어딘가 나갔다 오는 모습을 목격하기도 하고, 하루 연장을 두 번째로 한 날 선생님과 같이 온 아이들 한 무리와 숨바꼭질을 하게 되는데 여관 내부 모든 곳을 돌아다녀도 애초에 잠겨있는 곳 말고는 여주가 갈 곳이 딱 "한 곳"만 남는 점에서 이런 걸 은근하게 암시하는 점은 꽤나 괜찮았음.
앞서 나온 이혼 이야기는 여기서도 나오게 되는데 애프터에서는 남주가 그건 제발 봐달라고 싹싹 빌어서 여주를 섹파로 삼고 나중엔 임신까지 몰래 시키는 엔딩으로 끝나는데, 여기서는 그냥 "나 다녀옴" -> 왜 이렇게 안 오지? -> "이혼해" 이런 식이라 다소 꼴림이 떨어지는 게 아쉬움. 간남이 여주를 이 과정에서 어떤 방식으로 "설득" 했을지 다들 궁금해 할 수 밖에 없는데, 어찌보면 가장 중요할 수도 있는 이 부분을 아예 생략해버림. 그리고 이 한 방으로 마음을 결정해서 간남의 여자가 되기로 한 건 그냥 빗치가 아닌가 하는 아쉬움이 남음. 이런 파격적인 결정 앞에 대비되는 장면을 만들려 한 건지 나가기 전에 서로 사랑한다고 한다던가, 되돌아와서는 갑자기 항상 부르던 "당신"이라는 호칭이 아닌 성으로 부른다는 일종의 꼴림 포인트는 만들어 놨지만, 아무래도 이런 점들을 넣어 놓고 "설득" 과정이 없다는 건 아쉬울 수 밖에 없음.
정리하자면, 기존 애프터와는 다른 스토리를 만나볼 수 있지만 애프터보다 스토리가 많이 아쉽다는 점, 생략된 부분이나 후일담을 좀 넣어줬으면 어땠을까 하는 아쉬움이 있음. 하나레키 시리즈와 공상 시리즈를 인상 깊게 했던 사람이라면 별식 정도로 즐겨 볼 수는 있겠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