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0년대 판타지 소설에서 일본과 적대해서 일본이 망하거나 하는 것들을 봤을 때 초등학생이었음에도 좀 보기가 싫었음.
일본에 대한 호의가 있는게 아니라 보통 이런 파트는 작가의 사상이 노골적으로 들어나는 요소인데, 일본을 깍아 내리려는게 목적이다 보니까 일본 적들은 매력적이지가 않음. 원래 매력적인 악역이 만들기 힘들지만 그걸 감안해서도 너무 1차원적인 캐릭터로 범벅이 됌.
두번째로 작가의 혐오를 작품에 끼워넣으려니까 캐릭터성이나 개연성이 무너짐. 권력층을 증오하고 사회적 약자 계층을 옹호하는 캐릭터가 일본 권력층을 응징하겠답시고 일본 자체를 박살내거나, 정의를 표방하는 캐릭터가 일본을 치는거면 그 캐릭터성을 지키기 위해 일본을 하나의 부패한 집단으로 묘사함. 하나의 국가를 인격체처럼 정의하는 걸 보면 주인공에 대한 몰입이 뚝 떨어짐.
2010년대 들어서면서 이런 일본이 망하는 장면은 줄어들고 중국으로 바뀌었지만 2000년대 소설에 비하면 매우 나아졌다고 생각함. 소위 국뽕요소가 들어가는걸 싫어하는 사람도 많아졌고.
그런데 중국소설은 흑인에 대한 혐오가 2000년대 한국판타지 소설을 훨씬 능가함.
2000년대 한국판타지는 얄팍한 이유라도 넣으려고 하는데(아직도 식민지취급을 하는 열받는 캐릭터가 등장한다던지)
중국소설은 그냥 이유도 없이 바로 흑인혐오로 들어감. 그러다 보니까 너무 읽기가 힘듬...
마블패러디는 우리가 쉽게 몰입할수있는 현대시대니까 선협같이 개싸이코 주인공에는 몰입이 힘듬.
그래서 주인공이 히어로를 표방하지 않고 이기적일지언정 선한 면모가 있는 캐릭터로 설정하는 경우가 많은데 뉴욕시민을 구하다가 숨쉬듯이 흑인혐오하는 걸 보면 캐릭터성 붕괴가 진하게 느껴져서 너무 괴로워.
아니 뭐 흑인한데 식민지배 당했나? 차라리 일본을 그렇게 싫어하면 역사적 맥락으로 이해라도 하지. 캐릭터 붕괴까지 하면서 흑인혐오를 해야겠니?
흑인 안나오는 선협읽을때는 몰랐는데 마블은 죄다 이러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