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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 프로로 작업.
제1장 셰임리스에 온 걸 환영한다!!!
“저건 씨발 내 자전거라고!!!! 아악!!!!”
연녹색 패딩을 입은 어린 여자아이가 소리를 지르고 있었다.
립 갤러거는 미친 듯이 자전거 페달을 밟으며 뒤를 돌아봤다.
1월 초의 시카고 하늘에서는 함박눈이 흩날리고 있었다.
립이 멀리 사라지고 얼마 지나지 않아,
이안, 데비, 리암, 그리고 칼도 노스 월리스 가 2119번지에 있는 집에서 줄줄이 걸어 나왔다.
다들 발걸음이 무척 빨랐지만, 유독 이안만이 조금 뒤처졌다.
다른 이유는 없었다. 집 앞 도로에 키가 훤칠하고 잘생긴 금발의 남자가 자기 집을 빤히 쳐다보고 있었기 때문이다.
이안은 신경이 쓰여 그를 두어 번 더 쳐다봤다.
모르는 얼굴이었다. 그는 다시 발걸음을 옮겨 오랜 연인인 캐시네 가게로 아르바이트를 하러 갈 참이었다.
하지만 윌리엄의 곁을 지나친 후, 이대로 놓치기 아쉬웠던 건지,
그는 결국 뒤를 돌아섰다.
그리고 윌리엄의 앞으로 다가갔다.
“저기요, 우리 집은 왜 그렇게 쳐다봐요?”
말을 건네는 이안의 얼굴에는 수줍음이 살짝 어렸다.
윌리엄 블레이크는 중국에서 온 모범 청년이었다.
이 세계로 넘어온 후, 그는 시카고의 평범한 백인 중산층 가정에서 태어났다.
그렇게 평범한 나날을 보내고 있었다.
그러던 며칠 전, 그는 전생의 기억을 되찾고 자신이 환생했다는 사실을 깨달았다.
때는 바야흐로 2010년. 비트코인 가격이 얼마든 사두기만 하면 손해 볼 일은 없었다.
인터넷으로 검색해 보니,
비트코인 1만 개가 고작 8달러라는 사실에 그는 더 이상 가만히 앉아 있을 수가 없었다.
1만 비트코인은 2025년에는 11억 달러의 가치를 지니게 될 터였다.
물론 1월은 비트코인 거래가 막 시작된 시점이라,
한 번에 1만 개나 되는 물량을 구하기는 불가능했다.
하지만 어찌 됐든 이 정보 하나만으로도 이번 생의 부귀영화는 보장된 셈이었다.
그렇게 그는 어렵사리 시카고에 사는 비트코인 판매자와 연락이 닿았다.
지금은 거래 장소로 향하는 길이었다.
2119번지를 지나칠 때, 그는 이 집이 유독 눈에 익는다고 생각했다.
그리고 이제, 갤러거 가족들이 한 줄로 나오는 것을 보고 나서야 윌리엄은 자신이 미드 속 세계로 환생했다는 것을 확신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