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반에 흡입력이 좋아서 단숨에 쭉쭉 읽었는데, 뒤로 갈수록 전개에 힘이 빠지네요..
헌제의 장안 탈출기에 호분 모집에 응하는 밑바닥 병졸에서 시작하여 중랑장까지 가는 매력적인 설정과 흥미진진한 전투장면으로 흡입력있는 초반 진행에서,
조금만 지나도 통쾌한 근접전투는 없고 1.5선에서 화살만 쏴대는 핵쟁이 전투에,
정치와 내정 부분에선 수준 이하의 모습을 보여줍니다. 가규와 가후에게 다 맡기니 잘 굴러간다 느낌.
주인공의 정치철학이라는 것도 이전 다른 삼국지물에서 나오던 것들보다 수준 떨어집니다.
정치제도 개혁이라고 갑자기 3성 6부제를 가져오는데, 당장 [나는 조예가 아니다]라는 작품에서 관리선발문제와 맞물려 3성6부제를 바로 도입하지 못하고 과도기적 제도를 도입하는 장면을 본 입장에선 그냥 후대의 좋아보이는 제도를 연혁에 대한 이해없이 던져놓고 주인공의 안목을 칭찬받기위한 장치로 쓴 걸로 보입니다.
가장 문제는 주인공이 매력이 없습니다. 호쾌하고 파천황적인 척하지만, 유리한 구도 만들겟다고 뒤에서 음흉한짓 해대고, 헌제의 금군으로 출사하여 세력을 모아서 본인 이득 다 챙기고는, 헌제는 얼렁뚱땅 낙양으로 던져버리고, 충신인척 하면서 다른 사람들을 누릅니다. 내로남불 하면서 자기 멋있는척 하고 다른 등장인물 서술 빌려서 주인공 찬양하는데, 본인이 간웅이라고 하자 웃어넘기던 조조같은 솔직함이 낫지 이런건 좀 역겨울 정도입니다. 언행에서 멋이 안나니 매력 드러내는게 그냥 주인공이 잘생겼다 영무하다 이정도 수준입니다.
애비도 바꿀테니 그냥 하는짓이 럭키 여포와 다를바 없는 것 같습니다.
초반에 정말 재밌엇는데, 급격하게 폼이 떨어져서 많이 아쉬워운 마음에 이말저말 쏟아냈네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