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의상 사키코와 육체 공유할 때를 1부, 이후를 2부로 명명함.
1부는 진짜 굉장히 맛있음. TS뷰빔페로몬난사하드보일드느와르를 김피탕처럼 잘 끓여냄. 팀의 불안요소가 될 멤버들의 정신을 무너뜨리고 재조교하고 의존시키는 과정이 정말 좋음. 특히 사키코가 수용하는 정신적 선이 늘어나서 '아서스'에 찬성하기까지의 카타르시스가 일품. 하지만 2부부터 뭔가 삐걱거림.
일단 예상보다 다소 이른 육체 복귀에서 이어지는 후집피가 너무 약함. 아베 무지카가 흥한 것도, 끌고 온 리더십도, 멤버들이 밴드를 하는 이유도 대부분이 주인공 때문인 만큼 바로 다음 공연 터지고 얘들이 미쳐 날뛰어도 이상하지 않은데 1부의 빌드업에 비해 너무 침착함. 결국 누군가 탈퇴할래 선언도 안 했는데 주인공이 복귀하니 그저 슴슴. 시즈닝 완벽한 최고등급 소고기 안심을 준비해놓고 그걸로 뭇국이나 끓인 걸 보는 것 같음.
다른 아쉬운 점으로 2부부터 기둥서방이 되어버린 점. 1부에서는 육체가 여성이다보니 히로인들이 내면을 눈치챘어도 주인공으로 성적으로 덮치는 건 주저하면서 이성애가 아닌 여러 방향으로 감정이 번졌음. 그 아슬아슬한 간극과 어장관리가 소설의 매력이었는데 남성의 몸을 되찾으니 히로인이 그냥 감정따라 덮치고, 당연히 덮친 얘들은 비중 떡상하고 나머지는 비중 빨리면서 균형이 상당히 무너짐.
1, 2부 공통 단점으로 왜 3중 크로스오버인지 모를 만큼 뱅드림 외에는 비중이 딸림. 비중 순이 뱅드림>>>>>>>>>>>>>>>>>>>>>>>>>>>>봇치>>걸밴크 정도인데 가장 비중이 낮은 걸밴크는 역으로 그 적은 비중에서 인상적인 에피소드를 연달아 뽑아낸 덕에 4할 치는 대타 자원 느낌으로 안 나오면 그러려니, 나오면 바로 기대가 되는 등 결과적으로 나쁘진 않음. 하지만 봇치는 가장 큰 피해자로 초반 시스템 설명에서 순수 포인트와 원죄 포인트를 1대1 비율로 사용할 수 있다는 말이 나왔고, 첫만남 에피소드에 걸밴크보다 많은 분량을 할애했으며, 뱅드림의 막장 정신들에서 원죄 포인트를 뽑아낸 만큼 작가 초기안에서는 뱅봇 투트랙 전략을 가려던 것으로 예상되지만 뱅이 비중을 다 먹으면서 그냥 공연 좋았다 문자 하나면 3, 4포씩 뽑아내고 서술 끝나는 쩌리로 전락함. 그럼에도 마지막까지, 최소한 가면 벗을 때 '아, 아닛????!?!?!?!? 토가와 상이 그 대세 밴드 아베 무지카의 오블리비오니스 였다고?!??!!?!??!!??!?!?!' 정도의 리액션 에피소드는 나와줄 것이라 기대했는데 그마저도 없던 게 정말 안타까움.
그래도 1부의 단독 매력만으로도 혹시 원본 어디 더 없나 싶어서 중국 사이트들을 뒤지게 만들었을 만큼 훌륭한 작품. 리뷰에 단점 묘사만 많아보이는 건 행복한 가정은 비슷한 이유지만 불행한 가정은 저마다의 이유 어쩌고저쩌고 뭐 그런 거임.
평점 4.0/5.0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