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마음속 성인 무협 TOP 10
(개인 취향 꽤 하드함. 지극히 주관적인 리뷰니 태클 환영)
10위 《강호주안루(江湖朱颜泪)》
작가: hollowforest
이 책이 랭킹에 든 건 순전히 내 사심이다. 안 본 놈들에게 미리 찬물 좀 끼얹자면, NTR에 하드코어, 게다가 연중(태감)까지 때린 작품이다. 이른바 무협이라는 장르도 껍데기만 뒤집어썼을 뿐, 본질은 무협 스킨을 씌운 《나와 나의 어머니》다. 그럼에도 이 책을 순위에 쑤셔 넣은 이유는, 하드코어 조교와 능욕이라는 장르에 있어서 H작가의 필력은 가히 탑 5 안에 든다고 자부하기 때문이다. 저항조차 불가능한 폭학함 앞에 내던져진 여성이 느끼는, 그 공포와 욕망이 질척하게 뒤엉킨 복잡한 심리를 이토록 생생하게 살려내는 작가는 손에 꼽는다. 한마디로 취향(XP) 맞으면 미친 듯이 꼴리는 거고, 안 맞으면 구역질만 날 거다. 설범(雪凡)의 《일대대협》도 딱 이쪽 부류니, 같은 취향의 꼴림러라면 찍먹해보길 권한다.
9위 《환생 조지경》
작가: wolui
김용 유니버스 동인지. 스토리는 쏘쏘하지만 킬링타임용으론 나쁘지 않다. 이막수, 소용녀, 황용 같은 캐릭터들의 분량을 제법 꼴릿하게 잘 뽑아냈다. 캐릭터 조형이나 빌드업을 보면 작가의 내공이 아주 없는 건 아닌데, 애초에 글을 싼 목적 자체가 '김용 월드의 미녀란 미녀는 싹 다 따먹겠다'였던 모양이다. 덕분에 불도저마냥 여자들을 밀어붙이는 하렘충 전개가 뇌절 수준으로 쏟아진다. 그래서인지 글의 텐션이 널뛰기를 한다. 서사적인 빌드업이나 감정선 묘사가 좆도 없으니 떡신이 무미건조하게 느껴지는 건 당연한 수순. 뭐, 누군가에겐 이게 오히려 씹장점일 수도 있겠다. 어찌 됐든 떡신 하나만큼은 배 터지게 퍼주니까. 종합적으로 볼 때, 완결 난 장편치고는 랭킹에 올릴 만한 퀄리티는 족히 된다.
8위 《투향고수》 떡추가판
작가: 육여화상
솔직히 이 책은 그냥 《환생 송청서》라고 제목을 박았어야 했다. 방금 리뷰한 《환생 조지경》이랑 무슨 차이가 있는지 떠올려보라 하면 대가리가 새하얘질 정도니까. 굳이 따지자면 이쪽이 스토리 라인이 조금 더 굵직하고, 분량도 훨씬 방대하다는 거? 추가된 떡신의 퀄리티는 널뛰기가 심하지만, 어쨌든 양으로 압살한다. 8위에 랭크된 이유도 묻지도 따지지도 않고 그 압도적인 '양' 때문이다. 나이 먹어서 그런가, 난 아직도 김용 동인지가 꽤나 군침이 돈다. 이런 부류의 글을 읽을 땐 내 안의 관대함이 한없이 넓어진달까. 근데 요 근래 꼴리는 신작이 통 안 보인다. 치디엔(기점)에서 연재 중인 《검출형산》이 필력은 꽤 괜찮게 뽑혔는데, 망할 놈의 연애 노선이 거의 거세된 수준이라 아쉽다. 나중에 짬 좀 나면 내가 직접 《환생 임평지》 하나 써볼까 싶다. 대가리 속엔 이미 마스터피스 플롯이 다 짜여 있거든. 😎
7위 《사문탈애》
작가: 순애선인
이 양반 필명은 순애선인이 아니라 거북선인으로 바꿔야 한다. 연재 속도가 씹거북이 수준이니까. 주인공은 위선 따위 떨지 않고 아주 투명하게 좆의 숙명에 충실하지만, 최소한의 인간성은 탑재하고 있다. 모녀덮밥, 자매덮밥, NTR까지 꼴림 요소는 풀코스로 꽉꽉 채워져 있다. 캐릭터, 스토리, 논리적 개연성 모두 짱짱하게 굴러간다. 딱 봐도 글 좀 배운 전공자 냄새가 물씬 풍기는 작품이다. 육각형 밸런스가 훌륭해서 흠잡을 데가 없지만, 그렇다고 신의 경지에 올랐냐 하면 그 정도는 아니다. 그래도 좆창난 요즘 떡타지 판에서는 단연 군계일학이라 할 만하다.
6위 《여의루 시리즈》
작가: 설범
그 시절 설범은 가히 노가다 십장 수준의 미친 연재율을 자랑했다. 찍어내는 물량과 퀄리티를 종합해보면 그야말로 생태계 파괴자, 무적이라 불러도 손색이 없었다. 안타깝게도 사고를 쳐서 나락을 갔지만... 매일 연재만 오매불망 기다리던 그 시절이 참 그립다.
《여의루》는 설범의 문학적 야심이 듬뿍 담긴 시리즈라 할 수 있다. 미스터리 무협에 찐득한 에로티시즘을 버무렸으니, 소재 면에서는 독보적인 원탑이다. 하지만 솔직히 까놓고 말해서, 시리즈 중 《모애》와 《절옥》의 폼은 그저 그랬다. 《여영》쯤 와서야 비로소 작가의 필력이 만개한 느낌이랄까. 게다가 설범 형님은 거창한 세계관의 서사보다는, 뒷골목 소시민들의 질척하고 애틋한 치정극을 묘사하는 데 훨씬 재능이 있다. 이런저런 점을 종합해서 6위를 준다.
5위 《강산운라》
작가: 구숙 임소천
캐릭터와 스토리 라인 모두 준수하다. 겉보기엔 무협이지만 까보면 끈적한 정치 관료물이다. 사실 이런 포지션의 책이 좀 애매하긴 하다. 필력이나 서사로 따지면 야설 바닥에선 확실히 상위권인데, 정통 무협의 레전드 명작들과 비비기엔 체급이 딸린다. 그렇다고 떡신만 떼놓고 보자니, 이런 순애보적 전개로는 대가리가 깨질 듯한 자극을 뽑아내기 힘들다. 몇 번 빼고 나면 금방 물려버린달까. 결국 자극이 부족한 거다. 그래서 문학성, 오락성, 딸딸이 실용성 중 어느 하나 압도적인 무기는 없지만, 전체적인 육각형 밸런스를 고려하면 딱 5위 자리가 제격인 작품. 뇌 비우고 좆물만 빼는 뽕빨물에 신물이 난 꼴림러들에게 추천한다.
4위 《강산여차다교》
작가: 니인
틀딱들의 고전 명작. 씹오지는 추억 보정이 들어갔음을 인정한다. 이 작품이 무려 2005년부터 연재를 시작했으니, 웹소설이라는 판 자체가 옹알이하던 시절이다. '지뢰작'을 피한다는 개념 자체가 없어서, 뇌 빼고 보는 양판소부터 사이다물, 멘탈 갈리는 피폐물까지 온갖 잡탕이 난무했다. 이른바 꼴림 커뮤니티의 '국룰'이 정립된 것도 2010년대 쯤이었으니까. 그 혼돈의 초창기 웹소설 시장에서 《강산》은 필력, 액션씬, 스토리, 그리고 떡신까지 종합적으로 씹어먹는 압도적인 무협물이었다. 물론 그놈의 NTR 전개 때문에 수많은 독자들의 멘탈이 터져나가며 피를 토했지만, 이 작품이 성인 무협의 거대한 기념비라는 사실은 누구도 부정할 수 없다. 게다가 스토리가 가장 미칠 듯이 달아오르던 클라이맥스(사모님 따먹기 직전)에서 귀신같이 연중을 때리고 잠수를 타버렸으니, 독자들의 원망과 애타는 갈증은 극에 달했다. 하지만 까놓고 말해, 요즘 무협 쓴다는 새끼들 중에 이 정도로 앞뒤 꽉 막힌 정교한 무협 세계관을 구축하고 명나라 시대의 저잣거리 풍속을 펄떡이게 살아 숨 쉬도록 묘사할 수 있는 놈은 손에 꼽는다.
3위 《요도기》
작가: 묵묵후
방대한 스케일, 쏟아지는 등장인물. 그저 발정 난 개새끼마냥 여자들을 쑤시고 다니는 게 아니라, 얽히고설킨 감정선 하나하나에 치밀한 인과관계가 살아있다. 스토리도 개쩔지만, 떡신 묘사 하나만큼은 수많은 좆밥 신인 작가들의 바이블이자 교보재로 쓰였다. AI가 등장하기 전까지, 온갖 무삭제 떡추가판 야설들이 이 책의 떡신을 얼마나 복붙해 댔는지 셀 수도 없을 정도다. 그 기나긴 세월 동안 연중과 복귀(태감과 환속)를 밥 먹듯이 반복하면서도 끝끝내 연재를 이어간 그 미친 직업 정신에, 나는 그저 '리스펙'을 외칠 수밖에 없다!
2위 《육조》
작가: 농옥, 용선
23년도에 내가 이 책을 추천하면서 연재 속도 좆창났다고 쌍욕을 박았던 기록을 다시 들춰보니, 왠지 모르게 코끝이 찡해진다. 사람은 가고 세상은 변하니, 모든 것이 부질없구나...
추천 이유는 그 시절 내가 썼던 리뷰를 그대로 복붙하겠다. "장경각주 왈: 네임드 작가의 마스터피스. 웅장한 세계관을 자랑하는 입문자 필수 교양 도서. 유일한 좆같은 점은 분량이 애미 뒤지게 길고 연재 속도가 뒤지게 느리다는 거다. 2~3년에 한 번씩 묵혀둔 거 까보려고 하면 대체 어디서부터 읽어야 할지 대가리가 아플 지경이다. 노파심에 한마디 더 덧붙이자면, 이런 대만 출판 소설이야말로 성인 소설이 나아가야 할 근본이자 정석이다. 서사, 캐릭터, 설정 어느 하나 빠지는 게 없다. 인터넷에 굴러다니는 뇌 빼고 구멍만 쑤시는 저급한 불도저식 딸딸이 야설 따위와는 질적으로 궤를 달리한다. 안타까운 건, 대만 쪽에 이런 폼을 유지하는 ㅆㅅㅌㅊ 작가와 작품 수가 너무 적다는 거다."
아직 이 명작을 안 본 뉴비 새끼가 있다면, 당장 대가리 박고 보러 꺼지라고 말해주고 싶다.
1위 《주안혈》
작가: 자광
소개: 이건 단일 작품이 아니라, 거대한 시리즈를 묶어 부르는 이름이다. 각 부가 독립된 스토리를 가지지만, 관통하는 대전제는 단 하나다. '절망적인 세계 속에서 여성이 어떻게 처참하게 짓밟히고 바스러지는가.' 개인적으로 《주안혈》은 성인 무협 문학성의 절대적인 천장이라고 단언한다. 대체 불가능한, 영원한 1위다. 자광의 필력은 너무나도 압도적이어서, 글을 읽다 보면 내가 지금 떡타지를 읽고 있다는 사실조차 망각하게 만든다. 숨 막히는 심리 묘사, 피부에 닿을 듯한 배경 묘사, 캐릭터들의 피 튀기는 티키타카까지, 전부 마스터피스 급이다. 이곳의 떡신은 좆을 빳빳하게 세워주는 사이다 꼴림이 아니다. 오히려 읽는 내내 숨통이 조여오고, 가슴이 턱턱 막히며, '아, 세상은 참 개좆같구나' 하는 지독한 허무주의에 빠지게 만든다. 모든 정사 씬에 짙게 배어 있는 그 처절한 고통과 굴욕은 서사적 빌드업이 낳은 필연적인 결과물이지, 결코 얄팍한 호기심을 채우기 위한 엽기적인 포르노가 아니다. 스토리는 멘탈을 가루로 만들 정도로 피폐하고, 등장인물 중 뼛속까지 선한 천사도, 뼛속까지 악한 악마도 존재하지 않는다. 멘탈이 쿠쿠다스인 독자들에겐 절대 권하지 않는다. 다 읽고 나면 그 지독한 여운 때문에 한동안 일상생활이 불가능해질 테니까. 하지만 본인이 하드코어 피폐물에 내성이 있다면, 이것이 바로 궁극의 해답이다. 평생 단 한 권의 성인 무협만 읽어야 한다면, 무조건 《주안혈》이다. 이 책을 완독하고 나면, 다른 모든 야설들은 그저 애새끼들 소꿉장난처럼 가소롭게 느껴질 것이다.
by 장경각주(금기서재)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