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론 나도 여장을 하는 입장이긴 하지만, 가끔 이런 궁금증이 들더라고.
"왜 남자들은 여장을 할까?"
남에게 함부로 말할 수도 없는 취향이고,
옷이랑 장신구 사는데 돈도 많이 들고,
어울리게 만들기도 어려운 이 행위에 왜 이렇게 사람들이 빠져들까?
그래서 개인적으로 찾아본 내용이나 경험했던 것들을 추려서 몇 가지 이유로 정리해볼까 해.
a. 성적 취향(패티쉬)이 여장이라서
내 경우도 그랬고, 처음 여장할 때 많은 사람들이 느끼는 게 엄청난 흥분감이야. 여장을 하면 발기가 풀리지 않고 여장한 내 모습에 흥분해서 자위하게 되는 경우도 많고.
자기가 여장을 하면 여자처럼 삽입당하는 걸 선호하는 현상을 자기여성애라고 해. 아마 그런 성향이 반영되어 여장한 채로 남자를 찾는 경우가 많은 거 같아.
b. 자기를 여성이라고 생각해서
이건 트랜스젠더라고 할 수 있겠지? 이런 경우는 여장이 아니라 자기의 내적 성별에 맞는 옷을 입는다고 말하는 게 적절할 거야. 대부분 여장하면서 성정체성을 고민하다가 성전환으로 가더라고.
c. 남자랑 만나고 싶어서
이건 게이 쪽이라고 볼 수 있겠네. 게이 쪽은 자기 취향이 아니면 잘 안만나려고 해서 만남이 꽤 쉽지 않거든. 그런데 여장남자 쪽은 꾸준하게 수요가 있으니 그쪽으로 가서 남자를 만나려는 케이스가 있어.
이런 경우는 예술감각이 좋아서인지 여장 퀄리티가 좋은 편, 근데 게이 쪽에서는 여장 극혐하는 사람도 많아서 장기적으로 여장하는 경우는 별로 없더라.
d. 자기 모습이 싫어서
이건 안 좋은 케이스라고 할 수 있겠네...정서 불안이나 자기 불만족, 연애관계에 대한 갈망 때문에 일종의 도피처로 여장을 택하는 경우가 꽤 있어. 여자 모습을 하면 예쁘다고 칭찬해주는 사람들이 있으니까. 문제는 정서적으로 불안정한 경우가 많아 위험한 일에 휩쓸리기 쉽다는 거지.
이런 불안한 애들을 꼬셔서 먹버하는 놈들이 있거든. 애들은 버려질까봐 무리한 부탁에도 응해주고...결국 몸과 마음 모두 망가지는 최악의 상황으로 갈 수 있어서 걱정이야. 여장 같은 건 자존감이 충분할 때 하는 게 좋을 거 같아...
e. 그냥 예뻐서
여자 옷이 종류가 다양하고 예쁘니 거기에 꽂혀서 여장하는 경우도 있어. 당연히 얼굴도 여자스럽고 예쁜 애들도 많고, 코스프레 쪽도 열심히 하더라. 얼굴도 좋으니 인기도 많은 인싸들ㄷㄷ
여자애들이랑 같이 여장하면서 노는 경우도 있고, 여친이 여장시켜줘서 그대로 빠지는 경우도 있고...즐길 거 즐기면서 여장도 할 수 있는 미소년들이 세상엔 너무 많아...부러워ㅠㅠ...
대충 이정도로 여장남자들의 경우를 정리해봤어. 내 경험으로 적은 거라 불명확한 부분이 있을 수 있으니 양해 바랄게!
나 같은 경우는 3번에 가깝다고 해야 하나? 근데 남자 중에서도 미소년이 취향이라서,
나처럼 여장하는 사람이나 마르고 귀여운 사람이라면 다 선호하는 거 같아!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