번역에 대해선 아는 게 전혀 없는데, 그 게임이 오랫동안 기다려온 타이틀이라 1.0 버전이 나온 지 며칠 됐지만 번역본이 나오질 않으니, 목마른 사람이 우물 판다고 직접 해보려 했음.
근데 RPG XP라서 요즘 나오는 딸깍 번역 툴이 없고, 간신히 데이터 파일에서 스크립트를 뽑아내는 데는 성공했으나, 스크립트 안에서 시스템 코드와 대화 텍스트를 구분하는 게 문제였음. 하다 보니 어느 정도 감은 왔지만, 스크립트가 수백만 자라 내가 다 할 수는 없고, 그래서 Grok한테 맡기려고 간단한 파이썬 코드도 짜봤는데, Grok도 대화스크립트와 시스템스크립트를 못 가려내는 게 프롬포트를 아무리 고쳐봐도 못알아처먹었다.
밤새 끙끙대며 돌파구를 찾았지만, 내 허허실실한 실력으론 어림 반푼어치도 안 되는 일이란 걸 깨닫는 데 10시간이나 걸렸음.
번역 탭에 올라오는 작품들의 노고를 새삼 느끼며 감사한 마음이 들었고, 누가 The Curse of Pleasure v1.0을 번역해 주길 기도하며 한밤중의 개짓거리를 마무리. 한밤중은 무슨, 벌써 아침 10시네. 에휴.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