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이 책의 총평
우여곡절 끝에 드디어 이 책을 끝냈습니다.
사실 주인공이 황제가 된 시점에서 이 책은 이미 끝난 것이나 다름없습니다. 그 이후의 내용은 다소 사족이었고, 저 역시 준비가 부족하여 만족스럽지 못하게 썼습니다.
그럼에도 사족을 붙인 이유는, 제가 너무 가난했기 때문입니다.
돈을 좀 더 벌고 싶었습니다.
연재를 계속하는 동안에는 AI 추천이 붙고, 자원이 주어져 꽤 많은 돈을 벌 수 있었습니다.
이전에 다른 플랫폼에서 막 돈을 벌기 시작하려던 참에 독자 신고로 중도에 좌절되고, 몇 달간 상심에 빠져 있다가 겨우 다시 일어섰습니다.
솔직히 말해, 제 척박한 인생에는 모아둔 돈도 없고, 돈을 많이 벌어본 적도 없습니다.
저는 중국 사회의 전형적인 이주 노동자입니다. 게다가 매우 끔찍한 가정 환경에서 자라 부모님은 제게 어떤 도움도 주지 못했습니다. 가장 큰 도움이라고 해봐야 남쪽으로 일하러 가라고 차비 몇백 위안을 쥐여주는 정도였습니다.
소위 노동자라는 것은, 공장에 들어가 나사를 조이는 일이나 하는 거죠.
그야말로, 영혼을 앗아가는 컨베이어 벨트, 빛 한 점 없는 지옥 같은 작업장. 죽음과 삶을 오가는 2교대 근무, 먹고 자는 것도 잊은 채 결국 말이 없어진다. 잔업에 특근해도 월급은 그대로, 내일 당장이라도 그만두고 떠나리. 처음엔 그만둔다는 말의 의미를 몰랐지만, 정신 차려보니 이미 떠나는 신세.
저는 사회 최하층에서 그렇게 뒹굴며 살아왔습니다.
컨베이어 벨트 위에서 피를 토해 봤고, 다리 밑에서 노숙자처럼 지내기도 했으며, 게임에서 아이템 노가다도 해봤고, 쓰레기 더미에서 병을 주워 본 적도 있습니다.
세상의 온갖 쓴맛을 다 봤더니, 더 많은 쓴맛이 기다리고 있더군요. 기꺼이 고생만 한다면, 끝도 없는 고생을 할 수 있었습니다.
대략 그런 상태였으니, 한마디로 설명하기 어렵습니다.
하지만 좋은 점도 있었습니다. 부모님이 어떤 도움도 줄 수 없었기에 결혼하라고 재촉하지도 않았다는 겁니다. 아마 그분들도 집안 형편이 이 지경이니, 자식 녀석은 아마 짝짓기할 권리를 잃어버렸다고 생각하셨을 겁니다.
하지만 지금은 작은 돈을 좀 벌어서, 꽤 오랫동안 생업에서 벗어나 신작을 다듬을 충분한 시간을 가질 수 있게 되었습니다.
이 책을 쓸 때, 유료 연재를 시작한 지 얼마 안 되어 할머니께서 위독해지셨습니다. 저는 어쩔 수 없이 고향에 돌아가 할머니의 마지막 모습을 뵈어야 했습니다.
할머니는 이미 저를 알아보지 못하셨고, 바싹 마른 장작개비 같았으며, 생명의 불꽃은 바람 앞의 촛불 같았습니다.
슬펐지만 받아들일 수밖에 없었습니다. 저는 늙고 죽는 것에 저항하고 싶었지만, 인생은 반드시 이런 것들을 겪어야 한다는 것을 알고 있었습니다.
6개월이 지나 할머니께서 돌아가셨고, 저는 다시 한번 고향에 다녀왔습니다.
게다가 유산균 때문에 몸이 나빠져서 상태가 그리 좋지 않았습니다.
정신세계는 특히 고통으로 가득했습니다.
인생은 꿈과 같으니, 기쁨을 누릴 시간이 얼마나 되겠는가?
살아 있다는 것은, 그저 죽음을 기다리는 것일 뿐.
이 책은 제게 많은 집필 경험을 안겨주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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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정리하다가 우연히 후기만 보게 되었는뎅
(완결인지 확인할려고)
처절하네요.
유튜브에서 중국관련 영상 보는데,
거의 모든 것에 해당되는 느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