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이번에도 익숙한 90년대 회귀물입니다.
근데 주인공이 관료인게 특이합니다. 아마 소설 끝까지 공무원일듯
저도 아직 읽고있는 중간인데 이 책을 읽어보면 대충 중국정치가 어떤식으로 굴러가는지
간접체험 가능합니다. 이거 읽으면서 그냥 뉴스보고 중국정치가 공산당 시진핑 미친독재 착해져라 수준에서
이런식으로 굴러가서 나중에 짱먹는구나 하면서 지적호기심이 생겨서 나무위키랑 유튜브 보면서
실제 유명한 중국 정치인이나 근현대사 찾아보면서 이색기들이 이렇게 크는구나 찾아보기도 하니 재밌었음.
드라마 메이드인코리아 보면서 60~80년대 한국 근현대사 좀 찾아보면서 재밋었는데 그런느낌으로 봤습니다
다만 처음에는 배경지식 알아야 좀 이해편하고 재밌는데(몰라도 지장없음) 소개글 뒤에 간단첨부합니다.
저도 처음엔 배경지식이 후달려서 조금씩 검색하며 봤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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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주일
중국 관료 소설의 거장 **적난(瑞根)**이 쓴 **《환간금조(还看今朝)》**는 정통 정치 드라마와 치밀한 경제 경영물이 결합된 수작입니다.
90년대 격변하는 중국을 배경으로, 한 젊은 천재 관료가 어떻게 거대한 권력의 파도를 타고 정상에 오르는지를 그립니다.
주인공 **사정양(沙正阳)**은 현청 비서였으나, 정치적 파벌 싸움에 휘말려 아무것도 없는 시골 깡촌인 '진화향'으로 좌천됩니다. 남들은 그의 정치 생명이 끝났다고 말하지만, 사정양은 그곳의 유일한 자산이자 빚더미에 앉은 **'백주(고량주) 공장'**을 맡으며 반격을 시작합니다.
그는 단순히 '성실한 공무원'이 아닙니다. 미래를 내다보는 통찰력과 현대적인 경영 마인드로 무장한 그는 술 공장을 지역 경제의 핵심으로 키워내고, 그 **경제적 성과(실적)**를 무기 삼아 자신을 버렸던 권력의 중심부로 당당히 복귀합니다.
이 소설은 사정양이 '마을'에서 '현', '시', '성'을 거쳐 중앙 정계로 나아가는 과정을 아주 정교한 수싸움과 함께 담아냅니다.
주인공 사정양 은 한천현 정부 판공실에서 촉망받던 비서였으나, 정치적 배경이 없던 탓에 권력 다툼의 희생양이 되어 깡촌인 **진화향(真花乡)**으로 사실상 쫓겨납니다. 남들은 "이제 쟤 인생 끝났다"고 비웃는 상황이었죠.
진화향에는 이름만 붙어 있고 빚만 가득한 백주 공장 이 있었습니다. 사정양은 이 공장을 맡아 경제적 돌파구를 찾기로 합니다. 90년대 중국은 시장 경제가 막 태동하던 시기였고, 그는 미래를 보는 안목(혹은 회귀적 지식)을 동원해 '동방미주(东方美酒)' 같은 브랜딩과 공격적인 마케팅을 시도합니다.
단순히 술을 잘 만든 게 아니라, 전국적인 판매망을 뚫고 광고를 통해 공장을 대박 터뜨립니다. 가난한 진화향에 세수가 쏟아지자, 그를 무시하던 현(县) 지도부도 당황하기 시작합니다. **"실적 앞에 장사 없다"**는 말처럼, 사정양은 이 경제적 성과를 바탕으로 자신을 내쫓았던 현청으로 화려하게 복귀할 발판을 마련합니다.
적난 작가의 전작들이 '정치적 줄타기'에 비중이 컸다면, 《환간금조》의 사정양은 **'실무형 경영 간부'**의 정석을 보여줍니다. 술 공장을 살리는 과정에서 보여주는 원가 계산, 마케팅 전략, 유통망 확보 등은 웬만한 경영 소설보다 더 치밀합니다.
보통의 주인공들이 아부나 뒷공작으로 복귀한다면, 사정양은 **"내가 이만큼 돈을 벌어다 줬는데, 감히 나를 안 쓸 거야?"**라는 태도로 나옵니다. 상급자들이 그의 능력을 탐내게 만들어 스스로 불러들이게 만드는 전개는 독자들에게 엄청난 '사이다'를 선사합니다.
당시 중국의 낙후된 인프라, 지방 관리들의 보수적인 마인드, 그리고 변화하는 시대의 파도가 아주 생생합니다. 백주 하나를 팔기 위해 기차를 타고 발로 뛰는 모습은 당시 중국의 열기를 그대로 전달합니다.
중국 특유의 집단지도체제(상무위원회) 내에서 벌어지는 '표 계산'이 압권입니다. 적대 세력을 단순히 힘으로 누르는 게 아니라, 상대의 이권과 명분을 교묘히 공략해 내 편으로 만드는 사정양의 지략은 읽는 내내 무릎을 치게 만듭니다.
이 소설은 막연한 성공담이 아닙니다. 부도 직전의 기업을 브랜딩, 마케팅, 유통 혁신을 통해 살려내는 과정이 소름 돋을 정도로 구체적입니다. "돈이 돌아야 권력이 생긴다"는 냉혹한 진리를 주인공의 행보를 통해 증명해 보입니다.
냉장고 하나가 귀하던 시절부터 가전 산업의 폭발, 부동산 개발, 금융 시장의 형성까지... 중국이 G2로 성장하던 황금기의 에너지가 고스란히 녹아 있습니다. 한 인물의 성공담인 동시에, 한 국가가 현대화되는 거대한 기록이기도 합니다.
추천 대상: * 치밀한 전략과 두뇌 싸움을 즐기는 분
기업 경영이나 경제 발전 서사에 관심 있는 분
조직 내에서의 처세와 인맥 관리에 대한 통찰을 얻고 싶은 분
한줄평: * "단순히 자리에 오르는 법이 아니라, 자리를 만드는 법 을 가르쳐주는 소설."
촌(村, 춘): 시골 마을. (예: 촌장)
항(巷/里): 도시의 골목이나 아파트 단지 단위.
소설 속 의미: 여기는 정식 공무원 조직이라기보다 자치 조직에 가깝습니다. 주인공이 여기서 시작한다면 그야말로 '생흙수저' 출발입니다.
향(乡)·진(镇): 시골의 읍/면 단위.
가도(街道): 도시의 '동' 단위.
소설 속 의미: 주인공이 갓 임용되어 발령받는 곳입니다. **'향장(乡长)'**이나 **'진장'**이 이곳의 수장이며, 여기서 두각을 나타내야 다음 단계로 점프합니다.
현(县): 지방의 군 단위.
구(区): 큰 도시 안의 구(예: 강남구).
소설 속 의미: 관료 소설의 전반부 메인 무대 입니다. **현委서기(현 서기)**는 그 지역의 왕입니다. 여기서 경제를 발전시키느냐 마느냐가 주인공의 앞날을 결정합니다.
지급시(地级市): 일반적인 시 단위.
부성급시: 광역시급 (상해, 천진 같은 직할시는 제외).
소설 속 의미: 이제부터는 수백만 명의 생사여탈권을 쥐는 급입니다. **'시장'**이나 **'시 서기'**가 되면 중앙 정계에서도 이름을 알리기 시작합니다.
성(省): 경기도, 경상도 같은 광역 단위. (중국은 성 하나가 웬만한 국가 규모입니다.)
직할시: 북경, 상해, 천진, 중경. (성급과 동등한 대우)
소설 속 의미: **'성 서기'**나 **'성장'**은 사실상 제후입니다. 여기서부터는 정치적 암투가 국가 단위로 커집니다.
국무원(행정부), 정치국(당 핵심): 베이징의 심장부.
소설 속 의미: 소설의 완결 지점입니다.
중국은 **'당이 국가를 이끄는 나라'**라는 걸 기억하시면 편합니다. 모든 단위에는 행정 책임자(시장)와 당 책임자(서기)가 있습니다.
서기(书记): 1인자. 당의 결정권을 가진 실세. (인사권 장악)
시장/현장/성장: 2인자. 실무와 행정을 책임짐. (집행권 장악)
상황 예시: 주인공이 **'현장'**인데 **'현 서기'**와 사이가 나쁘다? 그러면 사사건건 인사권으로 태클을 당하는 긴장감 넘치는 상황이 연출되는 거죠.
향/진(동네) → 현/구(군/구) → 시(시) → 성(도) → 중앙(국가)
중국은 **"당이 모든 것을 지휘한다"**는 원칙을 가집니다. 그래서 행정 전문가(현장)라도 반드시 당의 직책을 가져야 의사결정에 참여할 수 있습니다.
현 서기 (1인자): 당의 수장. 인사권과 최종 결정권을 가짐.
현장 = 현 부서기 (2인자): 행정 수반이면서 당 내 서열 2위. 실무와 예산을 집행함.
소설 속 갈등 포인트: 주인공이 '현장'일 때, '현 서기'가 사사건건 인사권을 휘둘러 주인공의 수하들을 괴롭히면, 주인공은 실무 성과(경제 발전 등)를 내서 상급 기관에 직접 호소하거나 서기를 압박하는 구도가 자주 나옵니다.
중국 관료 사회는 1인 독재처럼 보이지만, 각 단계(현, 시, 성)마다 **'상무위원회'**라는 최고 의사결정 기구가 있습니다. 여기서 표결 을 통해 중요한 일을 결정하는데, 이를 집단지도체제 라고 합니다.
중요한 결정을 내릴 때 모이는 멤버들입니다:
서기: 의장 (방향 제시)
X장(부서기): 2인자 (실무 총괄)
전직 부서기: 당의 기강 담당
기위서기: 부패 감찰 (주인공들이 가장 무서워하거나 이용하는 패)
조직부장: 인사 담당 (누구를 승진시킬지 결정)
선전부장: 언론 및 홍보 담당
정법위서기: 경찰, 검찰, 법원 통제
민주: 결정 전에는 자유롭게 토론하고 표결합니다. (상무위원은 각자 1표씩 가짐)
집중: 일단 표결로 결정되면, 소수 의견은 무조건 다수결에 따르고 절대복종해야 합니다.
주인공이 어떤 정책을 추진하려 할 때, 서기 가 반대한다고 해서 무조건 무산되는 건 아닙니다.
표 단속: 주인공이 상무위원들(조직부장, 정법위서기 등)을 자기 편으로 포섭합니다.
표결 승부: 상무위원회 회의에서 5:4 혹은 6:5 로 서기의 의견을 뒤집고 자신의 안건을 통과시킬 때 엄청난 카타르시스가 발생합니다.
서기의 권위 추락: 1인자인 서기가 표결에서 지면 리더십에 치명상을 입고, 상급 기관(시)에서 "저 서기는 장악력이 부족하네?"라고 평가하게 됩니다.
"서기는 인사를 잡고, X장은 돈(예산)을 잡으며, 중요한 결정은 상무위원회라는 판에서 '표 싸움'으로 결정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