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반쯤까지는 딱히 트집잡을 곳 없음. 원작에 나왔던 것 외에 쓸만한 작가제 전략 설명들이 나오고, 약점잡기로 시작해서 복잡미묘한 관계로 연결되는 군침도는 여자관계, 일기장에서 이어지는 추리물 및 착각물 요소가 맛있음. 하지만 무인도 에피소드를 기점으로 주인공의 압도적인 능력과 스펙에 모두가 굴복하면서 적이 사라져 스토리 라인을 이끌어갈 동력을 상실, 최종화도 다소 붕 떴다고 생각. 맥거핀들은 대충 작품엔 제대로 안 썼지만 잊어버린 건 아님 정도로 수습함.
소설 전체적으로 인상적인 점이라면 당당하게 무너졌다는 점? 일반적인 소설은 무너지기 전 최대한 독자 유출을 줄이고 빨아먹으려고 뻔한 캣파 에피소드, 쓸모없는 일상 에피소드, 서술자 돌려가며 장면 반복 등 작가가 추한 날먹을 시전함. 하지만 얘는 '마이고 조진거같은데? 수습하려 해봐야 내용만 길어질거같은데 그냥 없던 셈 치고 감. 앞으로 언급 안할테니 니 머리에서 지우셈 ㅇㅇ' '더 스토리 쓸건 없지만 졸업 전에 얘는 따먹어야지. 나 쓰고싶은거 쓸건데 대신 질질 안끌고 전후기간 통스킵한다' 같은 개썅마이웨이를 작가의 말 대신 작품으로 직접 보여줬음. 그리고 본편 최종화 후기에서 자가복기를 하는데 본인 소설의 모든 단점을 정확하게 인식하고 있어서 놀람. 특히 흑역사 수준인 갑툭마이고는 "사실 이거 조회수 100도 못찍어서 유료화 못하고 연중삭제한 전전작에 써먹었던 스토리임. 근데 나 생각해보니 썼다가 망한 걸 왜 그대로 넣었냐 ㅋㅋㅋㅋㅋㅋ 개빡대가리ㅋㅋㅋㅋㅋㅋ 마이고로 독자수 반토막남ㅋㅋㅋㅋㅋㅋㅋ" 처럼 걍 어디가, 왜, 현생이 어떤 상황이라서 조졌던건지 썰풀이하는게 호감이더라.
외전은 0점세계 좋았음, 리제로 괜춘, 나머지 별로.
한줄평: 꾸준하진 못했지만 전성기를 화려하게 불태우고 산화함. 작가 자기인식이 잘 돼서 다음이 기대되는데 나 안보는 슈타게물 쓴다네.
평점 : 3.6/5.0 볼만했음
+작품 외적으로 실지주 본편을 읽은 적 없고 패러디도 이게 처음인데, 딱 팬픽 써볼까 하는 사람들이 써보고 싶도록 유혹하는 요소들이 있다 싶었음.
기본적으로 우리 다 좆되게 생겼습니다 아니면 행동하지 않는 주인공 → 오리주 넣어서 날뛰어도 개연성 안망가짐
다양한 전략게임 특별시험이 메인 → 망상하던 나만의 스페셜 룰 게임 투입가능
비슷한 걸로 단간론파가 생각났는데, 생각하던 완전범죄 에피소드 넣고 싶다 하고 시작한 팬메이드들이 간신히 1장 만들고 쓰러지는 걸 많이 봤단 말이지. 실지주 패러디도 폐사율 비슷하게 높으려나? 하는 의문이 잠깐 들었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