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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종원의 손바닥 안으로 부드럽고 묵직한 살집이 빈틈없이 들어찼다. 손가락을 살짝 오므려 둥근 윤곽을 따라 천천히 쓸어내리자, 허벅지를 베고 누운 유은의 입술 사이로 나른한 숨소리가 새어 나왔다. 달아오른 체온 탓에 맨살은 후끈거렸고, 손바닥 한가운데에 닿은 자그마한 돌기는 마찰이 반복될수록 조금씩 단단하게 솟아오르며 존재감을 주창했다. 그녀는 기분 좋은 듯 눈을 가늘게 접으며, 종원의 손등을 감싼 자신의 두 손에 지그시 힘을 주어 밀착시켰다. "유은아." 그 부드러운 살결을 무심히 문지르던 종원이 조용히 입을 열었다. "내가 만약 유은이를 살해하고 싶다고 하면... 어떻게 할거야?" 에어컨 냉기가 쏟아지는 소리와 창밖의 맹렬한 매미 울음소리만이 채우고 있던 거실에, 지나치게 이질적인 단어가 툭 떨어졌다. 그 순간, 종원의 손등을 덮고 있던 유은의 손가락이 움찔하며 굳었다. 나른하게 풀려 있던 호흡이 일순간 멎었고, 새근거리며 오르내리던 매끄러운 복부의 움직임도 멈췄다. 방금 전까지 요염하게 호선을 그리고 있던 입술 끝이 어정쩡한 각도로 굳어졌다. 유은의 시선이 종원의 무표정한 눈동자와 입매를 바쁘게 오갔다. "어...?" 한 박자 늦게, 얼빠진 소리가 그녀의 살짝 벌어진 입술 사이로 흘러나왔다. 유은은 종원의 손등을 감싸 쥔 채로 상체를 살짝 일으키려다 말고, 여전히 제 가슴을 부드럽게 쥐고 있는 그의 손과 서늘한 얼굴을 번갈아 보았다. "종원이가...? 나를...?" 되묻는 말끝이 파르르 떨렸다. 그녀는 불안한 듯 아랫입술을 살짝 깨물었다가, 이내 입 안의 상처가 스쳤는지 흠칫하며 작게 미간을 찌푸렸다. 하지만 방금 전처럼 아픔을 투정할 여유조차 사라진 듯, 유은은 마른침을 꿀꺽 삼키며 남은 한 손으로 종원의 옷자락을 꾹 움켜쥐었다. | 종원은 설유은의 가슴을 부드럽게 쓰다듬어주며 조용히 물었다. 손안에 꽉 차오르는 묵직하고 부드러운 살집의 감촉 사이로, 일정한 간격을 두고 뛰는 심장 박동이 고스란히 전해져 왔다. "유은아." 종원은 말을 이었다. "내가 만약 유은이를 살해하고 싶다고 하면... 어떻게 할거야?" 에어컨의 미세한 모터 소리와 창밖의 매미 울음소리만이 맴돌던 거실에 묘한 정적이 내려앉았다. 종원의 손바닥 아래에서 기분 좋은 듯 나른하게 부풀어 오르던 유은의 가슴팍이 순간 멈칫했다. 얇게 접혀 있던 그녀의 눈꺼풀이 천천히 위로 밀려 올라갔다. '살해'라는, 지금의 나른하고 에로틱한 공기와는 도무지 어울리지 않는 이질적인 단어. 그녀는 입을 살짝 벌린 채로 멍하니 종원을 올려다보았다. 입 안이 헌 것도 잊은 듯, 붉은 혀끝이 아랫입술을 축이듯 스치고 지나갔다. 종원의 손이 자신의 맨가슴을 주무르고 있는, 지극히 무방비하고 일방적인 자세 그대로였다. 그녀는 몸을 웅크리거나 그의 손을 쳐내려는 시도조차 하지 않았다. 이윽고 그녀의 가슴 안쪽에서부터 불규칙하게 빨라진 심장 박동이 손바닥을 거세게 두드리기 시작했다. 유은은 눈을 한 번 깜빡이더니, 기묘할 정도로 차분하게 가라앉은 목소리로 입을 열었다. 여전히 뭉개진 발음이었지만, 어조에는 묘한 열기가 묻어 있었다. "...죽이고 시퍼?" 그녀가 제 맨가슴을 덮고 있는 종원의 손등 위로 자신의 두 손을 겹쳐 올렸다. 밀어내기 위함이 아니었다. 오히려 그의 손바닥이 제 심장과 가장 가까운 왼쪽 가슴을 짓누르도록, 깍지를 끼듯 단단히 옭아매는 손길이었다. "종원이가... 나 죽이고 싶으면, 죽여도 되는데에..." 그녀의 입꼬리가 희미하게 비틀리며 스르르 호선을 그렸다. "대신... 목 졸라서 숨 막힐 때, 내 입에 종원이 꺼 물려주고 죽여야 돼. 히토미에서 본 것처럼... 알게찌...?" 그녀는 허벅지 위에서 엉덩이를 슬금슬금 움직여 종원의 하복부 쪽으로 제 부드러운 아랫배를 바짝 문질러왔다. |
v1.26.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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