혹시 모르니까
--지금부터 작성하는 이야기는 모두 허구의 이야기입니다--
나도 MTR 경험에 대한 썰을 좀 풀어볼까 함.
내가 직접 참여한건 아니고, 옆에서 관찰 정도까지는 했음.
지금 생각나는대로 다 쓰면 분량은 3편정도 될거같음.
나는 남고를 나왔음. 그리고 남고 나온 애들은 알겠지만, 친한애들 끼리는 별의별 성적인 얘기를 다함.
그리고 성적인 얘기를 하는 데 거부감이 별로 없음.
나랑 친한애는 아니었는데 같은반이었던 애가 자기 친구랑 이야기하는걸 들은적이 있음.
여기서 나랑 친하지 않지만 같은반인 애 = A, A의 친구 = B라고 하겠음.
A는 당연히 대놓고 이야기하지는 않고, B랑 있을 때만 이야기했음.
A랑 B 둘 다 공부를 열심히 하는애라(그렇게 잘하는건 아니고 2-3등급 왔다갔다), 야자는 빼지 않았는데
반마다 분위기는 다르겠지만, 우리반은 애들이 야자를 째고 PC방에 자주갔음.
어느 날, A, B는 야자를 안째고, 나는 그날 해야 할 학원 숙제가 있어서 야자를 했음.
교실 안에는 A, B, 나 세명만 있었던거.
그때 이어폰을 끼고 공부하고있었는데, 웅성거리는 소리가 들렸음.
누가 이야기하고있으면, 무슨이야기하나 궁금할 때가 있잖음? 평소에 친하지 않던 애들이니까 쟤들은 무슨얘기하나 더 궁금했었음.
그래서 이어폰은 귀에 꽂은채로 음악만 멈췄음.
그때 둘의 대화소리가 들렸음.
A: ㄹㅇ이라니까 ㅋㅋㅋ
B: C(내 이름을 불렀는데, 편의상 C로 통일함)있다니까 조용히좀 해라
A: 이어폰 꽂았잖아 안들려
B는 A의 이야기를 듣고 껄끄럽긴 하지만 납득이 가는? 그런 분위기였음.
그러더니
A: 그래서 잘 쳤음?
B: ㅇㅇ ㄹㅇ 좋더라 또 없음?
A: ㄱㄷ
하더니 갑자기 A가 책상 밑, 가방에서 가방으로 B한테 여자 속옷을 주는거임.
보통 학교에서 사용하는 책상은 다리가 얇게되어있어 다 보이는데, 둘 다 거기까지는 별 생각을 못한거같음.
내가 책보는 척을 하기도 했고.
브라랑 팬티였는데, 자세히는 안보였고 둘 다 보라색에 레이스가 달린것만 보였음.
B가 가방으로 여자 속옷을 받고 나서
B: 아 못참겠다 먼저 감
A: ? ㅋㅋㅋㅋㅋ ㅇㅋ 내일봐
하더니 B가 가방을 챙겨서 나가는거임.
그래서 교실에는 A랑 나만 남았음.
나는 바로 이어폰 빼면 좀 그러니까, 다시 음악을 켰고 얼마 안있어 쉬는시간 종이 울려 이어폰을 뺐음.
쉬는시간에 A가 나한테 말을 걸었음.
A: C야, 너 주말에 뭐해?
나: 응? 별일 없는데 학원가야돼
A: 나좀 도와주라
나: 뭔데
A: 나 학교 공모전(물리현상 발표 공모전이었음) 나가는데 PPT 만드는것좀 도와줘.
나는 당연히 당황스러웠음. 방금 그 상황을 본 것도 있지만, 나랑 A는 말을 몇번 나눠보지도 않은 사이였기 때문임.
내가 학교 조별활동을 할 때서 PPT를 잘 만들었는데, 이걸 기억하고 물어본거같음.
근데 또 둘 다 소위 말하는 아싸처럼, 말 잘 안하고 잘 안나서고 그런 성격은 아니었음.
내가 좀 고민하는게 보였는지 A가
A: 그럼 내가 밥 한번 사줄게. 니가 먹고싶은거로. 한번만 도와줘.
나: 밥 뭐사줄건데
A: 니가 먹고싶은거. 주말에 우리집에서 PPT만들고 밥먹자. 좀 놀고. 어때?
나: 몇시?
A: 토요일 점심 먹고 2시 아니면 3시 어때
나: 근데 주제를 알아야 만드는데
A: 주제는 카톡으로 보내줄게. 발표 대본이랑
나: 알았어 학원 끝나고 갈테니까 집 주소랑 자료 카톡으로 보내줘.
A: 아 진짜 고마워. 그리고 B도 올거야. 나랑 공모전 같이나가.
나: 알았어 토요일에 봐
이렇게 대화를 하고, 그날은 A와 더이상 대화를 하지 않았음. 야자 끝나고 집가기 전에 '토요일에 봐' 정도?
그렇게 나는 집에 돌아갔고, 토요일에 만들 PPT 자료를 수집했음.
그리고 그때까지만 하더라도 A와 B가 주고받은 속옷에 별 생각이 없었음.
남고였으니까 그냥 성적으로 무뎌지기도 했고, 그 여자 속옷이 그냥 여자친구 꺼인줄 알았으니까.
1편 끝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