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인공 '미야마 사쿠라'가 벼랑 끝에 몰린 집구석 살려보겠다고 제 몸뚱이 다 갈아엎는 사이보그 개조 수술받고,
결국엔 팔아치울 '상품' 쪼가리로 전락해버리는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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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녀의 이름은 ‘미야마 사쿠라’.
오늘이 그녀의 마지막 등교일이라는 사실을 아는 건, 본인과 극소수의 인물뿐이다.
부모님의 갑작스러운 해고로 집안은 벼랑 끝까지 내몰렸다.
산더미 같은 빚, 여동생과 자신의 학비는커녕 당장 끼니조차 때우기 힘든 상황.
마치 썩은 고기 냄새라도 맡고 달려든 것처럼, 정체 모를 사내들이 그녀의 집을 찾아왔다.
검은 선글라스에 시커먼 정장 차림을 한 남자 셋. 둘은 격투기라도 한 듯 덩치가 떡 벌어졌고,
나머지 한 명은 키는 크지만 마른 체형에 앞선 둘을 거느리는 듯한 분위기를 풍겼다.
마른 남자: “갑작스럽게 찾아와 실례가 많습니다. 저는 어떤 조직의…. 뭐, 이름을 밝힐 수는 없군요.
처음부터 가짜 이름을 대는 건 예의가 아닌 것 같아, 아예 이름을 밝히지 않기로 했습니다.”
마른 남자: “본론만 말씀드리죠. 저희는 귀하의 가정처럼 상황이 절박한 곳들을 추려냈고,
그중에서도 저희 조건에 딱 맞는 이 집을 방문하게 된 겁니다.”
마른 남자: “단도직입적으로 묻겠습니다. 따님 중 한 명을, 목숨값까지 포함해서 이 금액에 넘겨주실 수 있겠습니까?”
마른 남자가 제시한 액수는 그녀들이 평생을 일해도 구경조차 못 할 거액이었다.
사쿠라는 생각했다. ‘이 돈만 있으면 부모님을 편히 쉬게 해드리고, 동생도 대학까지 보낼 수 있어.’
그도 그럴 것이, 사쿠라의 부모는 늦둥이인 그녀를 낳느라 이미 고령이었고, 재취업은 꿈도 못 꿀 나이였다.
보통 부모라면 불같이 화를 내며 쫓아냈겠지만, 사쿠라의 부모는 상상 이상으로 막다른 길에 몰려 있었다.
그들은 제시된 금액을 그저 멍하니 바라볼 뿐이었다.
마른 남자: “당장 답을 듣겠다는 건 아닙니다. 결정하시면 이 번호로 연락 주십시오.”
마른 남자: “아, 절대 발설하지 마시길…. 만약 입을 놀린다면, 당신들 부부는 조용히 처리될 거고,
돈은커녕 두 따님 모두 저희가 데려가게 될 테니까요.”
마른 남자: “아차, 제안을 받아들이신다면 계약금조로 이 정도는 미리 입금해 드리죠.”
남자는 금액과 전화번호가 적힌 메모를 남긴 채 유유히 사라졌다.
사내들이 떠난 뒤, 아무 말 없이 한숨만 내쉬는 부모님을 보며 사쿠라는 결심을 굳혔다.
사쿠라: “동생만이라도 남아서 행복해질 수 있다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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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쿠라는 어제 찾아왔던 그 남자의 번호를 기억하고 있었다.
“뚜르르…… 뚜르르…….”
사쿠라: “저기…… 어제 말씀하신 그 일 말인데요…….”
남자: “그 목소리, 어제 부모님이랑 같이 있던 따님인가?”
사쿠라: “네…….”
남자: “결론은 내렸나?”
사쿠라: “네……. 제가…….”
남자: “그럼 계약금 보낼 계좌번호부터 불러. 잔금은 당신 신병 확보한 다음에 입금될 거야.”
사쿠라는 아버지의 계좌번호를 알려준 뒤, 저녁 무렵 남자가 말한 장소로 향했다.
약속 장소는 마을 외곽의 폐공장. 주변엔 개미 새끼 한 마리 보이지 않았다.
한 시간쯤 기다렸을까, 공장 안에서 어제 봤던 그 마른 체격의 남자가 걸어 나왔다.
남자: “계약금은 넣어뒀어. 여기서 이동해서 목적지에 도착하면 잔금도 바로 쏠 테니까, 나중에 전화로 확인해 보라고.”
남자는 미리 준비해둔 승용차에 사쿠라를 태우고 목적지로 향했다.
남자: “이제 네가 어떻게 될지 설명해주지.”
사쿠라: “목숨까지 다 팔아넘기는 거니까…… 역시 죽는 건가요?”
남자: “호적상으로는 사망 처리되겠지만 진짜 죽는 건 아냐. 그건 보장하지.”
남자는 사쿠라가 앞으로 겪게 될 일들을 담담하게 읊조렸다.
사쿠라: “사이보그화? 기억도 다 지워지는 거예요?”
남자: “그래. 지금의 너라는 존재는 사라지는 거지. 어떤 의미에선 죽는 거나 다름없을지도 모르겠군.”
믿기 힘든 이야기였지만, 사쿠라는 직감했다. 이제 자기 몸에 일어날 일들은 결코 되돌릴 수 없다는 것을.
사쿠라: “이제 가족들도 못 보겠네…….”
밤새 차로 달린 끝에 어떤 시설에 도착했다.
근처에 바다가 보이는 해안가였지만, 시설 말고는 인공물이라곤 찾아볼 수 없었다.
마을이나 동네도 근처엔 없었고, 시설 자체도 나무 숲 사이에 숨겨지듯 자리 잡고 있어 하늘에서도 쉽게 발견할 수 없는 그런 곳이었다.
남자는 사쿠라를 시설 안의 방으로 안내했다. 방 안에는 의자 하나와 그 앞에 모니터가 놓여 있었다.
의자에 앉혀진 사쿠라의 눈앞에 비디오 한 편이 재생되었다.
화면 속에는 과거에 개조 수술을 받고 있는 한 여자의 모습이 담겨 있었다.
남자는 그 여자의 수술 과정을 지켜보며, 사쿠라의 몸과 뇌가 어떤 처리를 거쳐 ‘상품’이 되는지 무미건조하게 설명했다.
사쿠라: “난 그냥 물건이 되어버리는 거구나…….”
남자: “그래. 물건이 될 건데 지금의 기억이나 자아가 남아 있으면 너무 괴롭잖아?”
남자: “마지막으로 잔금이 들어왔는지 전화로 확인해 봐.”
남자: “그리고 이건 매번 하는 건데, 네가 사라지기 전에 너 자신한테 남길 메시지 비디오를 찍게 해주지.
비디오는 머릿속 메모리에 저장될 거라 나중에 볼 수도 있어. 뭐, 봐도 아무것도 못 느끼겠지만.”
사쿠라는 가족에게 마지막 전화를 걸었다.
스스로 결정한 일이라는 것, 부모님과 여동생에 대한 마음을 전했다.
입금된 것을 확인한 그녀는 작별 인사를 남기고 전화를 끊은 뒤, 메시지 비디오 녹화를 시작했다.
사쿠라의 눈에서 눈물이 툭툭 떨어졌다. 그녀는 떨리는 목소리로 개조된 후의 자신을 향해 말을 내뱉었다.
사쿠라: “아빠랑 엄마가…… 돈 들어온 거 확인했대.”
사쿠라: “기억 못 하겠지만, 이건 내가 직접 결정한 거야……. 미안해, 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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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상 메시지 촬영을 마친 사쿠라는 옷을 벗고 수술대 위에 누우라는 지시를 받았다.
사쿠라의 몸짓은 굼떴다. 방금 전 보았던, 수술을 받던 여자의 모습이 머릿속에서 소용돌이치고 있었다.
가차 없이 복부를 가르고, 적출되는 내장부터 뇌의 가공, 그리고 인간이라고는 믿기지 않는 피부로 변해버린 모습.
원래의 자아 따윈 온데간데없고, 그곳엔 한때 사람이었다고는 생각조차 할 수 없는 무표정한 얼굴만이 남아 있었다.
사쿠라 역시 그렇게 될 운명이 확정되어 있다.
자신이 선택한 일이야……. 그렇게 스스로를 다독여 보았지만, 치밀어 오르는 공포에 손은 사정없이 떨렸고 옷조차 제대로 벗을 수 없었다.
그런 사쿠라를, 수술실 유리창 너머의 남자들은 아무런 감정 없는 눈으로 바라보며 그저 준비가 끝나기만을 기다리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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옷이 다 벗겨진 채 수술대 위에 눕는 사쿠라.
준비를 마친 사쿠라를 확인한 백의의 사내들은 그녀의 양손과 양발을 단단히 고정했다.
입에는 마스크를 씌우고 주사를 놓더니, 다시 유리창 너머 저편으로 돌아갔다.
사내들은 사쿠라가 마취되어 잠들기만을 기다렸다.
하지만 30분이 지나도록 사쿠라는 공포에 질린 나머지 마취가 듣지 않았고, 끝내 잠들지 못했다.
결국 사내들은 사쿠라가 잠들기를 기다리는 것을 포기하고 수술을 강행했다.
수술실 안에 부저가 요란하게 울려 퍼지고, 황색 경광등이 번쩍였다.
그 직후, 천장과 방 옆에 놓여 있던 기계들이 기괴한 소리를 내며 움직이기 시작했다.
기계는 암(Arm)을 길게 뻗더니, 레이저를 조사해 사쿠라의 복부를 가르기 시작했다.
사쿠라: "아아아아악! 싫어어어어!"
마취 기운 때문인지 복부가 약간 뜨겁게 느껴지는 정도였지만, 사쿠라의 공포는 이미 극에 달해 있었다.
사쿠라: "싫어, 싫어! 제발 그만해애!"
사쿠라는 절규했지만, 수술은 자비 없이 자동으로 집행되어 갔다...
하나둘 적출되어 나가는 내장. 결국 사쿠라는 감당할 수 없는 고통 속에 정신을 잃고 말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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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쿠라의 몸은 갈기갈기 해체되었고, 겉가죽은 수지 가공을 거쳐 번들거리는 광택을 띠고 있었다.
이 시점에서 인간이었던 사쿠라의 육체는 이미 흔적도 없이 사라진 상태였다.
가공된 바디와 머리 부분이 연결되고, 뇌가 훤히 드러난 사쿠라의 머리 위로
담담하게, 기계적인 작업이 이어진다.
그때, 남자들의 상황에 변화가 생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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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내들이 한바탕 소란을 피우는 와중에도 사쿠라의 수술은 멈추지 않고 계속됐다.
사쿠라의 머리와 상반신이 완성되고, 뇌의 불필요한 부분을 제거하는 공정이 시작됐다.
사쿠라의 기억이 하나둘 지워져 간다…….
그때, 유리창 너머의 남자가 긴급 정지 버튼을 거칠게 눌렀다.
수술 중이던 기계 팔이 사쿠라의 뇌를 손상시키지 않도록 조심스럽게 정지 위치로 물러났다.
수화기를 붙들고 다급히 소리치는 남자, 콘솔 단말기를 미친 듯이 두드리는 남자.
사쿠라를 둘러싼 상황이 급박하게 돌아가기 시작했다.
유리창 너머 방 안에서 남자가 고함을 질렀다.
수화기를 든 남자: "납품처 오너가 급사했어! 지금 오더는 전부 중단이다!"
콘솔을 조작하던 남자: "이제 와서 어쩌라는 거야! 여기서 멈추면 소재는 죽는다고요!"
콘솔 조작남은 사쿠라의 생명 유지를 최우선으로 두고 급히 수치를 조정했다.
수화기를 든 남자: "잠깐, 납품처가 바뀌었다는군. 새 오너가 소재의 기억을 보존하라고 명령했다."
콘솔을 조작하던 남자: "말도 안 되는 소리 마요! 이미 물리적으로 삭제가 시작됐단 말입니다. 지워진 부분은 복구 못 해요!"
수화기를 든 남자가 현재 상황을 보고했다.
수화기를 든 남자: "……아, 예. 알겠습니다. 전력을 다해 대응하겠습니다."
수화기를 든 남자: "이미 날아간 기억은 포기하되, 소재 본래의 인격과 기억은 최대한 유지하라는 전언이다."
콘솔을 조작하던 남자: "어디까지 가능할지는 모르겠지만, 삭제된 부분에 맞춰서 어떻게든 보조할 수 있게 해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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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로운 오너의 주문에 따라 사쿠라의 기억은 대부분 남겨지게 되었다.
하지만 이미 제거 수술이 시작된 뒤였기에 소실된 부분도 많았다.
기술자들은 뇌 프로그램을 조작해 어떻게든 오너의 주문에 가까운 상태를 구축해 나갔다.
사쿠라의 제작을 담당했던 사내들은 직감했다. 원래 사쿠라를 넘겨받기로 했던 오너의 급사, 그리고 돌연 변경된 사양.
새로 결정된 오너는 그녀와 관계된 인물임이 틀림없었다.
애초에 평범하게 주문을 넣은 오너라면 수술 도중에 끼어드는 짓 따윈 불가능했다.
직접 지시를 내릴 수 있는 건 조직의 간부급 이상, 그 정도의 영향력을 가진 자 말고는 생각할 수 없었다.
이건 사쿠라를 구출하려는 움직임이다…….
뒷세계에서 살아가는 그들에게 있어 최악의 사태는 바로 '보복'.
그들은 새로 결정된 오너의 요구를 충족시키기 위해, 사쿠라의 뇌를 수복하는 데 사활을 걸고 매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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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쿠라의 기억은 복구 작업에도 불구하고 완벽하게 돌아오지 않았다.
지식 수준이야 인공 뇌가 메울 수 있다지만, 현재로부터 수년 치의 기억은 완전히 날아가 버렸고,
남은 건 고작 어린 시절의 파편뿐이었다.
인격은 간신히 붙어 있는 듯 보였으나, 더 이상 손쓸 도리는 없었다.
이제 남은 건 납품된 뒤의 사쿠라를 주인이 이 상태 그대로 받아들일지 말지에 달린 문제였다.
바디가 완성된 사쿠라는 충전 장치와 액체 연료 주입기에 연결된 채, 작업이 끝나기만을 기다리고 있었다.
콘솔 단말기를 두드리던 남자가 툭 내뱉었다.
“안 되겠어. 이래선 인격이 좀 섞인 초기형 섹스로이드 수준밖에 안 돼.
어설프게 인간 시절 기억이 남아 있는 탓에 오히려 정신에 독이 될 수도 있고. 재수 없으면 미쳐버릴 거야.”
“게다가 사이보그 기체명 ‘Chrry01-0010’이 원래 이름보다 우선순위로 잡혀 있어서, 인간다운 맛도 좀 떨어질 거고.”
남자는 한숨을 푹 내쉬더니 사쿠라의 기동 스위치를 올렸다.
깊은 잠에서 깨어나는 사쿠라.
처음엔 의식도, 신체 감각도 없었다. 그저 인공 안구에 비치는 풍경을 멍하니 바라볼 뿐이었다.
그러다 서서히 의식이 돌아오기 시작했다.
사쿠라: “기체명 ‘Chrry01-0010’, 약칭 체리. 기동합니다.”
자신의 의지와는 상관없이 입 밖으로 튀어나온 말. 그럼에도 그녀는 놀라거나 의아해하지 않았다.
그녀는 그저 지금 자신이 있는 장소와 상태를 확인하고 있을 뿐이었다. 인간의 의식과는 전혀 다른 무언가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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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쿠라를 완성시킨 사내들은 그녀의 상태를 보고 '기억과 인격의 유지'에 실패했다고 단정 지었다.
"이래서야 평소에 만들던 기체들이랑 다를 게 없잖아……."
실오라기 하나 걸치지 않은 채 서 있는 그녀를 허탈하게 바라보던 사내들.
그 시선을 느낀 사쿠라의 표정이 미묘하게 변했다.
사쿠라: "너무 빤히 보지 말아 주세요."
사내들은 경악했다. 그녀가 지금 이 상황에 거부감을 드러냈기 때문이다.
이건 인간이었던 시절의 의식과 감정이 여전히 살아있다는 명백한 증거였다.
통상적인 납품용 기체 이상의 수준으로 복구해냈다는 사실에 사내들은 안도했다.
이 정도면 '보복'을 피할 핑계는 충분했다.
일단 전 주인의 요구대로 준비해뒀던 옷을 사쿠라에게 입혔다.
아주 먼 옛날에나 입었을 법한, 지금 기준으로는 너무나 수치스러워 도저히 입을 수 없는 매니아틱한 복장의 조합이었다.
사내: "어쩔 수 없지. 주인놈이 벌써 데리러 왔어. 대충 사정 설명하고 이대로 넘기자고."
그렇게 사쿠라는 인계되었다. 눈앞에는 그녀보다 조금 연상인 청년이 서 있었다.
사쿠라는 불안한 기색으로 그를 응시했다. 기억 어딘가에 있는 얼굴이었지만, 정확히 누구인지는 떠오르지 않았다.
청년: "사쿠라…… 계속 보고 싶었어……."
그는 사쿠라의 소꿉친구였다. 부유한 집안의 아들이었던 그는 어린 시절 함께 놀았던 사쿠라를 줄곧 찾고 있었다.
그녀를 발견한 곳은 다름 아닌 돈 많은 작자들이 섹스로이드를 주문할 때 훑어보는 '사이보그체 리스트' 안이었다.
발견 보고를 받자마자 전 주인과 양도 협상을 벌였으나 결렬되었고, 결국 가문의 권력을 강제로 휘둘러 사쿠라를 구출해내려 했다.
하지만 이미 늦은 뒤였다. 사쿠라는 이미 사이보그 개조 수술대에 오른 상태였다.
청년은 변해버린 사쿠라의 모습, 그리고 그 속에 남은 어린 날의 면모를 확인하고는 그녀를 꽉 껴안으며 눈물을 흘렸다.
청년: "미안해…… 제때 구해주지 못해서……."
청년은 조직원에게 사쿠라의 현재 상태에 대한 보고를 받은 뒤, 그녀의 어깨를 감싸 쥔 채 그대로 시설을 빠져나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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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년의 집에 도착한 사쿠라.
오는 내내 사쿠라는 청년이 누구인지 필사적으로 떠올리려 애썼다.
'가족? 누구지?'
자신을 따스하게 바라보는 청년의 눈빛을 마주한 순간,
사쿠라의 머릿속에 어릴 적 소꿉친구이자 정말 좋아했던 소년의 기억이 선명하게 되살아났다.
"……히로 군?……"
청년: "맞아, 사쿠라. 나 히로시야……."
청년은 자신을 알아봐 준 사쿠라를 부서질 듯 강하게 끌어안았다.
하지만 사쿠라는 청년의 마음을 거부하듯, 자신이 기계라는 사실을 차갑게 내세웠다.
사쿠라: "저는 사이보그 기체명 'Cherry01-0010', 마스터의 명령에 따를 뿐입니다."
청년: "이제 됐어. 넌 사쿠라야. 기계 이름 따위 버려."
사쿠라: "아니요. 저는 사쿠라라는 인간의 이름을 부여받은 것 같지만,
그건 사쿠라라는 사람의 기억을 가지고 있을 뿐인 데이터에 불과합니다."
사쿠라: "그보다, 제 기능을 확인해 주시겠습니까? 결함이 발견되면 수리나 반품도 가능합니다."
엉덩이를 자신에게 들이미는 사쿠라를 보며, 청년은 걷잡을 수 없는 슬픔과 분노가 치밀어 올랐다.
청년: "사쿠라! 제발 그만해! 기계 흉내 같은 거 안 해도 된다고! 반품 같은 건 절대 안 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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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쿠라는 인간의 감정이 조금씩 되살아나는 것을 느꼈다.
자신을 진심으로 아껴주는 청년을 바라보자, 꽁꽁 얼어붙어 있던 인공의 마음이 서서히 녹아내렸다.
사쿠라: "……히로 군. 이런 나라도 안아줄 거야? 계속 같이 있어 줄 거지?"
복받쳐 오르는 감정을 억누르며 옷을 벗고 미소 짓는 사쿠라.
그런 사쿠라를 보며 청년은 그녀를 품에 꽉 끌어안았다.
청년: "그래…… 그거면 됐어……."
사쿠라: "사랑해, 히로 군."
청년과 사쿠라는 입을 맞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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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년은 인공 피부로 만들어진 사쿠라의 핑크빛 유두를 핥아 올렸다.
사쿠라: “하응…….”
조직에서 찍어내는 사이보그체는 애초에 성인용 장난감으로 쓰기 위해 제작되었다.
이 사이보그들이 고가에 거래되는 이유는, 인공지능 따위는 흉내도 못 낼 인간 특유의 반응과
모호한 언어까지 찰떡같이 알아듣는 인식 능력 덕분이었다.
당연히 사쿠라의 감각 수치도 인간과 똑같이 설계되었다. 쾌락을 느끼는 건 물론이고, 살아있는 몸과 다를 바 없는 섹스가 가능했다.
청년은 사쿠라의 가랑이 사이로 손을 뻗어 그곳을 만지작거리기 시작했다.
사쿠라: “앙! 앗…… 아.”
사쿠라의 은밀한 곳이 서서히 젖어 들며 질척한 소리를 내기 시작했다.
“구츄, 츄릅, 츄우…….”
인공 분비물이 가득 차오르자, 청년은 그대로 사쿠라의 안으로 파고들었다.
“쥬웁, 쥬읍! 찌걱, 찌걱찌걱!”
처음엔 느릿하게 허리를 놀리던 청년의 움직임이 점차 격렬해졌다.
사쿠라: “아, 아앗, 후으!”
청년: “안 돼, 나온다!”
청년은 짧게 내뱉으며 사쿠라의 깊숙한 곳에 뜨거운 것을 쏟아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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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쿠라: "힘들지? 이번엔 내가 움직일게."
사쿠라는 청년의 물건을 가볍게 훑어 내리더니, 그대로 제 가랑이 사이에 밀어 넣고 올라탔다.
사쿠라는 사이보그 신체의 기능을 십분 활용해, 인간으로서는 도저히 흉내조차 낼 수 없는 속도로 허리를 위아래로 놀리기 시작했다.
사쿠라: "앗, 응, 앗, 응, 앗, 응, 앗, 응, 앗, 응, 앗, 응, 앗, 응, 앗, 응!"
사쿠라는 주인의 복부 위에서 격렬하게 요동쳤다.
청년: "아아아악! 사쿠라! 진짜, 진짜 기분 좋아...!"
청년은 몰아치는 쾌감에 정신을 못 차린 채 사쿠라의 안으로 몇 번이고 뜨거운 것을 쏟아냈다.
사쿠라: "아, 앗, 앗, 아앗, 아아앗! 아윽!"
절정에 다다른 사쿠라의 움직임이 뚝 멎었다. 사쿠라는 그대로 쓰러져 온몸을 잘게 경련했다.
청년은 걱정스러운 눈빛으로 사쿠라를 살폈다.
청년: "사쿠라... 괜찮아?"
사쿠라: "으응... 이거, 아마 가버린 것 같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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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쿠라: “내가 완전히 망가지기 전까지, 좋은 사람 꼭 찾아야 해.”
사쿠라는 금방이라도 무너질 듯한 표정으로 청년에게 말했다.
청년: “난 사쿠라 말고는 아무도 생각 안 해. 네가 부서진다고 해도, 무슨 짓을 해서든 절대 안 죽게 할 거야.”
사쿠라: “나를 진짜 여자로 보면 안 돼. 당신 아이를 낳아줄 수도 없고….”
청년: “계속 너만 찾아다녔어. 옛날에 이사 가면서 헤어졌을 때도, 난 항상 너만 떠올렸단 말이야.”
“그런데… 결국 널 구하지 못했어. 너무 늦어버렸어….”
사쿠라: “이미 구원받았는걸…. 고마워…. 그래도, 기뻐….”
사쿠라의 기억 대부분은 이미 지워진 상태였다. 하지만 청년과 함께했던 추억만큼은 남아 있었다.
지금의 그녀에게는, 기억조차 나지 않는 가족보다 눈앞의 청년이 훨씬 더 소중한 존재가 되어 있었다.
청년: “잊지 마. 이제 절대 너 안 놓칠 거니까.”
사쿠라는 지금까지 단 한 번도 보여준 적 없던 미소를 청년에게 지어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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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쿠라와 청년의 뜨거웠던 한때가 저물고, 한참을 서로 껴안고 있던 두 사람.
하지만 인간인 청년의 배꼽시계가 먼저 울렸다.
꼬르륵.
사쿠라: “배고프지? 뭐 좀 만들어줄까?”
청년: “그러게. 근데 너 요리할 줄 알아?”
사쿠라: “지식 데이터에 요리법까지 다 기록되어 있어. 뭐든 가능해.”
청년: “그럼, 빨리 되는 걸로 네가 추천하는 거 해줘.”
너무 애매모호한 요구라 사쿠라의 인공지능 로직이 잠시 버벅거렸지만, 이내 사쿠라 스스로 메뉴를 정했다.
어릴 적 함께 먹었던 점심 메뉴를 만들자… 사쿠라는 그렇게 생각하며 옷을 챙겨 입었다.
사쿠라: “식재료가 없어서 좀 사 올게.”
처음 배달됐을 때 입고 있던 그 복장 그대로 장을 보러 나가려는 사쿠라.
청년이 당황해서 급히 사쿠라를 불러 세웠다.
청년: “잠깐, 잠깐만! 제발 그 차림으로 밖에 나가지 마!”
사쿠라는 재회했을 때 입었던 옷이라 꽤 마음에 들었지만,
하는 수 없이 청년의 헐렁한 T셔츠와 청바지로 갈아입고 장을 보러 나섰다.
끝.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