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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에 닿아 있는 건 손이었어, 다만 손 뿐만이 아니라 부드러운 천의 감촉도 느껴지는 걸로 봐서는 아예 달라붙어 있는 것 같았지.
잠을 자다 뒤척이며 붙은 걸까, 아니면 잠을 자는 척을 하고 있는 걸까?
천천히 생각해보면 알 것도 같았지만, 그때의 나는 그럴 여유가 없었어.
등 뒤에 닿은 작은 몸에서 따스한 온기가 전해지는데 평소의 자연스러운 신체 접촉과는 다른 느낌의, 부드럽고 묘하게 안심이 되는 감각이 피부를 타고 전해지더라.
걔 키가 150 정도 됐어.
작은 키지. 보통 그런 키의 여자애들은 통통한 느낌이 있는데 걔는 전혀 안 그랬어. 댄스부라서 그런가 건강하게 마른 느낌이더라.
그런 몸이 달라붙으니까 원래는 작게 느껴져야 할 텐데, 그날은 이상하게 엄청나게 큰 무언가가 등 뒤에 달라붙은 것 같았어.
작은 손이 어깨 위에 달라붙어 있고, 심장은 더 크게 두근거리고. 솔직히 미칠 것 같았어. 그러다 조심스럽게 몸을 돌리니까, 걔도 천천히 어깨에 올린 손을 내 가슴께로 가져오더라고. 쿵쾅쿵쾅 뛰고 있는 게 바깥에서도 느껴지는 거기로.
근데, 그렇게 천천히 얼굴을 쳐다보고 있으니까...그리고 걔도 내 가슴께에 손 올리고 있으니까 갑자기 웃음이 나오더라.
'풉!'
'아! 오빠, 왜 웃는데! 분위기 다 깨지게!'
'아니, 웃기잖아ㅋㅋㅋㅋ너 내 심장 쿵쾅거리는 거 안 느껴져?'
'이건 좀 웃기긴 해ㅋㅋㅋㅋ'
그렇게 서로 얼굴 보면서 낄낄대다가, 조금 시간이 지나니까 다시 분위기가 잡히더라. 그도 그럴 게 나도 걔도 어린놈들이었으니까.
지금이라고 딱히 어른이라는 느낌은 안 들지만 아무튼 서로가 마음만 있으면 아무래도 좋았지.
천천히 걔를 끌어안는 자세로 들어가 등 뒤에 손을 집어넣으니까, 얇은 브레지어가 손에 잡히더라.
가슴이 작아서 스포츠브라 하고 있는 줄 알았는데 의외로 끈이더라고. 당연히 여자 브라를 벗겨본 경험 같은 게 없는 난 얼타면서 괜한 힘을 써버렸고, 바로 걔 얼굴이 찌푸려지는 걸 봐야 했지.
'윽.'
'괜찮아? 이게, 잘 안벗겨지네...'
'내가 벗을게.'
솔직히 그때 경험이 없어서 당연한 거라는 걸 알고 있긴 했는데, 아무리 그래도 부끄럽더라고.
얼굴이 확 빨개지는데, 아무리 방에 불이 꺼져 있어도 보일 건 다 보이나 봐.
'왜 얼굴이 새빨개?'
'쪽팔려서 그런다 왜.'
'평소엔 그렇게 안 봤는데 오빠도 귀엽네~'
그 말을 듣고 머리에 열이 확 돌아서, 막 브레지어를 벗고 손이 아래로 떨어지고 있던 걔를 확 끌어안아서 바닥으로 눕혔어.
또 웃음이 터져서 분위기를 망치지 않을까 걱정했는데, 이상하게도 몸에 스위치가 켜진 것처럼 점점 뜨거워지기만 하더라. 그렇게 잠깐 멍하니 몸을 떨고 있었는데, 작은 팔이 내 등 뒤로 돌아와 살며시 날 안아줬어.
'가슴 만져도 돼?'
씨발, 지금 생각해도 내가 왜 그렇게 멍청한 짓을 했는지는 잘 모르겠는데...아무튼 그런 말이 입에서 나오더라.
얼굴을 파묻고 있어서 표정을 보지는 못했지만, 분명 웃었을 거야. 아니면 뭔가 다른 표정이라도 지었겠지. 꿈틀거리던 게 느껴졌는 걸.
'그런 거 물어보는 거 아니야.'
그렇게 말하고 걔는 팔을 조심스럽게 들어 올렸어. 몸을 나한테 완전히 맡긴다는 것처럼.
조심스럽게, 시간이 느리게 느껴질 정도로 감각이 예민해져서, 천천히 걔의 목덜미 쪽으로 손을 가져갔어.
'간지러워.'
'그래도 참아. 난 이런 거 처음이라고.'
'진짜? 처음이야?'
'응. 왜, 우스워?'
'아니, 기분 좋은데.'
평평하다는 느낌이 들 정도로 얄팍한 걔의 품 속에 얼굴을 가져가니, 이상하게도 편안하다는 감정이 들었어.
잔뜩 흥분된 몸이랑 반대로 가라앉은 마음. 돌아누웠을 때까지만 해도 팬티를 뚫고 나올 것처럼 단단해졌던 것도 어느새 차분해져 있었어.
'부드러워?'
'응.'
'맛있어?'
'응.'
솔직히 걘 제법 섹스에 익숙한 것 같았어. 야한 말을 당연한 듯이 아무렇지도 않게 했으니까. 누군가의 몸에 빠져들듯이 핥고 물고 빨았던 건 처음이었어.
이빨 자국을 침이 묻지 않게 옅게 남기고, 작은 가슴을 물병처럼 찌그러트리려는 것처럼 빨아당기고.
그때 걔가 신음을 지르며 몸을 비틀면 머리 뒤에서 번개가 치는 것처럼 시야가 하얗게 변했다 원래대로 돌아오는 걸 반복했지. 그러다, 어느새 다시 바지 아래에서 뭉근한 고통이 올라오는 걸 눈치챘을 때, 어느새 걔의 반바지를 잡고 있었어.
'...할 거야?'
'안 돼?'
'그런 건 아닌데.'
사실 이미 바지는 반쯤 벗겨져 있었고, 서로 여기저기를 만져대면서 잠깐잠깐 손이 들어갔던 적도 있었어. 분명히 젖어 있었지. 그런데도 이럴 때 망설이는 건 일선을 넘기 때문이라는 감각 때문일까, 아니면 다른 이유가 있었던 걸까.
'부드럽게 해줘, 아픈 건 싫으니까.'
'응.'
얼마 전에 유튜브로 관리하려면 손톱 정리부터 시작해라, 뭐 이런 투로 시작하는 영상을 봤거든. 그래서 손톱은 깔끔하게 깎아뒀어. 그때는 그게 얼마나 다행이었는지.
손가락이 여자의 몸 안 속으로 들어가는 감촉은 예상 외로...나빴어.
부드러운 몸에 어울리지 않는 와이어 같은 질기고 거친 털이랑, 그 안쪽으로 주름이 잔뜩 있는 축축한 구멍을 파고 들어가는 손가락의 느낌.
손가락이 안쪽으로 점점 더 들어갈수록, 몸에 힘이 들어가는 게 느껴졌어.
내 팔을 쥐고 있던 손에 무게가 점점 실리는 감각이 나쁘진 않더라. 그러면서 내 얼굴을 바라보는 걔의 눈동자를 잠시 바라보고 있다가, 홀린 듯이 걔의 얇은 어깨를 붙잡고 얼굴을 맞부딪혔어.
'아! 오빠! 이빨!'
걔가 뭐라고 꿍얼거리는 게 들렸지만, 솔직히 완전히 이성이 날아가서 그런 걸 생각할 틈도 없더라.
잠시, 숨을 쉬는 것도 잊어버리고 한 손으로는 보지를, 한 손으로는 가슴을 주물럭거리며 혓바닥을 입 안으로 집어넣었어.
잠깐이지만 서로 헐떡이는 소리만 들리던 그때, 발딱 선 내 자지를 부드러운 손길로 천천히 만지작거리는 걸 느끼며 드디어 귀엽게 조그마한 입을 벌리고 있는, 어둠 속에서도 약간 살구빛이 도는 걔의 보지에 자지를 맞췄지.
'...넣어줘.'
진짜, 숨 쉬기도 힘들더라.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