맨날 문약한 국가다, 돈으로 평화를 샀다. 같은 소릴 열심히 주워섬기면서, 막상 송나라 망하는 걸 막는 대역이나 패러디 많이 나오는 이유가 있긴 있습니다.
지금 중국 입장에선 사치인, 국가가 국민에게 자비로운 국가였기 때문입니다. 물론 이건 상대적인 거라서, 전근대 왕조들 중에서 제일이란 거지, 현대와 비교하면 어떨지는 딱 잘라서 말하기 어렵습니다.
송나라의 자비로움이 특히 두드러지는 큰 문화적 특징이 두 가지 있는데,
1. 야간 통금이 없다시피 했다는 점.
2. 지금도 횡행하는 가혹형벌을 줄이는데 앞장섰다는 점.
정도입니다. 야간통금은... 그 문화적으로 칭송받는 당나라도 장안을 비롯한 주요 도시들은 야간에 사람들이 돌아다닐 수가 없었습니다. 이게 유명무실해지는데는 당 후기-말기가 되서야 유명무실해졌다고 합니다. 다른 전근대 왕조 국가들도 다 통금이 있었는데, 유독 송나라만 각종 그림들에서 마저 불야성을 이룬 개봉의 모습을 흔히 볼 수 있습니다. 그리고 가혹형벌은... 송나라가 창립 때부터 유달리 숙청이나 형벌에 관대했는데, 그 기조가 이어져 내려오면서 뭐만 하면 거궐형이나 구족을 숙청하는 장면이 속출하는 명나라나 청나라 보다도 이 점에선 확실히 선진적인 국가였다고 합니다.
게다가, 군사적으로도 허망하게 망해버린 금에 비해서 남송은 훨씬 오래 버텼습니다. 몽골을 상대로 40년... 양양성을 비롯한 장강 방어전선이 워낙 그 시대엔 절망적인 벽이었기 때문인데, 어느정도냐면 몇 가지 변수만 있었다면 100년도 못 간, 원나라보다 더 길게 버티다 실지 회복도 가능할 수 있었다는 평가가 지배적일 정도입니다.
여러모로 아쉬움이 남는 '특이점' 국가였던지라... 중국에선 유독 송에 대한 시선이 관대하다고 합니다. 솔직히 지금 중국의 모습을 생각해보면 더 그럴 거 같기도 하고요.
물론 저, 개인적으로도 좋아하는 국가이기도 합니다. 송 태조 조광윤의 행적이 너무 감동적이었거든요. 숙청이 필수코스처럼 취급되는 문화권에서 숙청대신 설득하는 황제라... 적어도 중화권에서 이런 황제는 조광윤이 유일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