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귀+순애+기업물이고 재밋게 보고있었는데
766장 완결에 갑자기 736장에서 혐한무더기세트로 나옴
ㅅㅂ재밋게보고잇엇는데
밑에는 내용
제736장 정통 한국의 옛맛!
...
강근은 사무실에 앉아 해외 시장 팀과 전화 회의를 하며 현황 보고를 받았다.
태국, 싱가포르, 홍콩처럼 상업적 경쟁이 비교적 자유로운 시장에서는 다들 순항 중이었고, Keeta의 이용자 수도 눈에 띄게 늘고 있었다.
반면 한국 시장은 난도가 만만치 않았다. 발전 속도가 더뎠고 데이터 수치도 다른 세 지역에 비해 현저히 떨어졌다.
"한국인들은 문화적 자존심이 굉장히 강합니다. 외국 브랜드에 대한 배타성이 높고, 늘 자신들이 세계 최고라고 생각하는 경향이 있죠."
"그쪽 마트에서 파는 지도를 한번 보세요. 젠장, 뷰티 카메라로 보정해도 그렇게 왜곡할 수는 없을 겁니다."
"그래서 한국 시장의 저항을 줄이기 위해, 입점 브랜드들에 한국식 이름을 짓게 하는 걸 제안합니다. 간판도 한국어와 영어 병기로 만들고, 우리가 중국 기업이라는 걸 굳이 밝히지 마세요."
"그리고 현지의 유명 연예인을 모델로 기용해서 영향력을 넓히십시오."
"몇 년 뒤 우리 브랜드가 한국 전체의 자랑이 되었을 때, 조사해보니 사실 한국 브랜드가 아니었다는 사실이 밝혀지면 얼마나 재미있겠습니까?"
"다만 주의할 점이 하나 있습니다. 한국 현지 매장인 척하는 건 좋지만, 우리 입으로 '한국 것'이라고 말해서는 안 됩니다. 그 민족은 워낙 집요해서, 자칫하면 우리가 모르는 사이에 우리 브랜드를 자기네 문화유산으로 등재해버릴지도 모르니까요."
강근은 보고서를 다 읽은 뒤 조언을 덧붙였다.
이에 따라 한국에 진출한 브랜드들은 즉각 실행에 옮겼다. 간판을 교체하고 전면적인 마케팅을 다시 실시하자 효과는 즉각 나타났다.
동방의 맛이 서서히 침투하기 시작했고, 심지어 양기(楊記) 만두까지 그 흐름에 올라탔다.
시간이 흐르며 국내 여행 열풍이 다시 불기 시작했다. 돈이 없으면 고향으로, 여유가 있으면 전국으로, 더 여유가 있는 이들은 해외로 떠났다.
부유한 집안의 이장붕은 갓 졸업 논문 심사를 마치고 한국 여행길에 올랐고, 아이돌 연습생인 친구 손장장의 안내를 받게 되었다.
두 사람은 어릴 적 친구였는데, 손장장이 부모님을 따라 한국으로 건너가 사업을 하면서 아예 정착한 케이스였다.
비록 멀리 떨어져 있었지만 인터넷 덕분에 두 사람은 꾸준히 연락을 이어왔다.
국내에 남은 이장붕이 입시와 대학 생활이라는 평범한 궤도를 밟는 동안, 손장장은 우연히 길거리 캐스팅이 되어 연예계에 발을 들였다.
2년 반의 연습생 생활 끝에 손장장은 아이돌 그룹 데뷔 기회를 잡았고, 대학을 무사히 졸업한 이장붕을 축하 겸 초대했다.
"어때, 한국 예쁘지?"
"응, 예쁘네."
"진작 오라고 했잖아. 넓은 세상을 좀 보라고."
이장붕은 손장장의 자취방으로 가서 휴식을 취하며 한국에 대한 소개를 들었다. 배달 서비스가 어떻고, 오디션이 어떻고... 손장장은 스마트폰으로 된장찌개를 주문해 30분 만에 문 앞까지 배달되는 '엄청난' 서비스를 직접 시연해 보였다.
순박한 이장붕이 그 광경을 보고 침을 꼴깍 삼켰다. "너... 그동안 한국에만 있었어?"
"그럼. 부모님도 여기 계시고 친척들도 다 이쪽으로 넘어왔는데, 중국 가봤자 별 재미없어."
"아, 그래..."
손장장은 옷을 갈아입고 귀에 화려한 피어싱을 꽂았다. "너 취업은 정해졌어?"
이장붕이 고개를 끄덕였다. "타오바오에 합격했어."
"아, 타오바오. 거기 쇼핑몰 사이트지? 트위터에서 봤는데 효율이 너무 떨어지더라. 택배 하나 오는데 사흘이나 걸린다며? 한국은 웬만하면 당일 배송이야."
"그렇지... 한국은 중국 성 하나보다 작으니까."
손장장이 미간을 찌푸렸다. "그래도 한국은 아시아 1위잖아."
이장붕이 입술을 깨물었다. "아니, 한국은 우주 1위지. 단오랑 공자도 다 너희 거라며."
2004년 5월, 한국은 유네스코에 '강릉단오제'라는 이름으로 단오제를 세계무형유산으로 신청했다.
2005년 11월 말, 유네스코가 이를 정식으로 승인하자 중국인들은 한국의 조상까지 들먹이며 분개하곤 했다.
2008년 올림픽 기간에는 한국이 대대적으로 석전대제(공자 제사)를 지내며 공자까지 자기네 것이라 주장하려 했다는 소문이 돌자, 중국인들은 한국의 뻔뻔함을 뼛속까지 실감했다.
손장장은 한국을 자랑하고 싶었지만, 자신도 결국 화교라는 생각에 논쟁을 피하고 화제를 돌렸다.
"배고프지?"
이장붕이 배를 문질렀다. "좀 그러네."
손장장이 휴대폰을 만지작거렸다. "이태원에 요즘 아주 핫한 가게들이 있거든. 줄이 엄청 길어서 나도 못 가봤는데, 오늘 저녁에 거기 가볼래?"
"좋아. 한국 음식 좀 제대로 먹어보고 싶었어."
"오늘 눈 호강, 입 호강 제대로 시켜줄게."
밤이 서서히 내리고 석양이 지평선 너머로 사라졌다.
손장장은 이장붕을 데리고 서울 용산구 남산 기슭의 이태원으로 향했다. 이곳은 홍콩의 란콰이퐁과 비슷하게 외국인 관광객들의 필수 코스이자 상권이 매우 발달한 곳이었다.
두 사람은 인파를 헤치고 손장장이 말한 가게 앞에 도착했다.
커다란 한글 간판 아래 영어 문구가 적혀 있어 정통적이면서도 국제적인 느낌을 풍겼다. 옆에는 다른 가게들이 한창 인테리어 공사 중이었다.
손장장은 이장붕에게 줄을 서라고 한 뒤, 자신은 음료를 사 오겠다며 또 다른 인기 매장으로 달려갔다.
30분쯤 뒤, 손장장은 밀크티 두 잔을 들고 이미 자리를 잡은 이장붕과 합류했다.
이장붕은 눈앞에 놓인 '한보황 시그니처 롤', '양기 한국식 만두', '시그니처 고기 국수'를 보며 멍한 표정을 지었다.
'망했다, 꿈꾸는 건가?'
'나 해외로 나온 거 맞나...?'
손장장이 다가와 놀란 듯 물었다. "너 한국어 할 줄 알아?"
이장붕이 고개를 저었다. "아니."
"근데 주문은 어떻게 했어?"
"종업원이 중국말을 하더라고."
손장장이 입꼬리를 올렸다. "거봐, 한국은 국제적이라니까!"
이장붕은 손장장이 들고 온 밀크티 두 잔을 쳐다보았다. 이름은 모르겠지만 로고가 너무나 익숙했다. "이거... 밀크티야?"
"응, 한민족이 가장 자랑스러워하는 전통의 맛이지."
"너 확실해?"
손장장은 쓰레기통에 버리려던 비닐봉지를 다시 펼쳐 보여주며 적힌 한글 두 줄을 가리켰다. "첫 번째 줄이 무슨 뜻인지 알아?"
이장붕이 그를 빤히 보았다. "무슨 뜻인데?"
"정통 한국의 옛맛!"
이장붕은 숨이 막히는 기분이었다. "그럼 아래 줄은?"
손장장이 자세히 읽어주었다. "한민족이 가장 자랑스러워하는 백 년 전통의 차. 봐, 박신혜가 모델이야."
최근 한국 SBS에서 방영된 드라마 '피노키오'가 아시아 전역에서 히트를 쳤고, 박신혜는 그 드라마의 여주인공이었다.
희첨은 그녀와 콜라보를 진행하며 인지도를 수직 상승시켰다.
손장장은 친절하게 빨대를 꽂아 이장붕에게 건네며 한국의 옛맛을 꼭 보라고 권한 뒤, 자신도 한 모금 들이켰다.
"어머(Oh-mo)!"
그의 눈이 번쩍 뜨였다. 차향의 진한 풍미에 완전히 매료된 듯 감탄사가 터져 나왔다.
'어머'라는 말은 한국에서 놀라움을 표현하는 감탄사로, 중국어의 '마야(妈呀)'나 영어의 'OMG'와 같았다.
그의 호들갑을 보며 이장붕도 무심코 한 모금 빨아들였다. 그리고 즉시 이마를 짚었다. 머릿속에 전 여자친구와 캠퍼스에서 보냈던 추억이 파노라마처럼 스쳐 지나갔다.
'젠장, 비행기 표 값이 너무 아까워.'
대학 4년 내내 전 여친이랑 지겹게 마셨던 게 희첨인데, 수십만 원 들여 한국까지 와서 마시는 게 또 희첨이라니!
손장장은 옆에서 계속 자아도취에 빠져 있었다. "어머, 어머! 안에 구슬(펄)도 들어있어!"
이장붕은 '정통 한국의 옛맛'이라는 문구를 한참 바라보다가 참지 못하고 입을 뗐다. "아장아, 우리 그냥 고향 가서 한 번 더 볼래?"
(월표 부탁드립니다, 월표 부탁드립니다...)
(본 장 완결)
ㅡㅡㅡ
어머(oh-mo) ㅇㅈㄹㅋㅋㅋ
